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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청소 때문에 남편과 싸웠어요

제가 잘못했나요? 조회수 : 1,118
작성일 : 2010-11-18 00:51:08
남편은 시부모님 밑에서 쉬는 날 없이 일해요. 둘다 친구 하나 없는 낯선 곳에 와서 남편은 남편대로

저는 저대로 많이 지쳤어요. 4,5살 남매가 있는데 어린이집 보내기는 한데 생각만큼 여유가 없더라구요.

10시에 가서 2시반에 오니 아침에 전쟁처럼 준비해서 보내고 숨 한번 돌리고 청소 후 밥먹고 볼일 보면

땡이네요. 생활비도 빠듯하니 뭐배우거나 외출하고 싶어도 돈 생각 나서 그냥 집에 있어요.

주말에는 애들은 어디 가자고 난리 쳐서 멀리 갈때도 있고 놀이터나 도서관도 가고 나름 정말 힘들어요.

저번 주 일요일은 남편이 저녁에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해서 아이들한테 이야기 해놨는데 갑자기 일이

늦어져서 저혼자 애둘 데리고 고깃집 갔어요ㅠㅠ

그런데 남편은 힘들겠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넌 애들이랑 놀러다니고 나는 힘들게 일한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서로 그렇게 감정이 상해있었나봐요.

큰애가 아토피에 비염이 있어서 관리에 신경 엄청 쓰는데 가습기 청소 매일 하는게 고역이더라구요.

뚜껑 열 때 안돌아가서 너무 힘들고 아귀를 잘 못 맞춰서 삐딱하게 닫히면 물이 줄줄 새고.. 밖에서 힘들게

일하니까 집에오면 무조건 쉬라고 하는데 가습기 청소는 매일 부탁했어요. 남편이 청소하면서도 좋은

기분은 아니란걸 알지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도 11시정도에 퇴근해서는 피곤하다며 티비를 보더라구요. 30분 정도 지나서 제가 씻고 쉬라고하면서

씻을 때 가습기 청소도 해달라고 했더니 표정이 안좋아지네요. 가습기를 들고 가면서도 퉁퉁대며 아~씨..

막 그러는 거예요.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몇마디 했더니 남편도 막 화를 내네요.

여름엔 일이 한가해서 집안일 잘 도와주는 편인데 요새 많이 힘들긴 해요. 아침에 나가서 매일 11시쯤에

오고 쉬는 날도 없구요.. 아무리 그래도 가습기 청소쯤은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거 아닌가요?

남편한테 나는 주말에 남편도 없이 혼자 애 둘 데리고 여기저기 다녀도 불평한마디 안했는데 오빤 너무한거

아니냐고 따져들고 남편은 가습기 청소 하라면 하겠지만 억지로 자기의 나쁜 기분을 내색않고 할 여유는

없다고 하네요.

그렇게 감정싸움 하다가 남편은 찜찔방 가서 자겠다며 나가버렸어요.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 제가 달달 볶는건가요?............
IP : 115.40.xxx.22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8 1:01 AM (115.86.xxx.17)

    누구나 자기 힘든게 먼저죠.
    그래도 찜질방가는 일은 없도록 하시는게 결과적으로 글님 감정소모가 덜하셨을텐데...
    글만보면 두분다 자기할말 다하신거 같아요.
    현실은 남편아내 다 힘드신거 같은데.
    하루 서로 곪은거 터트렸다 생각하시고
    내일은 좋게 푸세요.

  • 2. ....
    '10.11.18 1:06 AM (116.41.xxx.82)

    벤타...사니깐..
    한달에 두번만 해주면 되서
    그게 편하더만요.
    가습기처럼 음습한 가습이 아니라..아시죠 좀 뿌연듯한..그런..
    그런게 아니라 괜찮네요.
    싸우지마시고 그냥 벤타를..ㅎㅎㅎ

  • 3. 글쎄요
    '10.11.18 1:06 AM (222.234.xxx.169)

    아무리 그래도 가습기 청소쯤은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거라는 건 원글님 생각인듯.
    가습기 청소쯤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그렇게 별 거 아닌 거면 원글님이 하세요.
    원글님도 고역이라 하기 싫은 일을 밖에서 십수시간 일한 사람한테 시키면서 그 정도는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은 좀.... 어이가 없어요.
    님한테 고역이면 남한테도 고역이에요....

    원글님은 오전에 숨돌리고 오후에 볼일볼 시간이라도 있잖아요.
    애 둘 키우는 게 쉽지 않은 건 아는데요... 죄송하지만 그래도 남편분만큼은 절대로 힘들진 않을 거 같아요....
    일이 적은 시즌에는 잘 도와 주는 편이면 나쁜 남편은 아닌 거 같은데요.
    쉬는 날 없이 매일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일하면, 집에 와서는 정말 만사가 귀찮을 거 같은데요. 그 정도 근무 강도면 저같으면 세상 살기가 싫은 상태일듯.

  • 4. 가습
    '10.11.18 1:08 AM (122.100.xxx.4)

    지금은 가습기 청소 때문에 싸우셨다면서요,,
    좋게 해주면되지 투덜대는 소리를 꼭 내야되느냐는 하실만한 말씀이지만

    원글님도 인정할만한 일때문에 동행하지 못한것이지 핑계거리로 동행하지 않은게 아니라면
    남편없이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외출하는걸 불평해야할 일인가요?

  • 5.
    '10.11.18 1:22 AM (121.131.xxx.64)

    연년생 키우느라 힘드시죠.....토닥토닥..저도 연년생인지라...
    또 저도...한 1~2년 쯤 전에 가습기 청소문제로 남편과 다툰적이 있는지라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합니다.

    하필이면 쌓이고 쌓인게 서로 오늘 터진 것 같습니다.
    엄마도 엄마나름대로 힘드시겠고, 아빠도 일의 강도가 좀 쎄신 것 같습니다.
    메세지 보내세요. 집에 와서 편히 자라고....남편분께...^^그리고 [당신도 하루종일 일하느라 지쳤을 텐데 제대로 쉬지도 못했을텐데 가습기청소 닥달해서 미안하다고...나 힘든 것만 생각한 것 같다고, 마음이 조급했다고]

    가습기는 좀 느슨하게 생각하세요.
    벤타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보시고, 남편분께도 너무 채근하지 마시고 다독이면서 부탁하고, 부탁한거 해주시면 오버섞어가면서 당신이 ㅇ깨끗하게 씻어줘서 아이 아토피도 많이 완화된거 같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 6. ...
    '10.11.18 2:42 AM (175.124.xxx.12)

    열한시에 들어 와 가습기 청소까지 해야 한다면 정말 왜 사나 싶겠어요. ㅠㅠ

  • 7. 그래도..
    '10.11.18 4:17 AM (122.38.xxx.45)

    원글님은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는 4시간동안은 여유가 있는 거잖아요.
    남편은 아침부터 밤까지 나가서 일한다면서요..

    한가한 여름에 남편께 집안일 부탁하시고
    바쁜 겨울에는 원글님이 요령껏 집안일 전담 하시는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좋을듯합니다.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반나절 도우미 쓰시면 훨씬 수월해요.)

    저라도 남편 입장이라면 짜증날것 같아요.. 무던한 남편분이시네요..

  • 8. --;;
    '10.11.18 11:13 AM (116.43.xxx.100)

    살돋에 보고 청소쉬운 가습기 샀는데요....완전 좋아요~~물셀일 절대 없구요...가습기 얘기만 했네요 이궁...--;;그래도 이해심 많은 남편이심

  • 9. 벤타의 장점
    '10.11.18 11:29 AM (211.251.xxx.89)

    전 벤타의 좋은점은 사실 약간 느끼지만 무엇보다 보름에 한번 샤워기로 찍 청소하고, 그냥 통에 물때는 때수건으로 한 번 쓱..
    보통날은 바가지로 물만 보충.
    이 점이 벤타의 최대 강점 같아요. 게으름뱅이인 저에게는 벤타가 최고.

  • 10. 딴얘기
    '10.11.18 3:25 PM (121.162.xxx.17)

    위위님, 청소쉬운 가습기가 뭔가요? 벤타 말씀하시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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