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슈스케2를 다시 보며 내 인생을 생각하다...

본마망 조회수 : 421
작성일 : 2010-11-17 14:31:55
슈스케2 top3부터 본 사람입니다.
허각,존박,장재인 이름으로 자주가던 포털 게시판이 난리가 났음에도
별 관심없었거든요.
우연히 채널돌리다가 보게되었고, 빠져들었고,
결승때 허각이 우승했을때는 감동받아 막 울어버렸답니다. (지금은 존박땜에 상사병걸렸어요 ㅎㅎㅎ)

그리고 요즘은 매일해주는 재방보는 재미에 살구요.
어찌보면 별 거 아닌데, 슈스케 덕분에 제 삶을 되돌아보게도 됐고, 반성도 됐고,
가을이라 그런가 조금 센치한 느낌이 들면서...좀 힘들었어요.
뒤늦게 사춘기를 겪는듯한...
뭐 이런 오디션 프로에 별 의미를 다 갖다붙인다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저에겐 그러네요.

전 유복한 가정에서 별 다른 큰 문제없이 자란 케이스예요.
좋아하는 것도 많아서 이것 저것 손대보고,
재능이 한군데 집중돼있는게 아니라 조금씩 분산된 케이스. 피아노,미술,언어 등...
조금씩 잘하는 건 많은데 한가지를 빼어나게 잘 하는건 없어요.
전에 어떤 연예인이 예능에서 그러던게, 딱히 요걸로 돈벌어먹겠다...싶은건 없는.ㅋㅋ
그냥 다~~ 두루두루 재미있게 잘 하고 싶었고 그게 좋았어요.

그런데 몇년전부터 아이낳고 살림하고 살다보니,
'내 인생에도 뭐가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고
그냥 집에서 애키우고 있는게 갑갑하고 싫고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뭘 잘했더라...?
내 꿈은 뭐였더라...?를 생각하게 됐답니다.

지나간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니, 난 항상 낙천적이었고, 늘 평균은 해왔고,
평범하게 문제없이 살았지만,...무언가에 빠져서 열병을 앓은 적은 없더군요.
한때 영화에 빠져 평론가나 감독이 되고싶은 적도 있었고,
프랑스에 빠져서 불어공부도 했었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이었구요.
연애할때도 남친에게 푹빠졌다기보다는 그냥 습관처럼 만났던 것 같아요.
내 딴엔 정말 좋아하는 거 맞고 열심히 하는 건 맞는것 같은데,
진짜 완전히 빠져서 그 생각만 하고 그렇질 못해요. 어느정도 선까지 가서 한계를 느끼면
'에이 그냥 취미로 하면 되지 뭐.'하고 전 그냥 만족해요.^^;;

첨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걸 아직까지 못찾아서 그런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것 같아요.
내 성격, 내 스타일이겠죠. 이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이런 내 자신이 싫어지더라구요.
어쩌면 나에겐, 별탈없이 잘 살아온 환경탓에 절실함이 없었을지도 모르구요.
그래서 허각의 눈빛에 절실함,절절함이 느껴져서 많이 응원했었어요.
어쩌다 얘기가 여기까지 왔는데,...

슈스케2를 보면서 괜히 마음이 울렁거리고 뭔가 눈가를 촉촉하게 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거였나봐요.
꿈을 가진 아이들이, 꿈 하나로 모여서 정말 열정적으로 도전한다는 거.
내가 저 나이때 가진 꿈은 뭐였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게 있긴 있었나? 이런것들.

아이구~ 늙었나봐요.
왜 이런 생각을 낼모레 40인 이 나이에 하고 앉아있는거죠?

암튼 그래서 슈스케2를 보면 행복해요.
누군가는, 감동을 주기위한 뻔~한 스토리다!라고도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저에겐 정말 소중한 프로예요.

그리고 계속 요즘 가을부터 뒤늦은 사춘기를 앓고 있네요. 갱년긴가? ㅋㅋ

저 같은 분 없으세요?
IP : 119.149.xxx.3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요..
    '10.11.17 5:04 PM (180.68.xxx.122)

    저랑 같으시네요. 그래도 저보단 많은것들을 이루셨네요.
    저에 비하면요,
    저는 뭐하나 제대로 해낸것도 이룬것도 없어요..
    (물론 더 한 분들도 있을거고 그분들께는 또 죄송한 말씀이지만..)
    과거도 암울했고.. 잠깐이나마 행복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또 다시 먹던 사탕 빼앗긴 아이처럼
    지금 삶자체가 아주 외롭고 힘들게 살고 있다보니.. 그들처럼
    10대까지는 안바래도 20대.. 그 나이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더 후회없게 꿋꿋하게 살아보자.. 머리론 그런데 마음이 통 못따라주고
    눈앞엔 일단 살아야 하는 현실이 냉혹하고...
    겨우(?) 나이 마흔을 코앞에 두고 허무만 가득한 저는
    '꿈'을 가진, 모든걸 걸 수 있는 그런 꿈이 있는 분들이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9994 급)윤선생 한달에 3권, 4권중 어떤게 낫고 어떤식으로 돈내는건가요? 2 궁금한점들 2010/05/11 673
539993 남편때문에..속상하네요. 2 속상해 2010/05/11 860
539992 중학생 아이의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충돌했어요. 13 사고 2010/05/11 1,203
539991 좌초 가능성 명백하다는데 5 대체 2010/05/11 1,068
539990 그룹 "동물원" 좋아하시는 분 계시나요?? 40 .... 2010/05/11 1,437
539989 원더걸스 얘기가 나오네요.. 17 진실은? 2010/05/11 6,825
539988 군대신검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정도인지요,,,, 3 신검 2010/05/11 2,804
539987 몸이 너무 힘들고 피곤한데 극복해야 하나요? 6 다이어트중 2010/05/11 1,967
539986 5/11뉴스!고소영,임신5개월&부부싸움중 부인숨지고 남편중태 1 윤리적소비 2010/05/11 1,566
539985 촌골택배 떡맛? 7 용준사랑 2010/05/11 1,292
539984 이제야 경선인단 전화받았네요 4 ... 2010/05/11 565
539983 옷사러갈때 점원귀찮지 않나요? 10 용준사랑 2010/05/11 1,445
539982 인대가 늘어났다는데 당시에 멀쩡하다 나중에 아플 수가 있나요? 이럴수가 2010/05/11 382
539981 생일,기념일에 대한 남편의 행동 10 답답아짐 2010/05/11 1,107
539980 어버이날 시댁에 전화도 안했어요.. 14 도리 2010/05/11 2,964
539979 장터에팔고싶다~~ 5 용준사랑 2010/05/11 1,136
539978 싱가폴 구매대행 사이트가 있을까요?? 2 구매대행 2010/05/11 1,305
539977 [우라질 좃선] 좃선의 촛불소녀 기사눈 가짜!!★허위 기사루 판명! 7 .. 2010/05/11 494
539976 사람들 맘이 다 비슷한가 봅니다...촛불반성하라는데.. 11 이해안됨 2010/05/11 1,136
539975 코치가방 추천부탁드려요 6 코치가방 사.. 2010/05/11 1,648
539974 조금 친한 애엄마 애기가 입원했다는데요 6 병문안 2010/05/11 1,009
539973 초등선생님들..조언부탁드려요 건의하고싶은.. 2010/05/11 449
539972 요즘 시장이나 마트에 햇마늘 나오나요? 2 ... 2010/05/11 573
539971 82에 글 올리려는데 히히(영문으로)는 적합한 단어가 아니라고 뜨는데? 2 글 올리기 .. 2010/05/11 402
539970 오쿠로 맥반석달걀 만드는법 가르쳐주세요. 6 저두 묻어서.. 2010/05/11 3,132
539969 검프 1회부터 다 봤어요. 22 검프 2010/05/11 1,597
539968 나이 마흔 넘어 콩나물무침 레시피 찾아헤매다 9 한심녀 2010/05/11 1,231
539967 꽃도 싫어하실까요 15 선생님 2010/05/11 1,119
539966 지방선거... 2 ㅠㅠ 2010/05/11 354
539965 외동아이 키우려는데 용기 좀 주세요 8 쿵야 2010/05/11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