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사했습니다
전세대란으로 이런 저런 고민의 글 몇 번 올렸었는데
걱정해주신 님들 생각이 나네요
그땐, 참 암담했어요
원래 살던 곳 집주인과 마찰때문에 맘고생하고
아이들도 제대로 못챙기면서
아직도 집없이 떠돌아?다니는 제 자신에게 화도 내보고
서러움에 눈물도 찔끔흘리고 그랬던 시간
하지만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그렇게 생각할래요
들어오시는 분이 예사롭지 않아 잠시
나쁜 마음?을 품었으나
--청소를 안한다거나 등등--
노후되어서 화장실 물새는곳 고쳐놓고--이것때문에 두 달동안 물값이 팔만원정도 나왔어요 --;--
깜빡이는 전등도 예비 전등이 있어 갈아놓았어요
남에게 이런 저런 소리 듣기 싫은 성격이라..
정말 많이 버리고 정리하고 고민하다가보니
결국 이사날이 오더군요
가슴이 콩닥콩닥
이삿짐 직원분에게 버리고 가는 물건들
체크하고 있을때
우리 둘째는
그건 엄마꺼 그건 아빠꺼..이러느라고 정신없더군요
유모차 태워서 마지막으로 아파트를 뱅글뱅글 돌았어요
큰아이 두돌때 이사들어온 곳에 9살되어 나가는데
많은 추억때문에 맘이 무거울 정도였네요
서운하지만 떠난다고 그 추억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 눈에 우리 마음에 남아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울지않으려고 했어요
ㅎㅎ부동산에서 집주인 들어오시는 분 , 법무사, 저희 이렇게 만났는데
집주인은 전세등기 풀어야 잔금 준다고 하고
들어오시는 분은 집주인 통장으로 그것도 농협통장으로만 입금한다고 하고
집주인은 그 통장 안만든다고 한달을 버티다 결국 이틀전엔가 만들었다고 해요
이런 상황을 예상해서 머리가 아팟지만
집주인 그래도 돈찾아 갖다주면서
전에 계약금 줄때 미안했다는 식으로 말해주더군요
자신이 피곤하고 몸이 안좋아 말이 안좋게 나갔다는 식으로..
옹이처럼 굳어있던 마음이 살짝 풀어졌습니다
서로 잘 살아라고 전해주고
그동안 잘 살았다고 전하고
정들었던 그 곳을 떠나왔답니다
무엇보다 이삿짐 분들을 잘 만나 좁은 집이지만 정리가 잘되었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더군요
작은 창문이지만 산도 보이고 새소리도 들리고요
이번 일로 느낀것은
걱정을 사서 했다는것..그게 낭비였다고 생각이 되네요
물론 미리 대비하고 예상해보는 것도 당연한 과정이겠지만요
마음 흔들릴때마다 잠시 잊게해준 히가시노 게이코와
전세구하면서 속상해서 글올렸을때 위로해주신 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아이 방 다시 정리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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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고 이틀째
여러부운 조회수 : 673
작성일 : 2010-11-14 00:38:05
IP : 58.239.xxx.2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0.11.14 1:29 AM (119.196.xxx.7)차라리 눈감고 일이 닥치길 기다리면 그냥 지나가는데.. 사람이 사는 곳을 옮긴다는 게 스트레스예요.
저도 9년 전 집 옮기면서 목이 안돌아갈 정도로 담이 왔죠. 그리곤 이번에 또 기다리고 있어요.
님을 거울 삼아 저도 그냥 담담히 받아들일랍니다.2. .
'10.11.14 6:50 AM (222.110.xxx.215)수고 많이 하셨어요.인간 스스로 만든 굴레에서 살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점점 어려워 집니다.이사 한번 하려해도 거쳐야 하는 일이 너무나 복잡해요.
그 과정속에서 상처 받고 ....잊고 새로운 생활을 즐기시기 바래요.
내일 이사인데 이래저래 심란하군요3. 저도
'10.11.14 2:38 PM (211.202.xxx.32)7월에 이사했었는데 별 사람 다 있습디다...집없는 서러움.ㅋㅋ
새로이사들어온집 집주인은 이사나가는 사람 계약금도 안빼줬었다더군요...저희 또 이사할때 눈에 보이네요...법적으로 계약금조로 미리 이사나가는 사람 해주는돈 안해줘도 된다면서 안해줄것같은...휴...1년 8개월후에 어찌될지..잊고살아야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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