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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또 외롭고 슬프네요

외로움 조회수 : 1,883
작성일 : 2010-11-13 22:21:31
파혼한지 2달 연락 서로 안한지 1달 됐네요.
지금까지 가슴 아파하고 너무 너무 힘들어 미치겠어요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오고 우울하고 먹고살기 위해서 일은 하지만 그외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요.

오늘 토요일..
일이 있어서 한 대회를 갔어요.
가족들이 모여서 하는 일들이었죠.
모두 엄마 아빠 딸 아들 (꼬맹이) 손에 손잡고 가족티를 입고 서로 얼굴보며 웃고 가족애를 보여주는데

왈칵 눈물이 나더군요.
귀여운 아이들을 보니 더욱 눈물나고... 지금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요.
나도 저렇게 살고 싶었는데. 아니 저모습보다 훨씬 더 예쁘게 꾸며주고 멋지게 꾸며주고
알뜰살뜰 애교쟁이 엄마 아내로 살수 있었는데..하면서요..

그 와중에 전화가 오더군요.
미처 차일피일 미루던 예물가게에서 전화가 왔어요.
아직 왜 안찾아가냐고.....
그래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파혼을 피해보려 양가 조율하다 늦었고 어찌어찌해서 전화 못드렸다.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가게 아저씨는 다른 예식장 한복 이런건 어찌했냐고 궁금해서인지.
우리가 정말 파혼해서 그런지 묻더군요... 예물가의 10%는 보상해주셔야한다...는 내용이요..
저 10만원 예전남친 30만원 정도....돈은 둘째문제고..또 다시 맘이 아팠고
이래저래 이야기하다가 또 눈물이 주르륵....훌쩍....
전화를 끊고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닦고 그랬네요.....

제가 있던 곳이 번화가여서
차를 몰고 가는데 쌍쌍인 커플. 웃고 밝아보이고...지나가는 남자들 보니 과거 제 남자보다 못생긴 사람도 있고
"그래 생각보다 **씨는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는데..."이러면서 미련도 가져보고...

남친을 잊어보려고 저녁시간에 선이 잡혀있었어요.
근데 시간이 2시간이나 남은거 있죠.
그런데 배가 너무 너무 고픈거에요.
첫 선에서 밥을 먹을 것 같지는 않고...
차가 없었으면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면 길가 어묵이나 떡뽁이를 먹으면서 배를 채우기라도 했겠죠.
쇼핑몰. 백화점에 들어가려도 너무너무 막혀서 그럴 수도 없었고.

배는 고프고 2시간동안 뭘 해야하나 고민도 하고...좀 서글프더라구요.
예전 같았으면 서로 찰싹 달라붙어서 맛집도 가고 항상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절 쳐다봐주던
사람이 있었을텐데 하면서....그리고 저녁먹고 영화도 보고...그랬겠지....하면서...

그렇게 어두워진 저녁시간 2시간동안 뭘 해야할지 몰라서
선남과 만나기로 한 까페 근처 골목에 차를 세우고....우두꺼니 있었네요...

선남 어땠냐구요? 억대 사업가인지 외제차 멋진거 타고 왔던데
계속 예전 남친만 생각났어요.

밉고 미운 예전 남친...
막장 예비시댁으로 파혼이 됐어요.

정말 처참한 기분으로 선남을 보러 가는길...너무 너무 슬프고 혼란스럽고 그랬네요....
앞으로 제 인생이 어찌될지..정말 두렵고 무서워요. 벌써 내년 34되거든요.

어쩌면 누구나 하는 결혼....저에게는 너무나 힘든 과제에요.
선남 아직 연락없구요..연락와도 그저 그래요..
지금은 누굴 만날 자신도 없거든요.

요즘은 누워있고만 싶고 누우면 그 사람 생각...파혼생각.
난 왜 결혼이 이렇게 어렵다 싶고 나이 더 들면 결혼은어쩌나 싶고.
과연 내가 결혼이나 할 수 있을가 싶고 (사주 보면 거의 이혼수.배우자운이 약하다고 나와요)
정말 무섭고 두려운 연말을 향해가고 있어요

IP : 111.65.xxx.1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0.11.13 10:35 PM (113.30.xxx.210)

    더 잘되려고 내린 선택이었잖아요.
    많이 힘드신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더 나은 삶을 위한 한발한발 님은 분명 '전진'중이십니다.
    빨리 벗어나세요. 단란한 가정, 닭살커플 이런것만 보이시는걸 보니 아직 푹 빠져계신듯 합니다.
    벗어나셔야해요. 그리고 .. 행복해지실 거예요. 이 모든 얘기 오늘 82쿡에 썼던 내용.. 다 옛날 얘기 할 날 올겁니다. 행복을 빌께요.

  • 2. 옛날생각나네요
    '10.11.13 10:40 PM (124.61.xxx.82)

    저도 같은 경험을 한 처지라서...원글님의 마음이 절절히 와닿네요.
    지금은 많이 힘들겠죠...힘들어요...저도 한 몇달간은 무슨정신으로 살았는지.
    그렇지만 시간은 약이라는 거! 잊혀집니다.
    더 좋고 근사하고 멋진 남자 만날거에요~
    행복하게 웃는 날 올거에요...
    그러니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 3. =
    '10.11.13 10:43 PM (211.207.xxx.10)

    그런일쯤 모두 이겨낼수 있어요.
    가을이라 더 그래요. 잘 드시고 웃기는 영화를 한판 보세요.
    그런것쯤 나를 무너트릴수 없어...라고 캔디 마인드를 가지시구요.
    모두 그러면서 성장합니다. 위로해드립니다. 토닥 토닥^^

  • 4. 지금은
    '10.11.13 10:43 PM (115.136.xxx.234)

    슬픔이 너무 커서 어떤 말도 잘 안들어올 거 같아요.
    생각날 때마다 헤어진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그사람 아닌 다른 일 생각하려 노력하고
    이런 마음을 여러 차례 반복해얄 것 같아요

  • 5. 원래
    '10.11.13 11:24 PM (61.75.xxx.4)

    헤어지자 마자 바로 그걸 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건 아주 않좋은 것임.
    다시 만나서 불처럼 타올라도 그것이 이른바 rebound relationship 이 되는 경우가 태반임.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음.
    또다른 상처만 남음.....

    헤어졌으면 그만큼 시간을 두고 그걸 세월속에 묻어야만 함.

    그런데 원글을 쓴 님은 당장 나이 먹는게 두렵고 혼자만 결혼 못할까봐 그런게 두려운 사람이기에,,
    그냥 어떻게든 결혼을 하려고 달려들 가능성이 있음.

    이건 남자에게도 죄이고, 본인에게도 죄임.

    입장 바꿔서 남자가 여자랑 헤어지고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선을 보고 대충 결혼한다고 생각해 보면,
    여자 입장에서도 끔찍한 일임.

    물론 결혼해서 너무 좋아져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82에서 자주 보는 그런 불화가 있는 가정이 될 가능성이 높음.

  • 6. 토닥토닥
    '10.11.13 11:29 PM (180.69.xxx.160)

    윗분 의견 동감이에요.

    사람이 나간 빈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우려 하지 마시라
    말씀 드리고 싶네요. (경험상 지나고보니 그렇더라고요.)

    좋은 사람을 전 남친에 대한 마음 때문에
    못 알아 볼 수 있고,
    나쁜 사람을 뭔가에 집중해 보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홀린 듯 만날 수도 있어요.

    단 일주일, 한달이라도
    그 동안의 마음고생한 나 스스로를
    위로해 주자... 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었던 일 중에 가능한 것들 해 보세요.

    원글님이 혼자서도 행복해야
    둘일 때 배로 행복하실 거예요.
    좋은 사람 만나실 거예요.
    그러니 행복한 생각만 하세요. ^^

  • 7. ..
    '10.11.14 1:12 AM (24.167.xxx.59)

    제 사촌은 고등학교때 부터 따라다니던 남자랑 결혼 하려고 가구며 패물이며
    다 해놓구 파혼 했어요 친척들 아무도 이뮤를 몰라요.
    그러더니 서너달 만에 다른 남자랑 결혼 한다고 연락 왔는데
    지금 외국에서 너무 잘살아요 애가 셋인데 애 마다 유모 있고
    인생이 바뀌는건 아무도 몰라요.
    너무 속상해 마세요 그리고 진짜 배우자를 기다리세요. 맘 편하게

  • 8. 지금은
    '10.11.14 11:30 AM (175.114.xxx.13)

    외롭고 서러우시겠지만 막장 예비시댁 껴안고 결혼강행하셨다면 평생 피눈물 흘리셨어야 했을 걸요. 놓친 건 다 좋아보입니다. 맘껏 우시고 훌훌 털어버리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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