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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의 혼란
음...저 34, 남편 36, 4&5세 아이둘, 맞벌이 입니다.
처음부터 경제적인 면에서 친정,시댁 모두 도움을 주시지도,도움을 요청하시지도 않으시고 그냥 저희 둘이 알아서 돈 모으며 아이키우고 살고 있네요.
제 연봉은 세전 1억 정도, 남편은 세후 연 2.5억 정도입니다.
정말 엄청난 수입일지 몰라도, 남편이 본격적인 경제생활을 시작한지 2년 정도 밖엔 안되어서, 그동안 제가 경제주체였습니다. 현재 자가소유의 집은 없고 아이키우기 좋은 곳에서 전세로 살고 있구요.
지금 있는 차가, 5년 된 SM5인데, 제 직장은 대중교통으로 편도 1시간 30분, 승용차로 1시간거리, 남편은 대중교통으로 편도 1시간, 승용차 30분 거리랍니다.
그동안은 어찌어찌 차 한대로 남편과 같이 서로 몇일씩 나눠가며 타고 있었는데요, 얼마전 회사 여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다, 저희 회사 직원들의 50% 이상이 외제차를 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충격이란...제 회사가 연봉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어도 겉멋에 치중하시는 분들이 아닌 정말 평범한 직장인들이라서 모두 저와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저와 남편은 차 한대로 둘이 몇일씩 나눠가며 타고 있는데, 다른 직원들은 외제차에...더군다나 차가 2대가 필요없는 사내커플 마저도 남/여 각각 차가 한대씩에...
저희 보다 경제적으로 절대 나을 것이 없는 여직원들 차가 렉서스...제가 너무 놀라하니 그런 저를 오히려 같은 여직원들이 놀라워 하네요.
뭐가 옳은 것인지...제가 돈에 아둥바둥하든 바보였는지...갑자기 가치관의 혼란이 왔답니다.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지만, 모든면에서 여유롭고, 제가 이루고 있는 가정에 대해 경제적으로나 모든면에서 만족하고 열심히 살고 있었던 제겐...결국 나도 혼자서 억척 떨며 살고 있는 아줌마 였던건가 싶기도 하고, 또 이런걸로 타인과 비교하는 제 모습이 바보 같기도 하고.
제 어린시절이 워낙 여유있었고 그래서 좋은 기회가 남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이 능력이 있고 하고자 하는 것이 있을때, 돈 때문에 좌절하지는 않았으면 해서 되도록 낭비는 하지 않으려 했고, 그래도 매해 아이들 돌 전부터 해외여행도 한번씩 다녀오고,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지마켓과 일반 브랜드 이월상품 70% 세일하는 옷 등으로 구입해서 입어도 회사서는 저 보고 "구호"나 해외 유명브랜드 옷인줄 알고, 피부관리는 받아본 적도 없고, 연년생 아이둘 키우느라 운동할 시간도 없고 정말 화장품이라곤 해외싸이트에서 10달러도 안하는 스킨에 오일하나 바르고 다니고...그래도 난 혼자 멋지고, 부티나 보인다며 생각하고 있었답니다T_T
그래서 나름대로 난 보이는 면에 있어서 어느정도 궁색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축이라는 미명하에 현재의 행복을 저당잡히지는 말자는 생각에 나름 여유도 부리며 행복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대체 세상의 기준이 뭔지, 내가 구두쇠처럼 살고 있는건지, 아님, 어떻게 사는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마침 아는 선배가 타던 렉서스를 저보고 사라는 제의를 해서, 그걸 구입할까 남편과 거의 한달째 고민중이랍니다.
렉서스 라고 해봐야 BMW3씨리즈 크기인 IS급이고 중고라서 가격도 2000만원 중반정도인데도, 둘이서 고민 고민. 뒷자석이 좁아서 패밀리카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도 차량에 크기에 상관없이 과연 우리들이 외제차를 타도 되나, 우리들이 차가 2대가 있어도 되는건가 매일 고민만 하네요.
저희 부부 둘다 소위 말하는 강남에서 태어나서 교육받고 정말 아쉬울 것 없이 자랐는데 우리가 궁색한 건지...서로만 보면 참 행복하고 좋은데..외부에서 보는 저희는 그런게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냥...넋두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것 같고..참 혼란스러운 하루였답니다.
1. ...
'10.11.11 4:40 PM (121.138.xxx.188)차가 좋으면 소비비중에서 차의 비중이 높아지는거고요.
관심이 없으면 그냥 있는 차 잘 고쳐가며 오래도록 모는거죠.
그리고 IS 아이 둘 데리고 다니기엔 조금 작습니다. -0-2. 거울깨졌네요...
'10.11.11 4:41 PM (221.147.xxx.163)5천 이하 차 한마리 정도는
그렇게 고민말고 지르셔도 되겠는데요.
차 없어서 겪는 불편이 차값보다 크겠어요, 님의 경우에는요.3. ..
'10.11.11 4:46 PM (119.201.xxx.252)가지고 계시던 가치관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당...
저흰 82에서 젤 지탄받는 전문직 부부이고... 수입도 남부럽지 않습니다만... 저희도 차 한대로...
나눠 타고 있구요... 여러 생필품이나 옷등등... 최대한 합리적인 제품 사고 살아요...
그래서인지... 남들은 찌질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네요...
저흰 50대 초반까지만 일하고 나머지 인생을 여유롭게 즐기려고 지금 조금 춥게 살뿐입니당...
아이도 없구요...
그런데... 주변에 특히 사업하는 집들은... 정작 분수에 맞지않은 생활 하고 있어요...
난 알마니 아니면 안입어 등등... 내돈 아닌 은행돈으로 빚내서 사업하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무지무지 사업이 잘 굴러가는것처럼... 연기해요...
전혀 좋아보이지 않네요... 겉모습이나 남들이 하니깐... 한다는식의...
남들에게 보여주는 삶이 바른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당... 내삶의 주체는 나잖아요...
남편분과 잘 상의하세요... 결론이 필요하시면 살수도 있는것이지요...
그런데... 저도 고르신 차종은 알맞지 않은듯해요...4. ^---^
'10.11.11 4:48 PM (121.152.xxx.173)전혀 흔들릴 필요 없어요.
저희도 전문직 인데요..이번에 제차를 없앴어요.
남편은 다시 사라하지만 거의 필요없는데..정 필요하면 사면되구요.
저희는 아이들이 한참 돈들어갈나이인데..대학과 유학이요..
어렸을때 돈 모아놓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집고치는거..컴퓨터..차..명품들...
너무 갖고싶을때도 있지만 ..돈없어서 못하는거 아니고
아이들 다크면 그때하자..그러고 거의 그냥 모았었거든요.
거지같이 느껴질때도 있어요..
나와 다른삶이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거나
호르몬이 날뛰는날이 그렇더라구요..^^
노후를 위해 쓸데없는 과시욕 쩔지않고
애들 어렸을때 착실히 모아둔것이 다행이다란 생각입니다.5. **
'10.11.11 4:59 PM (110.35.xxx.96)사람이 어떻게 다 한 모습으로 사나요?
다 다르게 사는거지요
옳고 그른 게 아니라 그냥 다른거요
지금 생활이 만족스러우시다면 가치관의 혼란?까지 느낄 필요는 없을 거같아요
하지만 만약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면
본인 스스로도 지금 생활에 의문을 갖고 있는 거 아닐까요?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을텐데.....
다시 한 번 원글님의 생활을 들여다보세요
우리야 자세한 상황을 잘 모르지만
원글님은 본인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알고 계시겠지요6. ..
'10.11.11 4:59 PM (180.68.xxx.58)근데 남편분도 원글님도 두분다 직장이 먼 편인데 이사를 고려하시지는 않나요?
보통 한쪽이 양보를 해서 한명의 직장은 가까운 곳으로 집을 구하던데 설마 지금 집이 두분 직장의 중간인가요? ^^;; 매일 오며가며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까울것 같아서 괜한 참견해봤네요.
차는.. 그런 시간을 줄여줄수 있는 거라면 굳이 좋은 차 살 필요는 없으니까 필요에 의해서는 살수도 있을거 같아요. 제 주위엔 전업인 아줌마들조차도 내 차가 필요하다며 끌고 다니는 사람도 많던데요 뭐..7. ~~
'10.11.11 5:24 PM (128.134.xxx.85)전 좀 생각이 다릅니다. 남편분 세후 2.5억이라니 제 생각에 월급 2000정도 되는 페이닥이실듯^^암튼..싼게 꼭 좋은게 아니고, 아끼는데 대수가 아니고..
적당히 쓰고 좋은 것을 누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식들을 위해서도요.
가치를 어디다 두느냐의 차이인데, 그 어디다가 지금 꼭 옳으신 것 같진 않아요.
말씀하시는 어조도.. "나보다 경제적으로 나을게 없는 여직원" "지마켓에서 사입어도 구호이줄 알고" 분명 순수하신 생각만은 아닌듯.
전 잘 벌고 잘 쓰고 잘 누리는게 좋습니다.8. 저는
'10.11.11 5:25 PM (210.105.xxx.253)님을 보니 가치관의 혼란은 아니고 하여간 혼란이 오네요.
저나 남편이나 열심히 공부해서 제일 좋다는 대학가서 어쨋든 대기업 들어와서 개미같이
일하는데 둘이 합쳐도 님연봉 될까말까인데요..우울하네요.9. ㅇ
'10.11.11 5:47 PM (222.117.xxx.34)본인이 계속 괜찮다면 sm5를 타고다녀도 상관없겠죠..
근데 요즘 연봉 5천,6천되는 젊은남자들 외제차 많이 사더라구요...
워낙에 차는 지금 형편보다 좀 더 큰걸 사는것이 요즘 사람들 추세인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두분다 전문직이십니까? 왠돈을 그리 많이 버시는지 직종 궁금합니다!!!!! ㅎㅎ10. 이런
'10.11.11 7:26 PM (115.140.xxx.47)갈등느끼시면 편하게 사시는 쪽으로 하세요.
지금까지 온 방향이 아닌 방향으로도 가다보면 또 다른 길이 나오거든요.
원글님댁 경제 사정으로는 선택의 문제이지 가치관의 혼란 느끼실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고수입차 사지 마세요. 나중에 팔때도 그렇고 수리비 많이 나옵니다.
워런티 기간도 생각하시구요.
요즘 새 외제차 좋은 조건으로 많이 나오니 선택의 폭을 넓히셔서 선택하세요.11. ^^
'10.11.11 8:06 PM (211.178.xxx.53)하~~~~~~~~~~~~~~~~~~~~~~~~~~~~~~~~~~~~~~~~~~~~~~~~~~~~~~ㄱ
12. 근데
'10.11.11 8:09 PM (211.178.xxx.53)원글님 어떤 직종에서 일하세요??
나이 34에 연봉이 세전 1억이고
회사사람 50%이상이 외제차를 가지고 다니신다니
정말 꼬~~~~~~~~옥 정보차원에서 대충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알고만 있을게요^^13. 웅
'10.11.12 1:03 AM (112.163.xxx.192)저도 알고만 있을께요~~222 ㅎㅎ 아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