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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육수 내고 있어요. 행복해요 ㅎㅎ

김치국밥하려고 조회수 : 1,091
작성일 : 2010-11-07 23:08:44
여기는 비가 주룩주룩 오네요. 유럽 겨울이 힘들다고 하던데 정말 저도 해외 어디서든 잘 살아왔는데 여기선 좀 힘들긴 해요. 겨울에 습도가 높으니... 아무리 컨디션을 조절하려고 해도 머리가 늘 무겁고 몸도 늘 찌뿌둥하고...

이게 한국사람인 저한테만 그런건가 했더니 여기 사람들도 마찬가지더군요. 겨울되면 다들 잠도 잘 못 자고...

그냥 여기 사람들은 여기서 태어나서 쭉 살아왔으니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길 다 견디는건가봐요.

저는 한국 있을 땐 겨울을 참 좋아했는데... 그 쌀쌀한 새벽공기랑 쨍하니 맑은 하늘, 가끔가다 오는 눈... 겨울을 참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선 겨울 넉달 동안 햇빛 보기가 힘드니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힘들긴 하네요.

여기 한국 사람들 별로 없는 동네인데 어제 오랫만에 옆동네 놀러갔다가 한국인 상점에서 종갓집 김치 포장된 거 하나 사 왔어요.

제가 사는 동네엔 동양인이 별로 많지 않아서 배추나 무가 운 좋으면 종종 나오고 안 그럼 안 나오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그리고 한 번 하면 그래도 몇 포기는 해야 하는데, 익을수록 냄새가 많이 나서 외국인 하우스메이트랑 함께 사는데 김치 담그기도 좀 그렇구요.

500g짜리 작은 포장 하나 사 와서 얼른 먹어버리려고 지금 김치국밥 하려고 멸치 육수 내고 있는데 아 이상하게 기분이 좋네요. 창 밖에는 여전히 비가 주룩 주룩 오는데...

어릴 때 저는 김치국밥에 밥만 넣는 걸 좋아하는데 아빠는 국수나 수제비를 꼭 넣는 걸 좋아해서 늘 싸우곤 했어요. ㅎㅎ 밀가루 음식을 넣으면 국물이 좀 더 걸죽해지잖아요. 아빠는 그걸 좋아하셨었나봐요...

지금 찬장에 얼마 남지 않은 국수면도 있으니 같이 넣어서 끓여 먹어야겠어요.

그냥 겨울의 소소한 행복이네요...


IP : 151.16.xxx.6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갱시기국밥^^
    '10.11.7 11:18 PM (125.177.xxx.79)

    드시는군요 ^^
    여기도 갑자기 비가 오면서 천둥도 막 치고 그래요 고양시..
    저 어릴 때 많이 먹고 자랐어요
    먹다보면.. 멸치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갱시기국밥..이라고 불렀지요..

  • 2. ^^
    '10.11.7 11:26 PM (203.100.xxx.171)

    방금 독일에 있는 아들아이랑 통화했는데
    거기도 비가 계속 오고 춥다고 하네요.
    원글님처럼 따땃---한 김치국밥 끓여 먹을 처지도 아니고.....

    그냥 "먹을 것 잘 챙겨 먹어라"
    이런 말밖에 못했네요.
    맛있게 드시고 힘내세요.

    앗. 여기도 비 오려나봐요.
    천둥소리가 들리네여.

  • 3. 원글
    '10.11.7 11:31 PM (151.16.xxx.69)

    지금 한국도 비가 많이 오나보네요.
    그런데 갱시기 리플 달아주신 분은 어디 출신이세요? 저는 부산 사람인데 갱시기라는 말은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아요. 경상도도 사투리가 워낙 다양해서... ㅎㅎ

    독일은 겨울이 많이 춥다고 하더군요. 눈도 많이 오고... 그런데 김치국밥은 왜 끓여먹을 처지가 못 되시는지? 독일엔 한국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여긴 한국마트가 없어서 독일 한국마트에 주문해서 우편으로 받아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독일 부럽더라구요 ^^

  • 4. gg
    '10.11.7 11:32 PM (124.51.xxx.106)

    내용과는 상관없는데 요즘 전혜린 책을 다시 읽고 있는데
    독일의 늦가을 겨울 ..어떤 분위기일지 ..상상이 되고 있어요.
    전 독일이 미치게 가보고 싶던적도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더 떠나기가 힘드네요.
    독일이야기 나오니 갑자기 설레서 ㅎㅎ

  • 5. 원글
    '10.11.7 11:35 PM (151.16.xxx.69)

    ㅎㅎ 저도 어릴 때 전혜린 책 자주 읽었었어요. 독일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제가 맥주는 안 마시지만 소세지는 좋아해서... 예전에 다른 나라 살 때 독일 정육점 소세지가 너무 맛있었거든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근처 살면서도 안 가게 되네요, 별 일이 없으니까... 이러면 안 되는데 ㅎㅎ

  • 6. ^^
    '10.11.7 11:58 PM (203.100.xxx.171)

    전혜린 덕분에 독일을 좋아했던
    대책없는 낭만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데 작년 늦여름에 독일 갔다가
    아침, 저녁 어찌나 추웠는지
    낭만이고 뭐고 추워 죽겠다 소리만 했네요. -_-;;

    아, 소시지는 정말 맛있었구요
    시골 레스토랑에서 포크 커틀렛을 시켰는데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20센티도 넘어 보이는
    큼지막한 고기를 주어서 반도 못먹었던 생각이 나요.

    접시만한 고기를 보고 화들짝 놀랬더니
    주인 아저씨가 재미있다는 듯이 막 웃으셨고.ㅎㅎ

    아들아이와 다음에 통화할 때
    김치국밥 꼭 끓여 먹으라고 해야겠어요.
    추위좀 이기라고 ㅎㅎㅎ

  • 7. 냉동실에 보관
    '10.11.8 12:37 AM (14.52.xxx.11)

    김치보관이 문제시라면 김치를 담그셔서 적당히 익은뒤엔 냉동실에 얼리세요. 푸드세이버로 포장하면 냄새 덜할거 같아요.
    어차피 찌개나 국밥으로 사용할 김치라면 냉동실에 저장했다 해동한 후 끓여 먹어도 좋아요.
    서울도 지금 비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더 추워진다네요.
    유럽의 추위는 습도 때문에 뼈속까지 춥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한국은 여름이 습하잖아요?
    추워지면 따뜻하고 매운 국물이 땅기죠~~ 맛나게 해드세요~~

  • 8. ㅎㅎ
    '10.11.8 8:24 AM (121.182.xxx.174)

    저 경상도 출신, 김치밥국 또는 김치국밥 이라고 불렀는데,
    경상도 하동 출신 남편이 갱시기 라고 불러요.
    저도 처음 들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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