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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걸오앓이를 한 건 나였다' (성균관 유아인 인터뷰)
아...걸오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런데 이렇게 긴 인터뷰는 또 처음 보네요. 기자가 미친 거 같아요.
그래도 유아인의 육성이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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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최고의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두 달여간 장안 최고의 화제였던 성균관 스캔들이 지난 화요일 20강을 끝으로
'스캔들'이 마무리되었다. 그 화제의 중심에는 단연 배우 유아인이 있었다.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스케쥴이 빡빡함에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인터뷰 기회가 성사되었다.
홍대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질문을 정리하면서 역시 오늘 인터뷰의 화두는 '청춘' 이란 생각이 들었다. 창가를 보니 스산한 가을 공기 사이로 노랗게 물든 은행잎 하나가 바스락거리며 땅으로 떨어지는 듯하더니, 가벼운 포물선을 그리며 다시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때마침 자리에 앉은 유아인은 그간의 혹독한 촬영 일정을 증명하듯 많이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기: 기자 // 유: 유아인]
기) 요즘 가장 만나기 힘들다던 장안 최고의 남자인데 인터뷰에 응해주어 매우 영광이다. 그런데 살이 정말 많이 빠진 것 같다. 종방연 모습보고 깜짝 놀랐다.
유) 엇. 종방연 취재 오셨었나?
기) 그건 아니고... 영상으로 보았다. (웃음) 화요일 이후 잘 쉬었는지?
유) 정말 맘껏 쉬고 싶었는데, 다른 스케쥴들을 소화하느라 여전히 몽롱하다. 자고 싶다. 아.
기) 아... 나 역시 배우 학대에 동참하는 것은 아닌지 미안해진다. 에라, 그러나 어쩌겠느냐. 우리 진한 커피부터 한 잔 마시자
유아인은 '배우'라는 타이틀이 참 잘 어울리지만, 사실 영화나 드라마 등 다작을 했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게다가 이번 드라마가 <반올림>이후로 대중적으로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일 것 같은데, 끝난 소감이 어떤가?
유) 진짜 후련하다. 또 섭섭하다. 게다가 새롭게 고민해야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것 같다. 촬영 진행 중에 요즘 '걸오앓이'란 말이 유행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걸오앓이'를 한 건 바로 나인 것 같았다. 또 어찌 보면 당연한 말 아닌가. 걸오는 난데...
기) 지금 혹시 개그친건가? (웃음) 인터뷰어의 대사까지 가로챈 것 같은데? 하하. 좋다. 일전에 다른 인터뷰에서 유아인은 기자의 짜여진 질문에 꼭두각시처럼 대답하는 그런 식의 인터뷰는 화가 난다고 본 적이 있다. 그럼 우리 한 번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진짜 '대화'를 해보면 어떤가.
유) 환영이다. 나도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좋다. 수다로 인한 피곤함은 수다를 떨 수밖에 없는 애초의 피로를 중화시키는 묘한 힘이 있는 것 같다.
기) 하하. 확실히 이미 우리 둘의 관계는 이미 역전된 것 같다. 질세라 질문 들어간다~ 배우 유아인이 나온 주요 작품들, 즉 유난히 자신의 존재감이 빛났던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청춘'인 것 같다. 그런데 그 청춘의 빛깔은 또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이번 드라마는, <반올림>의 귀엽지만 냉소적인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는 보는 내내, 또한 보고 나서는 더더욱 우울한 젊음의 초상이었다. 지금보다 훨씬 앳된 얼굴이어서 그런지 업소 옷을 입고 입가로 비릿한 웃음을 뱉어내는 그 표정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청춘'이란 말이 주는 반짝반짝한 기대감 같은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그렇다면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는 어떤 청춘이라고 생각하는가?
유) 음... 전작들에 비하면 일단 가장 '출세한 청춘'인 것 같다. 하하. 이게 좀 모순된 표현이지만, 걸오는 신분도 높고, 아비는 비록 주류 노론은 아니지만 높은 관직에 있는데다가, 당대의 양반집 도령들의 꿈의 교육기관인 성균관 출신이다. 걸오가 아무리 거지 패션을 하고 다니고, 중이방 툇마루에 아무렇게나 자빠져 잔다해도, 본가의 걸오방은 꽤나 럭셔리하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잘금 4인방 중 가장 어두운 캐릭터이다. 봤다시피 그는 형의 억울한 죽음과 아비의 그간의 태도에 대한 배신감때문에 인생에서 가장 예민한 시기일 사춘기부터 10년 동안 마음에 돌덩이를 싸앉고 사는 젊은이다. 모든 청춘이 그러하겠지만, 내가 흥미롭게 여긴 건 그의 아픔이 지극히 개인적인 불행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희생을 당한 문재신의 형의 고통이 이미 당대의 무게를 담고 있다. 개인의 고통과 좌절스런 세상... 그래서 난 청춘은 한낮 어린 아이였던 꼬마가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불화를 겪는 결렬, 갈등,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감정에서 오는 호전성, 또 그 싸움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는 유년과 기성 세대의 중간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걸오의 어두움과 아픔은 시쳇말로 폼잡는 '가오' 나 '후까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 공감한다. 난 내가 청춘인지 아닌지 좀 헷갈리지만... 아니, 솔직히 젊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나 청춘이오~'라고 낯간지러운 소리는 못 하겠다. 암튼 유아인이 걸오의 캐릭터를 그렇게 해석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슬쩍 슬쩍 복근을 보여주는 마초적인 짐승남의 이미지를 줄 수도 있는 걸오를 도서관에서 진중하게 온갖 책을 다 섭렵한 재신, 그리고 세상에 진실을 발설해야할 의지를 피력하는 홍벽서라는 다중적인 캐릭터로 만든 것 같다. 유아인이 다른 인터뷰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 재신이 옷을 벗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미지 않고 나오고, 때때로 보여주는 아무것도 담지 않은 텅빈 눈빛이 좋아요. 또 할 말을 하고 사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이 말에 유아인이 해석한 세가지 캐릭터의 공존, 미묘한 차이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뉴스타임> 종방연 인터뷰에서도 자기 캐릭을 매우 분명하게 '공부하는 재신, 진실을 말하는 홍벽서, 아픔을 가진 걸오' 세 가지로 아주 똘똘하게 잘 정리하더라.
유) 맞다. 나도 그 말 해놓고 속으로 좀 뿌듯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시작부터 걸오/재신/홍벽서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가장 다중적인 캐릭터인 게 맞다. 누누이 말한 바 있지만 내 안에도 이런 모습이 있기 때문에 이 인물에 더더욱 매력을 느꼈고, 또 부족하나마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 걸오 이야기가 나온 김에... 특히 걸오가 또 성스가 30-40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있나?
유) 촬영 중반까지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외부 반응을 모니터링 할시간이 없었는데 이후에 기사나 또 주변 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첨엔 좀 신기했다. 어쩌면 10,20대가 아니라면 다소 유치할 수도 있는 로맨스 소설 원작의 퓨전 사극을 볼까 싶었다. 그러니까, 내가 출연한 작품을 폄훼하는 건 절대 아니고 코드가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한거다.
기) 그러게. 솔직히 성스는 어설픈 데가 많은 드라마다. 우리는 이미 명품 사극의 반열에 오른 <다모>도 겪었고, 남장여자가 나오는 로맨스로 <커피 프린스>를, <일지매>도 당대의 고민과 약간의 로맨스 또 코믹 요소를 버무린 재미난 작품이었고... 아, 주류 역사와 가장 천한 계층인 노비의 서사를 엮은 <추노>마저 본 마당인데 때아닌 성스에 꽂히다니 솔직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다.
유) 그러게나. 기자가 생각하는 인기 요인은 뭐라고 보는가.
기) 물어봐줘서 고맙다. 하하. 나 역시 그 세대에 속하므로 정말 잘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잘금 4인방들의 미모가 출중하지 않나. 나이가 드니 은근히 외모에 집착한다. 후후. 우리가 농담처럼 투덜대는게... TV의 샤방한 잘금이들을 보다 TV를 끄고 현실로 돌아와 내 옆에 돌아누운 동방생을 보면 한 숨이 푹푹 나온다. 물론 그 인간 역시 청춘인 시절이 있었겠지만, 솔직히 낭창한 허리와 후덕한 뱃살, 뜨겁고 청아한 눈빛과 야근에 쩔은 눈동자, 반짝이는 지성과 파워포인트, 엑셀 시트, 회계 전표가 둥둥 떠다니는 회사로봇의 머릿 속... 이 두 가지가 뼈아프게도 너무 대조되는 거다. 물론 이 점은 전업주부가 아니고 맞벌이인 여성들에게는 자기 이야기이도 하다. 그래서 드라마가 일차적으로는 그렇고 그렇게 된 일상에서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얼마나 풋풋한 유생들인가. 시종일관 레이저 빔을 쏴된 장의마저도 그 젊음이 부러워지는 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었다. 요즘 아인씨와 열심히 트윗질을 하는 친구 유천군만해도 이 드라마전까지는 대부분의 아줌마들에겐 거의 '듣보잡'이었다. 믹키라는 이름이 오글거렸다나 어쨌다나..그런데 아이도루인줄만 알던 유천군이 연기를 꽤 잘하는 거다. 솔직히 상투틀고 갓쓰고 그런 비주얼 나오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 또 비율은 좋은데 은근히 동양적인 선이 잘 나와주는 친구라 아짐들이 선준-박유천-동방신기-jyj로 팬질의 영역을 무한히 넓혀가고 있다. 아. 선준도령 이야기가 길어져서 미안하다. 하하
유) 아니다. 나도 솔직히 일본에서 날리던 대 아이돌이라서 이 친구가 어떨까 궁금도 하고 걱정도 했는데, 정말 열심히 생활하더라. 동년배라서 더욱 친해졌고. 난 쿨한 남자니까 유천이의 외모를 칭송해도...절대로..뭐...질투따윈... 흥. 하하하. 계속 유천이 얘기만 할 건가?
기) 발끈하시긴. 또한 중기군 역시 깜짝 놀랄 미모에 원작과 드라마 캐릭의 호오가 갈리긴 해도 이 친구 역시 드라마내에서 입체적인 캐릭 중에 하나 아닌가. 능청스럽게 연기를 아주아주 잘하더라. 민영양도 약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발성이 좋고, 열심히 하는 것 같더라. 뭐 여자 배우 이야기를 굳이 길게 하고 싶진 않다. 우리 할 얘기도 많지 않나.
발군의 중년 조연들도 어찌 빼놓겠는가. 아.
또한 할리퀸 로맨스 소설과 역사성이 가미된 순정만화를 소비했던 세대라는 점도 인기의 요인이 아닐까 한다. 인터넷과 같은 매체가 없었던 시기 여중, 여고를 휩쓸었던 빨간 책이란 게 있었다. 또 <올훼스의 창> 같은 만화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힘도 있었고. 또 원작 소설이 장르 소설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무대가 현대가 아닌 조선이라는 점, 여기에 역사적 쟁점이 녹아있다는 점도 한몫했을 거다. 워낙 정은궐 작가의 인기가 높고 필력이 좋다보니...
그런데 성스에 홀릭한 가장 강력한 이유는, 잘금이들의 청춘의 삶이 우리가 이전에 겪었던 젊은 시절을 환기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개인적 감정에만 도취하여 연애만 했다면? 그들이 영웅주의에 빠져서 세상을 구하는 독수리 5형제이기만 했다면? 그들이 가족과의 갈등은 없는 비현실적인 캐릭터였다면? 그들이 우정과 사랑 속에서 갈등할 줄 모르는 무미건조한 애늙은이였다면?
즉 이 모든 요소가 적절히 배합되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에 공감하든 부분적으로 깊이 공감하든 30-40대 아짐들의 과거를 소환하기에 매우 훌륭한 소재였다. 또 흥미로웠던 게 의외로 연애담보다는 청춘의 시절, 대학 시절 막연하게 나마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강의실에서, 삶의 현장에서, 거리에서 자신의 안위보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꿈꾸던 그 경험을 매우 강하게 불러내주었다. 또한 모든 캐릭터와 부분적으로나마 동일시할 수 있었다는 점도 다른 드라마와 차별되었던 요소이다. 여림은 여림대로, 걸오는 걸오대로, 선준은 선준대로, 대물은 대물대로.
아, 부용화와 장의는 좀 안 되더라. 크
유) 아, 소위 486세대의 경험을 말하는건가? 나로서는 직접 겪지 않았고, 또 역사 이해도 깊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그 세대가 우리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특히 어떤 에피나 장면에서 지금 말한 청춘의 감수성이 강하게 드러났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기) 음... 솔직히 초반부의 모든 부분은 제각각 다 흥미로웠다. 걸오가 금등지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의로운 세상을 말하는 것이라며 홍벽서를 뿌리는 것이나, 정박사의 강의에서는 드물긴 하지만 우리의 자아의 껍질을 깨는 좋은 스승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고, 계몽군주 정조의 자태에서는 그가 비록 통치자임에도 불구하고 청춘들의 치기어린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즉, 우리의 뜻을 구현해줄 수 있는 정치적 힘이라고도 생각했다. 물론 이건 노회한 정치 기득권 노론세력이 정조와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해석이다. 그래서 원작에 없던 금등지사 찾기도 꽤 맘에 들었...지만... 이 얘기는 좀 있다가 다시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또한 윤희란 인물의 설정도 그렇다. 배경이 조선시대이기에 여성 차별이 당대적 상식이었던 터라서, 현대가 배경이라면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을 윤희의 시도들이 더욱 인상적일 수 있었다. 작가의 똑똑한 설정이었던 것 같다. 배움이 깊고 영리한 윤희의 모습과 선준과 당당히 맞서는 태도, 정박사에게 젠더 관점에서 그 시대의 기득권 남성들이 놓치고 있는 관점에 대해서 날카롭게 일갈하는 장면들도 말이다.
또 로맨스 측면에서 보자면... 대학 시절 걸오같은 선배가 하나 둘 생각이 났을게다. 데모 때 지켜주었던 선배, 어딘지 모르게 우울하나 또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는 든든한 모습, 또 까칠한 듯 순수한 듯한 원칙주의자 선준과 감정을 확인해나갈 때는 사귀기 직전 연인아닌 연인들이 겪는 가슴 짜릿함과 아스라함 뭐 이런 경험도 다 있었을테니까 말이다.
'추억은 방울방울'하면서 좋아하는 게 다 나이가 들었단 처절한 증거이지만, 그렇게 때문에 성스는 우리의 지난날의 여러가지 모습을 동시다발로 떠오르게 했던 드라마였다. 지금은 입에 올리기도 고생창연한 단어들이지만 청춘의 치기, 첫사랑의 신열, 부조리에 대한 의분,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 다람쥐 쳇바퀴 도는 현실의 냉혹함에 지난날의 열기가 폭풍처럼 몰아닥쳐서 갑자기 일상의 균형을 깨어버렸던 것이다. 추억을 곱씹는 아련함과 추억을 통해 현실을 반추할 때 느끼는 혹독함을 같이 선물해 준 드라마다.
유) 듣고 나니 재밌다. 나의 '걸오앓이'는 현재 청춘인 진행형인 고민인데, 30-40대 아주머니들은 그걸 보면서 과거를 불러내고 또 거기서 현재의 자신들의 모습과 비추어보면서 울고 웃었다니 말이다.
기) 아...아주머니라니... 듣기가 좀. 하하.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은 늘 불편한가보다. 하지만 있지 않겠다. 유아인 배우가 내게 아주머니라고 말한 이 날을 말이다. 아 그리고 이 또한 30-50대라도 일반화하여 묶을 수는 없을 것이다. 486세대가 있지만 50대들의 70년대 학창시절과 30대들의 90년대 학창시절은 또 달랐으니 말이다. 암튼
다시 한 번 시청률은 이 세대들 덕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말이다. (웃음) 물론 걸오앓이, 유천앓이, 개미지옥 입성, 디씨 입갤을 외치며 아우성치는 아짐들이 일상에서 태업을 좀 감행하기는 했다. 회사에서도 웹질하랴, 집안 일은 엉망이고, 동방생은 방치되었지. 그래도 뭐 소는 알아서 크더라. 어찌보면 우리가 그간 의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것들 역시도 우리를 일상의 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부려먹기 위한 하나의 신화였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이쯤에서 결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엔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 (침묵) 음...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진다. 솔직히 배우로서 자기가 출연한 작품에 애정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을거다. 그것이 애증일지라도 말이다.
기) 떠넘기기인가. 하긴 내가 짖궃은 질문을 한 걸지도 모르겠다. 유아인이 아무리 솔직한 배우라고 해도 여러 사람들의 합작품인 드라마에 대해서 한 배우가 정말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는 게 쉽지는 않을 거다.
우선 16강 이후로 가면서 캐릭의 일관성이 조금은 산만해지고 극의 흐름이 루즈해진 점은 아쉽다. 그래도 뭐, 장르 소설과 캠퍼스 사극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선준, 걸오, 여림의 트리플 미모로 이겨내지 못할 것 따위는 없으니까. 그런데 말이다. 18강을 넘어가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한꺼번에 벌어지니까 정신이 다 아득하더라. 도대체 금등지사로 희생된 윤희 아비와 재신의 형의 가해자가 결국은 선준의 아비임에도 불구하고, 병판을 내세워 그에게 왜 면죄부를 주었는지, 졸지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 선준과 윤희, 그 우정과 사랑이 아무리 고결하다고 해도 선준이의 입에서 나오는 공자왈 맹자왈 옳은 소리들이 (의도하지 않은) 가해자의 편에 선자의 오만함을 무의식적으로 재현하는 것 같았다.
걸오가 아비에 대해서 오해했던 것을 푼 건 가슴 절절하게 보긴 했지만, 갑자기 모든 걸 덮자고 할 때 난 솔직히 티비 화면을 덮어버리고 싶었다. 초반에 사람들을 모을 생각을 하지 않고 고독하게 홍벽서를 뿌리는 걸오를 보면서 '소영웅주의'는 아닐까 좀 거시기했는데 그건 사실 배부른 고민이었던 거다. 좋게 봐서 같은 결론일지라도 개연성있게 걸오의 감정을 끌어갔다면 글쎄, 조금은 이해가 되었으려나... 물론 이런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고 내가 좀 과한 걸수도 있다.
그러나 알다시피 극 초반부터 걸오와 윤희의 아픔, 궁극적으로는 여림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자의 고통, 반촌 정배를 통해 볼 수 있는 신분제의 모순, 붕당 갈등... 이 모든 시대의 한계가 금등지사에 고스란히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드라마 전체 메세지에서 핵심일 거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했나. 왕이 금등지사를 태워버렸다. 그렇다고 윤희가 여성이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걸오는 금등지사는 덮었을지언정 세상을 바꾸는 훌륭한 인물이 되었나. 훌륭한 포돌이가 되었다. 우스꽝스럽게. 자기 신분에 대해서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된 당당하고 그 똑똑한 여림이는 시전상인 앙드레 림이 되었나. 사농공상이라는 조선 성리학의 기득권적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나? 그럴거면 차라리 정조가 박제가를 등용했듯 여림을 곁에 두어 그의 재능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아님 청나라로 유학을 보내서 보고서를 써오게 하던가 말이다. <여림일기>같은. 윤희가 계집인 것이 들통난 후에 정약용은 서학을 거론하면서 이제 새로운 시대가 정당하다는 감각까지는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윤희를 아낀다는 명분으로 지금껏 구축한 정치적 서사의 날실과 씨실의 올이 한 큐에 풀어져버렸다.
정조가 대신들 앞에서 금등지사는 없지만 나의 개혁은 끝나지 않다고 악다구니를 쓰는 걸 보고, '아.. 이렇게 끝내려는 건 아닌데' 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서 엄청 짜증났다. 그리고 선준이는 아비에게 도와달라고 무릎을 꿇으면서 정조에겐 눈 똑바로 뜨고 훈계질이다. 왕에게 감히 대들었다고 구태의연한 신분제적 관점에서 비난을 하는 게 아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거다. 게다가 시대의 노회한 기득권인 아비에게 당당히 맞서는 듯 보였던 초, 중반의 포쓰는 다 어디로 가고, 이쁘다 이쁘다 하니 왕에게 기어오르는 선준의 태도... 우리가 원한 건 갈등 속에서도 피어나는 우정이고, 타협하지 않는 가운데 어깨걸고 가는 우정이지, 투항이 아니었다.
엔딩씬에 대해서 까지는 뭐 말 안하겠다. 수출할 때 마지막 5분은 과감히 생략하는 게 좋지 않나 정도로 내 감상을 대신한다.
아.. 감정에 도취되어 너무 파르르 불만만을 늘어놓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 원래 아짐들이 필 받으면 다다다 좀 부섭다. 이해해달라.
하지만 묻고 싶은 게 있다. 얼마전 다른 지면에서 유아인은 성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고, 이걸 보고 많은 젊은이들이 더 절망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유) 음... 내 맘이 많이 무겁다. 그렇게 말한 건 진심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많은 성장 드라마들이 성장 과정을 개연성있게 보여주다가도 막판에 가서는 우리가 마치 다 잘 자란양, 이제 좋은 어른이 되었다는 환상을 심어준 적이 많은데 난 그리되지 않길 바랬다. 정말 진빠지고 또 보수적인 결말이라고 생각했기에. 또 젊은이들이 절망했으면 좋겠다고 한 건... 요즘의 우리는 절망할 시간도 또 절망할 필요도 기회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울기는 다분하지만 이상하게도 절망의 촉수가 거세된 우리 세대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고뇌하고 더 처절해지기를 바랬던 것 같다. 다들 고생한 작품이라서 나 역시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지만 기자의 말처럼 성스가 사랑스러웠던 그 이유들이 막방으로 다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그저 내가 최근에 트위터에 올린 글로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
"끝없이 지혜를 구하는 마음. 내가 나를 꺾어낼 수 있는 마음. 나는 해답이 아니라 어떤 해답에도 머무르지 않으며 끝없이 묻고, 구하며 내 문을 닫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바람이 멈추질 읺고 내가 끝나지 않는데 무슨 해답이 있겠습니까."
기) 역시 유아인은 자타공인 노련하다. 그래. 유아인의 말대로 걸오가 포돌이가 되었다해도 그의 고민이 끝난 거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윤희(여전히 윤식!)와 선준이도 성균관에서 질투질만 하지 않고 나름 훌륭한 스승일 거라고 기대해본다. 여림이도 알고보면 포목점 상인을 가장한 청국 스파이 비밀 요원이라고 믿고 싶다. 차라리.
이건 농담반 진담반이고.
손쉽게 해답을 찾았다고 믿으며 안주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새로운 해답 아니 그 이전에 우리에게 주어진 지난하고도 폭력적인 질문의 세례를 과감히 거부하고 질문을 생산하고 그것을 현실에 던지는 그런 우리가 되었음 좋겠다. 세대차도 날텐데 유아인과 나를 같은 '우리'라고 묶어서 미안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엔딩의 절망을 털어버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과 고민을 죽이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아, 성스 이야기만 너무 길게 한 것 같다. 이제 배우 유아인, 엄홍식 이야기를 해보자.
본인 스스로 자신은 21세기의 홍벽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유아인에게 글쓰기란 어떤 의미인가.
유) 나는 사실 소심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표현 욕구가 강한 사람이다. 사춘기 이후 늘 사람 관계와 자아에 대해서 고민해왔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래도 20대 언저리의 치기나 자기애를 가장한 자폐적인 자학의 쾌감이랄까..그런 건 많이 기름기가 빠져가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배우는 워낙에 페르소나로 말하는 직업이다보니 자기 안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지만, 그걸 또 다른 페르소나로 포장하는 기술에도 능하다. 그런 나이기 때문에 '엄홍식의 작은 집'에서는 내가 가면을 쓴 자아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되, 가면과 내 생얼 사이의 그 틈에서 새어나오는 잘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것 같다.
기) 책을 별로 읽지 않는다고 말은 했지만, 뭐 겸손이거나 가벼운 잘난척인 것 같다. 하하 농담. 내가 볼 땐 문학 장르 중에 시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 미니 홈피에 옮겨놓은 마종기와 네루다의 시가 반가웠다. 어떤가.
유) 맞다. 글 쓸 때마다 느끼지만 구체적인 서사보다는 말의 호흡, 운율, 또 단어의 위치와 다른 단어와의 미시적인 관계가 훨씬 더 고민이 된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이 다른 시,공간 또 같은 자아의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다르게 읽힐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되게 센세이녈하고도 홀딱 깨는 망나니같은 소설을 한 번 써보고 싶다.
기) 오. 기대된다. 아, 또 유아인의 글에서 느낀 점은... 자기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무한한 의무감과 더불어 그렇게 드러낸 자신의 모습에 대한 검열 역시 치열하다는 거다. 그 이유는..........A형 혈액형 인증? 하하 농담이고. 뭐라고 짓껄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짓껄임이 하찮다는 걸 늘 의식하면서도, 한 편 그런 자신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즉 자기애가 강한 것 같다. 물론 이건 좋은 의미로 한 말이다.
유) 음. 듣고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맞다. 나는 나에 대한 믿음같은 게 좀 있다. 물론 동시에 그게 오만함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견제 심리도 강하고.
기) 자꾸 어설픈 심리 유형으로 분석해서 미안한데, 에니어그램 1번에 MBTI는 INTJ나 INFJ 같다. 하하 내가 1번에 INTJ A형이다. 우린 꽤 통하는 데가 많은 것 같다.
유) 그런가. 아주머니들은 참 거침없이 잘 들이대는 것 같다. 하긴 우리 누나를 생각해보니까 이해가 되기도 한다. 마트에서 반짝 세일을 하면 카트를 대포인양 밀고 전투적 자세로 달려간다. 내가 사춘기에 기억하는 그런 누나의 모습은 분명히 아니다.
기) 음... 역시 진실은 가혹하다. 하지만 유아인도 30대가 되고 40대가 될 터이니 그 때를 기약하자.
참, 미니홈피를 보고 또 놀란 게 음악 취향도 나랑 많이 통한다. 혹시 내 컴퓨터 하드를 털기라도 한 건가?
싱크로율이 85%가 넘는 것 같은데. 하하하.
홍식이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옛날 노래도 많은데 늘 자기 전세대의 감수성에 더 예민하고 또 그것을
기꺼이 즐기는 취향이 있는 것 같다. 섹스 피스톨, 도어즈, 오프스프링, 너바나, 김현철, 김광석, 김광진, 에어, 언더월드, 림 비즈킷, 토토 등등 암튼 반가웠다. 참 시부야케이 장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덕분에 '프리템포'를 알게 되어 고맙다. 좋더라.
참, 리스트 중, 김윤아만 빼고.
유) 음? 김윤아 싫어하나? 그래도 1,2집은 열심히 들었을 것 같은데
기) 엇. 돗자리를 깔아도 되겠다. 그렇다 자우림 초기 음반을 나름 의미있게 들었던 건 맞다. 근데 뭐 요즘은 치약 광고도 나오고 또 어느 순간부터 김윤아의 가사가 쓸데없이 위악적이어서 말이지. '위악적인 척'하면 차라리 나은데, '위악적'이어서 좀 불편하더라. 그러나 뭐 이건 개인 취향의 영역이다.
아.. 성스 최고의 스타가 된 유아인의 차기작이 기대가 된다.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궁금하다.
유) 글쎄, 지금은 좀 쉬고 싶긴 하지만, 걸오앓이의 부작용을 풀려면 또 다시 어떤 역할에 몰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예술가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그렇다고 너무 폼을 잡거나 세상에서 버림받은 체 하는 자의식이 너무 센 예술가 말고 현실과 호흡하고 또 적당히 유쾌하면서도 똘기도 좀 있는 그런 예술가면 좋겠는데...
기) 오. 그거 맘에 든다. 아까 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또 얼마전 트윗에서 시의 죽음이 단지 한 장르의 소멸이 아니라, 말하기라는 근본적인 행위의 죽음이라고 이야기도 했으니, 시인은 어떤가. 난 백석이 좋을 것 같은데.
반복고주의적 모더니스트냐 얄팍한 감성 정도로 폄하될 모더니스트냐 시적 논쟁도 늘 흥미롭고, 백석의 여자 관계도 드라마 거리가 될 것 같지 않나? 하하. 이런 요소가 있어야 흥행이 좀 된다. 아. 나타샤 역할은 누가 어울릴 것인지. 결정적으로 백석은 참으로 훈남이지 않은가. 종방연 유배우 스타일보고 느낀 건데 백석 머리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다. 암튼 난 백석을 추천한다. 너무 고결하고 청아한 윤동주보다는 백석이고, 이상 시인의 경우는 너무 징하거나 또 신화화될 것 같아서. 결정적으로 <금홍아 금홍아>에서 갑수옹의 포쓰가 잊혀지질 않는다.
어떻건 좋은 작품으로 유아인스럽고도, 엄홍식다운 새로운 모습을 곧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좀 진부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유) 이상형이라도 묻는 건가? 아님 여자 친구 있냐는?
기) 뭐 그런 건 아니고, 이성, 동성 이런 구분을 떠나서 좋아하는 인간형이 궁금하다.
유) 음... 난 겉보기엔 반듯한데 알고보면 허술하고 또 대충대충도 어울리고, 몰캉몰캉하기도 하고 아삭아삭하기도 하고, 맵기도 하고 싱겁기도 하고, 여기저기 기웃기웃 호기심이 많아서 오지랖도 좀 넓고, 그런데 예의는 있어야겠지. 좀 B급스러운 똘아이 맛도 있고. 뭐 그런 뭐라 말하기 힘든 그런 사람에게 관심이 간다. 굳이 비유하자면 깍뚜기 같은 사람?
기) 오오. 그런가 나도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아직은 아니지만 그럼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역시 우리는 잘 통하는 것 같다. 흐뭇. 그런데 담배 안 고픈가? 꽤 오랜 시간 너무 참은 건 아닌지...
유) 나도 프로인데 이 정도는 괜찮다.
기) 그래? 마무리를 기념하며 맞담배라도 같이 피우자. 너무 고마웠다. 누가 누굴 인터뷰한건지 모르는 이런 인터뷰는 내 평생 처음이다.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근처 죽이는 곱창집이 있는데 쐬주 한 잔 하자.
유) 별말씀을... 시청자의 입장에서 나라는 배우와 성균관 스캔들이 어떻게 이해되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나도 고맙다. 까짓거 기분이다. 바람도 찬데 역시 추운 날은 소주가 제격이다.
기사송고 2010.11.4 깍뚜기 기자, kkakddugi@82c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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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인터뷰'일 뿐 (Inter-view : 제 멋대로 가로지르는 서로에 대한 시선) 오해하지 말자, 오해하지 말자.
그저 성스 20강 대서사-_-;;;에 바치는 독후감 정도랄까요.
불펌 금지, 퍼가는 순간 바보되십니다 ㅋㅋㅋ
번외편도 있지만 지면 관계상 오늘은 이쯤에서...
1. 어머낫!
'10.11.5 1:05 PM (121.154.xxx.97)아~ 뭐에요~~ 깍뚜기님ㅎㅎㅎ
어쩜 이런 기발 센스는 어디서 배우면 되는겁니까!!!!!!!!!!!!!
너~~무 길어 쭉~~~~~~~~~~~ 내려왔다가
지금 다시 올라갑니다 ㅎㅎㅎ2. 오옷
'10.11.5 1:06 PM (175.116.xxx.165)역시 기자가 82 죽순이인가 했더니;; ㅎㅎ
3. ..
'10.11.5 1:07 PM (211.184.xxx.94)읽으면서 뭔가 이상하다 싶더만 ㅋㅋㅋㅋㅋㅋ
4. ^^
'10.11.5 1:08 PM (210.111.xxx.34)진정 능력자입니다.
5. ㅋ
'10.11.5 1:08 PM (114.206.xxx.244)잉,이거뭐임?ㅋ
6. 중간부터
'10.11.5 1:13 PM (119.64.xxx.151)기자가 왜 인터뷰를 당해? 이 기자 뭐하시나? 이러면서 줄줄 내려왔더니만... ㅋㅋㅋ
7. 호호호
'10.11.5 1:13 PM (125.102.xxx.34)대낮에 깍뚜기님이 출현하셔 하 방가와 클릭했더니..
낚였고나!!!!!!8. 하하~~
'10.11.5 1:21 PM (119.67.xxx.32)뭐 이런 인터뷰어가 있나 했더니만...
깍뚜기님이셨군여...
유쾌한 상상 감사했어여!!~~9. 진진
'10.11.5 1:23 PM (121.65.xxx.3)깍두기님 필력 최고!!! 진짜 기자아니신지…..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감사해요~~10. .
'10.11.5 1:23 PM (211.209.xxx.37)중간쯤까지 보다가 기자가 궁금해서 맨 아래를 보니....헐~~~
깍뚜기사형. 너무하오!!!!11. ㅋㅋ
'10.11.5 1:23 PM (121.157.xxx.164)첫줄부터 눈치 다 깠슴요~. (유아인 열심히 훑고 있는 중이라 이런 인터뷰 없는 거 다 알았....ㅁ)
아울러 인터뷰 내용이 밤이면 밤마다 82 자게에서 열심히 나누던 대화들인지라 ...ㅋㅋ12. 세상에,,,
'10.11.5 1:26 PM (218.158.xxx.47)깍뚜기님 진정 능력자입니다 22222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혹시 성스갤에서 활동하시는 닉네임 있으세요??13. .
'10.11.5 1:26 PM (211.209.xxx.37)선준도령 인터뷰도 좀 해주시오!!!
14. 음..
'10.11.5 1:32 PM (211.207.xxx.222)쓴 사람이 누군지도 확인안하고 읽으면서 이 글 깍뚜기님 글인 거 알았다오.. 흐흐흐..
15. 뭐예욧!!!
'10.11.5 1:34 PM (121.162.xxx.209)...깍둑사형 이었구랴 ..ㅋㅋㅋ
16. 흐이유
'10.11.5 1:34 PM (203.231.xxx.81)1. 읽으면서 성스앓이 친구와 공유하려고 구글검색 크리 - 없었다.
2. 아주머니에 분개하며 트윗날림 - 지웠다.
3. 이게 무슨 홍식이 인터뷰인가 완전 기자 기자회견아닌가.
4. 어쩐지 82 스멜... 82용어가 많다. 기자가 죽순이인가?
5. 뭐? 깍~뚜~기이~~~ 깍두기~~~~? - 이건.....? 뭔가....?
..... 6...............낚였......... 님..... win....b......17. ..
'10.11.5 1:41 PM (218.232.xxx.210)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대로 낚였네요
기자가 왠지 깍뚜기님 같았는데
깍뚜기 같은 사람까지 읽고도 감도 못잡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기자가 이렇게 자기말만 하냐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곱창집 어데요?????????????????????18. 웃음조각*^^*
'10.11.5 1:46 PM (125.252.xxx.182)이런.. 한마디만 하겠오.........
팔딱팔딱~~(진정 낚였음..ㅠ.ㅠ)19. 파닥파닥~
'10.11.5 2:03 PM (118.217.xxx.103)까...깍....뚝...사형.............. ㅡ..ㅡ^
20. 린덴
'10.11.5 2:09 PM (222.112.xxx.250)깍기자, 걸오처럼 순수한 인간인 나는 거의 끝에 다 와서 낚였소!
그래, 저 기자 말 한번 잘 한다 하며 읽었단 말이오...ㅋㅋㅋㅋ21. 비니채니맘
'10.11.5 2:26 PM (211.228.xxx.176)이런이런 진정 낚였군요
어쩐지 오프더레코드할 내용이 많다고 느꼈어요 ㅋㅋ22. 으악
'10.11.5 2:39 PM (125.179.xxx.36)님 진정 능력자셔요~ 이렇게 인터뷰까지 날조하시다닝~
재밌게 읽고 갑니다. 선준 인터뷰도 하나 만들어주시기를~~~~꼬~옥~23. ㅋㅋ
'10.11.5 2:45 PM (218.145.xxx.84)어쩐지, 기자가 너무 사심이 가득하더라
24. 깍뚜기
'10.11.5 3:04 PM (122.46.xxx.130)앜... 낚고자 하는 의도는 한 30% 정도 였구요;;;
이런 형식이 제 생각을 쓰기 더 편할 거 같아서요.
홍식이 쉴드도 가능하고....................................
는 다 됐고!
이렇게라도 홍시기랑 알콩달콩 대화를 하고 싶었어요.
엉엉엉
그리고 선준이 인터뷰는 82에 차고 넘치는 유천이 이모님들이
잘 써주실 거라 믿습니다! ㅎㅎ25. 헉,,,
'10.11.5 3:09 PM (118.222.xxx.254)제 넷 생활 최대로 낚였습니다.
파닥파닥..;;
어찌 기자가 인터뷰를 당하냐.. 이 기자는 나인가?? 그러면서 읽었는데
이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6. 휴..
'10.11.5 3:10 PM (180.66.xxx.79)이런 사형이 82동방생(?)이어서 진정 자랑스럽습니다. ㅠㅠ
무,물론 저도 낚였긴 했지만 ㅎㅎㅎㅎㅎ;;27. ㅎㅎ
'10.11.5 3:21 PM (211.210.xxx.62)일단 글 복사하려고 아래로 쭉 내려서 낚이는건 면했지만.. ㅎㅎㅎㅎ
역시 깍두기 사형.ㅋㅋ28. 푸학학
'10.11.5 4:43 PM (94.202.xxx.29)읽으면서 거참 사심이 가득한 기자로세.....니 속에 내가 있구나....이 아줌마(라 확신이 들며) 이러다 화락 덮치겠다.....싶더니만.ㅋㅋ
깍뚜기님 혹시 밤새 벽 보며 주절주절 대화랍시고 나누지 않으시나요?ㅋㅋ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얼굴만 떠올리고도 혼자 비실비실 웃고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또 나를 보고 웃고있는 듯한 사진을 보면서 혼자 얼굴이 달아올라 살포시 시선을 돌리지는 않으시나요?
저는 그렇습니다.....
다른 이들에게서도 그런 증상을 옅보곤 합니다......
이게 아마 돌림병이지 싶습니다.......
특히 깍뚜기님을 보면 나도 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끌어안고 폭포수에라도 뛰어들고 싶은......아니, 이건 아니구나.--;;29. 푸학학
'10.11.5 4:44 PM (94.202.xxx.29)이런, 웃느라 오타.
옅보고->엿보고30. 어쩐지..
'10.11.5 4:59 PM (58.229.xxx.59)걸오가 깍뚜기님과 말투가 비슷하다 싶어 쭉 내려와 봤더니........
ㅎㅎ 깍뚜기기자!!!
흑심을 갖는 건 인력으로 안되는 것이오만..
요롷케 나 흑심있다!!고 표식을 내는 기자는 내 생전 처음이오!!!!31. 우리 아인씨가
'10.11.5 5:42 PM (115.41.xxx.221)어제 분명 홍대쪽에 간 적이 없는데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어젠...다른 일로 바빴거든요.
게다가 기자가 참 예리하고 준비가 잘 되어있구나, 근데 좀 수다다...라고 생각. ^^
역시...32. -_-
'10.11.5 7:23 PM (121.157.xxx.164)아 이 링크를 @seeksik 한테 보내 줄까 말까 백번 고민 중 ... ^^
33. 린덴
'10.11.5 7:53 PM (222.112.xxx.250)걸오 캐릭터가 매저키스트에 애정결핍 환자처럼 변해간 거 다시 떠올리면
아직도 속이 쓰리고 우울해질 정도에요.
그런데 엄홍식의 작은집에 쓴 글 보면 문체가 아주 회화적이죠?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손으로 만지는 것처럼 촉각적인 입체감이 느껴져요.34. 몰라
'10.11.5 8:08 PM (211.197.xxx.81)전에 깍두기님 글 안 읽어봐서리.. 깜쪽같이 속다가... 중반부부터 아무래도 이상타 이상타했는데.. ㅋㅋㅋ
완전 빵터졌다는거 아닙니까.
아. 추억의 하이틴로맨스. 올훼스의 창. 데모 때 옆에 있어주던 남자 선배... 정말. 그래서 우리가 성스폐인이 됐나봐요. 공감 공감 ^^
근데요. 얼마전에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다시 봤거든요. 80년대 중반. 만화방에서 틀어박혀 언제 나오나 기다리던 그 만화.
우리가 앞으로 얼마를 더 살때까지 이렇게 추억을 기억하며 살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유처니 기사 좀 꼭 써줘요.
성장통을 겁나게 겪고 있는 유처니로요.35. 음
'10.11.5 11:01 PM (58.141.xxx.4)푸하하하.. 깍뚝사형.. 안그래도 디시에서 글 보고 이리 달려오는 길이외다
보면서 뭔 기자가 말이 이렇게 많어 싶더니 점점 ㅋㅋㅋㅋㅋㅋ
깍뚝사용 곧 논문 쓰실 기세.... 홍식이는 좋겠다 ㅠ_ㅠ36. 깍뚜기
'10.11.5 11:07 PM (122.46.xxx.130)음 / 알고보면 디씨애들이 제일 순수돋아요. 역시 인생 내공은 82가 짱임!
아무도 안 속았는데 ㅎㅎ
(갤이랑 멀티 중이라 존댓말 어색어색 ㅋㅋ)37. 음
'10.11.5 11:19 PM (58.141.xxx.4)깍뚝사횽을 능력자로 인정합니다.. 털썩.. 직업이 혹쉬 기자.......... 아니면 전직 기자..........?
있지도 않은 제 모든 인맥과 노력을 총 동원하여 깍뚝사횽의 이너뷰 추진하고 싶어지네요.. 요거 프린트해서 이태원이라도 찾아갈 기세! 홍식이가 이거 보면 정말 좋아할것 같네요..
암튼 맨 마지막 곱창에 쐬주에서 나두 나두 하면서 손 들었다는 ..ㅠ_ㅠ38. 깍뚜기
'10.11.5 11:20 PM (122.46.xxx.130)음 / 제 직업은요~
잉여................전직 현직 잉여........................................39. 깍뚜기
'10.11.6 12:31 AM (122.46.xxx.130)푸하학 / 매일 매일 아이컨택은 기본이요~
부디 저를 끌어안고 폭포로 입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40. 꿈꾸는 난쟁이
'10.11.6 12:37 AM (219.241.xxx.208)님 덕분에 회원가입했슴다..ㅋ 뭐 이런 기자가 다있나...!! 근데.. 이런 나와 생각이 같네...!!! 와우 아인님 MBTI는 분명 INFJ나 INTJ일거라고 생각한 것까지...라며... 호들갑스럽게 읽었더니만... 상상이라니...ㅋ 대단하심다...^^* 앞으로도 종종 부탁해요... ^^
41. 깍뚜기팬
'10.11.6 3:05 AM (119.207.xxx.163)읽으면서
깍두기님이 딴지에 이너뷰 기사 올렸나 했더니...
아인이도 창작이라니...풋 실망42. 푸학학
'10.11.6 4:36 AM (94.202.xxx.29)일단 갓을 삽시다.
'커플갓'이라고나 할까...43. 벤이맘
'10.11.9 5:18 PM (211.253.xxx.87)ㅋㅋ 참 못난 접니다. 리플도 끝까지 읽고 나서야 알았지 뭡니까? 억울해서 회원가입하고 댓글답니다. 참... 잘 나셨습니다. 깍두기 님... 고3때 하이틴로맨스땜에 학력고사 점수 하락~~ 고2 아들녀석 ... 닥달하지 못하는 접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