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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6주년기념일을 앞두고 심각하게 별거를 생각하고 있어요

결혼7년차 조회수 : 1,557
작성일 : 2010-11-05 09:49:39
이번 주 일요일이 결혼 6주년 기념일이에요
전 34세 1남 1녀 중 장녀고요 남편은 39세 6형제 중 다섯째에요
참 저는 전업주부에요
저희에겐 이제 두돌이 된 금동이 아들이 하나 있어요
병원에 다니며 어렵게 얻은 아들이지요
남편은 한 회사에 15년 이상 근무했고
친노조성향이 강하여 회사에 항상 불만이 많은 사람이에요
지금 회사 분위기가 정리해고 분위기에 말이 아니긴 해요
명퇴 분위기를 조장하는 분위기 아시죠?
고지식하기도 하고요
남편은 입만 열면 아침 저녁으로 회사 욕만 해대고
티비를 켜면 정치판 욕에
운전대를 잡으면 매번 흥분을 하며
저는 이제는 남편이 입을 열면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답니다
남편이 중개사 자격증을 따기를 원하여
저는 어린 아들을 두고 올해 4월부터 시작하여 밤잠 안 자며 7개월만에 중개사 자격증도 땄어요
이유는 단 한 가지였지요 회사일로 힘든 남편에게 작은 힘이나마 되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했어요
자격증을 따고 나면 우리 가정에 뭔가 회복의 기미가 보일 것 같았는데
남편은 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 싸려고 밥하고 반찬하는 저에게 반찬투정을 하고
계란 후라이를 하나 해 놔도 무슨 계란 후라이가 이러냐면서..
제가 손도 느리고 살림에 취미가 없어 잘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
나름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하는 편인데..
올해 들어 결혼을 후회했던 마음이 많이 들었네요
저는 별거니 이혼이니 하는 말을 들을 때
남편이 바람을 피웠거나 돈으로 큰 사고를 쳤거나 등 뭔가 가정이 흔들릴 만한 큰 이유라 생각했는데
저의 이유는
저렇게 매사에 부정적이고 불만에 가득차고
안사람에게 고마움을 못 느끼는 사람과 살아야 하나 하는 것
도대체 대화가 안 통하고 대화를 시도하면 얼굴이 벌개져 소리만 버럭지르는..
참 저희는 부부관계도 한 달에 한 번도 거의 안 가지는 무던한 관계네요
이 문제는 큰 문제라 제가 여러 번 남편에게 언급했지만 남편은 별 의미를 두지 않네요
주변에서 남편을 보는 시각은 그저 착실하고 가정에 충실하다고 하는데
정작 같이 사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재혼 가정에 새어머니 밑에 자라서
결혼할 때도 오직 따뜻한 가정이 제 목표였어요
즐거운 우리집인가? 그 노래 가사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그간 살면서 한 번도 남편한테 큰소리 한 번 안 내고 순종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가정생활을 유지할 에너지가 바닥난 느낌이에요
너무 답답하고 눈물만 나서 아기랑 어디가서 둘이만 살고 싶어요
남편에게 이런 얘길 하면 어이없다고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반박만 할 것 같은데
그래서 저는 남편에게 1박 2일 우리 가족 여행을 하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 보자고
그래도 안 되면 당분간 아기와 함께 나가 살겠다고 얘기를 해 볼 생각인데
님들은 저의 사정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
물론 한정된 글로 표현하기에 제 사정을 모두 설명하진 못했지만
인생선배님들께 조언을 듣고 싶어요
선배님들도 결혼생활에 이런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을 하셨는지 들려주세요
친구들은 하나같이 제가 남편에게 너무 잘해 주어서 남편이 고마움도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슬퍼요..
IP : 116.41.xxx.7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5 10:05 AM (112.171.xxx.133)

    항상 불만인 사람들 ....
    좋은거 보다는 안좋은 것만 생각하고
    정말답답해요
    이런 사람들이 말도 안통해요
    무조건 자기가 옳다고 하고
    의견이 다르면 흥분부터 하죠
    타협이라는게 어려워요
    원글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이혼이나 별거 말은 쉬워도 참 어렵지요
    별거를 해보라고 감히 말씀드리지만 쉽지 않다는거 알아요
    그래도 힘내세요

  • 2. 원글
    '10.11.5 10:10 AM (116.41.xxx.77)

    남편은 연애할 때만 해도 그런 성향이란 것 전혀 몰랐는데
    서서히 드러나서 지금은 완전히 그런 사람이 되었어요
    별거가 쉬운 일 아니란 것 알지만 필요하다면 부딪쳐서 해결할 거에요
    저는 혹시 제가 너무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이런 못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선배님들 의견이 듣고 싶네요
    제가 우울증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중인가 싶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해요
    윗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 3. 지나가다
    '10.11.5 10:20 AM (218.157.xxx.245)

    남편분께 지금의 상황과 우울증을 털어놓으시고
    함께 부부상담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4. 둘 다
    '10.11.5 10:21 AM (59.6.xxx.191)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어야 비로소 편안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답니다.
    남편이 불구덩이 속에 있으니 원글님도 같이 불 속에 있는 느낌일 것입니다.

    남편이 혼자서 좀 지내보는 것도 괜찮구요.
    남편이 복을 발로 차고 있네요.
    하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합니다.
    나에게도 그렇지만, 남편도, 아이도,
    그 울타리가 깨진다는 것은
    어떻든 일상의 평안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거죠.

    남편과 많은 대화를 해보세요.
    원글님이 많이 힘들다는 걸 말씀해보세요.
    좋은 생각하면서 살자,
    좋은 말하면서 살자,
    그래야 우리 애도 배우고, 그렇게 살 거 아니냐
    노력하자,
    사실,, 나도 너무 힘들다,, 등등,

    설득을 해보세요.

  • 5. 건강하게 살고 싶음
    '10.11.5 10:24 AM (124.54.xxx.17)

    원글님 글 보면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싶은 의지가 보여요.
    스스로 상담 공부 하시면서
    자기 문제도 풀고, 남도 도울 수 있을 분 같아요.

    아들 어린이집 보내고
    상담이나 공부 시작하면서
    방향을 찾아 보세요.

    얼핏 봐도 남편 문제가 간단히 짧은 시간에 풀릴 문제로는 안 보이고
    함께 살든 이혼하든 트라우마가 있을텐데
    스스로 공부 하시면서 장기적으로 풀어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 6. ...
    '10.11.5 10:32 AM (203.112.xxx.2)

    우리 남편과 성향이 비슷하네요.
    항상 회사 욕에, 정치판 욕에, 운전하면 너무 흥분을 해서 남편차를 타기가 싫을정도.
    저는 결혼 4년차라 아직은 견딜만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글님과 비슷해질거라 생각하네요.
    정말 이런 성향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그나마 술을 마시면 조금은 기분이 좋아지는데 항상 불만에 가득차있어서 보고 있는 저도
    가슴이 먹먹해질때가 많아요. 아직은 매시간 그렇지는 않고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그럼 저런 성향이 더욱 강해지거든요.
    제 주위사람은 부부상담을 같이 받았는데 그때 뿐이더라고.. 그냥 저는 어르며 달래며 아들하나
    키우는 것처럼 살고 있긴한데 앞이 깜깜하네요. ㅠㅠ

  • 7. ....
    '10.11.5 11:44 AM (125.177.xxx.153)

    우리집에 사시는 분도 진짜 염세적이에요..
    와! 사물을 저렇게 다르게 부정적으로 볼 수 있구나...하고 감탄을 할때도 있어요

    저는 반대로 긍정적인 유형이구요.

    우리집 그분이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된 이유가 일단 자라온 환경이 참 척박했어요
    결혼할때는 평범한 가정인 줄 알았는데 진짜 양파 껍질 벗기듯 벗겨지는 내막은
    거의 막장 드라마 수준이더군요
    저는 반대로 유복한 환경에서 학창시절에는 좋은 친구들 만나면서 자랐구요..

    어디서 읽었던 글인데 자라온 태생적 한계라는 것이 있어요
    저는 제 남편을 피해자라는 관점에서 봐요
    저를 갈굴때가 있는데 (남 갈구는데 천부적인 재능 있음)제가 미워서 갈구는게
    아니라 본인이 자기 성격을 극복 못해서 저런다 하면서 남편을 보려고 해요.
    그런성격을 갖고 있는거 본인도 싫어 합니다.
    고치려 해도 잘 안되고 본인도 괴로워 합니다.

    저는 지금 결혼 15년차 이구요
    지금은 전업이지만 친정 유산 받은 것도 있고 제가 재테크를 해서
    제명의의 부동산과 현금도 갖고 있어요.
    부부사이는 어느정도의 경제적인 독립도 필요하다고 보구요
    안 그러면 철저한 약자가 되거든요

    제 남편없이 잘 살수 있지만 제가 선택한 결혼이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남편을 이해하고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그이유가 남편없이는 못 살거 같아서가 아니라
    제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으로 보고 참고 이해하려고 해요

  • 8. 비비
    '10.11.5 12:51 PM (221.151.xxx.168)

    주변에 가까운 사람...더군다나 남편의 스트레스가 전염되는거 견디기 힘들지요. 허지만 남편이 지금 위기에 있으니 남편탓도 아니고...님이 별거를 하든 안하든 자격증도 힘들게 따셨으니 일을 시작하세요. 그리고 한가지,
    '친구들은 하나같이 제가 남편에게 너무 잘해 주어서 남편이 고마움도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라고 했고 본인이 순종적인 타입이라 하셨는데 이것도 바뀌어야 해요. 남편과 동등한 방향으로. 여태껏 보면 순종적이고 너무 착한 타입의 여자들이 남편한테 많이 무시당하거나 남편이 바람 피우거나 하더군요. 아이도 어린데 힘들겠지만 일을 시작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되든 독립심이 필요해요. 남편이나 집안일에 적당히 신경 끄고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스스로 정신건강에도 좋을거예요.

  • 9. 제생각엔
    '10.11.5 2:50 PM (203.235.xxx.19)

    사태의 심각성을 남편분이 모르는듯 합니다.
    사람은 다 그렇죠 내가 이렇게 해도 저사람은 받아준다 가만히 있다
    그러면 브레이크 고장난 차처럼 자제라는걸 모르고 질주하게 되어있어요.
    나의이런면을 싫어한다 저사람이 그런걸 깨우쳐주세요
    저 제남편이랑 사귈때 첨에는 잘해주고 받아주니깐
    이사람이 당연한줄 알고 서서히 시간가니깐 못되게 굴더라구요
    그래서 어느날 그만두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이유를 묻길래 그런저런 이야기 조근조근했더니 울면서 잘못했다고 매달리더군요
    그담부터 아주 아주 조심해요
    사람은 다 그래요
    한번이라도 남편분에게 난 소중한 가정을 꿈꾸고 그렇게 만들고 싶은데
    매사에 부정적이며 대화가 안되는 당신과 가정을 꾸릴자신이 없다 라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보세요
    그러면 남편분이 조금이라도 깨닫고 내가 노력하겠다 개선하겠다..
    혹은 남편분도 평소의 불만사항 얘기할지도 모르고 그러면서 타협점을 찾으면 다행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불장군식이면 기왕에 뽑은칼 무우라도 자르는 심정으로 잠깐 따로 나오시는거도 버릇고치는데에 좋을거 같네요
    100% 그런습성이 없어지지는 않을지언정
    최소한 다른의견에 언성을 높이거나 반찬투정 막해대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참고로 요즘들어 우리집 남편도 반찬투정을 하더라구요 하도 기가막혀서 저희는 맞벌이 인데
    제가 그랬네요 주말에 어머니집에가라고 자기 엄마한테 밥 얻어먹으라고.토요일갔다가 일요일 저녁먹고 오라고했어요. 그랬더니 그냥 주는대로 먹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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