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어머니 눈치를 언제까지 볼까요?

김장이 무서워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10-11-03 22:46:47
전업주부로 가끔 알바 같은 것만 하던

제가 얼마 전 5개월 동안 공부하던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어찌나 기쁘던지요. 분식집 일 같은 거 하지 말고 젊으니 공부하라던 친정엄마가 더 기뻐하시면서

이은미 공연 축하선물로 보여주시겠다고 그래서 20일에 아람누리 공연 예약되어있어요.

그런데 오늘 시어머니 전화하셔서는 20일에 김장한다. 하시는 거에요.

공연은 4시, 그렇지만  8시 공연도 있으니 늦어도 6시반 정도엔 끝나겠죠.

그 시간에 끝나면 토욜이니 자유로 막히고.. 시댁은 기본이 2시간 거리인데(용인 수지)

저녁 9시 정도에 도착할텐데..

시어머니는 19일에 절임배추  택배오기로 했다고 20일에 하자시네요.

그렇다면 저는 아침 일찍 가서 무랑 알타리며 파 양파등등 미리 씻어두고 속재료 준비하고 통 씻고

생새우 다지고...이런 저런 잡일이 많겠지요.

그런데 20일은 놀토도 아니에요.

애 학교도 가야 되고.. 그래서 왜 그날로 하셨는지.. 다음 주에 하면 안되겠냐 했더니

25일 지나면 김장물가가  팍 뛰기 때문에 절대 안된다 하시네요.

그럼 그 전주에는요? 했더니

해남에서 절임배추 보내주는 집 아주머니가 2주 동안   며느리 산바라지 하신다고  그땐 못보낸다는 거에요.

제일 바쁘고 피크인 11월 말고 아예 12월에 하자고 해마다 말씀 드려 보지만

어머니에겐 그때 꼭 해야 되는 거에요.

약간 불안해서 안달복달 하는 스타일이시거든요. 딱 맘대로 못하면 잠도 못주무시는..

좋은 배추, 좋은 새우 다 있을때 그때 해야지 안그러면 안좋은 물건들밖에 없다고..

결혼하고 8년 작년까진 시댁에 행사 있으면 애 유치원 다니니까 결석하면서 조르르 따라다녔는데..

이젠 학교도 다니니.. 좀 그런 것들이 어려운데.. 또 제가 꾀가 나기도 하고요.

일년 먹을 김장을 세 집 것을(큰시누는 시어머니랑 같이 사니까 어머니 댁, 작은 시누것, 제것)  한번에 하니까

양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걸 시어머니랑 (큰시누는 일하니까 절대 같이 한적이 없고)작은 시누랑 저랑 셋이 한번에 하기에 많아서

어떤 해엔 한달 내내 김장하러 간적도 있어요.

이번 주는 알타리, 담주는 동치미, 그 담주는 배추.. 이렇게요.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좀 힘들고 해서 작년엔 제가 텃밭하면서 제 김장은 제가 하겠다 했지요.

꿈도 야무지게 내꺼 내가 해먹으면 안부르지 않을까 하고..

그래도 갔습니다.  어머니 힘든데 어디 며느리가 안오냐고..

애가 좀 더 어릴 땐 버스 타고 오기 힘들다고 시아버지가 차로 두 시간 반 거리를

저희 모자 픽업하러 오시기도 하고..

결혼하면서 외며느리라 완전 나죽었소 시어머니의 오른팔이 되려 착한 며느리 소리 들으려 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좀 짜증나요.

울 엄마는 근처 살아도 나 김치 한다 와서 같이 하자 그런 적 한번도 없는데

울 시어머니는 결혼후  몇 해는 같은 동네에 사셨거든요.

그땐 정말 한달에 한번꼴로..장에 나가 배추가 싱싱하면 당장 호출 김치할거다 와라

약속있던 것도 다 취소하고 달려갔었죠.

오죽하면 친구들이 왜 니네 시어머니는 맨날 김치만 담그시냐

그러다가 이사를 가시고 좀 편해 지려나 했는데..

더 힘드네요.. 왔다갔다 기름값에.. 김치 같은 거 행사 같은 거 없어도 2주에 한번은 꼬박꼬박 1박2일 행이니..

이젠 애도 학교 들어가고 내년부턴 저도 일할건데..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솔직히 이렇게 사는 거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별로 크게 고민 안했는데..

이번 공연은 정말 놓치기 싫어요..

어쩌지요?
IP : 59.7.xxx.2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설마
    '10.11.3 10:49 PM (121.167.xxx.28)

    죽이시기야 하겠어요. 한 번 배째 보세요~.... 라고 하지만 사실 저도 잘 못하는 걸 남 보고 하라는지 원.. 한숨 푹푹이에요...

  • 2. 그냥
    '10.11.3 10:50 PM (183.98.xxx.208)

    딱 잘라 깰 수 없는 선약있다고 미리 말씀하시고
    일일 도우미라도 보내드리세요.
    원글님 드시는 김장도 아닌데...

  • 3. ...
    '10.11.3 11:00 PM (115.138.xxx.23)

    지겹네요.. 김치.. 한달내내..

    고만 따로 하세요. 뭘 그렇게 같이 해댑니까.. 아이고고

    앞으로 어머니 드실만큼만 하시라고 하고, 원글님은 따로 하세요. 독립할때도 되었네요.

    대신 가끔 일손만 거드는 정도로만 하세요..

  • 4. 김장이 무서워
    '10.11.3 11:12 PM (59.7.xxx.243)

    저도 김치 두통 얻어 오지요. 무론 그것 가지곤 모자라 저는 따로 해먹기도 합니다만..

    큰 시누는 그래요.. 사람 사다 쓰면 되지 왜 고생하냐고..

    시어머니는 모든일을 당신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리셔요

    ㅠ.ㅠ

  • 5. 금방
    '10.11.3 11:14 PM (121.170.xxx.217)

    시엄니랑 통화했어요..
    올해부턴 절임배추 사다 저의집껀 제가 담을게요~~
    직장다니는데... 덜컥 말해버렸지만.. 후련합니다.
    고춧가루.. 젓갈... 마늘... 기타등등 모두 제가 사야하고..
    그 재료로 어머님댁,시누,동생 김장을 다 하는것 같아요..
    시누랑 동생은 얼마 안하니깐 조금씩 나누는 거라지만
    둘집 합하면 우리집이랑 똑같은양..
    올해부턴 우리꺼만 할라구요..
    벌써 친정언니한테 레시피 전해 받았어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3875 신언니 문근영양 테마곡이라는데... 3 눈빛. 2010/04/09 893
533874 크린토피아에서 오리털파카 세탁 얼마인가요? 3 ... 2010/04/09 1,531
533873 전입신고 확정일자 할때 본인이 꼭 가야 하나요... 3 이사 2010/04/09 2,104
533872 급한데요...조카 돌잔치 부조금 얼마나 하나요? 9 핑크팬더 2010/04/09 1,754
533871 (급질) 아이클레이가 머리카락에 붙었을때 떼는방법?? 2 머리에.. 2010/04/09 1,263
533870 문근영에게서 자꾸만 고현정이 겹쳐보여요 31 신데렐라아줌.. 2010/04/09 4,918
533869 “한명숙 서울시장 된다면 그를 당선시킨 건 MB” 10 세우실 2010/04/09 1,122
533868 [펌]검찰 '별건 수사'에 KBS '밀어주기' 1 한명숙무죄 2010/04/09 384
533867 성인남자 폴로 티셔츠요(슬림핏) 2 성인남자 2010/04/09 756
533866 쪽팔려서 싫다는 딸냄이 26 딸냄이 2010/04/09 3,489
533865 아이가 겉도는것 같아 불안합니다. 2 ^^;; 2010/04/09 735
533864 행복나무 제주 아준마.. 2010/04/09 243
533863 아이때문에 이사갈까요 3 . 2010/04/09 798
533862 연세대 수시 2 반영과목 2010/04/09 921
533861 그 누구도 용서마라, 어미도…대한민국도… 3 슬퍼요 2010/04/09 587
533860 신데델라 언니에서 서우요.. 13 궁금해요. 2010/04/09 2,264
533859 초2남자아이,말보다 행동이(?)먼저입니다. 3 고민엄마 2010/04/09 399
533858 찾아주세요....가사에 just like angel 나오는... 7 제발 2010/04/09 562
533857 조미김이나 어묵 & 두부이요!! (msg) 11 조미김 2010/04/09 975
533856 靑 “한명숙 무죄, 노코멘트”… 한나라 “한명숙 그래도 부도덕” 9 세우실 2010/04/09 644
533855 검찰이 '인간'을 보는 방식 5 어느40대 2010/04/09 564
533854 아직도 포털싸이트 방송국에 의료민영화 말이 없네요.... 그럼요 2010/04/09 265
533853 인사를 안하는 아이 어떻게 하죠? 1 육아고민 2010/04/09 536
533852 잘 판단하세요~ 11 경기도민 여.. 2010/04/09 1,062
533851 공기청정기 추천해주세요. 먼지싫어. 2010/04/09 316
533850 부자들도 의료보험 민영화는 반대하지 않나요? 9 2010/04/09 1,054
533849 바보같은 저를 어쩌면 좋나요? 2 며느리 2010/04/09 657
533848 천안함 시커먼 미궁 1 시커먼 2010/04/09 390
533847 주말여행지 꽃구경할 수 있는 곳 추천 좀 해 주세요 1 ** 2010/04/09 455
533846 애들 옷사주려는데 봄옷을 사야 하나요?아님 여름옷... 8 혼란 2010/04/09 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