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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가 위암으로 죽었어요.. 근데..

uprising 조회수 : 7,234
작성일 : 2010-11-02 10:46:23
대학 동기가 며칠전 암으로 죽었어요...
근데 저하고 별로 안 친했어요. 저는 남자고.. 동기는 여자..

저는 성격상 잘 어울리는 타입이 아니고 또한 가고 싶었던 대학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과에서 아웃사이더였고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대학원 시험 준비하곤 그랬었죠
그 동기하고는 제가 군대가기전까지 아마 50번도 대화한 적도 없었을거에요

근데 과에는 아웃사이더가 몇 명 더 있었구요
그 아웃사이더들은 대체로 성격이 저처럼 노는것 안 좋아하고 그냥 조용하고
도서관에서 공무원 시험이나 아니면 CPA, 행정고시 등등을 준비하였고
아웃사이더들은 사교성은 떨어져도 잔정이 많았었죠

대신 과에서 핵심적인 동기들은 대부분 잘 놀고 사교성도 많고
MT 잘 가고 그랬었는데 그 여자 동기는 완전 핵심이었었죠
남자들한테 인기도 많았고.. 여자 동기들하고 잘 어울려 다녔는데

막상 서른 일곱 (93학번임)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가보니.. 아웃사이더들만 모였더군요

그 여자동기와 잘 어울렸던 애들은 발인때까지 오지도 않았다 하더군요
대신 저처럼 별로 안 친했던 애들... 장례식장에 와서 같이 눈물도 흘리고
일곱살짜리 아들한테 용돈도 쥐어주고 남편한테 열심히 살라고 응원의 말도 남겼어요...

인간관계... 아무리 사교성 좋고 해도 그 뿐인가요?
너무나 특별한 케이스를 일반화하긴 그렇지만...

암튼 잔정은 많지만 사교성이 없는 사회성이 서투른 아웃사이더들만 모인 장례식장에서
사람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네요
IP : 203.237.xxx.7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월
    '10.11.2 10:53 AM (202.45.xxx.180)

    소식을 다 못들었을까요?
    가는 길 많이 와서 배웅해줬으면 좋았을텐데요... 전 올해 31살인데 작년에 대학동기가 교통사고로 갔어요.그 동기도 아웃사이더였고 저랑도 몇 번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전 그 몇번 이야기 했던 것이 마음에 많이 남았더라구요.장례식에 평소 결혼식 때도 못보던 동기들이 참 많이 와서
    가는 길 쓸쓸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아마 소식을 다 못들었을거라고 생각해요...

  • 2. ...
    '10.11.2 10:55 AM (121.162.xxx.60)

    일반화하기엔 그렇지만..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네요.

  • 3. 친구들
    '10.11.2 10:56 AM (221.140.xxx.217)

    너무들 했네요. 무슨 사연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죽었는데, 만약에 뭔일이 그전에 있었어도 그렇지.... 세상이 그런 경우가 종종 있어요.좋을때만 붙어다니고 막상 도와줘야 할땐 돌아서버리는....그러지 말고 살아야 하는데.

  • 4. 원래
    '10.11.2 10:59 AM (125.131.xxx.241)

    전 아직 30대 중반이라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나, 가족, 배우자 외에는 다 덧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나고 뭔가 남에게 도와줄 수 있어야 사람이 몰리는거구요.

    여자들은 결혼하고 아기 낳으면 자기의 가정이 일순위이기 때문에 다른곳에 신경쓰기 어렵습니다. 결혼전 일주일 3~4일씩 보던 친구들도 결혼하면 일년에 한번 보기 힘들죠.
    남편 때문에, 아기 때문에, 시댁 때문에, 집안 일 때문에...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멀어지죠.
    그 친구분이 결혼이후 다른 친구들과 멀어진 생활을 하셨을 수도 있구요.

    전 그래서 인간관계 별 생각안해요.
    아직 사업을 하거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있죠.

    인간관계... 할말 참 많은데...

  • 5. --
    '10.11.2 12:45 PM (183.107.xxx.38)

    인간관계 참 허무하죠..이젠 정말 딱 몇명만 늙어서도 오래 지낼 친구들만 남았네요....정말 애낳고 집안일때문에 바뻐 자주 못봐도 남을 친구.....윗님 말대로 다 덧없단 생각 드네요..특히 여자는 더 그런거 같아요..

  • 6. 근데..
    '10.11.2 1:35 PM (61.75.xxx.161)

    원래 나이 먹으면서 사람관계는 자꾸 쳐내는 수순을 밟는거라고 그러죠.

    정치인이 될거 아니면 사실 찌꺼기들 다 없애는거죠.

    죽음에 가까워서는 가족들 정도 남는거고...

    바로 마지막 순간에는 그 가족조차도 없는거고....

    결국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인간관계는 정말 가을철 떨어지는 낙엽같은거.....
    한창 붉게 물들어 있을 때는 그리도 아름답더니만....
    순식간에 떨어져 버리고 말죠.

  • 7. ,,
    '10.11.2 11:08 PM (114.202.xxx.112)

    저랑 같은학번에,,, 울 아이 나이까지,,,
    갑자기 엄마없이 남겨질 아이를 생각하니,, 맘이 너무나 아프네요,,,
    정말 건강관리 잘 해야겠네요,,,

  • 8. ...
    '10.11.3 1:09 AM (63.224.xxx.18)

    아들이 일곱살이라니..아직 아긴데.....
    죽은 그 분의 명복을 빕니다.

  • 9. 바람처럼...
    '10.11.3 1:10 AM (121.131.xxx.180)

    한국인 심리학자의 글에 미국인 인간관계의 평균 햇수가 3년이 채 안되는 걸로 나타났었어요.
    우리나라는 종친회, 동창회, 향우회....등이 많다보니 서양보다는 길거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폭 넓은 인간관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논어(論語)의 첫장, 학이편(學而編)에 나오는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이런 진정한 벗이 간절해 집니다.

  • 10. .
    '10.11.3 10:05 AM (125.241.xxx.154)

    읽다가,,,
    장례식장에는 아웃사이더만 모였다는 것에서 가슴이 "쿵"하네요.
    제 개인생각은 벌써, 그 장례식장이 아웃사이더의 장소였겠지요.(사교성 좋고,주류집단들에게는 그렇게 생각이 되었지 않을까요?)

  • 11. ^^
    '10.11.3 10:22 AM (124.51.xxx.199)

    원글님보다 대여섯살 더 먹은 아줌마입니다
    학창시절 전체를 동성 친구 사귀는데 할애했다할 정도로
    자기 계발보다 사람 만나는거 좋아했어요
    친구들 일에 발벗고 나서고 뭐든 베풀고 도와주고..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내가 줬으면 어느 정도는 돌아오는 게 있는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경이 써지더군요
    이제는 더이상 불특정 다수에게 잘해주지 않습니다
    대학시절 우르르 몰려다니던 친구들은 현재 어느 하나 정이가지 않아요
    진정한 친구는 일대일, 혹은 이대일 정도의 관계에서 발전하는것 같구요
    한번 모임에 네 명이상이 되면 그냥 딱 거기서 멈추는 인간관계가 되더라구요
    그냥 남보기에만 친구 많아서 풍족해보일 뿐입니다
    사람 관계에서도 한번에 한우물을 파라는 말 그대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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