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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 19강 말아먹은 포인트

깍뚜기 조회수 : 2,709
작성일 : 2010-11-01 23:51:55
흠... 애정이 깊을수록 결국 서운함도 피할 수 없는 걸까요.
몰입도도 낮았고, 내용도 허술해서 중간에 인터넷도 하고, 코도 파고;;;
암튼 설렁설렁 본 회차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지난 강부터 꿉꿉함에 몸이 근질근질해서 오늘 실망할 각오로 보았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차분한 생각은 내일 피날레까지 본 뒤 (그래도 의리는 지킴;;)
정리하기로 하고 오늘 말아먹은 포인트를 나름대로 살펴보면...


1. 선준이의 영웅화

우정이라고 쳐도, 그 순간 가장 현실적인 계책이라고 쳐도, 결국 좌상의 아들이기에 할 수 있었던
행동아닌가, 아니면 옥에서 윤희에게 말한대로 그렇게 해서라도 속죄받고 싶었다?
늘 구구절절 자신의 대의와 명분을 발설하는 선준이의 단정함이 오늘은 참으로...머랄까...
'너 잘났다' 를 외쳐주고 싶었음


2. 윤희의 어정쩡한 포지션

연기의 한계가 19강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침... 막방으로 가다보니 아비의 죽음의 진실을 둘러싼 감정과 선준과의 관계 등이 섬세하고 개연성있게 안 드러났다고 해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정리될 수 있는지? (선준과 대물이 잘되길 바라면서도) 옥에서 선준이 미안하다고 할 때 정인드립 제일 이해가 안 됨, 나라면 절대 그렇게 말 못함.
영원히는 아니고 아직은 아니란 말임.
그나마 상소를 주도하게 되는 것에 조금 안심.
근데 종묘에서 그렇게 당해놓고도, 자꾸 대낮에 열라 티나게 금등지사 파고 그럴래?? 콱!


3. 금등지사를 호송하다 개죽음 당한 영령에 대한 무례

자꾸 좌상 잘못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하고, 선준이도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다행으로, 대물도 이 점에 은근 안심하는 것, 못마땅함. 최고 권력자의 수호견으로서 병판이 손에 피를 묻힌 것일 뿐, 좌상이 가해자가 아니다?
깊이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작가의 가장 위험한 정치적 관점이 아닌가 함.
(이 부분은 이리 간단하게 쓸 내용이 아니므로, 다음을 기약;;;)


4. 홍벽서를 날리던 걸오가 붕우유신만을 외침

(린덴님께서 옮긴 글에서도 공감한 바이지만) 걸오의 홍벽서가 '개인적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외로운 사춘기의
반항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아서 매우매우 찜찜하고, 솔직히 화가 남. 물론 모든 아픔은 개인의 체험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걸오는 대의도 대의지만, 자신이 그 고통스런 신음을 세상에 알리지 않으면 도저히 숨을 쉴 수 없기에 시작한 일이라는 건 다 알고, 그래서 우리가 걸오의 음습한 아픔에 그간 마음이 찢어졌던 것은 맞음.

그런데 좌상의 직접적 살인이 아니라는 걸 내세우며, 오히려 아비의 복수에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임'
왜 이런 식으로 진실을 유야무야하려는지 이 역시 3번에서 지적한 작가의 정치의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함.
물론 걸오가 하려는 벽서질은 아비가 와신상담했던 것처럼 가해자와 같은 수준의 '정치적 복수'와는 다르기에,
또한 걸오의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조직적이고 민중적인 운동으로 불타올라야 하기에
그런 점에서 아비와 의견이 다를 수는 있음.
허나, 개죽음을 당한 자를 둘러싼 진실은 과연 말해졌는가.
걸오의 마지막 홍벽서가 벗을 구명하기 위한 우정의 홍벽서라는 게 나를 가장 힘들게 함


* 오히려 여림이 조명된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중인들이 느낀 시대적 한계로 인해 내적 갈등을 하는 모습과 그런 자신을 부끄러이 여긴 것에 대한 자성, 양반네들의 허세 등... 공감 갔어요.



아... 더 못 쓰겠어요.
정리도 안 되고 막 싸지른 글 죄송합니데이 ㅠㅠ
IP : 122.46.xxx.130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 11:53 PM (218.232.xxx.210)

    처음에 걸오 칼 맞고 엉금 엉금 도망가는데 그거 못잡았을때부터
    불길했어요 ㅠㅠ
    이게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이

    맑아지는게
    비워지는거 같아요 ㅠㅠㅠㅠ

  • 2. 맞아맞아..
    '10.11.1 11:57 PM (222.233.xxx.7)

    정말 지대로 짚어주셨네요..
    작가보다 연출보다 예리하십니다...

  • 3. 여림도,,
    '10.11.1 11:57 PM (118.222.xxx.254)

    이적지 분량 병아리 눈물만큼이라 여림 좋아하시는 분들 거의 해탈의 경지로 이끌고는
    2회 남겨 놓은 시점에서 마구 마구 풀더니 급 수습??
    거기다 뽀대 하나로 살아가는 여림인데 애를 완전 패대기치듯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어느님 댓글처럼 윤희를 앞으로 내세우기 위한 장치일 뿐이었던가싶기도하고

    윤희는,,, 왜 자꾸 우니.. ㅠ ㅠ
    이제 무슨 말만 하면 눈물이 그렁 그렁~
    금등지사는 훤한 대낮에 혼자서 땅 파고 또 그걸 열고 거기서 읽고
    아오~

    작가 진짜, 이거슨 무리수 !!!!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뭐라 쓸 기력도 별로 없고 그냥 낼 마지막이나 어찌 잘 끝내길
    바랍니다.
    아오,,

  • 4. ㅠㅠ
    '10.11.1 11:58 PM (118.36.xxx.9)

    허탈해요.

    내일이 마지막회라는 것도.
    오늘 내용도.

    그래도 예쁜이, 귀요미들 얼굴 보는 낙으로 버텼네요.

  • 5. ㅋㅋ
    '10.11.1 11:58 PM (124.216.xxx.143)

    걸오 못잡을때부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
    '10.11.2 12:00 AM (119.71.xxx.154)

    웃긴 장면들이 한,두개가 아닌지라.. 홍벽서는 부상 당했다면서 이선준 몸수색도 안하고
    낮,밤 폴짝 뛰어넘는건 이젠 익숙해졌고..참내~

  • 7. ㅗㅗ
    '10.11.2 12:04 AM (61.106.xxx.35)

    정약용이 안나온거 아시죠 순돌이도 증발 ㅋㅋㅋ꼭 무슨 얘기를 하다말더라 가짜홍벽서는 기가 막혔고 땅파는 장면은 날림도 그런 날림이없었고

  • 8.
    '10.11.2 12:06 AM (121.151.xxx.171)

    대물이랑 걸오가 면회갈땐 저녁이었는데

    부용화가 면회갈땐 한낮

    멍미 타임리프라도 한거임?

  • 9. 깍뚜기
    '10.11.2 12:16 AM (122.46.xxx.130)

    그래도 아이들의 미모는 가슴 속에 깊이 남긴 하네요. 에휴

  • 10. ..
    '10.11.2 12:21 AM (125.134.xxx.85)

    오늘은 여림에피 빼고는.....걸오도 아버지랑 이야기 하는데 감정선이 뜬금없고 홍벽서에피 마무리는 허술하게 끝내고 금등지사는...헐....이러고 봤어요..윤희 감정선은 당최...오늘 그렁그렁 고인 눈 밖에 기억에 안나네요...선준은 분량이... 그외에도 무리수 천지...

  • 11. 후후
    '10.11.2 12:22 AM (218.158.xxx.47)

    정말 오늘 최고봉은,,
    엉금엉금 도망가는 걸오를 수십명관군이 못잡을때 33333333

  • 12. 깍뚜기
    '10.11.2 12:24 AM (122.46.xxx.130)

    다 같이 '무리수' (유천이 트윗에서 예언안? ㅎㅎ) 나 꿀꺽 꿀꺽 마시라는 건지 원 ㅠㅠ

  • 13. 걸오만세
    '10.11.2 12:28 AM (123.254.xxx.233)

    걸오 도망가는 것도 모냥새 빠지고 이상하더이다..이때부터 불길..ㅠㅠ
    딴데는 피 땀 줄줄 흘리면서 섹시하더니만(추릅!) 오늘은 땀한방울 없이 머리도 단정하고 어처구니 없었네요.
    선준이 잡혀간다길래 전 당연 혼자 방에서 자해하고 잡혀가는 줄 알었더니만 그 많은 관군들이 아무도 가슴팍 한번 확인안해보고 잡아가고..감옥 안에서도 몸수색 한번을 안당하고..멀쩡한 몸으로 고고히 앉아있게 만들고..홍벽서 그렇게 미친뇬처럼 많이 뭐하러 날리오. 그냥 가슴팍 열어보이고 나 안다쳤소. 홍벽소 아니오..이러면 될 것을..쳇

  • 14. 깍뚜기
    '10.11.2 12:31 AM (122.46.xxx.130)

    걸오만세 /

    홍벽서 그렇게 미친뇬처럼 많이 뭐하러 날리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다가 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와중에 대사성이 추임새 넣고요.
    정박은 그 시간에 뭐하고 있었던가요? <수상한 삼형제> 김건강으로 환생하여
    개다리 춤 추고 있었던 거임? ;;;;

  • 15. 걸오 만세
    '10.11.2 12:33 AM (123.254.xxx.233)

    정약용 박사는 이 중요한 타이밍에 휴가를 갔는지 귀향을 갔는지 코빼기 한번을 안보이고
    좌상, 선준, 걸오 이 세명이 전부 다 합창으로 '병판이 그랬소. 좌상은 죄없소'를 외치니 짜증이..
    윤희 거기서 동조하며 안심하고..어처구니 없소. 선준 걸오 다 진정한 몸통이 좌상인걸 일부러 외면하려하는게 아니라면 이럴 수 없소!
    윤희 선준 맺어주려고 똑똑한 것들이 다 눈감고 귀막은듯하여 처 실망이오..ㅠㅠ

    게다가 여림이 중인이라고 커밍아웃할때 윤희가 살짝 실망하고 당황한 듯한 표정 지은 것에도 분개하오. 거기다가 하루만에 다시 성균관친구들이 받아준 것도 어이없고..
    여림이 그꼴을 당하고도 예전처럼 빙글빙글 나 구용하야..이러면서 랄라룰루 거기서 얼굴들고 살수 있겠소? 아주 바닥에 처박아놓고..작가 정말 밉소.
    사람을 엥간히 망가뜨려야지..ㅠㅠ
    여림은 앞으로 방에 틀어박혀 공부나 처해야할듯

  • 16. 문제는
    '10.11.2 12:55 AM (119.149.xxx.65)

    그러고도 빙글빙글 다녔다는 거. 조금 뒤에서 빙글거렸을 뿐.
    저 시키가 그런 일을 겪은 놈인게 맞나?
    윤희 저 뇬은 정인^^을 감옥에 가둬둔 여인이 맞나 싶게 그래도
    챙겨야 할 사람앞에선 여전히 귀엽게 웃어주고,
    어장관리도 아니고 이거 원.

  • 17. 걸오는
    '10.11.2 1:52 AM (116.39.xxx.154)

    전생에 철도마였나.... 지금까지 칼 맞은게 대체 몇 번 이냐구요.
    불사신도 아니고 파상풍으로 죽어나가던 그 시대에 무수히 당한 칼질들 약도 제대로 못바르고 끈으로 동여맸을뿐인데 마지막회까지 살아서 나오는것만도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옥에 갇혀서도 빛나는 선준의 자태.....여태 사극에서 그리 정갈하고 빛나는 죄인은 처음이었는데 뜬금없는 대사.... 얼굴이 많이 상했소....이해가 안가던데

  • 18. 내가 이럴 줄이야~
    '10.11.2 8:37 AM (122.36.xxx.87)

    아흑~ 깍뚜기님 역시 제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 주셨군요. 어제는 진짜 이거 내가
    여태 열광하고 본 성스 맞나? 싶구,싶지어 소파에 드러누워 졸기까지 했다는...ㅠ.ㅠ

  • 19. T_T
    '10.11.2 9:13 AM (119.67.xxx.32)

    이럴수는 없는거에요... T_T
    잠도 제대로 못자고 살이 쭉쭉 내리는 배우들이 불쌍해졌습니당...
    해외일정까지 소화해가며 찍는 유천이는 어쩌라구..
    마무리를 이렇게 짓는답니까...
    허흑~~~~~
    작가&연출 미워이~~~~

  • 20.
    '10.11.2 9:23 AM (125.186.xxx.46)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인가요? 어제 너무 엉망이다 싶더라구요.

  • 21.
    '10.11.2 9:24 AM (125.186.xxx.46)

    그래도 선준이 감옥에서 표정, 얼굴이 너무나 좋았어요.

  • 22. 원작에서
    '10.11.2 10:15 AM (165.243.xxx.20)

    선준이는 정말 영웅스러워요...
    드라마에서야 까칠하고 독야청정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거지
    실제 책에서는 잘생기고 집안 좋고 외유내강의 모든 사람들의 신망과 존경을 받으면서
    본인 스스로에게도 채찍질을 게을리 하지 않는, 본인은 청백리이고 원리원칙을 중요시하지만
    남에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은 탄력적 영웅이죠.
    사건 해결도 선준이가 하지만 그건 정말 성균관 안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는 거로
    나옵니다

    원작자가 그 당시의 정치 상황을 로맨스의 소재로 사용한, 로맨스의/로맨스에/로맨스를 위한
    소설을 쓴 반면 드라마 작가는 로맨스와 정치적 상황을 대립각으로 내세우면서 문제가
    두드러졌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생각을 하고 개연성과 기승전결을 고려해서 에피소드들을 연결하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초반의 재미에 빠져 에피소드만 늘어놓고 정리를 못한다고나 할까요?
    형형색깔의 예쁜 퍼즐을 늘어놓고 결국 맞추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초반에 대립각이던 정치적 상황과 로맨스의 팽팽함이 결국 사랑이면 다 해결된다는
    웃지못 할 결론을 내놨단 생각이 들더군요.
    모든 노론의 정치적인 공작은 노론의 영수인 좌상 뜻에 따라 움직이는 건데
    사주는 하되 직접적으로 죽이지는 않았으니 살수지부가 아니다?
    그러니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이건 좀 아니잖아요.

    2회 연장, 4회 연장 말 많았는데 금등지사와 살수지부를 이런 식으로 푼다면
    연장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차라리 그냥 헤어지되 아이들이 각자 한 뼘씩 성장해서 장차 정조를 위한 신하로 크는 걸로
    끝나는 게 나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주 보지는 않았지만 멋지게 마무리한 "이웃집 웬수" 의 지영이의 사랑과 생활법 처럼요.

  • 23. 미국서도
    '10.11.2 10:47 AM (175.117.xxx.127)

    난리라는 통신을 접수..
    미즈방도 도배를 한다고 하고,,동생 옆집 인도아지매는 맨날 와서 감탄연발이랍니다.

  • 24. 너무해
    '10.11.2 11:49 AM (218.144.xxx.58)

    여림 에피가 인상적이라니 말도 안됨.
    여림 캐릭터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려서 정말 화났는데 말이죠.
    김태흰지 뭔지 그 작가 정말 완전 짜증나요.
    그리고 19강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삽질의 난'이라고 하더군요.
    대낮에 땅파고 주저앉아 금등지사를 읽다니.. 정말 말도 안됩니다.

  • 25. 삽질의난
    '10.11.2 1:37 PM (118.32.xxx.193)

    여림 부분이 인상적이란 말에는 동감할 수 없습니다. 가장 분개한 부분중 하나가 바로 여림 부분이거든요..
    어떻게든 여림의 발을 잡기 위해 약점을 들춰내려고 스토리를 억지로 전개한 느낌이 듭니다.
    원작처럼 중인의 자식이 양반의 양자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돈으로 족보를 산 것이 그것도 성균관에서 밝혀졌는데 어떻게 계속 유생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 시절엔 그게 가능했다는 건지.. 얼렁뚱땅 넘어가기엔 좀 억지스럽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작가가 다음 시즌을 위해 남겨둘 수도 있는 부분을 너무 억지로 끌어다 쓴다는 느낌이 나더군요..
    부용화 나오는 부분도 정말 어이가 없었구요..
    뭐니뭐니해도 벌건 대낮에 괭이질을 하고 열쇠를 열고 문서를 하나하나 꺼내 읽는데서
    그만.. 거품물고 넘어갔네요 ...

  • 26. 깍뚜기
    '10.11.2 2:57 PM (163.239.xxx.118)

    너무해님과 삽질의 난 말씀처럼 용하의 설정과 전개가 무리라는 건 저도 동감해요;;;
    당췌 어젠 무리가 아닌 부분이 없었으니까요...

    사실 당시가 공명첩을 돈주고 사는 시대라고 해도 용하가 시전상인 출신 중인으로서 성균관에
    온 건 이미 말이 안되지요. 그니까 속여도 그게 과연 그 정도로 속이는 게 가능했을까...그리고 중인이라고 해도 크게 보면 양반인데 핫바리 족보라도 이미 있는 건데...게다가 운종가에 산다는 게 버젓이 나오는데 다들 철썩같이 양반으로 믿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렇게 따지면 드라마의 출발부터가 ^^;;;) 아, 그런데 원작에서는 양반의 양자로 들어가는군요. 그런데 또 그렇게 따지면 중인의 자식이 양반의 양자로 들어가는 일이 또 그렇게 쉽게 가능했을까도 싶고요. 지지난 강이었나, 여림의 아비가 살짝 나오긴 했는데, 여림이 그간 조부가 관직에 있었다고 속인 이상, 여림의 아비도 대놓고 '상인' 노릇을 하지는 않았을 거 같긴 해요. 사농공상의 위계가 엄격한데 뒷구녕이 아닌 이상 (이것도 쉬울 것 같지 않지만) 당연히 그렇게는 안했겠지요. 어떻든 명목상으로는 아비 포함 3대 정도가 관직에 있었어야 할 것 같고. 그렇다고 시전상인이 아니라 잡과 출신의 중인이었다면 시험의 종류가 다르고 자격이 다르니 또 성균관에 들어올 수 없었을 거고요. 암튼 그런 점에서 중인드립, 게다가 시전상인인데 양반으로 속이고 버텼다... 무리한 설정은 맞지요.

    그런데 제가 막장 19강 속에서도 그나마 여림 에피가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했던 건...
    성균관 입학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한 소수자 여성과 더불어 여림과 같은 캐릭터가 (허구 돋지만) 잘난 성균관 양반 자제들의 오만함과 위선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었던거죠. 성균관에서 나갈지도 모르는 마당에 재회의 임원으로서 권당을 주도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껏 본인을 속이고 또 부끄러워했던 것에 부끄러워하며 커밍아웃을 한 점, (장의도 놀랐겠죠. 그 큰 약점에도 굴하지 않으니...) 결정적으로 그 얼렁뚱땅 숨찬 전개 속에서도 여림이 연기를 잘 했잖아요 ^^ 물론 여림을 좀 더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세워줬어야 그간의 여림의 재기와 총명함이 더욱 빛났겠지요. 어흑 ㅠ
    또 개인적으로 왜 인상적이었나 생각해보니... 걸오가 마지막에 급작스럽게 자신이 지키고자했던 금등지사의 존재와 홍벽서로서의 정체성을 팽개치고, 우정에만 투항한 것만 같아서 속상했던 와중에 여림의 입장과 자기 고백이 더더욱 의미있게 여겨졌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여림의 약점이 들추어져 코너에 몰렸다고 느끼기 보다는 여림의 상황이 (애초에 출발점과 디테일의 허위성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여겨졌던 것 같고요. 지지난강 아비와의 갈등의 연장선에서요.
    게다가 정조는 서얼 출신들도 과감하게 인재로 등용하기도 하니 차라리 명문가의 서얼이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 또한 대놓고 서얼이면 성균관에는 못 들어갔겠죠 ㅠ

    물론 그렇다고 이선준이 가짜 홍벽서라고 밝혀지고 나서 바로 전까지만해도 여림을 개무시하던 노론, 소론 이하 양반 유생들이 또 여림과 허허거리는 게 말이 안 되긴하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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