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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건 없는데...

첫사랑그놈 조회수 : 751
작성일 : 2010-10-29 22:39:44
첫사랑과 괜찮은, 화려한 연애를 했었어요
저는 미대생. 같은 학교 다른과에서 꽤 잘나가던 그애와
7년을 만났고 ,, 결국 그에게 여자가 생겨 헤어졌지만
그사이 사건들을 생각해보면 그남자에게 내가 먼저 못되게 군게 많아
미안한게 많았고 ..생각해보면 그가 나를 떠나게 만든건 내자신이었죠.
참 괜찮은 친구였어요.

저는 헤어지자마자 조건이 덜좋은, 하지만 뜨겁게 빠져든 남자와 결혼해서
뭐 그럭저럭 잘살고 있어요. 예쁜아이가 둘이나 되네요.

그런데 일상은 늘...
기저귀 최저가 검색에. 당장 관리비가 많이나올까봐 난방도 최소한하고있고
계절이 바뀌었는데 싸구려 바지하나 못지르고 있어요.
남편 멋진 청바지라도 하나 사고싶은데 있는거로 충분하다며 극구 못사게 말려서
신랑은 정말 검소하게 .. 그러고 다니고요...

그러다 그 옛사랑에게 문득 전화가왔어요.
저를 찾기에 혹여 신랑이 알게될까 그런사람없다며 전화를 끊었지요.
(친정전화번호)

그러고 나서 나버리고 간놈 . 내생각나 헤어진지 십년이 다되어가는데 전화 했구나...하며
뭐... 통쾌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랬드랬죠.

거기까지 딱 좋았어요.
딱 거기까지였어야했는데

오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그냥
그놈홈피를 찾아들어갔지요.

그놈홈피는... 없고(있을수가 없어요. 저를 버리고 떠난거였기에 없죠. 그놈의 그녀홈피를 찾았어요)
그녀의 홈피에 들어갔더니...

충분히 싱글처럼 보여요.
여유있고. 너무 조잡하지도 않고, 꾀 괜찮은 여자 같았어요.
혹시 헤어진건가 생각하던 찰나

결혼한지 일년이 넘었네요.
아기는 없고,...

홈피가 여유로워요.
최저가 검색에 핏대올리는 저랑은 달라보여요.
연애할때 제가 그놈과 유럽에 다녀왔었는데
어찌 그사실을 알게된 제 신랑은 유럽의 유짜도 못꺼내게 하고
그근방 이야기라도 나오면 베베꽈서 이야기 하더니만
최근에서야 당신이라도 거기 다녀와 다행이라고
내가 언제 유럽을 보내주겠냐며... 뭐 그렇게 궁상스런 이야기 꺼내줘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러고 있었는데

그놈과 그녀는 신행을  이태리로...
내가 그놈과 추억했던 그곳. 그곳을 가이드 하며 댕겼겠구나...하니 그냥 뭔지 모를 배신감 같은게 드네요.

글로도 정리가 안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뒤돌아보지 말것을
소금기둥이 되어버린거 같아요.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는데
갑자기 마음이 황무지 같네요.

자고있는 둘째 얼굴이나 쓰다듬어주면 마음이 진정 될런지
이노무 신랑은 어디서 술마시고 있다죠.



휴.... 나만 이러고 사는걸까요.
스펙이 덜한 남편과 살게된 제가 한심한건가요.


착하고 성실하고. 촌스럽지만 행복한 우리 가정.
오늘따라 그놈의 블로그 앞에서 작게만 느껴지네요.
IP : 203.171.xxx.24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금요일
    '10.10.29 10:43 PM (180.182.xxx.205)

    원래 머 다 그렇게 살아요. 없어도 있는척 있어도 없는척...

  • 2.
    '10.10.29 10:46 PM (121.151.xxx.155)

    원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는 심각한이야기 어려운이야기 안쓰고 좋은이야기 뽀대나는 이야기만 씁니다 그냥 그렇게 이해하세요
    그리고 그남자랑 잘 헤어지셨어요 바람난것도 난것이지만 결혼해서
    옛여자에게 전화하는 찌질이랑 헤어지셨으니까요
    언제 유럽을 남편분이랑 다녀오세요

    저와 제남편은
    서로전에 만난 인연들이랑 간곳을 또 같이 갓네요
    그곳을 그사람의 기억에서 우리의 기억으로 남겼어요
    그럴라고 한것은 아니였지만요

  • 3. 에이
    '10.10.29 10:56 PM (61.85.xxx.39)

    원글님 촌스럽게 왜 그런 생각 하세요
    남편분 좋은 사람 같아요 말씀도 그렇게 그릇 크게 하시는 분인데
    결혼하고 옛 여자에게 전화하는 남자 별로죠
    이쁜 천사가 둘이나 있는데 그런 생각 버려요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고민이 있겠죠
    홈피 여유로워 뭐하게요
    본인 인생인데 본인 인생에서 좋은 점 최대한 살려 재미나게 사세요

  • 4. 봉이야
    '10.10.29 10:59 PM (61.84.xxx.160)

    쩝~~ 한 50때쯤 되서 첫사랑 한테 전화가 왔다면 그렇게 까지 속상하고 괘씸하고
    자신이 서글프게 느껴지진 않았을텐데... 그냥 확 ~ 머리속에서 뭉개 버리이소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님을 향해 미소를 보일테니까요 ^^

  • 5. 66
    '10.10.30 10:09 AM (122.34.xxx.90)

    그런데 그남자가 왜 전화했을까요?

    행복하지 않은가본데요...

  • 6. 어휴
    '10.10.30 10:34 AM (58.227.xxx.121)

    신행을 이태리로 가면 뭐하나요.
    결혼 1년밖에 안된 신혼에 남편이 예전 여친에게 전화질이나 하는데..
    그 여인네 딱하네요.

  • 7. .
    '10.10.30 2:29 PM (72.213.xxx.138)

    윗님, 심히 공감합니다. 신혼에 전화질이니 그 커플도 윈도우커플^^ 비교 대상이 아니에요.

  • 8. 원글
    '10.10.31 12:17 AM (203.171.xxx.245)

    82님들 댓글하나에 기분이 또 좋아지네요. 참 사람이 간사하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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