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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82 일기.

요건또 조회수 : 537
작성일 : 2010-10-29 00:02:43
음... 요즘은 일기가 별로 안 올라오는군요. 그래서 제가 한 번 적어보았습니다.

1. 아직도 천식 진행중.
가슴이 종종 답답해질 때면, 혹시 내가 심장병에 걸린건 아닐까 생각하곤 했었는데, 요 몇 주간의 기침과 가래, 그리고 숨이 막히는 듯 온 몸이 틀어져버리는 듯한 이 고통의 원인이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고는, 새벽마다 전신을 쥐어짜듯 고통스런 기침소리로 나의 단잠을 깨우던 이웃집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복도식 아파트라 창문만 열어놓으면 코고는 소리까지 들리던 그 집에서, 시시 때때로 들리던 그 저 깊은 지하에서 울리는 듯한 밭은 기침 소리는, 그 할아버지의 검버섯 핀 얼굴을 떠올리는 어린 나에게는  막연한 공포의 울림이었다.
천식.
정말 고통스럽다.
23개월 된 어린 아이의 저지레가 버겁기만하고, 52개월 된 큰 애의 탐구심과 호기심이 어깨를 짓누른다...

2. 집에 텔레비젼이 없다보니, 나를 잘 모르는 사람에겐 어떤 의미에서 '사회화가 될 된 인간'으로 비춰지는 듯 한다.
그렇다고 인터넷을 통해서라고 문화의 간극을 줄이는 노력을 하기엔 내가 너무 게으르다.
하여, 82에서 드문 드문 읽은 글로 나도 같은 한국의 하늘을 이고 사는 사람이라는걸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는 척을 해 봤다.
"아.. 그 프로그램 저도 들어봤어요." 다들 신기한 표정..
"그거, 존각과 허박이 나오는거죠? 노래 자랑 같은거.."
"존각과 허박?" 다들 처음엔 뜨악한 표정이더니만, 이내 큰 웃음을 짓는다.
음.. 틀렸나보군...
그러다가 다른 대화에도 한 번 끼어본다.
" 그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로 하오체로 이야기 하던데요?
걸쇠도령인가.. 걸쇠 사형인가 하는 사람이 인기라면서요?"
하오체 운운에는 동질감을 표시하던 공감의 표정들이 또 다시 무너진다.
"걸쇠라고요?"
그래서... 가방 이야기할 때도 줏어들은 풍월로 끼어보려다 그냥 가만히 있었다.... 사실 나는 콜롬보 형사의 가방도 아는데...

3. 오늘의 외로운 영혼들, 내일의 친구를 기다리며 오늘 밤, 평화로운 밤 되십시오.
IP : 122.34.xxx.9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존각과
    '10.10.29 12:08 AM (123.108.xxx.106)

    허박 얼른 들으면 그것도 맞는데요^^

  • 2. ㅋㅋ
    '10.10.29 12:16 AM (121.88.xxx.220)

    그리하여 걸쇠 사형과 열림 사형이 단짝이셨구만이라 .... ㅋㅋㅋㅋㅋ (걸오야 여림아 미안하다)

  • 3. 저도
    '10.10.29 1:07 AM (121.131.xxx.47)

    티비가 없어서...
    성스 성스 하길래 그게 성균관 스캔들이란걸 오늘에야 깨달았어요. 근데 ~사형이라니, 그거 사극이에요?

  • 4. 은석형맘
    '10.10.29 1:16 AM (122.128.xxx.19)

    저도 오늘의 일기...한 편.........그냥 마구 갈겨봅니다...머리가 아파서뤼.............ㅠ.ㅠ

    저녁 9시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올라오는데 윗쪽 통로가 시끄럽다......
    아마 몸 싸움도 오고 가는 듯.........급 관심의 귀를 쫑긋거리고 들어보니
    울 윗집의 코끼리 할아버지, 그 윗층으로 올라가 시끄럽다고 육탄전을 벌이신다.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들 조용히 자는데
    새벽에 뛰쳐 올라 온 할아버지의 난리를 격어 본 윗윗층 부부는
    아니, 그 집 남편은 꽤 흥분했다.
    할아버지 꽤 난리를 하시길래
    울 집도 할아버지가 새벽이고 언제고 시도 때도 없이 발 뒷굼치 쿵쿵찍으며 걸어다니는 소리로 미칠 것 같다,
    그렇다고 한번도 할아버지한테 뭐라 말씀드린 적 없다.
    (울 집도 애가 셋이라 누군가 참아주는 만큼 나도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층간 소음이 할아버지처럼 일부러 쿵쿵 찍어 걸어다니는 소리 아닌 이상엔
    딱 윗집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더니,
    나와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할아버지 윗층 소리가 울집까지 울리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그게 꼭 윗층의 소리일 수는 없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자긴 편히 쿵쿵거리고 다녔단다.
    새벽 6시에 청소기 돌리고 말이다......
    그리고 몇마디 더 하다가 당연 자기 귀만 뚫렸다고 블라블라하기에
    그냥 내려왔다.
    그런 후 12시 쯤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집 안을 온 몸으로 뛰어다닌다
    흠......앞으로 매일 저러겠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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