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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비교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제 성격.... 행복하고 싶은데 전 왜 이럴까요..
어렸을땐 잘 몰랐어요. 근데 커가면서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잘난 사람들이 많구나.. 그런걸 느끼면서 점점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전 어렸을때부터 욕심도 많고, 꿈도 많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었어요
헌신적인 부모님이 있었고,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해서 괜찮은 학교, 그리고 원하던 직장에 들어왔구요.
어느날 저에게 어떤 언니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보기엔 제가 가진게 많은 사람인데...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행복한걸 모르는거 같다고. 스스로 힘들게 하지 말라고...
그땐 그 언니가 잘못 본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맞는거 같아요.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고 제가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대학다닐때 정부고위공무원 아버지를 둔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제가 보기에 그 친구는 가진게 참 많아보였어요. 항상 부럽다고 생각했구요.
그 친구 아버지가 유럽으로 파견근무가시면서 그 친구도 학교를 휴학하고 유럽 국제기구에 가서 인턴으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걸 보고 저도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구요. 저와 부모님이 계획했던 시기보다 더 빨리 급작스럽게 가게 되었지요... 아마 친구의 자극을 받아서 그런건지...
제가 그 친구에 대한 부러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또 다른 친구는 자긴 어학연수는 커녕 여행 가기도 힘든데... 어학연수 보내주실 수 있는 부모님이 있는 제가 부럽대요... 상대적인 거죠..
그리고 제가 대학 졸업하고 취업이 안되서 반년 넘게 공부만 하며 지낸 시기가 있거든요. 저는 이때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해서 친구들도 피하고 책상 앞에서 처박혀 있었어요. 좋은 데 취업한 친구들은 그 친구들대로 내 처지가 초라해 피하고, 저와 같은 처지이거나 그런 친구들은 또 만나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 때 취업 할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저 나름대로 눈은 또 높아서 원하는 직장 들어가려고, 최종 합격 통보 받고도 가지 않고 그랬거든요. 그런 모습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눈만 높다고 할까봐 피하고...
어쨌든 열심히 준비하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저는 제가 원하던 공기업에 취업했고, 취업해서 1-2년간은 열심히 일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걱정없이 지냈던 것 같아요.
이런 성격 때문에 남자친구 사귀기도 싶지 않았고, 누가 다가와도 그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도 힘들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였는데 왜 그렇게 결혼을 염두에 두고, 하나라도 마음에 걸리면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렸던 것 같아요....
시간은 흘러흘러 제 나이 어느덧 31살이 되었어요. 지금의 저는.... 여전히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고, 자기 계발을 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할까, 자격증을 딸까, 공부를 할까 생각만 할뿐 매일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는 단순한 일상을 반복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올해들어 외로움도 많이 타고 열린 마음을 갖자고 다짐했고,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어요.
객관적으론 예전의 저라면 이 남자를 만나지 않았을거예요... .그런데 저도 마음을 열고 그 사람을 보니 저도 어느샌가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더군요.
후회가 많이 됬어요. 예전에 놓쳤던 좋은 사람들... 왜 그랬을까... 싶으면서...
그런데 제가 어디 가는게 아니더군요... 분명 남자친구를 사랑하긴 하지만... 뭔가 더 조건이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것 같았고, 그 무렵 객관적으론 남친보다 더 나은 사람과 갈등하기도 했어요. 사랑하긴 하지만...
그리고 누군가를 저 자신보다 진심으로 사랑해본 일이 별로 없는 저는... 받기만 할뿐.... 제 마음 100% 남친에게 보여주질 못했고, 확신을 주지 못했나봅니다. 끊임없이 재고, 비교하고..... 친구 남편이나 남친들과 비교하게 되고.....
저 스스로 마음을 다 하지 못했으니 그 사랑은 깨질수 밖에 없었지요... 남친은 저를 너무 많이 사랑해줬는데... 만나면서 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비교하면서 갈등했었고, 저는 언제나 그랬듯이 제가 상처받을걸 두려워해서 언제든 뒤돌아버려 갈수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랬는데 결론적으론 제가 남친에게 차였어요. 그러면서도 자존심에 남자친구를 붙잡아보지도 못했죠..
차이고 나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내가 남자친구를 많이 사랑했구나 깨달았어요. 하지만 너무 늦었더군요...
나를 더 많이 좋아하던 건 남자친구였는데.... 헤어진다면 제가 남친에게 이별을 고하는거지 그 반대의 상황은 전혀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충격이 더 컸어요...
못된 제 마음때문에 제 욕심때문에 저 스스로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것 같아요.... 지나고 나서야 후회를 하고 나서야 그게 행복이었구나 깨닫게 되고...
저는 항상 저를 남들과 비교를 해요... 비교하는 순간 불행의 시작인데...
객관적으론 저는 불행한 사람이 아닌데... 왜 스스로 저는 저를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지 힘들어요.
몇년 전 부모님이 저에게 작은 소형차를 사주셨어요. 처음엔 좋았는데.... 제 친구 중 중형 세단을 타는 친구를 보고, 또 제 차 값의 수배의 외제차를 타는 친구와 저를 또 비교해요...
제 주변엔 아직 차가 없는 친구들이 훨씬 더 많은데 왜 저는 저보다 좋은 차를 타는 사람을 부러워하는건지 스스로 왜 이렇게 힘들게 사나 싶어요.
항상 위만 바라보면 불행한 법인데.... 그게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지는것 같아요..
그리고 가진게 많아진다고 점점 더 행복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5억 짜리 집에 살다가 10억 짜리 집으로 이사를 왔다고 행복이 2배 되는게 아니고, 그동안은 몰랐던 주변에 수십억짜리 집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런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구요...
처음 사회에 나와서 200만원씩 월급을 받다가 지금 300만원의 월급을 받아도, 제 월급의 몇배를 받는 전문직을 부러워하고....ㅠㅠ
엄마는 저보고 욕심 많고 만족을 못해서.. 그리고 된장녀 기질이 다분해서 그렇다고 해요.
근데 그 말을 들으면 전 또 억울한거예요.... 저도 나름 사고 싶은거 자제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살려고 하고 그러는데...
블로그를 하다 정말 호화로운 리조트와 휴양지에서 럭셔리한 여행을 다니는 사람을 보면....1년에 한번 휴가 가면서 어떻게든 싼 비행기표와 싼 호텔을 찾으려고 눈이 빠져라 검색하는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구요.
그리고 제가 옷이라던지 저를 꾸미는데 관심이 많은데...인간적으로 백화점에서 맘에 드는 옷을 다 사려다간 정말 빈털터리 되기 쉽상이잖아요.... 그래서 주로 아울렛이나 상설할인매장, 백화점에선 세일할때... 이럴때 사는데.... 아울렛이라해도 이쁜 옷은 비싸고, 저렴한건 눈에 들어오는 옷도 별로 없고... 저는 정말 1주일에 1번은 습관적으로 아울렛과 백화점을 가요. 가도 못사고 올때가 많죠. 눈은 높고 옷은 비싸고.... 정말 남들이 보면 쇼핑 중독이다 싶을 정도로 옷을 보러 가요... 그러면서 왜 난 백화점에서 맘에 드는걸 턱턱 못살까..
저보고 지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면서 왜 만족하지 못하냐고 엄마는 그렇게 말하시거든요. 한달 용돈을 100만원 쓰는 게 엄마 입장에선 저보고 된장녀라는거예요.
내가 특별히 백화점에서 옷을 사는 것도 아닌데.... 한달에 옷값으로 20-30만원 정도는 들고, 피부가 좋지 않아서 피부 유지하기 위해 관리받느라 20-30만원, 휴가때 여행이라도 가거나 여행갈때 면세점에서 가방이라도 사면 더 나오고... 그리고 친구들 만나서 밥 먹고 놀다보면 용돈으로 20만원, 차 기름값과 유지비 30만원...
내가 몇백만원 짜리 가방을 사는것도 아니고, 보통 50만원-100만원 사이 가방 1년에 한두개씩 사고.. 대신 다른 자잔한 거 안사고 한번 사면 몇년을 쭉 잘 들고 다니는데... 그게 된장녀 소리를 들을 만한 건지...
옷은 사도 사도 없는것 같고, 가방도 사도 사도 다른 가방을 사고 싶고, 제 처지엔 소형차가 딱인데 외제차 타는 친구 부러워하고, 피부관리를 받아서 좋아졌는데도 더 좋은 피부를 갖고 싶고, 예전엔 용돈 쪼개서 여행 한번 가면 그렇게 좋고 행복했는데 이제는 눈에 불을 켜고 싼 항공권 찾는 게 힘들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다녀도 전문직 가진 사람과 비교하면서 내가 초라해보이고, 정말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났지만 제 욕심에 비교하고 재다가 차이고....
저 문제 있는거 맞죠?? 만족할줄 모르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힘들게 해요...
제가 문제가 있는걸 알기에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 못하고 정말 답답하고 제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껴져요...
1. 음
'10.10.21 11:49 AM (116.32.xxx.31)다른 사람들은 원글님을 그렇게 부러워하고 있을지 몰라요...
본인도 문제가 있다는걸 인식하시네요...
그럼 이제부터라도 나정도 되면 행복한거라고 스스로 되뇌어 보세요...
긍정적인 생각만 하시고요...
저도 한때는 저보다 잘난 사람들 비교하면서 한동안 스스로 너무 불행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정도 욕심을 버리고 미련을 떨친후에는 그게 덜하게 되더군요...
덕분에 갖고 싶은것도 없어졌어요...
남들과의 비교는 자신만 불행해질뿐이에요...
님은 소중하니까 님 자신의 소중한 삶을 꾸려가셔야죠...2. ^^
'10.10.21 11:53 AM (211.51.xxx.155)문제 있는 거 님이 아시니까 이제 님께서 맘 먹기 달렸네요~~ 자꾸 위만 보지 마시고 아래도 봐주세요. 일부러 속상하실 필욘 없잖아요^^ 긍정의 힘, 정말 중요하구요, 시크릿 이란 책도 한번 읽어봐주세요~~
3. 주변에
'10.10.21 11:57 AM (59.12.xxx.154)화려하게 잘 살다가 갑지기 죽는 사람...몇번 겪고 나니 다~ 부질없다.
모든 물욕이 사라지더군요. 그냥 지금 나의 위치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려고 합니다.
나도 언제 그렇게 홀연히 갈지 모르므로..4. 로이체
'10.10.21 5:47 PM (218.232.xxx.62)님 문제 있는 거 맞습니다. 스스로를 옭죄이고 불행하게 만드는 건전하지 못한 가치관을 가졌네요.
그리고 자존감도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도 오만한 마음이 있네요.
근데 저 역시도 님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서 이해할 수 있어요.
본인의 능력이나, 또는 부모님의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고급스러운 것들을 갈망하는 이유가
솔직히 나는 저런 비싼 것들이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 때문 아닌가요?
부모님에게도 죄를 짓고 있네요.. 겨우 31살의 나이에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게 과연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한가요? 돈 많은 부모님 덕일 가능성이 높죠.
헌신적이고, 어학연수를 보내주고, 소형차를 사 줄 능력이 되시는 부모님인데도 늘 더 많은 것을 바라고
그것들을 누리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님을 보시면서 얼마나 서운하고 마음이 아프실까요.
결혼에 대해서는… 마음은 아프지만 그 남자랑 헤어진 게 오히려 잘 됐다고 봅니다.
님 같은 성향의 사람이 스스로의 기준에 미흡한 남자와 결혼하면 어떻게 될까요?
결혼준비 과정부터 돈 때문에 부딪히게 될 겁니다.
아주 많은 커플들이 결혼준비 때 무지하게 싸우고, 대부분의 원인이 부족한 예산입니다.
결혼 후에도 끊임없이 주변과 비교하면서 남편에게 상처를 주겠죠. 남편은 그런 님 때문에 큰 자괴감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5. 로이체
'10.10.21 5:47 PM (218.232.xxx.62)제 말의 요지는……
부모님은 바꿀 수 없고, 님에게 최선을 다하고 계시니, 그걸 인정하고 불효 그만 하라는 말이고…
결혼은 아직 미래의 일이니, 최대한 님이 원하는 조건 가진 분 만나시라는 뜻입니다.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요.
그리고 님이 단지 생각만 오만한 게 아니라 정말로 고급스러운 것이 어울리는 가치있는 분이라면
안목있는 남자는 그걸 알아봅니다.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서 괜찮은 학교 나오고, 남들 부러워 하는 직장 다니면서도 더 높은 곳만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에는 님의 능력과 배경으로 닿을 수 있는 자리가 현재의 위치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려면 결혼으로 신분상승 하던가 (하지만 님이 원하는 수준까지 오르기는 매우 힘들 겁니다.)
아니면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서 미처 몰랐던 행복을 깨우치는 두 가지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네요.6. 그냥
'10.10.24 6:15 PM (220.86.xxx.73)그냥 평범한 미혼처자일 뿐이죠..
제 보기엔 문제랄것까진 없어 보이는데요
시기가 좀 많을순 있지만 대부분 많은 여자들이 그러고 살아요
그리고 버는 수입이 300 넘는 미혼이고 부모님이 차를 사줄 정도로 집에
여유가 있다면
그정도 용돈으로 쓰는게 전혀 과하지 않다고 봅니다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는데 심하게 자신을 몰아가시네요..
진짜 된장녀가 뭔지 못보셔서 그런듯..
제 주변 된장녀는 차원이 달라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