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번역사예요
통역대학원 졸업해서 입사 오년차고 지금까지 한번도 연차 다 쉬어본적이 없고
주말/야간 번역을 하는게 평균 한달에 한두번은 해요
추가근무수당 이런거 없구요
단 한번도 제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제가 잠을 자야해서 하면서 안 해준적이 없어요.
심지어 해외여행 갔을때도 한글 되는 피씨방 찾아서 번역했어요.
출근이 좀 늦어요.
밤을 새기도 하고 일이 없을때는 없는 직종이라 저희 상사분이랑은 서로 유연하게 근무하자 해서
9시까지 오진 않아요. 보통 10시-10시 반 사이에 출근해요.
물론 아침에 일찍 와주세요 하면 일찍 오죠.
번역일이 그래요.
잘 하면 당연한거고 못하면 비난하기 쉽죠.
특히 저희 회사는 한국어/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욱 그렇고요.
아무튼 저는 회사에서 친한 사람이 별로 없고 그냥 제 일만 조용히 하고 그런 타입이예요.
이 회사가... 급여 면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제가 오래 다녔고 정직원이고
익숙해져서 옮길 생각은 안하고 있었어요.
부서 사람 중에 한 명이
번역팀(이라고 해봤자 저랑 상사분 두명이예요)에 대해서
"출근도 늦고 자리비움도 잦고 번역이 성의가 없다"고 컴플레인을 제기했나봐요.
그 사람이 번역이 성의가 없다고 예로 들은 부분은 제가 한 부분은 아닌데
문제 없는 번역이었어요.
스타일이 안 맞는걸수는 있지만
이 문장이 이렇게 잘못됐다 라든지 이 용어는 이렇게 써야 한다가 아니라
"성의가 없다"는건 참 모호해서, 어떻게 반박하기도 그렇더군요.
"다음부터는 번역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을 들고와서 직접 말해라, 설명하겠다"고 밖에 할수가 없죠.
물론 스타일이 안 맞을수는 있어요.
저도, 대상 독자가 누구인지 이 문서의 목적이 뭔지 이런 용어는 어떻게 통일하면 좋을지 문체는 어떤 것이 좋을지 충분히 논의하고 싶고 건설적인 피드백도 많이 받고 싶고...
하지만 이건 그렇게 서로 잘해보자는 게 아니라 그냥 비방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자리를 비웠대봤자 제가 회사밖으로 나가서 어디 카페나 백화점에 가는 것도 아니고
제가 자리를 비워서 그 사람한테 불편을 초래했다면 사과하고 안 그러겠다 하겠지만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나쁜 소문을 퍼뜨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모호하게 "별로 잘 못한다..."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잘 못하나보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다고 회사에 친한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지금까지 회사에 헌신해왔다 늘 최단 시간 내에 좋은 품질을 제공해왔다고 저를 방어해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접 저한테 얘기를 한게 아니라서 가서 당신이 이렇게 말했냐 내 생각은 이렇다 얘기를 하자니 싸우자는 걸로 들을까봐 걱정스럽고
그냥 무시하고 예컨대 그 사람이 부탁하는 일은 특별히 신경을 쓴다거나 하자니 제가 그쪽 얘기를 인정한다고 생각할까봐 화나고
사실 지금 기분같아서는 그냥 다른 회사로 옮겨버리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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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 조회수 : 465
작성일 : 2010-10-18 11:28:13
IP : 203.11.xxx.7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0.18 11:35 AM (118.32.xxx.49)번역일은 아니었지만, 전 회사관련 라이팅, 학술 업무를 했었는데
정말.. 저런일이 많았지요.
-님처럼 한번이 아니고, 일상이었음.. 그거 설명하는 것도 업무중 하나.
학술관련 일은 법문이나 논문 근거를 들이대면 그만이었지만,
-그건, 그쪽 전문가분이 부서에 있으니 도움받으면 되었구요
문제는 제 메인 업무였던 라이팅 이었는데,
저런 성의 없다, 식의 발언이 나오면, 전 그냥, 그럼 더 잘한 문장이 어떤건지
샘플을 가져다 달라고 했어요. 그럼 그런 스타일로 해 보겠다구요.
전 최선을 다한 것인데, 스타일이 안맞았나보다, 성의가 없이 한 것은 아니다,
어던 것을 원하는지 견본이나 그런걸 가져다 달라고 하세요.
-우물쭈물, 쭈빗쭈빗 넘어갈 가능성이 95%
근거 요구하세요. 그리고 근거에 대해 더 발전할 수 있는,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를 달라고 하세요. 어떤게 성의 있는 자료인지요. 웃으면서 잘 해결하세요.
근거 못 들고 오면, 그냥 하던대로 하심 되지 않을까요. 전 그냥 그렇게 넘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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