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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인것도 그렇지만 인정없는 시댁은 더 참기 어려워요..
전원주씨는 그냥 원래 시어머니의 사고방식이 너무 짙어서 지나치고 오미연씨
추석때 등산갔다. 평소엔 안하던 명절을 며느리 들어오고부터 하고 싶진 않았다면서 얘기하는거 듣고는
참 트인 시어머니라서 좋겠네 하며 방송을 봤었죠.
여기 글을 보니 전원주씨가 며느리에게 용돈을 준다는 글이 있길래 읽다가
갑자기 푸념합니다.
저희 시댁 잘 사십니다.
아파트도 좋은곳에 두곳 가지고 계시고 상가 건물, 땅, 원룸, 건물도 한채 있으시고...
다만 현금화 되는 것이 없으니 그냥 원룸에서 들어오는 걸로 생활하세요.
워낙에 아끼시면서 모으신 돈이시라서 함부로 쓰시지 않는건 잘 알고 있어요.
두분이 갑자기 병을 얻으셔서 (암.)
며느리라고는 아직 저뿐이라서 일주일에 반찬을 한번씩 해다 드립니다.
더 편찮으시기 전에 뭐라도 하나 파셔서 생활도 좀더 여유롭게 하시고
하시고 싶은거 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반찬 가져다 드린지 1년이 되어갑니다.
제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이렇게 일주일에 반찬 하는것도 제 나름에서는 제가 할수 있는일이라 생각해서
하는것이구요.
한달전까지는 일주일에 한번씩 갔습니다.
가면 어머님은 나가세요. 일이 있으시다고...
신혼초부터도 다 제가 했어요. 어머님은 어디 나가시든지 아니면 안방으로 들어가셔서 안나오세요.
그럼, 반찬도 없고 이왕 가는것이니 장을 따로 봐서 주요리 하나 하고
반찬도 두세가지 해서 조카애들 둘까지 도련님까지 다 차리고 설거지하면 거의 집에 11시에 왔어요.
솔직히 시댁에 가면
가족이라는 느낌보다는 일꾼이라는 생각이 늘 듭니다.
그래도 제 도리는 해야지 싶어서 힘든내색 없이 해드렸어요.
올해 그 더운 여름날 애들 끼고 반찬 해대면서 정말 힘이 들더군요.
좋은 맘으로 시작은 했으나, 누구하나 고맙단 말 없고 애쓴다는 말 없이 이게 과연 내가 뭐하는 짓일까 싶어
운적도 있습니다.
추석때 시할머님과 아버님께서 거실에서 얘기하시는걸 부엌에서 일하며 들었습니다. 일부러는 아니었지만
들으라고 하시는 소리신지...
"요새는 애들한테 무관심한것이 사랑의 표현이다. 우리집 며느리는 우리집에 오면 부엌으로 들어가서 뭘하는지
나올새가 없이 일을 한다. 애들 에미는 참견하나 안한다. 며느리가 얼마나 편하겠나. 음식 다 차려놓으면 가서
먹어보고 좀 추켜세워주면 엄청 좋아한다. 맛있다고 추켜세우면 다음엔 더 잘하려고 한다." 대화의 내용이었습니다.
설거지하면서 이 얘기를 듣는데 절로 썩소가 나오더라구요.
추켜세우다니... 누가 누굴... 그저 도리를 다하려고 했을뿐이었고 그렇게 "추켜세우지" 않았어도 전 제 도리는 했을겁니다.
그렇게 해드려도 애들 내복한장 없습니다.
용돈이요?
그렇게 가진것이 많으셔도
입원비며 병원비 생활비도 형제끼리 n분의 1로 나눠서 부모님께 드립니다.
물질적인 도움 바라자는게 아니고
말한마디라도 예쁘게좀 인정스럽게 하시면 안되는건가요?
그렇게 말하면 입안에 가시라도 돋나요?
추켜세운다는 말이 저한텐 좀 충격이 컸고
시댁에 전화 안한지도 거의 3주째가 되가네요...
남편이 반찬만 가져다 드리고 전 그냥 제 생활도 바쁘고
몸도 안좋고 마음도 안좋아 전화 못드리겠어요...
아버님과 얘기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냥 지쳐서 넋두리 했습니다.
1. 네
'10.10.14 8:58 PM (125.186.xxx.7)토닥토닥. 너무 수고하시고 애 쓰셨어요.
2. ...
'10.10.14 9:00 PM (110.13.xxx.67)일주일에 한번씩 반찬 나르기 보통일이 아닌데 고생 많으세요. ㅠㅠ 사람이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따뜻한 칭찬 한마디면 힘든 마음 순식간에 녹을텐데 말이예요.. 당분간 쉬시고 마음 추스리시는게 좋겠어요. 남편분께 얘기하시고 위로 많이 받으세요..
3. ..
'10.10.14 9:02 PM (180.231.xxx.96)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정말 무관심한 시댁을 원하시면
며느리 그렇게 일주일에 시댁에서 식당 주방장 아줌마 처럼 일 안하게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일하는데 옆에서 훈수안두는것만 해도 무관심한 시댁이라니 ..
경악하고갑니다.. 저런 시어머니 안되길 기도..또 기도하네요4. 말만
'10.10.14 9:06 PM (112.154.xxx.104)힘드시겠어요.
그런데....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면서 시킬것, 부려먹을것 다 부려먹는것도 정말 열불납니다.
말을 잘하니 주위에서 저런 시어머니 없다고 하는것도 정말 화나고요.
딸한테는 세상 모든 염치며, 법 다 따져가며 해주는것만 해주고 아무 싫은소리, 부탁도 안하면서 며느리는 해주는거 하나 없이 나중에 받을 것은 더더군다나 없고, 갈수록 내 할일만 느니 제가 점점 우울증이 심해지는거 같아요.5. 죄송
'10.10.14 9:09 PM (218.37.xxx.10)고생하시는분께 죄송한 얘긴데... 그래도 나중에 고생한 보람은 차고 넘치겠네요
지금 끼고계시는 재산들 부모님들이 짊어지고 가실것도 아니고..........6. ..........
'10.10.14 9:15 PM (183.98.xxx.166)그래도 원글님은 훨씬 나은 거에요.. 물질도 인정도 없는 시댁은 정말이지
사람 미쳐버리게 하거든요.
물론 힘든거 알아요.. 힘드실 거에요.. 나도 힘들다고 인정없는것도 힘들다고 하고싶을거에요..
그런데 물질적으로 힘든사람들 중에 더 각박한 사람 더 황당한 사람 사고방식 도저히 이해안가는
그런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답니다.. 사실이에요. 그리고 주변 환경이나 친지들도 대부분 다 인격이나 양심이 망가졌어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보면 정말 황당해요. 머리채 잡고 욕하고 싸우기, 자살, 도끼나 낫으로 사람 죽이기, 이런 일들이 @.@;;;;
뉴스에 나는 일들은 새발의 흙이던데요.
가난이 문열고 들어오면 사랑이 창문으로 빠져나간다 하는데 사랑뿐 아니라 인격이나 양심도 다 빠져나가는 거 같아요.
가난한 사람이 악해서가 아니라 가난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뭐 그런 거 있죠.
그래도 원글님 시부모님은 정상적이기는 한 분들이네요..
전 정말 경제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전부 무너진 시댁을 두고 있어요. 저 보고 위안 삼으세요.7. 원글님
'10.10.14 9:36 PM (125.177.xxx.10)마음 정말 백번 이해합니다. 저희 시댁도 그렇거든요. 가진거 많으세요. 근데 얼마나 쪼면서 사시는지...왜 저러나 싶습니다. 저희한테 남겨주기 안바래요. 그냥 있으신거 가지고 본인들 누리시고 자식한테 손 안벌리는 것만해도 감사하면서 살겠어요. 근데 본인이 쪼면서 사시는 것만큼 저한테도 강요하시네요. 은근 애들 컸는데 왜 집에서 노냐는 듯한 시선도 보내고...
에효...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저역시 원글님과 같은 맘으로 내도리는 하자 잔소리 듣지 않을만큼만 하고 살자 그러고 있네요. 간간히 들어가는 병원비 들어가는 병원비 손 안벌리시는 것만해도 어디냐 이런 맘으로...그러나 가끔 한번씩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는 건 어쩔수 없긴 해요. 원글님 화이팅하세요.8. 참고
'10.10.14 9:51 PM (114.203.xxx.182)암것도 없는데도 너무나 당당한 시집도 있어요
아들 키워서 줬으면 됐다 입니다.
아들과 똑같이 돈벌어서 시집에 몫돈 들어가면 내가 왜 결혼이라는 것을 했나 회의가 옵니다
아프면 무조건 두딸들은 일원 한푼 안하고 아들만 병원비 몽땅 뒤집어 씁니다.
아내에게 의논한마디 없이 혼자서 다하는 아들이 더 미워서 이제는 보기도 싫어요.
우리 시엄니 딸들은 화장품과 옷 가방등등 사준다고 엄청 좋아라 합니다
다른 용돈이랑 병원비 만날때 마다 전가족의 식사비는 다 우리가 내는데도.......
나처럼 사는 이땅의 며느리들 정말 불쌍해요
국제결혼이 죄악시 되던 시대에 태어난것이 원통합니다요9. 시댁도 그렇고
'10.10.15 10:50 AM (110.9.xxx.43)사회도 그렇고 사람을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삼가해주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 ...
'10.10.15 12:24 PM (112.214.xxx.103)물질도 없고, 인정도 없고, 인성도 없고, 개념도 없고, 상식도 없고, 막장 어브 더 막장, 진상 어브 더 진상 시가 둔 사람 여기 있네요. 차라리 그래도 돌아가시면 물려줄 것은 많다 그리 생각하셔요.
11. 밤하늘
'10.10.17 2:59 AM (203.149.xxx.178)본인들 돈은 금칠해서 애들한테 한장 주질 못하고 아들돈은 물쓰듯이 받고 싶은 이기심 정말 치 떨리고 싫어요..하지만 이집은 시부모 재산이 굉장히 많네요..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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