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별스레 대화없는 중년부부 이야기 많이 나오니..

[중년커플]

갑자기 몇달 전 케이블에서 본 미드가 생각나네요.

어떤 젊은 남녀커플(결혼 안한)이 레스토랑에서 밥 먹다가 말싸움이 난거예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서로 화가 많이 나서는 남자가 갑자기 내 뱉은말이,
"좋아! 우리, 빨리 밥이나 먹지! 그대신 말은 한마디도 하지 말어!."
그러니까 여자가,
"그러죠, 결혼한 사람들 처럼 말이죠?"

...................

저는 이 대목에서 혼자 엄청 웃었거든요.
울 남편은 내가 왜 웃는지도 모르고 쳐다만 보더라구요.
한참을 웃다가..
갑자기 서글퍼지는 것이..
우리도 식당 가면 그럴때가 많걸랑요, 말없이 밥만 먹고 일어날때..ㅜㅜ
왜 매일 보는데도 할 말이 없을까요...

[=]

서로 표정만 봐도 다 아니까요.
나이들면 그래서 싸우지도 않아요. 기분봐서 피하니까요.
편한거 같아요.

[왜 서글플까요]

나이들면서 점점 제가 말수가 줄어드니
말이 적어도 서로 알고 통하는 관계가 더 좋아요.
길게 설명하지않아도 되고
짧게 팩트만 전해도 그 속에 담긴 속마음을 알아주니
끊임없이 주거니 받거니 말하지않아도 되죠.

조용하게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나이든 부부의 모습..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