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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중...누가 잘못한건가요?
남편이 얼마전부터 먼저 갖고 싶은 걸 물어봤고, 왜 자기한테는 안 물어보냐고 농담처럼 묻길래 저는 "아 나도 해야되는거야?"하고 농담처럼 얘기했죠.
속으로 남편한테는 뭘 할까 하며 검색도 하다가 며칠 전 남편이 넥타이가 없다길래 내가 선물로 사줄께, 하고 금요일에 회사 근처에서 넥타이도 구입했어요.
남편은 제가 옷이 필요하다고 하자 자기는 옷은 직접 못 사니 돈으로 주겠다고 했어요.
남편 스타일이요...기념일 전에 뭐 갖고 싶은지 계속 물어만 보다가 결국 당일에 닥쳐서 퇴근하면서 사오는 식입니다. 그런 일로 결혼 초 몇년간 가끔 싸우기도 했지요. 당일날까지 계속 물어만 보기에 결국 제가 사줄 생각은 있냐며 알아서 사라며 화내다가 싸운적도 있고요. 남편의 핑계는 뭘 사줘야될지 모르겠다, 잘 못 고르겠다...저는 뭐가 됐든 사서 깜짝이벤트라도 하면 되지 뭘 맨날 미적미적하고 김새게 하느냐...
하여튼 저는 넥타이 선물을 일찌감치 건넸고, 어제 제가 낮에 외출하면서 내 선물은 뭐냐고 장난스럽게 물으니 아 자기가 생각이 있다며 돈으로 주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기분좋게 알았다고 하고 저는 외출하고 남편은 오후에 집에 있었어요. 저녁에 아이랑 다같이 외식하기로 해서 외식 분위기 좋게 했구요. 물론 제가 예약했죠. 어제 무지무지 막혔잖아요 불꽃놀이 땜에...집에 오니 11시 반이더군요. 그렇게 지나가고 오늘 오전 제가 잠깐 외출했다 남편, 아이가 밖에서 놀고 있는 곳에서 만나 들어오는데요. 슬슬 화가 나는 거에요. 어제 왜 아무것도 없이 넘어가놓고 지금 이 시점까지 아무것도 없는지...그래서 제가 대놓고 물었어요. 돈 준다더니 왜 안주냐고. 그랬더니 어제 식당에서 주기가 이상할 거 같아서 못 줬고 지금 돈 찾아서 주겠다는 거에요. 그때까지 돈은 찾아놓지도 않았더군요. 그러고 돈 찾으러 가더군요.
제가 남편한테 돈을 못 받아서 기분이 상한 건 아니란 걸 아실 거에요. 기념일을 자기는 아무런 준비없이 그냥 넘어가고 제가 말을 꺼낸 그 시점까지 아무 준비도 없었던 거예요. 물론 현금지급기에 가서 돈 꺼내는 거 암것도 아니죠. 그런데 어제와 오늘 아침까지 그렇게도 시간이 많았음에서(아침에도 운동 다녀오더군요) 아무 준비도 없고, 제가 뭘 서운해 하는지도 모르더군요.
나중에 차 타고 외출하는 길에 제가 화가 난 걸 눈치채고 봉투를 휙 암 말 없이 건네길래 제가 '내가 뭐 수금하는 거냐'하며 대판 싸웠네요. 자기는 제가 별나다는 식으로 또 몰고 가더군요. 자기는 내가 말 안했으면 오늘이나 내일 줬을 거라며! 기가 막히더군요. 결혼기념일은 오늘이나 내일이 아닌 어제였는데 꼭 구차하게 내 입으로 왜 암것도 없냐는 말을 해서 엎드려 절받아야하는건지...그러면서 또 하는 말이 지가 먼저 선물 얘기 했다는 거예요. 나도 미리 준비안했지 않냐며...넥타이 얘기 나오니까 제가 사준다고 한 거 두고요. 기가 막혀서...그래도 어쨌든 저는 당일 전에 미리 준비해서 선물했잖아요.
남편이 돈이 아까워서 그런 스타일은 아녜요. 저는 단지 그 게으름이 화났고, 마음이 없으니 그렇게 준비성이 없는거지 하는 생각에 화가 났어요. 그래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휙 빚쟁이한테 빚갚듯 돈을 건네는 그런 시추에이션이 더 화가 났구요. 자기는 줘 놓고 욕먹는다길래 다시 돈 건네줬어요. 내가 돈 좀 받자고 이러는 거 아니라고. 받아서 나중에 다시 자기 통장에 넣었더군요.
나중에 인터넷뱅킹으로 몰래 통장 확인해보니 100만원 찾았더군요. 최근에 남편이 예상 외 수입이 좀 생겼었거든요. 나름 자기 딴에 그 동안 저한테 뭐 하나 번듯한 거 선물한 적 없으니 옷이나 뭐라도 사입으라고 큰 맘 먹긴 했던 거 같은데, 그래서 제가 그런 반응 보이니 자기도 좀 화가 나긴 했겠죠.
그래도 여자는 결혼기념일에 달콤한 말 한마디, 작은 거라도 마음이 담긴 행동에 감동받는데, 어제와 오늘의 그 태도는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물론 큰소리 안내고 돈 받아 챙겼으면 더 실속은 있겠죠. 그런데 참...저는 아직도 그 모든 상황이 화가 납니다. 선물도 작은 거라도 제 타이밍에 제대로 해야지 이렇게 엎드려 절받기가 되면 받고도 기분 나쁜 게 되네요. 그래놓고 저한테 하는말. 왜 물어봤냐네요. 안물어봤으면 자기가 오늘이나 내일 주지 않았겠냐면서...저는 그 무심함이 너무 화가 나는데요...
제가 오버인가요?
1. ..
'10.10.11 12:19 AM (116.37.xxx.12)전부터 뭐갖고 싶냐 물어보면 전 고민해서 말해요.
같이 사러가구요.
없으면 그냥 없다고 말해요. 전 갖고싶은게 잘 없거든요.
그러면 선물없이 둘이 맘에드는 식사 예약해서 저녁에 기분내러 가기도하구요.
같이 살면서 선물하기가 더 어렵더라구요.
선물 잘 못고르는 사람도 있어요.
왜 그날 당일에 미리 준비를 안해두셨는지는 저도 이해하기가 어렵고
저라도 섭섭할것 같은데
일단 남편분이 마음은 그렇지 않으시다니 잘...구슬려서
앞으로 원글님이 원하는 남편으로 만들어가세요.2. hellen
'10.10.11 12:30 AM (112.150.xxx.219)님... 저라도 섭섭하실거 같아요.. 여자들은 결과보단 과정을 중요시 한다는걸 남편분께서 꼭 아셨음 좋겠네요.. 남편분도 마음은 그러지 안으실테니. 윗분말씀처럼 진심으로 대화 하셔서 푸시는게 좋겠어요~! 화이팅이에용~!
3. ...
'10.10.11 12:38 AM (119.71.xxx.143)결혼은 둘이 한거니 같이 축하하고 받는 날이라 생각해요
꼭 남자쪽에서 이벤트를 기획한다거나 식당을 예약한다거나 등의 준비를 해야한다 생각하지 않구요
그냥 서로 상의해서 다른 날과 다른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별로 속상하실 일이 아닌듯해요4. 사랑
'10.10.11 12:50 AM (222.237.xxx.71)두울다 자~~알 났!~써~요(두 분이 잘 나셨어요)
5. 누가 잘하고
'10.10.11 12:54 AM (125.177.xxx.79)잘못하고를 가릴 일은 아니라고 봐요
원~~래~ 그 사람이 그런 성향을 가진거..라고,..ㅎ 봐요 ㅎ
남편들..안그런 분 뺴고는 좀 이런식..이 아닌지..
부인 맘 몰라주고,,
근데 좀 심하긴 했다 싶지요..늦게까지 돈 가지고 안주고 그런거,,결국 또 안주고 가져가버리고 ㅋ
한 이십년 살다보니 약~~간 조종이 되긴 해요 ㅋ (무신 내가 버스운전사도 아니고,,ㅠ)
원글님은
미리미리 좀 조종을 잘 하셔서 원글님 맘 편하게 데리고? 사세요 ㅎ
울남편도 결국 올해..돈 봉투로 주더군요 ㅎ
것도 며칠전에 ..이러저러해서 여차여차 한 돈(굉장히 고생해서 번 돈이니 결국은 맘에 딱 드는 선물 사온 것보다 더 생각 많이 해서 마련한 선물..이라는 장황한 설명임..ㅋ) 이라고 하면서
내 맘대로 쓰라고,,ㅋ
참~
결국 늙으막에 받은 선물이 돈봉투,,인가..ㅎㅎ 것도 아~주 진화한 것이..ㅎㅎ
마누라들이 과정의 로맨틱 ? 뭔가 그런 걸 즐기듯이..
남편들은 결과에 목숨건다는 걸,,,울남편을 통해서 항상 절절히 느끼지요,,ㅎ6. 아니
'10.10.11 12:55 AM (58.227.xxx.53)남편분한테 다 바라는게 아니라...
원글님도 작은 선물 준비하시고, 예약도 하시고... 다 하셨잖아요
미리 준비하지 않는 부분은 좀 화가 나실만 하신 거 같아요!!
하지만 남편분의 성향을 아셨다면 그닥
그리고 100만원 주시는 걸 아신 상태라면
전 절로 웃음이 나와서 화를 못 냈을거 같은데요~~~ㅋㅋㅋ
제가 쩜 돈 앞에 약합니다....ㅠㅠ
화 푸시고~~
돈 준다 해 놓고 안 주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언능 푸세요7. 음
'10.10.11 1:36 AM (218.102.xxx.101)그래도 매번 뭐 갖고 싶냐 미리 물어보는 거면 무심함은 아니고요...
남편분이 마음은 있는데 실천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원글님 입장에서는 미리 물어봐놓고 해놓은 게 없으니 기대에 비해 실망이 더 크시겠지만요.
그런 남편을 인정하시고 선물 미리 가서 골라놓고 같이 가서 결제하시는 게 어때요?
윽박지르거나 뭐 그런 거 아니면 굳이 고치려고 들고 싸우는 것 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슬렁슬렁 넘어가는 게 나 자신을 위해서도 더 좋은 거 같아요.
비싸고 좋은 거 골라놓고 같이 가시면 남편분이 멋지게 결제하면서 뿌듯해하실 거에요.
주중에 시간 나시면 가서 적당한 거 고르고 기분 풀고 같이 나들이해서 구입하세요 ^^8. 다 떠나서
'10.10.11 2:08 AM (122.37.xxx.23)그냥 대/놓/고 말하는게 최선입니다.
"자기야. 이번 생일에 가방 갖고 싶어. 근데 자기는 못 고르니까 돈으로 줘. 현금 100만원 줘. 결혼기념일 언제니까 그 전 언제언제까지 줘. 식당은 내가 예약할게. 자긴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그래? 그래 내가 그거 사줄게."
끝-_-
저 28살이고 미혼이고 남자친구 토종 경상도 무뚝뚝 터프가이라 연애 초반에 정말 맘 다쳐서 울고 불고 많이 했는데요.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된 후 저희는 아주 편해요.
있잖아요. 남편분이 결혼기..의 결자도 꺼내기 전에 미리 레스토랑 다 예약하고 황홀한 선물 마련해다가 결혼식날 아침 부인 발치에 갖다 놓는 남자 아니라면요.
결혼기념일의 계획을 내 입으로 먼저 제안하고 선물 항목을 말한 이상 '수금'은 시작된거 같아요. (나쁜뜻 아님!) 그걸 막 자존심 상해하신다든가 물질적 이꼬르 저급 뭐 이렇게 생각지 마시고요.
사랑하는 남자랑, 알콩달콩 살면서, 기념일에 솔직히 선물 받고 싶고, 나도 해주고 싶어! 이 마음을 부끄러이 여길 필요 없이 그냥 당당하게, 속편하게 오픈하며 지낸다고 생각해보세요.
뭐 사람마다 다르다는 변수는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남자친구가 정말 남산위에 두른 철갑보다 둔해빠진 사람이었어서 그랬는지
뭐뭐뭐 때문에 서운해하고, 내가 엎드려 절 받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해하고 하는 것 보다
그냥 원하는거 지령 내리듯이 말해주고-_-; 받은만큼 해주고-_-; 하는게 속편했어요.
그리고 이런 방식도 몸에 익으면 나름 로맨틱해지는 방법을 찾아가요.
저희는 둘이 다 짜고 선물 사는데도 둘다 깜짝 놀라는 척 하고
미리 무슨 노래 불러달라 풍선을 달아달라 말해놓고도 그날 좋아하고 그래요.
남편분과 화해하고 그 100만원 꼭 도로 받아내시길 바래요-_-;;9. ㅁ
'10.10.11 3:20 AM (72.213.xxx.138)원글님, 울 남편이 시누 생일날 얘기 해드릴게요.
저희 부부는 봄에 생일이 몰려 있구요.
결혼 전인 시누랑 시부모 생신은 가을에 몰려 있거든요.
시누 생일이 가장 먼저 돌아와요.
남편이 시누가 좋아하는 팅거벨 면티를 길에서 봤는지 사오더라구요.
벌써 한달 전에 사놓고 그대로 봉다리에 넣인 채 그냥 둡니다.
시누 생일날 제가 연락해서 가자와 했더니 알았어 그러고 말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할까 하다 그냥 둬봤어요. 어쩌나 싶어서리^^
시누 생일 지나고 다음날 저녁때가 되서 티셔츠 하나만 으론 미안했던지
돈을 얼마 뽑아 오더이다... 그리고나서 가잽니다.
이미 시어머니께서 챙겨주신 생일상 받은 시누이,
저희 부부가 들고간 꽃이랑 케잌 그리고 선물 받았고요.
시간이 없어서 같이 식사 못했으니 주말에 또 만나자 해서
주말에 시댁 어른들과 함께 외식했어요.
그걸보며... 울 시누이는 생일 하나로 세번이나 잘 챙김을 받는구나 싶더라구요.
제 성격이라면 미리 챙겨주지 않는 거 조금 맘 상할 거 같은데,
그거 하나 별거 아닌 것으로 보니 생일 지나고서도 생일 누림을 할수 있구나 싶어요.
울 남편, 제 생일도 한달 전에 뭐해줄까 물어보고 미리 미리 생각하는 거 같은데,
늘 한박자 느립니다. 그래서 결혼 기념일에도 집에서 티비 본 날도 많구요.
아마도 원글님이 화가 나신 거 많이 이해해요.
남자들 기념일 잘 챙기지 못한다는 거 그대로 받아들으면 싸울 일도 적구나 싶어서
올해의 울 시누 생일을 보며 느꼈어요. 해마다 제가 서둘러서 제때 챙기다 올해는
그냥 둬 봤거든요. 울 시댁은 그런 일로 맘상하지 않으니 제 맘도 편하더라구요.10. ...
'10.10.11 4:27 AM (121.136.xxx.188)결혼기념일날 시댁 식구들이랑 밥 먹은 사람도 있습니다.
며칠 지나고 남편이 어? 그날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였네?
그러더군요. 전 무심하게 보면서 응... 하면서 무심하게 넘겼습니다.
결혼기념일이 내게 별 의미 없다는 제 태도가
남편한테 제일 큰 복수라는 생각에 그렇게 나갔는데
단순 세포의 남자들한테는 통하지도 않았습니다... ㅠㅠ11. 1주년도
'10.10.11 8:42 AM (121.166.xxx.214)안 챙긴 사람 입장에서,,참 싸울일도 많네요,,
하여튼 최수종이 원흉입니다,,,
그리고 저렇게 신경전 피면서 싸우실거면 별로 기념할 일도 아닌것 같네요,,,결혼이란거,,,
아이도 있으신데 그냥 대범하게 넘기세요,,,,
돈 언제 줄거냐고 기념일에 대놓고 묻는거 좋은 광경은 아닙니다12. ***
'10.10.11 10:54 AM (118.220.xxx.209)남편이 돈까지 찾아놓고 깜빡 잊은것 뿐인데 무심하긴 하지만 평범한 남자들 70% 범주 아닌가요?
남편분처럼 세심하지 못한 일반 남편스타일의 경우 원글님처럼 바가지 긁으면 결국 마누라 눈치봐가며 전전긍긍하면서 살게 되겠죠....
그냥 너그럽게 이해하시고 싸울일 안 만드시려면 선물 빨리 달라고 미리 재촉하는 수밖에 없어요...
남편이 로맨틱하거나 세심한 성격을 타고나지 않았다는건 인정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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