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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의 고희잔치 생각에 머리 아파요(좀 길어요)
저희 시댁 사정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손위시누 세분은 집안의 모든 대소사는 당신들이 누나인 입장이니 조언은 하겠다세요. 제 입장에서는 간섭이며 명령일 뿐이고요. 단, 조언은 하되 당신들은 딸이니 돈과 관련된 일은 아들인 저희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 결혼한 해 시아버님 생신때 큰 시누가 전화를 했어요. 결혼하고 처음 맞는 생신이니 집에서 차려야 하고 친지분들은 당연히 불러야 하며 자기네 딸들은 출가외인이니 돕지 않는다고요. 그러나 어른 생신이니 갈비찜과 삼색나물, 전 삼종은 기본으로 준비하고 어머니 좋아하시니 양장피랑, 아버님 좋아하시니 생선이랑 아이들이 있으니 납채랑 새우 튀김이랑, 김치는 포기 김치랑 물김치는 새로 담궈야 된다고 하고 끊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셋째 시누 전화와서 똑같은 얘길하고...
저 그 당시에 시댁 사정으로 신혼집을 회사에서 한시간 반 떨어진 곳에서 다니고 있었어요. 신랑은 백수였구요. 회사 가까이 살고 싶었지만 당신네 사정 때문에 그 먼거리를 별보기 운동하듯 다녔습니다. 저희 시누들은 셋다 전업주부예요. 그런데 저보고 혼자 다하라면서 저런식의 메뉴를 얘기하더라구요.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려서 어떻게 할까요라고 여쭸더니 시누들이 전화 했을텐데 그대로 준비하라 시더라구요. 어이가 좀 없었지만 오기가 뻗쳐서 시누들이 주문한 음식외에 한 10가지 음식을 1주일 동안 퇴근할 때마다 장봐가지고 와서 준비 했어요. 물론 생신 차리고 앓아 누워서 며칠 회사에 결근해야 했었구요.
그리고 몇년 후 시아버님 고희가 왔는데 그때도 똑같이 돈 한푼 못 내겠으니 너희가 준비하라더군요. 결혼 후 1~2년 간은 시누들이나 어머님께서 너무 심하게 하실때면 혼가 엉엉 울기만 했었는데 몇년 지나고 나니 저도 좀 여우가 되고 계산도 좀 세우게 되고 잔머리도 굴리게 되더라구요.
전화 통화 끊고 나서 작전을 혼자 며칠 동안 세운 후에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00호텔에 예약을 하려는데 딱 식구만큼만 자리가 예약되는데 친지분들 부르실꺼면 조용한 한정식 집으로 알아보겠다구요. 저희 시어머님 남들 앞에 있는척 하고 싶어하시는 분이라서 호텔이라는 소리 들으면 껌벅 넘어가실 줄 알았어요. 당연히 어머님께서 호텔에서 식구들끼리 먹자고 하셨지요. 그리고 몇 분뒤 다시 전화를 하셨어요. 그래도 작은아버지들은 와야되지 않으시겠냐고요. 호텔에 부탁하고 사정해서 예약 좀 어떻게 해보라구요. 조용히 네~라고 대답하고 끊었어요.
그리고 정확하게 10분 뒤 어머님께 전화 드렸죠. 추가 한 명도 더 힘들다고요.(저 호텔에 다시 전화 안했어요) 그냥 취소하고 한정식집 알아 볼께요라고 했더니 다급하게 그럼 그냥 식구들끼리 호텔에서 먹자시더라구요. 그리고 생신날 카메라들고 정장입고 장미 백송이 안고 간 저희 신랑과 저는 민망하고 뻘쭘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시누네 식구들 모두 거의 트레이닝 복 같은 차림들로 온 거예요.
아버님 생신 선물로 양복을 맞춰 드렸거든요. 십년만에 사보는 거라시면서 너무 좋아하셨었고 10년만에 꺼낸 와이셔츠는 입을 정도가 아니길래 와이셔츠, 넥타이, 손수건, 양말에 벨트까지 새로 사드리니 정말 좋아 하셨는데 아버님도 남방차림... 제가 슬쩍 아버님께 왜 양복 안입고 오셨나교 물었더니 입으시려고 옷걸이에 걸어놨는데 당신 사위들이랑 딸들이 저런 복장으로 나타나서 차마 입고 오실 수가 없었대요. 좋은 일 있을때 꼭 입을테니 네가 이해하라며 미안하다고 자꾸 사과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몆년이 또 흘러 어머님 환갑이 되셨어요. 혼자서 또 감당해야될 노동과 돈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큰시누가 전화를 했어요. 근데 왠일로 이번엔 자기네가 반 낼테니 저희가 반을 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환갑은 안해도 되니 가족끼리 밥이나 먹게 조용하게 깨끗한곳 예약하고 알려달라더군요. 제가 어머임이 잔치하자고 하시면요라고 물었더니 웃기는 소리 말라며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네요. 그래서 제가 혹시라도 어머님이 잔치하고 싶어하시면 전 달러 빚을 져서라도 반 낼테니까 어머님과 잘 상의하시라고 말씀드렸죠.
사실 저희 어머님께서 거의 일년 전부터 당신 친구들은 환갑잔치를 어떻게 하더라라는 얘기를 저한테 하도 하셔거 전 알고 있었어요. 어머님께서 잔치하고 싶어하는걸요. 그걸 모르는 큰시누가 간단히 식구들끼리 밥 먹고 자기네 딸 셋이서 그중 반 만 부탐하면 도리 다한것처럼 큰소리 치겠다 싶어 생생낸걸 제가 눈치챘는데 가만히 있다가는 저만 또 나쁜 소리 들을거 같아서 잔치를 하더라도 반 내겠다고 한거죠.
아니나 다를까, 몇 분후에 어머님께서 우시면서 전화 하셨어요. 딸년들이 잔치 못한다고 돈이 얼만데 잔치하냐고 그랬다면서 밥이나 먹기로 저랑도 얘기다 된거라고 했다네요. 그러시면서 네가 시누들한테 밥만 먹자고 했냐며 물으시는 거예요. 제가 말씀드렸죠. 절대 아니라고. 전 분명히 잔치라도 하겠다고 했다고 그리고 형님들이 제안한대로 반은 달러빚이라도 얻어서 내겠다고 했는데 무슨소리냐고요. 그 후에 며칠 전화도 안 하셨어요. 저 보기 민망하시고 부끄러우셨겠죠. 당신 딸들이 그렇게 해놨으니 말이예요. 전 속으로 그 얘길 해놓길 정말 다행이다 싶었어요. 자칫하면 저 혼자 또 나쁜 년, 도리 못하는 년 될 뻔 했으니까요.
어찌됐던 딸들이 잔치비 못낸다고 해서 생신이고 뭐고 안하겠다셨어요. 그런데 제가 곰곰히 생각하니까 그냥 넘기면 나중에 저 혼자 또 독박쓰겠더라구요. 그래도 며느리가 생신상도 안차렸느니 하면서요. 그래서 또 머리를 굴려서 워00호텔 디너쇼를 시부모님이랑 저희 것만 예약 했어요. 지배인분께 부탁드려서 시부모님은 일반 스테이크가 아닌 특식으로 제공해 주시기로 하고 샴페인도 한병 받았구요. 저희 어머님 저한테는 생신상 거하게 받으셨으니 그 후로도 당신 생신 얘기 못하시더라구요.
시댁과의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더욱이 저를 벌레만도 취급 안하는 시누들과 시어머니 때문에요. 제가 그럴때 마다 울고 화나면서도 참은 건 저희 시아버님과 신랑 때문이었구요. 저희 시아버님, 말은 많이 안하시지만 절 정말 예뻐해 주시거든요. 저희 신랑도 저한테 너무 잘하고 너무 착하구요. 착한 신랑이 와이프 편 안들고 뭐했냐구요? 저희 신랑 워낙 착해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 나쁜 소리, 못해요. 그리고 아시잖아요, 한국의 장남의 무게를... 벗어 버릴 수 없는 큰집 장남의 무게와 도리 말이예요.
참고 참았지만 제 병이 심해지면서 시댁과의 일이 더 힘들어 졌어요. 너무 아파서 회사까지 그만두게 되었는데도 그 놈의 도리는 계속 해야 된다시더라구요. 제 몸은 너무 아프고...인간 취급 안하시는 시댁이 너무 힘들어 한 2년 아예 왕래를 안했는데 제 아들 녀석이 사람을 너무 그리워 해서 어쩔 수 없이 얼마전 부터 다시 왕래하고 있어요.
얼마전에 아버님 생신때 큰 시누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딸들이 아버니 생신상 알아서 차릴테니까 참석이라도 꼭 하라구요. 몸이 너무 아팠지만 갔습니다. 그리고 차려논 생신상을 보고 화도 나고 눈물도 나고 아버님께 죄송하고..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시누들이 차려놓은 생신상에는 미역국, 소불고기, 잡채, 전 3종류하고 묵은 김치... 이것들을 푸짐하게 보이게 하느라고 종류별로 세접시씩 담아 놓은거예요. 저 한테는 혼자 준비시키면서도 기본 음식 종류가 어쩌구 도리가 어쩌구 하던 사람들이 세명이 차리는 밥상에 이게 할 짓인가... 생신상인데 싶어서요.
그리고는 저보고 상차리는거 안했으니 설겆이에 마른 행주질까지 깨끗이 해놓으라고 하구요. 저 몸이 너무 아파서 밥도 못 먹었고 사실 병 때문에 맘대로 먹지 못해서 그 상에서 먹을 수 있는것도 없었거든요. 어이 없지만 다 했습니다. 저 설겆이 하는 동안 자기네들은 과일 깍아 먹고 있더군요,
시어머니 고희가 얼마 안남았길래 식구들이 다 모인자리에서 상의 하려고 얘길 했더니 자기네는 돈 못내니까 이제 제 몫을 하라네요. 올 봄에 가족 모임을 했었는데 그때 둘째시누네가 냈다나봐요. 전 시댁과 냉전 중일때라 참석 안했구요. 자기네는 그때 대접한걸 올해 생신상 차려드린걸로 생각하고 했으니 이제 제 도리만 하면 된다고 장소랑 날짜랑 나중에 통지만 해달래요.
저 돈도 없고 몸도 너무 아파요. 시댁 식구들 다 아세요 제가 얼마나 아픈지. 저희 신랑 한달에 200정도 벌고 전 제 퇴직금까지 융자 얻은거 갚고 가진거 없어요. 병원비조차 부담되서 저 아픈몸을 하고 지금도 알바하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시댁에선 눈하나 깜작안하세요. 전 그냥 여전히도 셎댁에 충성하고 봉사하고 도리하면 된다고 아세요. 제 주치의께서 노동은 절대 안된다며 이렇게 하다가는 며느리 죽는다고까지 얘길하셨는데도 안 믿으세요. 도리어 약먹고 병원 다니며 주사 맞는데 왜 병이 안낮느냐고 뭐라세요. 이런 분들하고 뭘 더 얘기하고 기대하고 식구라고 생각하겠는가 하다가도 저희 아버님 때문에 자꾸 돌아가게 되네요.
저희 시아버님, 당신 용돈 한 푼도 안쓰고 모으셨다가 50만원 만들어서 제 손에 몰래 쥐어 주셔면서 35만원까지는 어찌 어찌 모았는데 귀빠진 돈 주기가 뭣해서 50까지 만들어 주려다 보니 오래 걸렸다며 더 못줘서 미안하다고, 꼭 주사값에 보태서 쓰라며 쥐어 주시던 그 투박하고 감사한 손이 생각나서요.
시어머님 고희를 어떻게 치뤄야 현명하고 지혜롭게 잘 지나갈 수 있을까요? 너무 암담해서 미국계신 친정엄마께 어쩔 수 없이 전화드렸더니 이혼하라세요. 미친 사람들이라구... 있던 잔치도 이렇게 아픈 사람이 있으면 취소해야 할 것을 말도 안됀다고... 상대하지 말고 아프다고 드러누우래요. 에이구, 울 엄마도 참...
저희 신랑은 뭐하고 있냐구요? 왜 와이프를 이렇게 놔두냐구요? 저만 스트레스 받겠어요? 저희 신랑도 저희 처지 잘 알고 그럼에도 자기네 집이 그러는거 다 알고... 저보다 더 많이 힘들어 하고 스트레스 받아요. 그걸 알기에 저 저희 신랑하고 얼굴 붉히며 이런걸로 싸우고 싶지 않아요. 어짜피 자식 도리라는 걸 벗을 수는 없는 거고 그렇다면 우리라도 서로 다독이며 잘 헤쳐나가고 싶어요. 저희 신랑 아버님 닮아 정말 착한 사람이고 저 많이 사랑해주고 저도 많이 사랑해요. 그래서 서로 조금씩 이해하면서 할퀴지 않고 헤쳐나가고 싶어요.
바보라고 욕하실지 몰라요. 저희 엄마처럼 네가 시댁에 기를 너무 살려줬다라고.. 자업자득이라고 얘기하고 싶으실지도 몰라요. 그래도 지혜를 좀 나눠주세요.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서 지혜롭게 생신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요. 삼류호텔이나 부폐라도 예약해야 할까요? 친지분들 다 불러야 할까요? 아니면 어머님 친구분들만 부를까요? 식구들끼리만 모일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욕은 나중에 먹을께요. 좀 도와 주세요.
1. ....
'10.10.8 1:58 PM (119.195.xxx.72)몇가지 안을 제시하고 시어머니께 어떠게 하실지 선택하라고 하세요
단, 님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해주시고요
1. 한식집(일인당 일만원 정도 채식위주로 하는곳)에서 친구분들까지 포함 50-60명으로 한다.
2. 집에서 하기를 원하면 시누 포함 요리 가자 해오는 것으로 할당해서 한다
3. 좀 괜찮은 요리집(하,중식)에서 가족들만 모여 한다
이런 식으로 예를 들어주고 선택하게 하고 더 이상 말 안나오게 하세요
본인 아프면 더 이상 하시지 마시고 전에 하셨듯 왕래 끊으세요 (가슴이 답답하네요)2. 초강수
'10.10.8 2:11 PM (115.178.xxx.253)남편하고 시아버님께 미리 말씀드리세요.
시어머니 시누이 모시고 남편과 이혼하겠다고 말하겠다고....
그리고 시누이 , 시어머니 모이게 해서 얘기하세요.
내몸 상태는 이렇다. 요구하는거 할 돈도 건강도 없다.
그래도 하라고 하면 이혼하겠다.
안그러면 내아이 엄마없는 아이 만들게 될거다. 이번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아무 힘도 여유도 없으니 요구하지 말라.
그게 싫으면 아들, 남동생 이혼남 만드시고, 아이들 건사해달라.
강수를 두세요.
그리 얘기하고 발길 끊으세요.
시아버님은 밖에서 따로 만나세요.
원글님이 살아야 아이들도, 남편도 행복하게 살잖아요
왜 그걸 모르세요. 마음을 굳게 가지세요.
남에게 휘둘려 아까운 내인생을 허비하지 마시길..3. 원글입니다.
'10.10.8 4:59 PM (115.21.xxx.179)제가 앞 머리에 썼듯이 시댁분들 모든걸 제게 그냥 도리로 맡길뿐 상의는 절대 안해요. 나중에 욕먹을때 생각해서겠죠. 첫 댓글님이 달아주신것처럼 해봤던 적도 있어요. 무지 욕만 먹었죠. 네가 그냥 알아서 하라는데 왜 자꾸 조건을 다는 것처럼 그러냐구요. 그렇게 싫어서 이것저것 토다는 것 처럼 하려면 하지 말래요.
두번째 님의 댓글은... 저 싸우기도 싫고 분란 일으킬 힘도 없어요. 그냥 어떻게든 치루고 넘어가고 싶어요. 매년 이런 일로 제 아이까지 집안 분위기에 불안해 하고 신랑도 맘 아파하면서 제 눈치 보고 저 또한 몇달을 혼자 끙끙거리며 훌쩍이기 싫거든요. 그러고 나면 몸이 완전히 나짜지기 때문에 제가 조그만 일이 있을때마다 제 건강 수치에 이상이 생겨요; 단번에 의사샘도 무슨 일이 있었쟈고 물어조시구요. 저 제 아이 위해서도 제 신랑 위해서도 또 제 몸 위해서도, 그리고 멀리 떨어져 계시는 부모님 욕 안먹게 하기위해서라도 그냥 잘 처리해 넘기고 싶어요.
저 10년 넘게 결혼 생활 하면서 많이 바보된거 맞아요. 제가 이런 처지 임에도 굴복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제 제 아이 위해서 그냥 그러고 싶어요. 또 아버님 때문에 그렇게라도 하고 싶어요. 저희 아버님 이제 곹 팔순이신데 제 병원비 보탬 되시겠다고 알바하세요. 말로는 건강하니 당신 용돈 벌이 한다고 하시지만 저 알아요. 저한테 병원비 대주시려는 것 때문이라는거요.
욕 나중에 해주세요. 그리고 좀 도와 주세요. 선배님들이라면 처음 댓글 달아주신 님의 의견 중 어느걸 제게 제안해 주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