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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고맙습니다.

고마워 조회수 : 497
작성일 : 2010-10-04 15:42:18
부산에 사는 외사촌동생이 연대 논술시험을 보러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서울에 친척이라곤 저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지라... 외삼촌이 많이 불안해하던차에,
제가 우리집에 방이 비어있으니 재워주겠다 했어요. 사실 남편에겐 선결정 후통보했어요..^^;;;

금요일 늦게 퇴근한 남편이 사촌동생 마중을 가자그러대요.
사실 콜택시를 불러주려고 했지만, 위험해서 안된대요.
KTX타고 11시에 도착하는 동생을 픽업해서 집에 데려왔습니다.

한 5년간 못본 사촌동생인데... 저도 약간 서먹한데...
남편은 살갑게 말도 걸어주고, 논술시험때문에 긴장하고있는 동생을 웃겨주기도 하고 그랬네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남편이 아침을 차리고 있었어요.
갓난쟁이를 보느라 힘들어하는 절 대신해서 잡곡밥하고, 된장찌개 끓이고, 특제 계란말이 부치고...
흠...
저랑 사촌동생은 맛나게 먹고, 다시 연대로 고고씽...
고사장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왔습니다.

어제 제 여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외삼촌들과 친척들이 모두 모였었는데...
다들 남편 칭찬을 그렇게 할수가 없더군요..
울 남편은 자상하고, 착하고, 가정적인 남편으로 칭찬을 있는대로 받아 먹고...
저는 완전 나쁜 와이프가 되어서 욕이란 욕을 있는대로 받아 먹었어요...ㅠ_ㅠ

암튼, 이번 일을 계기로... 남편이 너무 고마워졌어요.
고마워하는 외삼촌에게 언제든지 동생들을 보내달라구.. 자기가 챙겨주겠다구..
말해주는 남편에게 집에 돌아와서 궁디팡팡 해줬어요.

친척들에게 악처라고 욕은 먹어서 배는 부르지만, 너무 기분 좋네요.

그놈의 월요병때문에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습니다.
IP : 218.146.xx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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