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오늘 결혼 했습니다...
제 나이 꽉찬 30..남편은 33...이렇게 늙으막(?)에 결혼하여서 지금 제가 신랑 나이가 되었네요...ㅋㅋ
친정쪽의 반대로 길~~디 긴 연애를 끝내고 결혼 허락 받고나서 정신 차리니 친정 아빠 손 잡고 식장에 들어서고 있더군요...ㅋㅋ
결혼하고 나서 회사 관두고 전업주부로서 시댁에 들어와 살게 되었어요 당시는 결혼 안한 시누이 까지 있어서 나름 뒤치닥 거리 했지요..
저 결혼하고 몇개월 안되서 결혼 한 시누이..제가 다 챙겨서 보냈습지요....
식장.예물.예단.한복.등등....함들어 올때도 제가 다 했는걸요....시어머님이 안계셨고 형님은 출가외인이시고 예비 제부를 안좋아 한데다가 당시에 일이 있어서 함들어올때 안오셔서 제가 중간에서 다 했지요....
결혼하고 나서 보니 손위.손아래 시누이들 있고 홀 시아버님...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용기와 깡을 가지고 결혼 했는지 싶습니다.....
손위시누이가 워낙 까탈 스러운 성격이라서 결혼하고 몇개월간은 맘고생.몸고생 해서 신랑이 자기 누나한테 불같이 화를 낸적도 있었어요...물론 돌려서 말한거지만 앞으로 내 마누라 건드리거나 맘고생 시키면 가만히 안있겠다..라고 협박 스럽게 이야기 한적도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
작은 시누또한 홀 시아버님 과 같이 살아야 했구요..그쪽은 장가 안간 사돈 총각들까지 같이 살고 있으니 저와 별반차이가 없었겠지요....
까탈스럽고 막말(?)하시는 시아버님 때문에 맘에 상처 받고 화가 날때도 있었지만...같이 산지 3년이 되어가니 이제는 아버님이 막말(?)하시거나 그러시면 맞받아 치는 용기또한 생겼어요..
전에는 신랑만 잡고 달달 볶았는데 이제는 신랑이 있거나 말거나 아버님 하시는 말씀에 맞받아 치는 용기가 생겼으니 앞으로 아버님과의 생활은 뭐 그럭저럭 꾸려 나가겠지요...
결혼 전 한~~참 속썩였던 신랑..결혼 하면서 내가 포기 해야지 뭐..하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하고나니 결혼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는것같아요 내 돈으로 결혼준비 하면서도 신랑이 먼저 나서서 물건 값을 이리 깍고 저리 깍아주고 신혼여행가서 제가 많이 아파서 신랑은 놀지도 못하고 신혼 여행 내~~내 제 옆에서 뒤치닥거리 해줬었어요..
결혼하고 나니 저희 엄마한테 저희 아빠한테 언니.남동생.형부.조카들한테 너무나도 친절하고 세심하게 잘 해주는 신랑...오죽하면 조카들이 이모인 저보다 이모부인 신랑을 더 좋아해요...
조카들 양손에 안고선 헤벌쭉~~하고 웃고 있는 신랑보면 행복이 이런거구나 싶습니다.....
또한 무슨 일 생기면 저보다 먼저 나나서 해결해주고 항상 잘때는 꼭~~껴안아 줍니다...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와서도 같이 저녁먹고 나면 설겆이도 해주고 제가 무슨일 시키면 군소리 하나 없이 잘 해줘요 옆에서 항상 제가 필요한게 뭔지 해야할게 먼지 알고 한발짝 먼저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회사에서는 밑에 직원들에게 엄청나게 엄격하고 무서운 사람이지만 집에만 오면 순한 양이예요...
항상 제 옆을 졸졸졸..제 뒤를 바짝 붙어서 따라다녀서 제가 가끔은 껌딱지.그림자라고 놀리기도 해요..
그래도 마냥 좋답니다..항상 손 잡고 다니고 시장이던 마트던 어딜가던지 꼭 같이 다니면서 짐도 들어주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그러는 신랑이예요....
게다가 신랑이 워낙 악착같이 아껴쓰는 성격이라서 전에 살던집은 3년만에 은행이자 다 갚고 지금은 은행이자 없이 아버님 명의로 되어 있구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사정에 의해서 구입 한것이고 은행 대출로만 산거라서 지금 현재는 이자 갚으면서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둘다 차 욕심은 크게 없어서 인지 신랑과 저는 운전 면허가 없어요....아버님만 운전 면허가 있으시고 전에 모시던 봉고차는 팔아버리고 지금은 마티즈 가지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아이도 없고 가족도 세식구 밖에 없는데다가 두사람 다 대중교통 타고다니는게 익숙해져서 인지 차의 필요성을 크게 못느끼는것같아요...
다만 한가지....걱정꺼리는 아직 아이가 없어요.....아이가 없으니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저보다 늦게 결혼한 시누가 애가 먼저 생겨서(지금 둘째 가졌음) 스트레스가 극에 치달으니 진짜 돌아 버릴것같았어요..
결국 보다 못한 신랑이 제 손 잡고 불임 클리닉가서 검사 했더니...저는 괜찮다고 하는데 신랑이 폐쇄성 무정자증이라고 해요..그래도 다행인건 비폐쇄성 무정자증이면 문제가 심각한데 폐쇄성이면 정자를 채취해서 시험관 하면 괜찮다고 해요...
가까운 불임 클리닉갔다가 의사 때문에 열받아서 병원 옮기고 왕복 3시간이나 걸리는 병원가서 검사.초음파.피검사.등등..다~~하고 8월에 시험관 시술 했으나..실패 하고 말았어요....시술 하고나서 병원에 일부러 입원 했을때 매일 출퇴근 하고 필요한거 가져다 주고 사다주고 신랑이 큰 고생을 했었는데.....
그리고 지금은 11월에 있을 2차 시술 준비 하고 있습니다....첨에 신랑이 문제라고 했을때 혼자서 얼마나 큰 고민을 했을런지.....근데 결혼전에 이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저는 한치의 꺼리낌 없이 신랑을 택했을꺼예요...
이렇게 탈도 많고 사건도 많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앞으로 함께 살아갈 60년의 세월에서 이제 겨우 5% 살았네요..ㅋㅋㅋ
3년의 시간과 세월을 글로써 적자니 서두가 맞지 않은 말도 많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이제 3년살았네?!'보다는 '벌써 3년이 된거야?!'라고 이야기 할수 있을 만큼 짧은 시간이었고 그만큼 행복했구나 하고 뒤 돌아 볼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 10년 30년 60년이 되더라도 지금 이 마음 변치않고 서로 아껴주고 격려해주면서 잘 살아 갔으면 좋겠어요..신랑~~항상 고맙고 사랑하고 내편이 되어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신랑만큼 잘 하진 못해도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신랑이 빛이 날수 있게끔 노력할께..
앞으로도 우리 서로 사랑하고 열심히 잘 살자~~~^^
사랑해~~~~^^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벌써 결혼 3년차..함께하는 세월의 5%가 지났네요...
이제는 헌댁.. 조회수 : 483
작성일 : 2010-09-29 12:07:58
IP : 211.112.xxx.1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10.9.29 12:12 PM (58.145.xxx.215)저도 결혼4년차 아이없지만 주변에서 아이생겨도 별로 조급증은 없어요.
다행히 신랑잘만나서 알콩달콩 재밌게살고있어서그런지...없어도 그만이란생각도 들고요.
남편분이랑 지금처럼 서로 아껴주면서 사는 모습 참 좋아보이네요.
그냥 맘편하게 지내시다보면 좋은일도 생기지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