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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네요...

또다시 ... 조회수 : 1,338
작성일 : 2010-09-21 21:04:57
15년을 사랑 없는 결혼생활 하다가...이혼한지 1년 넘었어요..
50이 되면 이혼을 하려고 가슴에 품고 살았지요...
애들 크면요...
그러다 술을 마시고 일을 내 주시는 덕분에 일찍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친정 식구들한테서 벗어날려고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연애한번 안해보고 시작한 결혼 생활이기에 늘 외로웠지요...
헤어지고 친구랍시고 남자들을 만났는데 정말 다 형편 없는 사람들만 만났어요..
몇번 만나고 헤어지고...
세상에 태어나 그 누구도 사랑해 본 적도 없고 사랑받아본 적도 없기에 사랑이란 감정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좋은 사람이예요
착하고 생각도 비슷하고 잘해주고...
그 전 와이프는 6년동안 집안일과 남편 시댁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다 헤어졌어요...
식 올리자 마자 각방쓰고 남남처럼 살았다 해요
여자 쪽에서 왜 결혼을 했는지 밥도 안하고 청소도 안하고 잠만자고 애는 간장이랑 김만 먹이구요...
엄마가 밥주면 맛없다고 안 먹었대요
집에 가 보니 살림은 안해서 발디딜 틈이 없고 냉장고엔 파를 넣어서 그랬는지 흙이 엉겨붙어 있었구요..
여름에 며칠을 대청소를 해서 사람사는 집을 만들어 놨어요..
남자친구도 노력하다 포기를 해서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졌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얘기해서 새로운 맘 가져 열심히 살게 맘 잡아 놓고 직장 근처에 집을 샀는데 이참에 살림 합치라고 부모님이 완고하신 거 같더군요...
한번씩 놀러 갔기에 조심스럽지만 추석에도 갈려고 했거든요...
낮에 남자친구랑 부모님이 저땜에 언성이 높아지셨었나봐요.
부모님 입장에선 아들이 애 하나 데리고 고생하니까 애 잘 키워주고 보살펴줄 여자가 필요한 거예요...
살림하라고...
근데 전 아직 제가 해야 될 일도 있고 수많은 시간들을 누군가로부터 벗어날 생각을 했지 누굴 만나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고싶다는 생각은 아직 구체적으로 안 해 봤어요...
삶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이참에 합치지 않으면 헤어지라고....그래야 다른 여자를 소개시켜 주든지 한다구요...
항상 부모님 말 잘 듣는 남자친구이기에 제 대변인이 돼 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구요...
부모님을 이해하면서도...역시 아들 생각만 하고 손자 키워줄 여자를 구하려는 생각밖에 없으신 분들 같아 ...매정하신 거 같기도 하구요...
전...부모 사랑 못 받아서 남자친구 부모님께 정말 잘 하고 재밌게 지내려고 했어요...좋은 분들이시구요...
이제 만난지 세달 넘었는데 너무 하신 거 같기도 하구요...
남자 친군 연락도 없어요...
기대도 안 하지만요...
늘 그랬거든요...
저랑 헤어지면 바로 다른 사람 만날꺼라구요...
헤어졌는데 자꾸 생각하면 뭐하냐고...
이해는 하지만 섭섭하기도 하고 그 말에 평생 제 인생 걸 수 있는 남잔지 의심도 들구요...
이제 살면서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살아야지 섣부른 결정으로 또 외로워하고 울면서 살고 싶진 않아요...
전 그 친구한테 그랬어요...너랑 헤어지면 당분간 아무도 안 만난다구요...
이제 남자에 대해 질렸어요...
사랑도 한번 해봐서 궁금하지도 않구요...
그 사람 좋은 사람이지만 제 상처가 너무 커서 선뜻 내키지가 않아요...
그래도 어떤 결정을 한다면 1년은 넘게 만나야 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또 혼자네요...
이제 철저히 혼자가 될려구요...
진심도 안 믿고요...맘을 주는 것도 이젠 무섭고 자신이 없어요...
혼자 놀래요...
집에 있다가 답답해서 마트 갔다 왔어요...
쌀도 사고 물도 사고 우유도 사고...
며칠 지나면 또 잊혀지겠지요...
IP : 124.54.xxx.15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0.9.21 9:15 PM (122.46.xxx.33)

    마음이 짠하네요
    저도 지금 혼자입니다..
    이렇게.. 삶은 혼자 살아가는 것인걸까요?

  • 2. 또다시 ...
    '10.9.21 9:22 PM (124.54.xxx.150)

    둘이라 아픈 것보다 혼자라서 아픈 게 그나마 나은 것 같아 위로하고 있어요...
    제 맘 다시한번 다독거려 씩씩해 질려고 글 썼어요...
    누구한테 얘기 할 데도 없구요...
    그냥님도 힘내시구요...옆에 있음 얘기하고 싶네요...
    스스로 사랑하며 사세요~~~^^

  • 3. ...
    '10.9.21 9:26 PM (220.88.xxx.219)

    힘내세요.

  • 4. 혼자
    '10.9.21 10:14 PM (211.51.xxx.149)

    혼자서 잘 지내야 둘이 되어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사람에게 기대해서는 잘 지낼 수 없다는 얘기지요.

    그냥 원글님 글 읽다가 마음이 아려서 써 봤습니다. 힘 내시라는 진부한 말이라도 하고 싶어요.

  • 5. 또다시...
    '10.9.21 10:22 PM (124.54.xxx.150)

    사실 지금 홀로서기 중입니다...
    그동안 살림만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구요...
    공부하고 있는데...제 계획은 내년 말까지거든요...
    근데...공부를 그만두라 하네요...
    기다릴 수 없다구요...
    제가 돈 벌어 가며 공부해야 하는 거라 내년까진 시간도 없고 살림이며 애를 챙길 수도 없어 결정을 못 내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살림만 하라 하는거구요...
    저 이제 저를 찾을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다시 주저앉을 용기도 없네요...
    지금 주저 앉으면 다신 공부에 대한 용기를 내지 못할꺼 같아서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구요...
    그러면서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계속 확인하네요...
    역시...그랬나봐요...
    감사합니다~~~^^*

  • 6. 그냥...
    '10.9.21 10:51 PM (114.200.xxx.56)

    음....내가 낳은 자식 키우는것도 진짜 죽을만큼 힘드는데
    남의애 키우고,
    남편도 내편 아닐것 같고,
    시부모도 온갖 잔소리 다 해댈것 같고..그 남자와 헤어지는게 낫겠네요.

    이 남자와는 결혼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것 같아요.
    좀 힘들겠지만, 객관적으로 보세요....한번 실패하지, 두번 실패하고 싶지 않잖아요.
    힘 내시고요.

  • 7.
    '10.9.22 12:53 AM (183.96.xxx.149)

    헤어지신것 같은데요
    님에게 남자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편하게 사세요...남자 뭐가 좋아요
    내가 챙겨줄 게 많은 남자 만나지 마세요
    남자에게 헌신하는 여자 인생이 늘 그렇더군요
    님 보니까 그래 보여요...
    님을 위해 사세요...쿨하게 ...
    더 이상 남자때문에 울지 말고...

  • 8. 사랑을 해봤으니
    '10.9.22 2:29 AM (58.141.xxx.222)

    이제 사랑을 잘하는 방법도 연구해보세요
    지금은 질렸다고 다시는 남자 안만난다고 하지만
    원글님에게 인연이 있다면 계속 나타날 거구요
    아님 말구요^^
    걍,,, 연애만 하고 사시면 되지요~뭐
    넘 심각하게 자신이 루저인 것처럼 그리 할 필요는 없답니다
    단정짓지도 말고요.. 그냥 흐르는대로 사세요
    다음 사랑은 좀 더 현명한 사랑 하시라 빌어드립니당^^
    나이가 들다 보니 사랑 그거 차암.. 별 거 아니에요
    내가 사랑이라 하고 지키고자 하면 사랑인거구
    아니면 아닌 거더라구요^^

  • 9. 또다시 ...
    '10.9.22 3:31 AM (124.54.xxx.150)

    그냥님...
    물론 사는 거 별거 없다고 하지만...남자친구가 완전 내편이 아닌 상태에서 그 모든 걸 감수하고 인내하고 참으며 살 수 없다는 게 맞아요...
    그리 아프게 살아봤는데 뭐가 모자라서 또 아플려고 선택을 하겠어요...
    너무나 현실적이고 솔직한 사람이라...저랑 헤어지면 금방 다른 여자 만날꺼라구요...
    그 사람 옆에는 제가 아니어도 된다는 말이잖아요...
    미련 없다고...
    사실...전처가 애 떼놓고 떠난데는 이유가 있을꺼 같아요...
    그 사람이 버린 자리를 기어코 들어가려 한다는 게 바보같은 짓인 거 같기도 하구요...
    그게 망서리는 이유인 거 같아요...
    잘..님...
    정말 상황판단을 잘 하시는 거 같아요...
    안 그래도 작년에 사주팔자를 봤어요
    태어나서 첨으로...
    저한테 남자복이 없대요..
    맘고생 시킬꺼라고...
    좋은 사람 만나 좋아했는데...그 사람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더 그런 거 같아요...
    부보님 말 잘 듣는 착한 사람이라...그럴꺼 같기도 하구요...
    자기 신념이 없으니 언제든 절 지켜주지 못할꺼구요...
    자다 일어났는데 전화가 없었네요...
    사랑을 해 봤으니...님...
    이제 기다릴려구요...
    저 자신한테 투자하며 저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10. 아참참
    '10.9.22 4:22 PM (58.141.xxx.224)

    원글님^^
    15년 생활 정리하기엔 1년은 넘흐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지난 생활을 되집어보고 진짜 홀로서기 해야될 때인듯..
    온전한 혼자가 됐을 때 제대로된 상대를 알아본다는 것^^
    제 주변에 헤어져 혼자된 사람들에게 저는 적어도 3년은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라 합니다
    물론 사람을 전혀 만나지 말라는 게 아니고요
    사람을 만나되.. 결혼으로 바로 연관짓는 사고를 하지말라는 거지요
    지금 당장 외롭다고 옳다쿠나 바로 결혼하는 건 또다른 시행착오가 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처음부터 찝찝하고 의견충돌이 있는 관계는 계속해서 잡음이 생긴다는 것!!!
    님도 결혼생활 충분히 해봤으니 잘 아실 듯..
    잘 그만두셨구요
    세상은 넓고 남자덜은 지천에 깔렸어용~ㅋ
    단지 님은 고르고 있을 뿐이고용^^
    추천곡; It's raining men
    ㅋㅋㅋ

    원글님의 답글을 보니 안심이 되는군효^^
    현명한 여자로 거듭나심을 축하드립니당^^
    원글님^^
    홧팅~~~^^*

  • 11. 또다시...
    '10.9.22 6:09 PM (124.54.xxx.150)

    그렇겠지요...
    저역시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아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남들한테 그런 얘기 하지도 못 하겠구요...
    며칠전 첨 간 도자기집에서 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게 됐어요...
    생각해 보니 상처가 좀 아문 거 같더라구요...
    주신 댓글들 자주 자주 봐야겠어요...
    많은 힘이 됩니다...
    지금도 맘이 자꾸 흔들려요...
    하지만 어떤 결정도 내릴 시기가 아니란 건 알아요...
    아참참님...감사합니다...
    음악 들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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