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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가 '비교' 이고 어디까지가 '참고' 일까요.

D라인 조회수 : 406
작성일 : 2010-09-20 10:04:58

어젯밤에, 갑자기 자게를 보다가 재미있는(?) 검색어를 한번 떠올려봤습니다.
글 제목에 '하나요' 를 검색해봤어요.

굉장히 다양하고, 여러 방면의 질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한번 해보세요 ^^ 재밌더라구요.)

그런데, 질문이 대략 두 부류로 나눠집니다.

.. 김치가 짜게 익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 오늘 xx 마트 행사 하나요?

이런 '정답' 이나 혹은 '모범답안' 이 있는 질문들이 있고,

.. 시댁에 용돈을, 예단을, 제사비를 등등등..  얼마를 드려야 하나요?
.. 아이들 보통 몇 학년 때는 어느어느 수준까지 하나요?

이런 것처럼 정말 진리의 '케바케' 밖에 답이 없는 경우도 있구요.

첫 번째 종류의 질문들은, 다른 사람의 '경험' 을 나누는 것이고,
먼저 살아오고, 먼저 겪어오신 분들의 지혜와 그 나눠주심이 참 감사하고 재미있고 합니다.

헌데 두 번째 질문들 말이죠...
우리가 보통 '남들과 비교'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선생님, 부모님도 아이들 야단칠때 누구랑 비교해서 하지 말고,
부부싸움 할때도 다른 집과 비교하지 말고...  보편적으로 그렇게들 말하는데,
남과 비교하는 순간부터 불행해진다는 말도 있구요.

과연 어디까지가 '참고' 이고, 어디부터가 '비교' 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도, 같은 환경, 같은 조건, 같은 상황.. 이 없을진데,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참고' 하려고 했던 누군가의 경험과 의견이
자신도 모르게 기준이 되고 자연스럽게 '비교'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오빠가 결혼할 때.. 오빠와 부모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모든 사람들이 자신은 '남들 하는 만큼' 만 한다고 생각하더라,
.. 바로 그 '남들 하는 만큼' 의 기준이 달라서, 결국엔 갈등 생기고 트러블 생기더라
결국 집에서 예물,예단 없이 하기로 하셨죠.


그냥 내 기준에서, 내 생각에서, 이만하면 됐다... 라는 확신이 서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만,
그런 노력을 좀 더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생각만 옳다..는 아집이 되어서도 안되겠지만요.

엊그제, 사촌 오빠의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셨어요.
빈소가 집에서 3~40분 쯤 거리에 있는데, 출가한 오빠는 다녀왔고,
아버지께서는 문상을 가시겠다 하시고, 엄마는 안 가도 된다고 하시고..
두 분이 고민하시길래,
아주 잠깐 '82 에 조카 장인어른 문상을 가야하는 거냐' 물어볼까 생각이 저도 모르게 스쳐가더라구요. ^^

결국 부모님에게, 아버지가 가시고 싶으면 가시라..
꼭 가야 사람도리하는 자리도 아니고, 꼭 피해야할 자리도 아니니, 마음 내키시는대로 하시라고..
다만 아빠가 가면 사촌오빠가 많이 고마워할 것 같다... 고.
아버지 마음 편히 다녀오시겠다고 다녀오셨고,
빈소에 객이 너무 없어서, 돌아오는 길 마음 걸려 하시면서도, 다녀오길 잘했다시더군요.

결혼에 대해서도, 별 생각도 관심도 없다가,
어느새 꽉 차다 못해 넘친 나이가 되니 저도 모르게 슬쩍 불안함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더라구요.
또 대한민국 격하게 남 걱정 많이 해주시는 분들 ^^,
볼때마다 안부 인사인거죠... 결혼해야지... ㅎㅎㅎ
그런 말을 진심으로 웃어넘기지 못하고, 아주 작게나마 '남의 일에 왠 간섭' 이라면서
가라앉은 앙금처럼 스트레스가 남았던 걸 보면,

좀 더 '내 기준' 이 분명해지도록, 생각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이 하고
허리 둘레 말고 머리도 인격도 좀 자라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휴 앞두고 그냥.. 주절주절...

IP : 210.94.xxx.8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0 10:19 AM (218.209.xxx.252)

    그러게요..참고만 하고 결정은 본인이 내리는건데 너무 타인과 비교하는것도 판단력을 흐리게 할수도 있죠.

  • 2. 불안..
    '10.9.22 2:35 AM (210.121.xxx.67)

    아무래도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그래요. 희한하고 시시콜콜한 것들 올라오는 거 보면

    가끔..짜증날 때 있습니다만, 그게 또 자게의 매력이고

    세상에 엄연히 그런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배움이고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사실..사람이 자기 주제를 정확히 알기 어렵잖아요. 자기 주제만 정확히 안다면야

    비교할 필요가 없어지겠죠..자기 주제를 뛰어넘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실제의 자기보다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명품백 허세로 사는 여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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