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웃으면서

언어습관 조회수 : 316
작성일 : 2010-09-17 15:47:51
명절을 준비 하시라고...  퍼왔습니다.
.........

고3 시험때였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은 중요한 시기...
더군다나 고3때는...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
     .
     .
     .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생각나지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
             .
            


         ''똥꼬''
IP : 210.97.xxx.2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
    '10.9.17 3:51 PM (123.204.xxx.230)

    ㅋㅋㅋㅋㅋㅋㅋㅋ

  • 2. ㅎㅎ
    '10.9.17 3:55 PM (58.231.xxx.29)

    진짜 실화인가...ㅋㅋ
    똥꼬............

  • 3. 아이구
    '10.9.17 4:05 PM (61.75.xxx.203)

    죽겠다~~~우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7753 헐...양배추가 6천원에 호박이 3800원? 23 도대체가 2010/09/17 1,543
577752 고혈압,심장,당뇨 등 술 많이 먹은 40대 남자위한 보험추천바랍니다, 5 보험추천 2010/09/17 624
577751 먹고 싶어라,, 4 라면 2010/09/17 448
577750 면후드티에 인쇄된글씨없애는방법 좀.. 에구 2010/09/17 231
577749 똑똑한 아이는, 엄마의 노력이 항상 따르는거 같아요~ 7 그럼에도.... 2010/09/17 1,823
577748 시어머님이랑 남편사이에서 완전 입장곤란해진 경우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5 시어머님 2010/09/17 835
577747 지금은 다이어트 무리겠져? 4 늘어진허벅지.. 2010/09/17 650
577746 승무원이 되고픈 딸이 읽으면 도움되는 책 있으면 알려주세요 8 승무원 2010/09/17 1,076
577745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결혼까지 간 경우가 있나요? 4 ... 2010/09/17 1,550
577744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 “유 전 장관은 한마디로 철면피” 1 GoodFa.. 2010/09/17 713
577743 명절음식 만들면서 도움되는 팁 있으면 서로 공유해요.^^ 5 꽁꽁마녀 2010/09/17 1,088
577742 주인이 없는지 개가 계속 짖어요;; 6 멍멍 2010/09/17 618
577741 운정지구랑 교하지구중 어디가 좋을까요? 4 파주시 2010/09/17 631
577740 10일정도 진열 되어있는 냉장고 4 어떻하죠 2010/09/17 551
577739 멸치볶음 6 멸치 2010/09/17 840
577738 초딩수학여행에 5만원 주면.. 7 염둥이 2010/09/17 773
577737 웃으면서 3 언어습관 2010/09/17 316
577736 속정? 남자보다 여자가 더 빠지는게 맞을까요? 6 궁금 2010/09/17 2,933
577735 제대로 염장질합니다(죄송) 25 염장녀 2010/09/17 3,759
577734 초등 고학년도 책 많이 사주시나요? 8 책 질문 2010/09/17 875
577733 오늘 저녁 꽃게 수산시장? 마트? 어디서 구입하면 좋을까요? 1 꽃게 먹자 2010/09/17 425
577732 쉬운 영작 하나만 부탁드려요 2 영작 2010/09/17 179
577731 해피 코리아에서 이제 못보나요? 3 저작권 문제.. 2010/09/17 403
577730 코엑스 망치사건이요..(뮤지컬배우 폭행) 12 음.. 2010/09/17 17,142
577729 신세계 올리브 오일 정기세일 언제하는지 아시는분~ Lio 2010/09/17 237
577728 일식집 바삭한 오징어튀김 어떻게해요? 4 ... 2010/09/17 1,252
577727 <찍지마>라는 명마가 시속 300킬로로 달리게 하는 방법 "이**야" 2 사랑이여 2010/09/17 241
577726 시내버스로 귀경 귀향 어떠세요 ? 2 ... 2010/09/17 409
577725 이상한 앞집 14 생각하면 욱.. 2010/09/17 4,144
577724 생리통이 점점 심해져요 20 2010/09/17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