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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학 나온 여자예요

.. 조회수 : 2,352
작성일 : 2010-09-17 12:40:06
대학 나온게 뭐 자랑입니까.  어쩌다 들어갔고 놀며 나왔어요.  중졸이건 고졸이건 대졸이건 그게 멀리보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현 인재채용 사정은 비정하다는 거 알고 있지만요-.   그러므로 대학 나온거 자랑스러워 본 적 없고 사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곳 아닙니까.

공부에 뜻을 둔적은 없지만 무식하다는 소리는 들어본적 없습니다.  오히려 잡학에 관심이 많아 책도 많이 읽고 요것 조것 파고드는 성격 때문에 '넌어쩜 그렇게 아는 게 많니?' 라는 소리 많이 듣고 살았지요. 그래도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 그런건 별로 없어요. 그냥 누구보다 특별히 잘나지도 않고 특별히 못나지도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요.  대학 입학 때부터 20년간 서울서 혼자 살아서 세상 물정에도 그리 어둡지 않구요. 혼자 여기저기 계약도 하고 연수도 다녀오고 혼자 살면서 어려운 일 겪은 적 없을 정도로 알아보고 나름 치밀한 성격이구요.

근데...........이 모든게 결혼과 동시에 흔들리네요.  우리 시어머니.......늘 저에게 강의하고 충고하고 가르치십니다.  똑같은말 앉은 자리에서 10번은 기본이고 만날때마다 그리고 매년 되풀이 되죠.  뭐든 제가하면 다 무식한 짓입니다.  어디 아파서 한의원 다녀왔다고 하면 정색을 하고 병원을 가야지 그리 무식한 짓을 하냐시던 시어머니, 얼마전 저에게 자기딸이 한의원 가서 허리 삔 거 고쳤다고 저도 아프면 그 한의원 소개해 주겠답니다.  저에게 강의하고 펄쩍 뛰신 거 다 까먹으셨나 봅니다.  

**추가로,
    일종의 설정 놀이를하십니다.  마치 며느리가 70년대 포대기 매고-애기는 없지만- 군고구마 장사 하는 양,  늘 '돈아끼지말고 먹어라'-저도 처음엔 감사하기까지 한 좋은말이었지요-,  '너네가 경제적으로는 못살지만..'-저희 연수입도 괜찮고 대출끼고 집도 있는 30대 후반입니다- 이런 말을 달고사시네요.
    어머니 만나고 오는 길에는 꼭 제 몸을 흝어봅니다  내가 몸빼바지 입고 고구마 장사하나? 하고

뭐든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강의부터 하십니다.  언젠가는 앉은 자리에서 본인의 손자-딸의 아들-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아빠와 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더라고 하시다가 저에게 대뜸 "너도 요즘 세상엔 자전거를 배워야 쓴다.  ~~~" 계속 강의를 하십니다.   "너는 자전거 탈 줄 아니?" 한마디 물을 수 있는 건데 늘 그런식입니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강의부터..........
저, 중고등학교 자전거로 등하교했습니다. 지금도 공원에서 자전거 즐깁니다.

얼마전에는 저에게 아기 가질때 육아 임신 책 서점에 가면 있으니 사다 읽어야 한다고, 그 자리에서 똑같은 말 최소 5번 이상 하십니다.  여러분 중 서점에 가면 그런 책 있다는 거 모르는 사람 계신가요?  여러분중 아기 낳기 전에  임신 육아책 읽을 생각 안하시는 분도 있으신가요?  저는 강아지 한마리 키울 때도 3~4권 책 읽는 사람입니다.  하물며, 내 아이인데....  게다가 우리 남편은 책한권 안읽어도-그렇다고 현명하지 않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저는 매일 책과 삽니다.  남편 말로는 자기 집안은 원래 책을 안읽는대요. 누나도 엄마도.

늘 운동과 먹을 것을 강조하셔서 1000번 이상 같은 말 듣고 사는데, 제가 늘 운동한다고 해도 제 말은 안들리는지 , 하루 이틀하면 안돼고 꾸준히 해야한다고 하십니다.  꾸준히 공원가서 한다고 하니 공원가지말고 니네 아프트 단지에서 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아파트 아스팔트라 근골격계에 안좋습니다-  왜 제가 공원 가서 하면 안될까요?

왜 시어머니에게 말하지 않을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 있을겁니다. 일단, 제가 거의 안보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전에 좋게 좋게 대답 다 해봤습니다.  제 대답 다 못듣는 분이신거 같습니다.  이상합니다. 대답하는데 왜 못듣는걸까.  본인 하고 싶은 말이 너무 간절해서, 길고 되풀이 하시느라 저에게 말할 기회도 거의 안주십니다.  

그리고 가끔 큰 일에서 본인이 원하는대로 아들부부가 살지 않을때 크게 화도 내시죠.- 시어머님 목동에서 한몫 잡은 적이 있어서 빚지고 아파트 투기하는거 무척 좋아하시고 아들부부도 그런 삶을 살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사고 팔고 사고 팔고.... 대출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왜 이리 만정이 떨어지는지..........

IP : 211.215.xxx.16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밑에
    '10.9.17 12:46 PM (124.51.xxx.171)

    대화호신술 읽어보세요.
    그런가요~ 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시엄니 블라블라 할 때 마다 멍한 눈과 표정으로 그런가요~ 해보심이.

  • 2. 글쎄요.
    '10.9.17 12:50 PM (110.12.xxx.177)

    글을 다 읽고 나니 한 눈에 척 들어오는데요.
    시어머니께서 원글님께 아주 많은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 무엇으로도 며느리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이 되니 어설프게 그런 말씀들을 하시며
    기 싸움에서 이기려고 하시려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여요.
    말씀하시면 모든 귀 다 닫고 듣지도 대답하지도 마세요.
    저는 살면서 이런 경우에 처할 때 그냥 무시해버려요.
    약간의 신경은 쓰이지만 그냥 무시하는 것으로 해결을 하지요.
    무반응이 적절한 대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3. ...
    '10.9.17 12:51 PM (121.67.xxx.21)

    시엄마가 참...사람맘을 힘들게 하네요

  • 4. ^^
    '10.9.17 12:55 PM (175.125.xxx.173)

    세상에는 여러 종류위 사람들이 있답니다.
    시어머니도 그 한종류로 이해 해보심이
    님의 시어머님이 ㅁ님을 이해 못하듯 님도 시어머님 이해 못하면 똑같은 사람 되는 거니 이해가 안되면 그냥 인식하고 사세요...
    나이들면 이해 되요...

  • 5. 대화호신술
    '10.9.17 12:55 PM (222.108.xxx.156)

    앗~ 저도 그런가요? 가 어떨까 했는데 ^^;;
    근데 저렇게 워낙에 벽창호이신 분들은..거의 뇌구조가 일반인과 다른 것 같아요
    죄책감을 날려버리고 안 보는 것이 최선.;;

  • 6. ..
    '10.9.17 1:03 PM (211.215.xxx.161)

    원글입니다
    우선 그냥 답답한 마음 풀어놓는것만 해도 시원하네요.
    1. 그럼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요^^
    2. 늘 "아, 네~" 하고 맙니다. 정말 멍한 표정으로
    하지만 그래도 만정이 떨어지네요. 좋은 말도 세번이라는데.....
    3. 저도 어머님의 열등감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중이예요. 물론 안스럽게도 생각해보구,,,,
    네 사람마다 이놈의 열등감이 문제인거 같아요. 의외로 그런 사람들 많은 거 같구요.

  • 7. 그냥
    '10.9.17 1:41 PM (211.108.xxx.36)

    네.. 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넘기세요.
    저 결혼 8년차인데 신경안쓰니까 뭐라뭐라해도 기분이 안나쁘네요.이제.
    열등감으로 평생 아마 그런식으로 나오실거에요.

  • 8. .
    '10.9.17 1:47 PM (118.44.xxx.92)

    저희 시누랑 비슷하네요. 듣다보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대꾸도 안하고 걍 듣고만 있어요.
    한번은 제가 '회식 하는걸 이해를 못해요' 했더니
    그런 당연한걸 이해를 못하면 어쩌냐 블라 블라~~ 그래서 전 아 역시 내편들어주시는 구나
    햇는데 마지막 말이.. 여자도 사회생활을 해봐야돼.
    이러시는데 띵~
    네 그당시 저는 일을 하고 있었고 남편은 일을 쉬고 있는 상태였고 그날 회식을 하고
    들어간 상황에서 제가 회식을 이해안해주려고 해요 라고 한말에 저렇게 말하네요.
    그래서 뭔가 잘못 이해하신건가 싶어서.
    제가 이해못하는게 아니구요. 이사람이 이해를 못해요... 라고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블라블라.... 벽창호가 따로 없었어요. 원글님 심정 이해해요.
    그담부턴 일일이 설명할 필요도 못느끼고 뭐라뭐라 말하시면 그냥 멍때리고 네~ 이라고 있어요.

  • 9. 울 엄니도요..
    '10.9.17 6:10 PM (218.234.xxx.251)

    저희 시어머님이 그러세요.
    대화가 항상 일방통행이세요.
    이게 얼마나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지 몰라요.
    어쩔때는 제가 분노발작 하거든요...그럼 좀 들 하시다가 다시 똑 같아져요.
    그러니까 저도 모르게 방어를 하더라고요. 담답형의 대답과 무뚝뚝함으로...
    아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요즘은 들 하세요..15년이 걸렸네요.
    저희 어머님은 시골이라 대화 하실 분이 없어요. 그래 더한거 같아요.^^

  • 10. 허걱
    '10.9.18 3:17 PM (119.69.xxx.201)

    피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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