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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실 쓰는 분에 대한 예의

가끔 생각남 조회수 : 2,086
작성일 : 2010-09-16 09:39:02
지금은 퇴원했는데 제가 좀 입원을 했었거든요.

지난달에요.

2인실을 썼는데 옆 침대분들 생각이 문득 나서요.

저 있는동안 총 4분과 같이 있었는데.

1.첫번째 50대 아주머니..

자궁적출때문에 입원했는데. 아주머니도 성격좋고. 수더분하고.

말에서 적당한 품위(?)까지 느껴졌어요.

그 분이 아들만 둘이라는데 큰아들이 23살. 둘째가 21살이라더군요.

큰아들이 제대하고 내년에 복학이라는데 간호를 하는데. 어찌나

든든하고 살갑게 간호를 하던지. 진짜 부럽더군요.

여자병실이니까 잠을 자기도 불편했을텐데 병실문쪽으로 최대한 붙어서

불편없이 하려는데 보이고. 엄마한테 너무 잘하면 여기 82에서는 욕먹는 분위기지만

그런 남자는 나중에 자기 와이프한테도 자상하게 잘할듯해요.

제가 한밤중에 너무 심한 고통으로 간호사를 부르려는데. 힘들어하니까 저한테도

에어컨도 틀어주고 신경써주더군요.


2. 두번째. 신혼부부

나이는 좀 있는데(34살) 결혼한지 몇달 안됐다고 하더군요.

임신해야 하는데 자궁물혹이 고통스러워서 입원한듯한데. 환자인 새댁은

참하고. 조용하고 조근조근한 성격이었는데. 그 남편..

나이가 35살은 넘었을텐데 얼마나 예의없고. 무개념인지.

보통 2인실에 있으면 서로서로 먹을것도 나눠먹고. 말동무도 하고

그러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남자는 완전 안하무인.

아무리 신혼이라서 그러는것도 이해는 되나. 옆에 진통제 꽂고 금식 1주일째 하는

사람 다 죽어가고 있는데. 뽀뽀하고 키스하고 난리가 아니예요.

아예 주말에는 그 좁은 침대에서 같이 자고 가더군요.


목소리는 얼마나 크던지. 보통은 병원에서 조용조용. 서로 조심하잖아요.

놀이동산에 놀러온것도 아닌데. 완전 주위사람 전혀 신경안쓰고..

그 새댁 퇴원하니 제가 다 기쁘더군요. 완전 그 남편 사회에서도 절대 보고싶지

않은 스타일이고. 가끔 생각나면 사람을 뭘로 보나 싶은 기분까지 듭니다.


3. 세번째.. 임산부..

임신 10주조금 넘었는데 출혈이 있어서 입원한 분인데.

큰애도 28주터 병원에서 누워있다가 40주 채워서 낳았다고 하더군요.

어쨌건 성격도 좋고. 밝은 분이어서 좋았어요. 그런 상황이라면 저는 정말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했을텐데.그새 입원도 2번째라는데도..

남편이 와서 장난처럼 입원좀 그만하라고 해도. 그냥 웃어넘기고..

하여간 건강하게 잘 순산하길..


4. 네번째.요로결석 할머니.


역시나 할머니들.. 한번 말씀하시면 줄줄이 얘기 늘어놓으시더군요.

요로결석 수술이 3번째라는데 큰아들네가서 아이들 봐주고 있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세째 아들이 1인실로 입원하라고 했다길래. 효자인것 같다고 하니.

돈은 큰아들이 다 낸다고. 세째아들은 말만 그런다고 하시네요.

그 얘기 들으니. 큰아들네 며느리..스트레스좀 받겠다 싶네요.


애 낳을때 빼고 입원할일 없을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퇴원하고

건강하게 다니니. 다행이고 감사하네요. 어쨌건 두번째 그 신혼부부 남편같은

사람은 정말 사회에서 만나고 싶지않은 사람이예요. 지금 생각해도 넘 불쾌하고.

그 나이되도록 뭘 배웠는지.





IP : 203.142.xxx.24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
    '10.9.16 9:42 AM (183.98.xxx.218)

    저 큰 애 낳고 모자동실 6인실에 있었는데
    조기 출산 위험있다고 입원한 임산부가 옆자리였거든요.
    사람들 밝고 낙천적인 건 알겠지만
    그 남편이 병실에서 냄새 풀풀 풍기며 컵라면 끓여먹고
    친구들 우우~ 몰려왔다 몰려나가고 하는데
    좀 울컥하더라구요.ㅎㅎ

  • 2. ㅠㅠ
    '10.9.16 9:55 AM (121.160.xxx.58)

    아예 독실이든지 아니 다인실이 더 나은것 같아요.
    2인실은 더 복잡한 느낌이 들고 일거수일투족이 다 영향 받더라구요.

  • 3. ...
    '10.9.16 9:58 AM (119.64.xxx.151)

    저는 교인들 와서 큰 소리로 노래부르고 예배보는 것 좀 자제하면 좋겠어요.

    6인실 병실이고 모든 환자가 교인도 아닌데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끼리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의 극치...

  • 4. ...
    '10.9.16 10:06 AM (121.136.xxx.185)

    저는 2인실에 두 번 있어봤는데요,
    두 분 다 50대를 훌쩍 넘겼고...두 분다, 자식도 남편도 다 소용없다고
    무슨 진리마냥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 5. ㅇㅇ
    '10.9.16 10:07 AM (58.120.xxx.155)

    헉...
    병실에서 예배를 봐요???
    그것도 다인실에서???
    제정신인가요? ㅡㅡ;;

  • 6. 원글
    '10.9.16 10:11 AM (203.142.xxx.241)

    병실에서 예배 보더라구요. 저는 처음 하루는 8인실에 있었는데. 밤새도록 간호사가 8명의 환자 챙기느라 들락날락해서 도저히 쉴수가 없었어요. 진짜로 아예 1인실이 나았을것 같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8인실에 제 침대 옆 아주머니가 낙상으로 도로 공사중인곳을 모르고 갔다가 떨어졌나봐요.쌩쌩하신데 시청에다가 보상요구를 했나봐요.

    하루에 핸드폰이 진짜 거짓말 안보태서 2-30번이 와요. 그것도 다 교인들인데. 그간의 스토리를 처음처럼 다 얘기하니. 완전 제가 다 외우겠더라구요.

    그렇게 사람이 많으면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놓고 조근조근 해야하는데. 핸드폰 벨소리도 이효리의 치키치키뱅뱅인가..이건데. 제가 옆에서 진짜 죽을뻔했네요.

  • 7. ....
    '10.9.16 10:17 AM (211.196.xxx.200)

    전 4인실에 주로 있었는데 할머니들이 많았거든요.
    아침에 눈 뜨면 아침드라마 보기 시작 해서 낮엔 드라마 재방송들 밤 11시까지 오직 드라마 드라마...
    TV소리는 또 어찌나 크게 하여 두시는지.
    막장드라마는 또 어찌나 많은지
    병 고치러 이원했다가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 8. 킁~
    '10.9.16 10:22 AM (120.142.xxx.250)

    제가 예전에 7인실에 있었는데 그 병실 환자들이 상태가 안좋은 분들이 많았었어요.
    저 또한 그때 화상입어 피부이식 수술하고 이틀 정도 밖에 안됐었구요.
    근데 제 옆에 침대 계시던 아주머니... 당신네 교회 신자들 우르르~ 몰려와서
    기도하고 성경읽고 큰소리로 박수치며 찬송가 부릅디다.

    전 그 당시 왼손을 제외한 다른 사지는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순간 열이 뻗치니까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휠체어 겨우 타고 간호 데스크에 가서
    "지금 뭐하는거냐. 저 소리 안들리느냐.
    나도 그렇고 다른 환자들도 그렇고 수술 받은지 얼마 안되고 지금 다들 치료받고 와서
    너무 아파 진통제 맞고 울다 지쳐 겨우 잠들었는데 환자들 보호안하고 뭐하는거냐~" 하면서
    있는대로 다다다다~~~~~~ 해댔더니 간호사들 쩔쩔매고~

    어휴~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열이 뻗쳐요~^^;;;

  • 9. 2인실
    '10.9.16 10:27 AM (122.153.xxx.130)

    울 아이는 입원해서 금식인데
    옆 할머니 매일 간식으로 만두를 사드셨어요.
    환자와 가족은 맛있게 먹었겠지만
    울 아이와 전 그 냄새 아주 역겨워서
    고문이었네요.

  • 10. ...
    '10.9.16 10:28 AM (58.233.xxx.85)

    평소에는 그리 심하게 느끼질 못했는데..입원한번 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우리나라 환자 및 보호자들?)막무가내에 무례함에..예절같은 건 아에 기대도 않구요. 6인 병실에서 담배피우는 사람이 없나 개인라디오를 크게 틀고 있는 사람이 없나...여기저기 떼지어 앉아 하루종일 큰소리로 수다떠는 간병인 아주머니에 그런 아비규환이 없어요..인력으로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되도록 장기 입원하는 일은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었죠.

  • 11. 메사임당
    '10.9.16 10:48 AM (211.37.xxx.189)

    입원해서 더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퇴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조용조용히 말하고 핸드폰은 밖에서 받고 서로 배려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12. ..
    '10.9.16 12:36 PM (183.107.xxx.13)

    저도 병실에서 예배는 좀 안 봤으면 좋겠어요..
    조용조용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 큰소리로 기도하고 찬송가 부르고...
    울 언니 애기 낳았을 때 옆에서 그러는 거 보고 이게 뭔가?? 했다니깐요...

  • 13. hh
    '10.9.16 3:16 PM (219.250.xxx.148)

    울 엄마 서울로 가서 입원했는데 2인실 옆 환자 분 첫 마디가 요즘은 지방에서 너무 올라와서 서울사람 입원하고 치료받는것 방해 받는다고 그냥 사는데서 하지 이러면서 본인은 경상도 사투리 팍팍 쓰셨어요 저도 경상도 입니다.

    그리고는 기독교 방송 티비 늘 크게 틀어놓고 늘 기도하고
    매일 배려없이 교인들 병문안 와서 기도하고 하더니

    울 엄마 수술 다음 날은 목사님이 오신다고 울엄마보고 나가 달라고 하더군요.
    거의 예수님이 오시는 것처럼 흥분해서,
    울엄마보고 누워만 있으면 안된다고 운동하라고...

    참다참다가 저 그날로 불교방송 티비 큰 소리로 틀어놓고
    달마도사 그림 울 동생보고 구해오라고 해서 부치고


    목사님 오시면 나가서 기도하라고
    화를 냈더니 저더러 젊은 사람이 못됬다고
    절에 다녀서 저렇다는니 (저 무교 울 엄마도 무교)

    불교방송 틀어놓아서 자기 병 안 낫는다고
    울고불고 하며 다른 병실에 가셨습니다.

    제가 그 분께 병실에 예의가 없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간호사 와서

  • 14. 저는 제발
    '10.9.16 3:32 PM (211.108.xxx.67)

    전 밤에 아이가 병실이 낯설어 내내 울어도 이해합니다만...
    이해 못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아이엄마지만...
    그리고 밤 12시에 가족끼리 둘러앉아 밥 좀 안 먹었으면...
    저희는 병원이래도 규칙적인 생활하는데... 옆에는 새벽에 자서 11시 지나야 겨우 일어나요...
    어찌나 싫던지요....
    간호사들도 싫어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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