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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이제와서 시조부님 조상옷을 해오래요

참나 조회수 : 3,484
작성일 : 2010-09-13 11:46:36
저희 결혼할때
시외할머님이 새신부가 조상들 옷을 해와서 무덤앞에서 태우는거라고 하셨나봐요

이제 추석을 맞아 산소에 가서 인사드릴건데
시어머니가 그 말씀을 꺼내시면서 "원래 네가 해오는건데 내가 준비하마" 하셔서
시아버지가 그래 너네 그건 해라 하셨고
그러고 있었는데

추석 당일날 안 가고 이번 주말에 가기로 일정이 급변경되었어요
제가 어머니 그 조상옷 태우는건요? 여쭤봤더니
시어머니가 바쁘셔서 너네가 좀 알아봐라 하셨고 게다가 "원래 너가 해오는거"라고...

물론 그거 몇만원 안해요
그런데 제가 분명히 예단할때 어머니껀 물건으로 하고 친척들은 현금으로 준비하겠다고 했고
게다가 시부모님이 돌아가신 경우엔 조상옷을 태우지만
시아버지가 장남도 아니고... 시조부님 옷을 태우는걸 해오는 얘기는 못 들어봤어요

그리고 제가 알아보니
산에서 그렇게 막 소각하는게 위험하고 다 절차가 있어서 (꽃신에 뭐를 넣고 어쩌고) 소각대행하는 사람도 구해야 되는거 같고요

이런 저런 얘기를 남편한테 했더니
남편이 어머님한테 전화해서 엄마가 외할머니한테 다시 알아봐라 그거 요새는 안하는거 같고 한다고 해도 그냥 우리끼리 태우는거 아니다 했더니 외할머니가 하라고 하셨대요

외할머니는 신랑 키워주신 분이라 제가 결혼 전에도 이바지처럼 바리바리 해서 인사드렸고
결혼하고 나서는 반찬 해서 가서 하루 자고 오면서 청소해드리고 잘해드렸는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 마음으로 해라 하시겠지만
그런 예법이 있는거 같지도 않고 산에서 불낼까봐 걱정도 되고 제가 일도 바쁘고 몸도 약한데 이상한거까지 시키신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속상해요

IP : 203.11.xxx.7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9.13 11:47 AM (220.76.xxx.67)

    희안한 짓꺼리 하는 집안 많아요...먼 미신이야.

  • 2. ..
    '10.9.13 11:50 AM (114.207.xxx.234)

    아마 안하면 두고두고 들볶을 집 같음.

  • 3. ㅎㅎ
    '10.9.13 11:53 AM (211.212.xxx.45)

    무슨소리래요?
    전 50평생 살다가 처음 들어보는 소리네요
    몇만원 안한다니깐 그냥 사다가 주세요
    태우든 말든...
    만약 안사갔다가는 두고두고 잔소리할거 같은데요
    별 이상한 사람들이 다 있어요

  • 4. 참나
    '10.9.13 11:53 AM (203.11.xxx.73)

    하는건 신랑이 오늘 휴가라 광장시장 가서 사오겠다고 사면서 가게에서 어떻게 태우는지 물어보겠다고 했어요

    외할머니 말에 휘둘리는 미신믿는 시어머니, 뭔지도 모르면서 하면 좋은건지 알고 하라는 시아버지, 다 그렇다고 쳐도 외할머니는 제가 그렇게 잘해드렸는데 왜 저러시는지 모르겠어요;;;

  • 5. 싫긴해도
    '10.9.13 11:54 AM (112.154.xxx.166)

    하는 집들 있어요. 산에 가서 소각하는 사람까지 구할 필요 없구요.
    그냥 불조심해서 태우시면 됩니다.
    재래시장이나 가까운 한복집에 이야기하면 한 저렴하고 잘타는 한복으로 만원정도 해요.
    장남도 아닌 시부모님이라하셨는데 챙기는 집은 챙기는..(별로 맘엔 안들지만)
    그냥 웃는 얼굴로 두벌 해 가시면 됩니다.
    (하는 집에서는 원래 예단에 포함되어있는거에요.. 맘에는 안들지만)

  • 6. 어머
    '10.9.13 11:55 AM (125.180.xxx.29)

    희안한짓도 아니고 미신도 아니고...
    예전부터 내려오던 풍습이라할까...암튼 예전어른들은 그렇게 많이 했어요
    요즘 세대가 바꿔서 안하는거지...물론 젊은분들은 이해가 안되겠지만...

    그리고 산소가 개인산소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원묘지나 공동묘지에는 소각장이 다있어요
    사람이 돌아가시면 입고가시라고 옷도 태워드리고 하니깐요...

  • 7. 그냥
    '10.9.13 11:56 AM (116.37.xxx.217)

    그냥 해 가세요. 그게 편해요.

  • 8. 참나
    '10.9.13 11:58 AM (203.11.xxx.73)

    저도 시부모님 중에 돌아가신 분이 계실때는 하는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시할아버지 할머니 조상옷을 태우는 얘기는 첨 듣는데요 ^^;
    저희 시아버지 위로 형님분들도 계시고 (지금은 다 돌아가셨음) 그 집 며느리들도 있겠지만
    아무도 안한거 같고
    하물며 저희 시아버지도 못 들어본 얘긴데 그냥 하라는 거예요
    있던 가풍이면 예단할때 말을 했겠지요
    자기들도 듣도보도 못한거를 저를 시키는게, 말이 되나요 아 진짜 황당하고 억울해요

  • 9. ..
    '10.9.13 11:59 AM (114.207.xxx.234)

    아, 그리고 그런거 다 따지는 집은 외할머니께 잘해드렸든 아니든 상관없이
    다 챙겨서 함 ㅎㅎㅎ

  • 10. 제발
    '10.9.13 12:00 PM (211.216.xxx.101)

    지금 21세기이고 달나라도 다녀오는 시대인데 조상옷 태우기가 웬말입니까.
    저 그런거 처음 들어봐요.
    아직까지 귀신이랑 사는 우매한 사람들이 많나보군요.

  • 11. 제발
    '10.9.13 12:01 PM (211.216.xxx.101)

    지금 사는 사람들이 피곤하고 이상하다 생각하면 그건 풍습이 아니죠.
    미신입니다.

  • 12. ,,
    '10.9.13 12:05 PM (59.19.xxx.110)

    집안전통을 떠나서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요...
    산에서 담배피워도 안 되는데
    옷 태우는 것은 더 곤란한 것 아닌가요? 개인소유 산이면 상관없나요?

  • 13. 저는
    '10.9.13 12:10 PM (121.129.xxx.165)

    양쪽 다 했거든요?
    시부모님은 생존해 계시니까 시조부모님 산소가서 옷 태웠고,
    친정은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 산소가서 태웠구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거라 좀 이상했지만 그렇게 해서 부정을 물리치고 복을 받는다,,,
    한마디로 우리자식들 조상이 돌본다 생각하시는거니까 시키는대로 했어요.
    원글님이 황당한거는 알겠지만( 저도 듣도보도 못한 이야기였으니까요 )
    억울해할 일은 아닌듯 싶어요.
    그 외할머니는 아마 원글님 남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것이고....
    손주키워준 할머니라... 생각해보세요. 요즘 젊은 엄마들이 친정에 아이맡기고 많이 사회할동을 하죠.
    그 손주가 장성해서 결혼했고, 그 할머니는 원글님 부부를 보고만 있어도 아까울거에요.
    자식과 손주는 또 다른 감정이라서 보고 있어도 아깝고 애닯고 그렇답니다.
    젊은 사람 눈에는 할머니 행동이 주책이고 귀찮고 그럴지 모르겠지만
    원글님 가정에 액운 끼칠까 걱정하는 맘도 좀 인정해드렸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옷태우러 시조부모님 산소에 갔는데 시어머니 말씀하시길,
    이렇게 조상이 돌봐주니까 옷을 태워도 냄새가 안나고 연기도 안난다..
    ( 사실 연기때문에 매워서 켁켁 거리고 있었거든요 ㅎㅎ)
    옷을 태울때도 무슨 방향으로 돌아서야 액운이 떨쳐진다고 하고....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도 했었지만요 어쨌든 그 속마음은 자식에게 잡귀붙지 말라는거죠 뭐..
    윗분말씀대로 산소에 소각장이 따로 있어요.
    거기가서 태우시면 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태우고 간 흔적이 있을겁니다. ㅎㅎ

  • 14.
    '10.9.13 12:10 PM (118.91.xxx.88)

    진짜 피곤한 집안이네요. 별 희안한걸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남편키웠지 님키웠대요.? 왜 님이 노력봉사해야하는지..진짜...대한민국 시집문화 완전 짜증...

  • 15. 이스리
    '10.9.13 12:16 PM (61.105.xxx.111)

    저도 시아버님 옷 준비해서 태우라고 하셔서 했는데요.
    세월이 좀 지나긴 했지만 묘지에 큰 쇠통이 있었어요.
    거기에 태우라고 알려주셔서 산소에 인사드리고 옷은 그곳에 태웠는데
    님도 묘지 관리사무소에 물어보세요.

    그런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옷이 활활 타니까 시댁 어른들이 좋아하셨어요.
    어른들이 원하면 좋은 마음으로 하세요.
    사실 많이 비싸지도 않은데 두루마기까지 다준비해갔더니
    울 시어머니는 눈물까지 살짝 비추시더라구요.

    그리곤 이쁨 받았어요.
    미신인거 알면서도 어른들이 원하시면
    걍 정성이라 생각하시고 하세요.

  • 16. 뭐..이상하다
    '10.9.13 12:26 PM (221.150.xxx.176)

    싶어도 어른들이 원하면 풍습이려니 하고 할수도 있겠지만..
    본인들도 잘모르면서 우왕좌왕하니 좀 짜증나시겠어요..
    뭐 다른 방법이 없는 거 같긴 합니다.

  • 17. 헉..
    '10.9.13 12:27 PM (202.20.xxx.254)

    미신이지만, 조상신이 좋아하니까 해야 한다? ^^

    우와.. 우와.. 우와.. 우와.. 우와.. 우와..
    21세기에 이 무슨.. 이 무슨..

  • 18. ...
    '10.9.13 12:35 PM (190.247.xxx.157)

    뭐 미신이라고 하지만 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살아계신 시부모님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해드려도 될 거 같네요. 하지만 저라면 엄청 짜증났을 거 같습니다.

  • 19. 음..
    '10.9.13 12:39 PM (112.168.xxx.24)

    조상신이 좋아하니까 해야한다는게 아니라 살아계신 시부모님,시외할머니 위해서 하는 일이겠죠.
    윗분 말대로 저라도 짜증났겠지만 그냥 해드릴거 같습니다.
    철썩같이 그렇게 해야한다고 믿고 계신 분들을 무슨 말로 설득해요?

  • 20. 혹시
    '10.9.13 12:42 PM (58.29.xxx.19)

    안좋은 일 생기면
    새로 들어온 며느리가 조상옷 안태워서 그런 거라고 말들을 것 같으니
    하라는대로 하는 게 좋을 듯 하네요
    바닷가 혹시 동해안쪽인가 싶네요
    설마 서울에서 이런 일이??

  • 21. 참내
    '10.9.13 12:47 PM (112.151.xxx.35)

    별거 다하는 사람들도 있네요...
    요즘 세상에 왠....

  • 22. ...
    '10.9.13 12:52 PM (221.138.xxx.131)

    참나...별의별걸 다하네
    이제껏 태어나서 저런거 한다는건 첨들어봤음

  • 23. 그냥
    '10.9.13 1:26 PM (211.194.xxx.239)

    님 글 보니깐 저도 했던 게 어렴풋이 생각나네요. 시어머니가 원래 너가 해 오는거라고 했던 것 같아요. 어디 시댁에서 이상한 게 그것 뿐이겠어요? 앞으로 계속계속 있을건데, 그것 다 마음 좋게 못합니다. 그냥 하라는대로 하세요.
    그게 편합니다.

  • 24. 아직도
    '10.9.13 1:58 PM (175.194.xxx.11)

    저는 예단 얘기 듣네요...결혼한지 2년이나 지났는데....
    지네 형편에 넘치는 액수로 했구만.... 아직도 g랄....
    미친 시모...

  • 25. ㅡㅡ
    '10.9.13 2:47 PM (222.101.xxx.167)

    시댁 경상도인데요 옷까지는 아니니지만 새양말 몇컬레 챙겨서 산소가서 태웠어요.
    시키는 데로 하기는 했는데 뭔 미신이 그렇게 많은지...
    신혼여행끝나고 시댁가서 바로 제사드리고 예정에도 없던 일이라서 당황스러웠어요.
    생전한번도 못본 조상들께 절하고.. 지금도 적응안되는부분 많아요.

  • 26. 지역
    '10.9.13 3:00 PM (59.18.xxx.176)

    지역마다 다른 것 같네요. 저도 결혼하면서 시어머님께서 말씀하셔서 (구경만) 했어요.
    옷은 시어머님께서 준비해주셨구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시댁 인사 가는날 산소가서 시어머님께서 태우시면서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결국 제가 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런것도 하는구나.. 했네요. ^^

  • 27. 저도
    '10.9.13 4:06 PM (122.34.xxx.19)

    결혼 할 때
    돌아가신 시아버지 산소에 가서
    태웠어요.

    한복집에 가서 얘기하면
    잘 타는 저렴한 한복 주던데요?

  • 28. 미신은
    '10.9.13 5:15 PM (222.106.xxx.112)

    아니고,,,(거기에 무슨 의미를 붙이는건 아니니까요)
    가까운 촌수는 돌아가신분도 예단을 하는 집이 있어요,그 개념이죠,
    한복집 가면 5만원 미만의 흰색 잘 타는 원단으로 만든 한복들이 기성품으로 있습니다,
    그거 사서 태우시면 되요,,분명 번거로운 일이긴 하지만 너무 꽈서 생각지 마시고 하세요,,

  • 29. 아..
    '10.9.15 9:06 PM (118.33.xxx.144)

    새로운 사실 알았어요. 저 나이 마흔셋이고 문화유산답사기 종류의 책을좋아해서 웬만한 전통문화는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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