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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서 만난 황당했던 엄마..

제이미 조회수 : 1,765
작성일 : 2010-09-12 23:18:38
학창시절 양아치 친구 글을 읽고
작년에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한 철없는 엄마가 생각나네요.

논현동에 있는 산후조리원이었어요.
그 근처에 '선수촌'이라고 업소 아가씨들이 많이 살아요.
대부분 3-5층짜리 상가주택과 원룸,투룸 건물들이 쭉 있고
한 집 건너 하나씩 원룸 전문 부동산,
미용실, 네일샵, 업소아가씨 전용 옷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재미있는 동네죠. ㅎㅎ

강남역이랑도 가까워서 저도 결혼 전에 2년 살았었는데
24시간 야식도 많고 밤에도 환하니 무섭지가 않아서
젊은 사람들 살기엔 오히려 괜찮았던 동네였어요.
제가 7-8시쯤 퇴근할 때면 언니야들은 미용실에 앉아서 출근 준비를 하고 있죠. ^^ 네일, 화장, 드라이까지 풀로..
같이 살던 남동생이 참 좋아했었죠 -.-

본론으로 들어가서 요즘 평균연령이 높은 산후조리원에서
제일 어린 엄마였어요. 26세였나?

-화려한 이목구비의 예쁜 엄마였어요.
  나이도 어려서 피부도 뽀얗고..

-산후조리원에선 보통 외출을 안 시켜주죠.
  아기 예방접종이나 병원 가는 용도 외에는..
  근데 산후 조리원에 있으면 너무 심심하고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하루에 한 번씩 꼭 외출하고
  집이 산후조리원 바로 근처인데
  집에도 2-3시간씩 있다가 옵니다.
  그 당시 9호선 개통할 때였는데 그거 구경하러 간다고
  또 한나절 다녀오고..
  원장이 처음엔 말리다가 나중에 포기함.. ㅎㅎ

-보통 산후조리원에선 모유수유 권장하고
  엄마들도 모유수유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죠.
  그런데 이 엄마는 딱 초유 하루만 먹이고
  그 다음날 바로 딱 끊었다고 하더군요.
  가슴 모양 때문에 그렇다고 본인 입으로 얘기하더군요.
  사실 모유수유 안 하면 밤에 깰 일도 없고
  조리원에선 정말 편하게 지낼 수 있죠.

-수술을 6군데 했답니다.
  본인이 말한 데가 눈,코,가슴,이쁜이 수술이구요.
  나머지는 어디인지 참 궁금해요.
  출산하면 당연히 이쁜이 수술하는 게 아니냐구 물어봅니다.

-식사시간에 산모들 모일 때 매일 명품, 화장품, 마사지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아기용품은 하나두 안 사놨대요.. 으흐흐

-집이 가까워 매일 밤 남편이 오는데
  남편분 근처에서 임대업하신다는데 뒷모습만 봤지만..
  어깨 넓고 덩치 엄청 큰 기도 아저씨 삘이.. ㄷㄷㄷ
  
-저보다 5일 정도 일찍 산후조리원을 나갔는데요.
  나간 그 날 밤 원장한테 전화해서는
  도대체 애를 어떻게 봐야 되냐구
  지금 애 델고 갈테니까 밤마다 애 좀 봐달라고 그러드래요.

-원장의 푸념.. 산후조리원에서 담배피는 산모 처음 봤다고
  나가고 방청소를 하는데 담배 냄새가 빠지지를 않아서
  무지 고생했다고..

-그런데 얘기를 해보면 성격은 참 사근사근하고
  귀여운 면이 있는 엄마였어요. 아직도 아가씨같은.. ㅎㅎ

그 엄마 나가고 나서 모든 엄마들의 화제꺼리였는데요.
우리끼리 결론은 업소 아가씨와 업소 아저씨가 결혼한 거고
아직 철없는 엄마아빠라는 거..
지금 돌 지났을 텐데 잘 키우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
IP : 114.200.xxx.6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3 12:16 AM (115.143.xxx.174)

    후후 저는 동네 조리원 다녔는데요
    그런 산모는 못봤지만 어린 산모 친구들이 계단에서 담배를 단체로 피더래요
    신랑이 보고 질겁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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