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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7년, 독일3년..한국학교 보내는거 괜찮겠죠?
독일로 직장잡아서 와 3년째인데요. 이곳에서는 bilingual school 다니고 있어요. 공립학교이고 독일어와 영어 두 언어로 공부하고 있죠..
내년쯤 남편이 한국으로 직장을 바꿔서 가려고 하는데 아이들 문제가 조금 걸려서요. 현재 3학년, 4학년인데 남편은 한국에서 일반 학교 보내면 되지 하는데 10년을 외국에서 생활하고 한국은 방학때 잠깐씩 갔던게 다고, 외국에서도 한글학교 열심히 다녔지만 자유자재로 한글을 읽고 쓰지는 못해요.
한국초등학교 5학년, 6학년으로 들어가도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경제적인 형편도 그렇지만 굳이 외국인 학교를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남편은 기러기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하구요...
대학은 미국으로 보낼 생각인데, 한국에서 초등, 중등 교육하면서 고등학교때쯤 미국으로 갈 까 생각하고 있어요(저만의 생각)
아이들이 성취도가 큰 편이고 큰아이는 미국에서도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영재교육도 잠시 받았구요, 여기 독일에서는 월반하라고 했는데 제가 안했어요. 항상 자신감이 많은 아이들인데 한국 학교 다니면서 의기소침해지지 않을까..그게 가장 염려가 됩니다.
현재 제 생각은 귀국자반 있는 학교가서 적응시키면서 아이들 못해줬던 태권도, 미술..같은 예체능 하면서 영어, 독일어 꾸준히 시켜주고 싶어요. 자유롭게 공부하고 즐기면서 지내게 하고 싶은데..그게 제 생각처럼 될 수 있을까..조금 걱정입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언니들도 제가 한국교육 현실을 모르는 꿈 같은 소리 한다고 겁을 주니..마음 한켠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그러다 보면 그냥 나랑 애들만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외국생활 오래 하시고 한국에서 자녀 키우시는 분들 조언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1. 중하교
'10.9.7 5:34 PM (112.154.xxx.104)중학교 등수 서열화가 애한테 주는 영향도 만만치 않습니다.
집에서 백날 엄마가 넌 원래 똑똑한애야, 넌 앞으로 잘할꺼야 외쳐봐야 본인이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는 학교에서 기가 죽습니다.
아이도 점점 시들어가는거 보입니다.
거기서 잘하는 애 여기서도 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애가 더 많더군요.
거기서 잘하는애 , 여기서는 보통이거나, 그저 그렇거나, 아니면 점점 잘해지기는 하나 너무 힘들어 지쳐가는게 보여서 엄마가 먼저 끌고 나가게 되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2. 자유롭게?
'10.9.7 5:34 PM (121.254.xxx.77)한국에서 자유롭게....하고 싶은거 일반학교에서 힘들거 같은데요.
중학교때까지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고등학교때 처음부터 미국으로 보내지 않고
한국 학교에 보낸다면 학교선생님하고 실갱이 많이 해야 할거고요.3. 글쎄요..
'10.9.7 5:36 PM (115.178.xxx.253)교육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한국에서의 경험은 전무인건데...
외국인학교도 검토해보시는게 어떨지...
한자로된 단어가 많아서 국사, 과학, 국어 , 사회 모두 어렵답니다..4. 힘들거에요
'10.9.7 5:44 PM (121.168.xxx.70)어차피 미국으로 고등학교때 보낼 생각이시라면, 한국 학교생활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을 자신 있으시다면 들어오시구요.
사실 하다보면 그렇게 안 될거예요.
그리고, 한국에서 독일어 유지시켜주기 힘들거예요. 독일어 선생님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거기다 외국인 학교는 정말....직장인이 보내기에는 너무 엄청난 금액이라...게다가 아이가 2명이면...
독일에서 그냥 계시는게 가장 최상이고..
한국 들어오신다면 학교 성적에는 연연하지 마시길...5. 체벌
'10.9.7 5:44 PM (121.254.xxx.77)중학교때부터 남자애들 체벌 많이하고
고등학교 들어가면 매타작?이라고 봐야할거에요
이번에 체벌이 정말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친한엄마가 공부좀 한다는 학교 보냈는데
하루종일 매타작이라고...
외국서 살던 애들이 그런걸 보고 어떻게 느낄지도 걱정됩니다6. 오시기
'10.9.7 5:57 PM (125.141.xxx.167)전에 한국어 공부 많이 시키고 오세요.
한국와서 아이랑 영어로 대화하시면 역겹다는 소리도 들을수도 있어요.
- 아까 어떤 분이 쓰신 글에 왕창 상처받았거든요.ㅠ.ㅠ7. 현명한 선택
'10.9.7 5:58 PM (62.178.xxx.64)어휴..답글들이 제 뒷통수를 한대 때리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요즘의 한국교육을 제가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 몰라요. 아이들도 이제 사춘기 시작될텐데 한국에 대해, 학교에 대해, 경쟁에 대해 마음이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철없는 생각이었나 보네요. 감사한 조언 잘 참고 할께요. 철없는 남편에게도 좀 보여줘야 겠네요.
8. ...
'10.9.7 6:00 PM (152.99.xxx.134)저희 애들도 5, 6학년에 돌아왔는데 저도 외국에서 한국인학교 보내고 해서 별 문제 없을줄 알았어요. 근데 문제는 경쟁력이 없는 거예요. 한국에서 애들이 얼마나 학원 열심히 다니면서 공부를 많이 하는데요...거기에 일단 밀리고, 사회, 국사 같은 것도 많이 딸려요. 큰애는 6학년에서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중학교 들어가니까 잘 못 따라 가는것 같아요. 한국애들처럼 죽어라 공부 못 하더라구요...자유롭게는 못 살 것 같네요. 엄마도 자유로와 지지 못하구요..주위 엄마들한테서 듣는 게 많아서 내 맘 다 잡는게 참 힘들어요.
9. 저도
'10.9.7 6:22 PM (61.170.xxx.144)지금 두 아이 다 외국에서 유치원, 초등학교나오고 중학교에 들어갔는데요, 아이 아빠가 주재원이었다가 한국으로 귀임 발령받으면서 회사 그만두었습니다.
물론 자기가 이곳에 오래 있다보니 무언가 이곳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만 둔 것도 있지만, 아이들도 한 몫 했답니다.
친척들과 친구들은 너무 아깝다고 안타까와했지만, 남편과 또 다르게 저도 아이들이 너무 걸리더군요.
물론 가면 다 적응해서 살게 되겠지만, 아이들이 받을 스트레스와 상처들이 너무 크게 다가와 남편말에 망설임없이 오케이 해버렸거든요.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대학을 이곳에서 가고자하는 맘도 있고, 또 학교에서도 아이들을 인정해서 격려해주는 모습에서 큰 자신감과 만족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만 봐도 뿌듯합니다.
단지, 아이들이 더 커서 한국으로 대학을 가보겠다거나 할 걸 생각해서, 국어와 수학 영어는 계속 꾸준히 시키고 있네요.10. ㅠㅠ
'10.9.7 6:23 PM (123.214.xxx.33)=======================================================
현재 제 생각은 귀국자반 있는 학교가서 적응시키면서 아이들 못해줬던 태권도, 미술..같은 예체능 하면서 영어, 독일어 꾸준히 시켜주고 싶어요. 자유롭게 공부하고 즐기면서 지내게 하고 싶은데..그게 제 생각처럼 될 수 있을까..조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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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주 원글님과 비슷한 처지였고(저흰 지역이 쭉~~ 유럽이었지만요)
그런 생각이었고,그런 바램을 가졌었어요.
귀국해서 일년 반 지났는데요,
그런 바램들이 조금은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실에선 많이 힘든 꿈이라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살면 살수록요 더더욱 느낍니다.
제가 원글님이라면 한국에 오지 않을겁니다.
저도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려서 우리 아이가 아이답게 지낼 수 있었고,그렇게 지내도 불안하지 않던 그곳으로, 그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11. 현명한 선택
'10.9.7 6:55 PM (62.178.xxx.64)생각보다 한국교육이 슬픈 현실이군요. 남편은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싶은가봐요. 오래 살았다고는 하나 영어가 한국말처럼 편하지는 않으니까요. 자기가 아는 만큼 표현하면서 더 인정 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겠죠. 아이들은 어리니까 또 적응하겠지 하는 생각이 있는것도 같구요. 혼자만의 생각이었던 거죠. 저도 가족은 함께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굳이 기러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구요. 참..머리 아프네요. 한국에 간다면 외국인 학교를 보내는게 최선인가요? 거기도 마찬가지로 사교육 엄청나겠죠? 가족이 함께 산다는 조건으로 치뤄야할 경제적 부담이 엄청 크네요.
12. 전
'10.9.7 7:08 PM (112.154.xxx.104)제가 올해 귀국해서 느낀건요, 정말 우리나라애들 죽기살기로 잘한다는 겁니다.
어쩜 그렇게 열심히들 하고, 배우는것도 많고,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 창의력을 죽이는 교육 또한 최고라는 겁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애가 학교 교문 들어서면서부터 그 활기차고 신나게 학교 가던 모습 다 버리고 책상에 앉아 두 팔 쫙 피고 책 읽는 모습 보고 어찌나 우습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던지요.
능력만 되면 들어오지 마세요.
전 능력이 안되서......13. 한국오지마세요
'10.9.7 7:24 PM (116.40.xxx.9)전 영국과 독일에서 있었구요.저도 거의 10년있다들어왔는데요.
아이들 일반 한국학교보냈고요.
뭐..엄마가 욕심없이 그냥 무난하게 가르키실 생각이시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면 외국인 학교를 보내세요. 한국아이들과의 경쟁자체를 이해못하고요. 경쟁자체에 노출이 되어있지 않던 상황속에서 이것이 경쟁이다~라고 이야기 해줘도 본인이 별로 못느끼고 그렇게 해야할 필요를 못느낍니다. 영어외 전 과목에서 진도따라가기 바쁘고요. 영어도 한국아이들 잘 합니다.
저도 독어유지시켜볼까 했는데 독어까지 해주기는 역부족이더라구요. 교우관계며 학습진도며 해야할것들이 너무 많아요,
외국인 학교로 보내시던가 아예 한국을 들어오지 마시던가 하시는게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되요.
한국으로 들어오시면 다시 바깥으로 눈돌리기도 힘들수도 있어요. 아이들도 몇년뒤엔 중고등학생이니 더욱 한국뜨는것이 힘들수도 있답니다.
많이많이 고민하세요.14. 절대 반대
'10.9.7 8:05 PM (122.35.xxx.89)외국인 학교로 보내시던가 아예 한국을 들어오지 마시던가 하시는게 최선의 방법.
창의력이 높은 아이를 한국학교 보내시면 그 모든 재능을 잃어 버릴거예요.
꼭 한국에 귀국하셔야 한다면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아이들은 차라리 미국이나 유럽 (스위스)의 기숙학교로 보내시는게 훨 낫습니다. 더군다나 대학을 미국으로 보낼거라면요.15. 경험자
'10.9.7 10:16 PM (175.196.xxx.89)제 애들도 아빠의 뜻에 따라 10년간의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학교의 초등 6학년과 4학년으로 들어왔지요. 하지만 외국에서는 인정받던 아이들이 점점 위축되고 시들어가고 있는걸 보다 못해 꿋꿋히 4년을 버틴끝에 결국 외국인학교로 전학시켰어요. 한국학교에서 얻은 점도 물론 많았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많았다는게 제 생각이예요. 되도록이면 여건이 허럭하는한 외국인학교라도 보내실 수 있으면 보내세요. 어차피 남편이 한국에 와서 추가로 얻게 되는 것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하시구요. 학교를 옮기고 한 학기가 지나니 아이들 얼굴에서 사라졌던 빛이 납니다. 학원으로 뱅뱅돌던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외국인학교가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16. 반대
'10.9.7 11:03 PM (122.32.xxx.95)아이들이 경쟁자체를 이해못해요. 그 애들 눈에는 이게 비인간적이고, 소모적으로만 보이거든요. 사실 그 생각이 건전하지만, 이곳의 잣대는 그게 또 아니라서...적응하는데 많이 힘들어하더라구요. 이쪽 공부양 어마어마하고, 외국에서 지금 들어오신다면, 교과서 이해도 힘들텐데..차라리 대학때 들어오심이..
17. 현명한 선택
'10.9.7 11:09 PM (62.178.xxx.64)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랑 저는 이곳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자라게 해주고 싶어요. 다만 아빠가 옆에서 일상적으로 친구가 되주지 못할거라는게 좀 슬프네요...
18. 남으시는 게
'10.9.8 12:22 AM (125.142.xxx.233)외국에 계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 외국서 보내다 어중간한 시기에 한국들어와서
완전 피봤습니다.
절대 노~19. 그러니까
'10.9.8 1:45 PM (122.35.xxx.89)친구 딸도 어릴때 미국서 주재원으로 살다가 귀국했는데 미국서 그렇게 날리더니만 한국와서 일반 학교 다니더니만 완전 평범해지더군요. 어릴때 그렇게 총명하던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