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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응변을 너무 잘하는데 어쩌나요
좋은말로 임기응변이고 나쁜말이면 거짓말이 되는건데,
제 남자친구 이야기입니다.
전 여자친구일로 한창 사이가 안좋을때가 있었어요.
저희 커플에게 전 여자친구의 친구가 몰래 접근해서
특히 저와 친해진 다음 저희 커플의 현재 상태를
전 여친에게 다 보고하고 뭐 이런 이상한 상황이었어요.
그때 몰랐던 과거일이 여러가지 밝혀졌었는데
물을때마다 임기응변으로 요리조리 잘도 피했고,
더 웃긴건 되려 저에게 버럭 화를 내면서 상황모면을 잘했었지요.
분명 자기가 예전에 흘렸던 말이 있어서
제가 그걸 가지고 화를 내면
너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 왜 없던일을 지어내냐며
제 기억력을 개똥취급 했어요.
또 제가 평소 깜박깜박 잘하기에 그말을 믿었구요.
(소리치며 버럭하니까 제가 헷갈렸나보다 했지요.)
지금은 안좋은 사건들을 다 마무리하고 잘 지내는 참인데
어제 그때의 제 기억력 중 하나가 맞았다는걸 알고 허탈하네요.
본인도 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가는걸 잘한다며(군대, 직장 생활 등등)인정하는데 자꾸 이런 모습을 보다보니까 불안하네요.
제 성격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약간 당황하고 남을 잘 속이지를 못해서 얼굴에서 다 드러나버리거든요.
그리고 남을 잘 믿기도 해서 손해도 몇 번 봤구요.
저런 남자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보니
결혼생활중에도 깜박깜박 속는날이 많겠구나 걱정이 들어요.
물론 나쁜 의도였다기보다 당시 상황에서는 사실을 말하면
상황이 나빠지니까 일단 빠져나가려는 마음에서였다는건 알아요.
(본인도 그렇게 말했어요. 사실대로 말하면 니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그랬다고)
그래도 저는 어찌되었건 사실대로 말하고 풀건 풀고 그런걸 좋아하는 성격이거든요.
가족모임에서 남친 어린시절을 이야기 하며 어려서부터 꾀가 많았다고 하시네요(부모님은 웃으시며 말하는데 저는 그게 부정적으로 들렸어요..)
또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가끔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갑자기 약속을 미룬다던지 하는 그런일)을 옆에서 지켜보면 믿음이 생기질 않네요.
만나는 동안 미심쩍었던일 뿐만 아니라
제가 그 임기응변에 속아서 모르고 넘긴 일도 많을것 같구요.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
1. 블루
'10.9.7 4:36 PM (122.40.xxx.2)똑같은 상황이더라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상황을 타개하는 쪽이 있고, 눙쳐서 넘기려는 쪽이 있는데요, 전자는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강한 사람이 많고 후자는 자기확신이 약한 사람이 많거든요..그런데 후자같은 경우에는 가까운 관계가 되면 크고 작은 상처를 많이 받게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거짓이 많다는 생각이 드시면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시는건..
2. 구분을 잘 해보세요
'10.9.7 4:43 PM (115.178.xxx.253)임기응변인지 늘 거짓말과 핑게로 살고 있는지..
같아보이지만 다른 거에요.
피치못할 사정에 대해서 선의의 거짓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정도를 벗어나느건 거짓말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기 좋은대로만 해석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사실 원글님이 마음에 걸려하면 이미 그런 낌새를 눈치채신거지요.
원점에서 냉정하게 생각해보시길...
(융통성과 거짓말 잘하는걸 헷갈리지 마시길...)3. 냉정하게...
'10.9.7 4:48 PM (175.114.xxx.106)아마 어느시일이 지나면
본인도 모르게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것을 알게될거예요...
부부란 사랑으로 시작했어도
신뢰로 유지되는 관계지요...
예전에 제 직장동료도 그런 남친과 결국엔 헤어졌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믿음이 없어져서...4. 블루
'10.9.7 4:48 PM (122.40.xxx.2)임기응변 측면 외에도..전 여자친구의 친구가 접근해서 님한테 친해진 다음에 몰래 정보를 빼냈다..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이런 상황은 님의 현재 남자친구분이 전 여친과 사귀면서 최소한의 존중받을 모습을 보였다면 나오지 않는 거거든요..헤어지고나서도 그 남자분을 존중하지 않으니까 이런 행동등을 보이는 거죠..님이 그 남자친구분한테 존중감이 떨어지고 전여자친구도 전혀 전남친에 대해서 존중하는 모습이 없고..이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5. 원글입니다
'10.9.7 4:55 PM (121.161.xxx.206)원글입니다.
블루님 말씀처럼 그런 상황이 일어난건 전 여자친구와 사귀는 중에 저를 만났기때문이에요.
날 버리고 그 새여친랑 얼마나 잘 사나하는 마음에 전여친이 그런일을 저지른거 같구요.
그때는 저에게 호감을 표할 단계였는데 분명 여자친구가 있다고 들었기때문에 물어봤더니
헤어졌다고 했었거든요.(이것 또한 임기응변이었던거죠. 만남의 시작 자체가...)
제가 그 사실을 알았을때도 헤어지기전 사이가 굉장히 안좋은 사이였다고 그러면서 저를 달랬는데
여튼 여러가지로 제가 속임을 당한게 많은것 같아요.6. 적금
'10.9.7 4:55 PM (125.187.xxx.175)저런 사람은...악한 사람은 아니라 하더라도 같이 사는 사람이 피가 마릅니다.
사소한 일에도 믿음이 사라지고 나면
내가 의부증이 아닐까 계속 자책하며 살게 될 거에요.
부부란 사랑으로 시작했어도
신뢰로 유지되는 관계지요... 2222222222
연애도 마찬가지지만
신뢰가 깨어지면 결혼생활은 지옥이 됩니다.
제가 저런 사람 겪어봐서 드리는 충고입니다.7. .
'10.9.7 4:58 PM (61.74.xxx.63)말이 좋아 임기응변이지 사실 거짓말쟁이네요.
그냥 헤어지세요. 계속 가신다면 두고두고 후회하실 겁니다.8. 블루
'10.9.7 4:59 PM (122.40.xxx.2)원글님 헤어지세요..제가 잘은 모르지만 착하고 순진하신 분 같은데 똑같이 착하고 우직한 분 만나서 알콩달콩 사시길..저런 남자분은 머리 좋은 척 행세하고 다닐텐데 시간이 지나면 참 초라해 지고 마는 타입이에요..
9. ***
'10.9.7 5:15 PM (115.137.xxx.150)저런 성격 참 마음에 안드네요...
원글님이 평생 속아주고 넘어가며 사실 작정이라면 결혼하시구여...
저도 원글님 같은 성격이라 저런 성격 참고 넘어가기 힘들어서 결혼전에 알았다면 결혼 안했을텐데..
근데 남자들 직장생활이며 사회생활하느라 기본성향에 많이들 갖고 있다고는 하더라구여...
그래도 전 싫으네요..10. 풉
'10.9.7 5:18 PM (211.179.xxx.5)원글님, 제 전남친이 그런 남자였고 제가 원글님 글에 나오는 그 전여친의 경우였는데요.
물론 친구 시켜서 정보를 빼내고? 그럴 것도 없이 징그러워서 버렸지만요.
이미 헤어졌다 하다가 사실은 사이가 매우 안좋았다라.
그럴리가요ㅋ 사이가 안좋아서 바람을 핀게 아니라 바람을 펴서 사이가 안좋아졌겠지요.
저는 님과 다르게 전남친 머리꼭대기에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눈치가 100단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이 남자는 들키면 어수룩한척, 내가 화내는게 무서워 말그대로 '임기응변' 한 것,
이렇게 자기는 거짓말을 잘 못한다고 '위장' 했지요.
님 남친은 화까지 내내요. 그나마 제 전남친은 5년 만나면서 화 한번 낸 적이 없는데요.
거짓말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기좋을대로 해석해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한 5년 만나고 마지막 순간 어마어마한 뒷통수를 맞게 되면 아마 깨달을 꺼에요.
저는 님 댓글.. 사실은 거짓말하고 처음부터 여자있는데 날 만난거다 라는 댓글 보기 전부터도
바람펴서 헤어졌구나 하고 알았어요 ㅋ
겪은 사람은 뻔히 보입니다.
저런건 임기응변, 융통성이 아니에요.
저런 거짓말쟁이들이 가장 무서운건 뭐든지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고 그걸로 인해 난 나쁜놈이 아니야 라고 자기최면을 걸어요. 그렇기 때문에 갈수록 뻔뻔해집니다.
나중에 정말 뒷통수를 맞고 모든 사실을 다 알게된 순간
어떻게 그렇게 양심도 없이 그런 거짓말들을 할 수 있지 하며 소름끼치게 됩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가 뭘까요. 본인이 하는 거짓말 자체가 나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아요.
설사 그걸로 인해 자신을 가장 믿고 있는 사랑한다 말하는 옆 사람이
물질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하더라도요.
겪으봐야 알겠지요.. 사실..11. ...
'10.9.7 5:27 PM (175.114.xxx.106)직장동료 남친....
자신의 임기응변(우리가 볼땐 거짓말)이 밝혀지면
늘 하는말...
- 너가 이럴줄알고 그렇게 말했어...12. ..
'10.9.7 10:04 PM (58.226.xxx.108)헤어지셨음 좋겠네요 저같은 실수는 하지마시구요. 임기응변.. 말이 좋아 임기응변이지 무척이나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며 꽤 이기적이며 믿을수 없는 사람이며 정직하지 않다는 뜻인거 같습니다. 겪어보니 그렇습니다.
13. 원글입니다
'10.9.8 1:53 PM (121.161.xxx.206)원글입니다.
여러분들 말씀 모두 감사합니다. 어제 이런저런 일들 이야기했더니 또 버럭 성질을 내더군요.
그러면서 변명이라는걸 대는데 저도 못참겠어서 얽힌 모든 이들에게 전화걸어
사실을 알아내야지 정직해지겠냐며, 내가 의심병 걸린 미친여자로 보이는 한이 있어도 그리하겠다 했습니다. 제가 큰소리치니 놀랬던지 처음에 말한거랑 또 말이 달라지네요.
이 사람 정말 아닌것 같습니다. 믿음이란것이 남지가 않았어요 4년을 만났는데...
나는 너와 잘해보려고 그때 최선의 선택을 한건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후회되고 잘못된 생각이었던것 같아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어요.
실제로 저는 관련된 이들에게 전화를 걸만큼 배짱도 없구요 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 임기응변, 거짓말로 밝혀진다면 지난 4년이 정말 서글플것 같아서요.
그만 만나야 할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들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