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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지난 주말이 남편 외할머니의 생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부터 휴가 계획을 외할머니 생신에 맞추어 짰었지요.
(시부모님들하고 같이 사는데 저희들이 휴가를 받아야 어머님이 외할머니댁에 맘 편히가실 수 있어서요)
전 월화수 휴가를 받고 남편은 월~금 휴가를 받았습니다.(지방이다 보니 이틀 가지고는 좀 힘들어서요)
그리하여 저희들의 휴가는 지난 주 토요일날 시작되었지요~
토요일~일요일 오전: 외할머니댁(서울서 6시간 거리)
일요일오후 ~ 월요일 오후 : 친정(외할머니댁에서 1시간 거리)
월요일 저녁~ 회요일 저녁 : 오션월드
그리고 귀가 하고 수요일 하루 쉬었습니다.
이렇게 5일간의 휴가를 정리하던 어제 오후..
남편이...제주도 다녀올까? 말을 꺼냅니다..
물론 그전부터 지나가는 소리로 5일 휴가 끝내고 자기한테 남은 휴가 4일동안 집에서 뭐하나..제주도나 다녀올까 하고 넌지시 이야기 하긴 했습니다...
그러더니 정말 실천에 옮기더군요...없던 표까지 항공사 홈페이지를 refresh를 해가며 구해 내더군요..
애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둘이나 있는데...
역시나 남자들은 편해 보입니다.
"한다면 한다"..
그리고 오늘 떠났네요..
이 남자...저보다 연봉도 많고(두배정도)...일도 많이 힘들고...네...이해합니다.
혼자 여행 가는 거 쿨하고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여름 휴가를 돈이 아까워서 제주도 안간것도 아닙니다..
단지 외할머니 생신이라서..손자 손자며느리 오면 그리 예뻐하시는 외할머니 생신이라서..
제가 가고 싶은 곳 다 포기하고(생각조차 안했지요)
모든 휴가 계획을 외할머니 댁으로 포커스를 맞췄지요...
안그래도 요즘 키친토크의 "제주도 여행기"가 제대로 저를 염장질 중이었는데..
바로 옆지기가..그것도 혼자...
쑤욱 가버리네요...
어제 부터 배가 아픈거예요..
맘은 이해한다..그래 너 평소에 고생 많았다..
혼자 보내고 싶겠지 하다가도...
나는 너네(열받아서 T.T) 집 신경 써가며 휴가 계획 세웠는데...
애들도 안데리고...혼자서...(큰애는 10살인데 데려가면 안되는 거니.?)
회사서 일하고 있는 마누라 생각도 안하고...
지금도 배가 아파서..일하다가...
자게에 한번 풀어내봅니다..
기분 좀 나아지려나요...?
1. *
'10.8.26 1:33 PM (116.38.xxx.64)남자들은 돈버는걸로 가족의 의무를 다한다는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것 같아요...
돈버는거 외에는 철저히 자신만을 위해 살고요,아마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남자의몸에 밴 습성인지...이기적이라고 하면 아니라는데...여자들의 미혼시절을 보는것 같아요.
회사왔다갔다 하고 차려주는 밥먹고,그외의 시간은 자신들만을 위한 시간....2. ^ ^
'10.8.26 1:33 PM (121.130.xxx.42)이번엔 기왕 갔으니 쿨~하게 넘기시고요.
다음엔 원글님 차롑니다.3. ^ ^
'10.8.26 1:35 PM (121.130.xxx.42)다음 휴가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길고 심통나실테니
남편 돌아오면 원글님도 주말끼고 2박3일 휴가 간다고 하세요.
애들도 다 남편한테 맡기고 혼자서 친정을 다녀오시든 친구들하고 여행가시든
정 안되면 혼자서라도....4. 아~~
'10.8.26 1:39 PM (218.55.xxx.2)원글이입니다...
안그래도 가기전에 누누히..말은 했죠..
내가 보내주는 조건은 단 하나다.
나중에 나도 내가 가고 싶을때 여행 가게 해달라고..그때 태클 걸지 말아달라고...
근데 하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놓고 갈려고 그런 말을 하는거냐(자기를 골탕먹일려고...)"
"나도 가고 싶어 가는 게 아니다..." (이말 듣고 한대 치고 싶었음..집에 있으면 할일도 없고 애들 땜시 생각 정리도 못하고 머 이런 이야기)
아...또 울화통이..5. 남자
'10.8.26 1:44 PM (211.202.xxx.32)이런글을 볼때마다..집에 같이 사는 남편을 볼때마다..
욕한마디 하겠습니다. -.-
남자새이들은 결혼하지말고 혼자살아야대..입니다. -.- 왜 결혼을 해서 하고싶은데로 하고살거면서
결혼한여자를 불행하게 만드냐 입니다. 과한 표현이엿지만...
원글님 상황을 보니 저도 화가 울컥..6. ...
'10.8.26 1:45 PM (121.67.xxx.21)역시 오늘날 부부 사이엔 바람잘날이없어.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 거짓말이얌!
7. 아~~
'10.8.26 1:52 PM (218.55.xxx.2)ㅋㅋ 방금 도착해서 무슨 해수욕장 간다고 문자 왔습니다.
그래서 답문으로
"사진 찍어 메시지 보내지 말고 조용히 다녀오라" 고 한마디 날렸습니다..
최고의 염장질을...하고 있습니다..8. 원글님도
'10.8.26 1:54 PM (125.186.xxx.46)이번 주말에 여행 다녀오세요.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요. 그러셔도 괜찮아요.
남편분 참 이기적이네요. 누가 등떠밀었나요, 가기 싫은데 돈 쓰고 시간 써가며 가게? 자기만 사람이고 아내는 로보트인줄 아나봅니다.9. ....
'10.8.26 1:58 PM (119.196.xxx.109)아내분이 가고싶은 곳 몇박 하고 와도 상관안하시는 쿨한분이면 혼자가는것 상관없는데
아내분은 가면 집안꼴 엉망되니 안되고 자기는 다녀와도 상관없고...에휴...
죄송하지만 대단히 이기적인 분이네요...10. 민들레
'10.8.26 2:02 PM (59.18.xxx.209)남자들은 다 비슷한가봐요~ 울남편도 휴가때 다니기싫은절 억지로 대리고 얼마나 많이 다니던지! 이건 절위해서가아니고 여행 좋아하는 본인을 위해서입니다...평소에도 토,일 쉬는날만되면 자기위해서만 시간보내길 바라더라구요 새벽에 테니스치고 같다와서 산에가자하고 싫다하면 삐지고 일요일도새벽에 일어나서 운동가요~~전 평일못했던 집안일도하고 마트도가야되고 그러다 시간나면 1시간거리되는곳에서 외식도하고 풍경도구경하며 쉬는게 좋거든요~~~저하곤 너무나 달라서 언제부턴가 남편뜻에 맞추며 움직이다보니 주말이면 2배나 바쁘더라구요 ㅎㅎ
11. **
'10.8.26 2:03 PM (222.107.xxx.161)나도 가고 싶어 가는 게 아니다..한대 치고 싶은 ---2222
울 신랑 주말에 뽈치러 나가며 늘 하는 말. 그럼 가지마!! 했더니 궁시렁..
집에선 하기 싫ㅇㄴ 일 죽어도 안 하면서 그건 왜 하는데?12. 흠..
'10.8.26 2:12 PM (122.202.xxx.45)남편분 오시면 이번엔 자기 차례라 하시고 조용히 떠나십시오..
13. 메리메리
'10.8.26 2:59 PM (121.135.xxx.178)^^ 남편분이 요즘 성향을 잘 아시는 군요 대세는 나쁜남자. ^^
14. 엥...
'10.8.26 7:30 PM (112.150.xxx.121)저는 남편 혼자 제주도로 강원도로 잘 보내는 사람인데...내가 이상한가?
가족과 움직이면 남편은 한라산 등반도 못하고 식구들 멀미때문에 고속도로로만 다녀서 경치 구경도 못하고...아무튼 남편이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것을 연애때부터 알았기에 혼자 잘 보냅니다.
그동안 저는 집에서 쉬면 좋던데...(저도 직장맘- 휴가는 좀 많은 직장)
결혼을 했다라는 이유로 혼자만의 호젓한 여행까지 할 수 없다면 그 남자의 야수성을 너무 가두는 것 같아서 저는 풀어주는 편인데요. 들키지 않아서 인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바람같은 것으로 사고치는 것은 20년동안 없었습니다. 평소에 자유를 좀 허락합니다.
저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남편은 여행을 좋아하고....
그래서 그 모든 여행을 쫒아다닐 수 없어서 혼자 보냅니다.
저는 남자가 매일 정시 퇴근한다면 제가 답답해 할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출장이든 여행이든 며칠 떨어져 있는 것도 좋더만요.15. 이해함..
'10.8.27 3:20 PM (220.72.xxx.8)원글님 심정 충분히 이해해요..
저도 같은 맞벌이..남편은 복이 많아서인지. 해외로도 워크샵, 제주도로 워크샵...
좋은 음식먹는 일주일에 한번꼴에 회식...
사회생활의 연장이라 머리로 이해는 되지만..가슴으로 이해안되고..
저도 배가 무지무지 아프답니다
남자들은..
와이프가 잘해주면 참 잘하는구나 참 고맙구나..이렇게 알아주는게 아니고...
그냥 당연시 받아들이고..
못하는건 절대 이해못하는..이상한 뇌구조와 마음을 가지고 있는듯해요..
그래서 저도 잘할려고 애(?)쓰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