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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시댁 하소연입니다...
어제가 제사였고 큰신 형님은 전화도 물론 없었고....작은형님은 간곡한 부탁덕인지 와서 전부치고 가셨고....
저녁에는 온통 남자들과 그의 자식들 그리고 나....
노인네봐서 그러지 말자...라고 저를 다독였는데도 모두 알아차릴만큼 똥 씹은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10시는 되야 제사지내야 된다는 시엄니 말에는 "낼 아들 개학이니 빨리 지내죠"라며 퉁명스럽게 받아치기도 했고요.
엄감생신 저 많이 컸습니다. 그런말도 다하고....
모두 저의 눈치를 보는걸 알겠지만..... 도저히 감당이 안될 만큼 저의 맘이 얼굴에 나타나데요.
컨디션 운운하며 오지도 않은 큰며눌...좋아라하는 조기라며 바리바리 챙겨 아주버님 손에 들려보내고.
지가 난 자식 아니니 아이들한테 잘하는거 바라지 않으며 지네만 좋다면 난 괜찮다고....아주버님 아들 떠맡아 키운게 10년.
눈앞에 보이니 큰조카 챙기는거며, 집안 대소사 모두 내 차지인듯 그리 살아왔는데 이제와 돌아보니 누구하나 나한테 수고한다 빈말 한번 없었고, 친정할머니 돌아가신 장례식장에는 저희 남편 식구는 아무도 없었네요. 봉투라도 없었고....
몇번 하소연하여 혼자 하는 맞며느리 역활 힘들다 말씀드렸었지만 번번이
"다 관둬라 내가 혼자 하마... 니들 아이들 낼부터 나 안볼란다..."
이셨던 시어머니.
칠순이 코앞인데 여행도 싫다...부페도 안된다는 큰아주버님에게 다시 의논하자는 말할 용기가 없어 친정엄마한테 하소연하니 친정식구들 친구들 부르고 식당 잡으라시네요.
밥값이야 친정 오빠들이 부조로 어찌 될터이니 돈 걱정말고....너희라도 도리 해야한다고....
근데, 내년 울 아빠 칠순엔 코빼기도 비추질 않을 시댁사람들인데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모든것에 손을 놔 버리고 싶네요.
아들키우는 사람은 그러면 안된다. 친정엄마의 말씀....
100세된 시아버지 모시는 친정엄마는 오늘도 제게 다 네 몫이 될거야....라며 얘기하십니다.
그때.
약혼식날 아침
거한 상 차려놓고
"이 밥 먹고 생각이 바뀌어서 관둔다고 하면 내가 다 책임지마...."하던 울 엄마
살아오면서 내내 그 말이 귀에 울립니다.
없이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미안함, 고마움등의 마음을 줄 여유도 없는 시댁.
아침에 출근길에 생각하니
형제간에 우애있고, 부모한테 서로 도리 다하려고 하는 그런 집안.
그런집에 내가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있으면 세상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남편과 어제 우리 아이들에게는 바래서 받는 부모가 아니라 공경받을 수 있게 잘 키워보자, 잘 살아보자 다짐했네요.
근데 과연
나라도 잘 해야지....와 왜 나만?....이라는 경계에서 마음의 죄를 짓는 제가 그런 다짐을 해도 되는건지?
아들에게 과연 지금 엄마의 맘이 무엇이라고 네 할머니에게 어떤 마음이였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
1. 참~
'10.8.26 1:18 PM (122.37.xxx.51)배가 산으로 가는 집안이네요
외며늘도 아닌데, 더구나 막내혼자 하도록 내비두는 집안 이상합니다
저도 막내지만 형님들이 시키는대로 하구요 혼자 한다? 아니 내가 책임지고 끌고간다는건 생각도 안해봤어요 저는 황당할뿐이네요2. 토닥토닥
'10.8.26 1:26 PM (115.143.xxx.134)아이고어쩌나... 마음고생 많이 하시고있으시군요.....
피곤하시고 스트레스많이 받으셔셔 어쩐대요..
누구도 하려하지않고 다른사람들은 냉정하게 잘도거절하고 빠져나가는데 안하자니
아무도 나설사람없고 하자니 화병날것같고...
하긴하는데 마음까지도 온전히 가지지는 않는 상황...
그렇게 싫은 내색이라도 하지않음 어찌 살겠나요...
어차피 할상황이라면 어려움도즐기면서 하라든지..
마음까지 온전히 다하기를 바라는건 공허한 말인것 같아요 사람인지라 억울하고 분하고 화나고 짜증이 나지요..그래도 남편과는 사이가 나쁜건 아니신것 같으니 다행이세요
남편에게 님 생각 속상함 하소연하시고 방패막이가 되어달라하셨음합니다
속상하고 답답하실 마음이 제게도전해오네요....기운내시고 힘네세요.3. .
'10.8.26 1:34 PM (220.92.xxx.203)맏며느리입니다.
원글님과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밑에 동서가 제사등은 나몰라라하고
휴가때는 철판깔고 놀러오는...
게다가 친정엄마임종, 제 남동생결혼때도 시댁에선 아무도 안왔다는...
15년정도 겪다가 제사,명절,생신,시사등을 못한다고 시어머님께 보냈습니다.
엎어버린거죠.
1년정도 있다가 남편과 더 이상 싸우기도힘들고해서 다시 받았지만,
지금은 시댁사람들 내눈치본다고 꼼짝도 못합니다.
원글님은 막내인데 왜 맏며느리가 해야 할일을 하시나요?
처음부터 받지말아야했고, 지금이라도 못한다고 맏이집이나,시어머니께 제사등을 보내버리세요.
원글님 시집사람들의 성향은 엎어버리지않으면 님에대한 고마움을 전혀 모릅니다.4. 가영현식맘
'10.8.27 1:26 AM (121.142.xxx.180)윗글님( . ) 말씀이 맞습니다.
어찌되어든 맏며느리면 그 도리는 해야하지 않나요?(하기 싫으면 시집을 오지말던지)
평생 속앓이 하지마시고 엎으세요.(원글님 나중에는 남편분께 짜증을 내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