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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은 내가 가르치면 안된다?

강쌤 조회수 : 1,469
작성일 : 2010-08-19 02:33:23
안녕하세요?
교육공유사이트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언제부터인가 엄마표 교육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 보다
엄마가 직접 보살피고 챙기며 아이를 가르쳐 보겠다라는 것인데
이러한 과정이 성공할 경우
사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아이의 학습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 있고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자기주도학습력 까지 키워줄 수 있다보니
엄마들에게는 실로 군침(?)이 돌 수 밖에 없겠지요.
(몸 속에는 주먹 만한 사리가 생길지라도요. ^^;; )


그러나 현실적으로 엄마표 교육이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엄마표 학습은 아이의 노력 그 이상으로... 아니 아이의 노력의 최소 몇 배 이상으로
엄마가 노력해야 하는 것인데 그 과정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들 책이나 인강을 미리 훑어보는 것은 뭐 그렇다쳐도
  도무지 울컥 울컥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는다는 것이 부처님 도 닦기 만큼이나 힘든 일이니까요. T_T)

그래서 많은 어머니들이 결국은 다시 사교육으로 돌아오시는 것 같은데
이러한 상황이 비단 요즘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호랑이 담배 피던(?) 옛 시절부터 있었던 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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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인 공손추(公孫丑)가 맹자(孟子)에게 물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천성(天性)이기 때문에 자식을 가르치는 데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데 군자(君子)는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으니 왜 그렇습니까?"


맹자가 그 이유를 일러 주었다.

"이치상으로 볼 때, 가르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상황 때문에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네.
자식을 가르친다는 것은 반드시 올바른 도리(正道)로 가르쳐서
자식을 나쁜 곳으로 빠지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네.
그런데 만일 올바른 도리로 가르쳤는데도 자식이 배운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세.
자식을 가르치는 것은 본래 그를 사랑하기 때문인데 화를 내면 도리어 자식에게 상처를 줄 것일세.
상황이 이렇게 되면 자식 또한 그 부모를 원망하며 부모님은 나를 바른 도리로 가르치고는 계시지만 당신 역시 모든 상황에서 꼭 올바른 도리만을 실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닌가.
이것은 또 자식이 부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지.
사랑하기 때문에 배우고 가르친 것이 결국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말일세.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다네. 왜 그렇게 했겠나?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은혜와 사랑을 주로 해서 성립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착한 일을 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네.
착한 일을 하라고 강요하면 반드시 서로에게 상처를 주어 사랑하는 마음이 멀어져 서먹하게 되니 사람이 살면서 이보다 더 좋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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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학습은 맹자님 시절에도 있었고
맹자님 조차도 어렵다라고 하시는 것 같네요.

그래도 우리 아이 앞 길을 잘 틔워줘보겠다라는
엄마된 사명감으로 하는 일에 장애가 있다고 좌절해서는 안되겠죠?
하도 울컥해댔더니 가슴 속은 까맣게 타버리고
몸 속에서는 사리가 구술치기 해도 될만큼 쌓여가지만
좌절하지 말고 화이팅 해가며 열심히 전진해보자고요!!

아자! 아자!! 화이팅!!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대한민국 엄마들 화이티~~~~~~잉!!  ^_____^

아! 울컥 울컥 하다가 정 못 참으실 때에는 아이들 등짝에 불꽃 스매싱이라도.... ㅋㅋㅋ
아니면 꿩 대신 닭으로 아빠를 이불로 꽁꽁 싸신 다음에 하이킥이라도 날려주세요!!!
안그러면 생명선이 줄어드실꺼에요....
도대체 네가 학생이냐, 내가 학생이냐?! 아~~!!  미친다 미쳐!!!  ㅋㅋㅋ
IP : 122.128.xxx.1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9 2:42 AM (61.102.xxx.80)

    초3 초5 저도 아직 공부도 그렇고 여러모로 제가 끼고 가르치고 있지만
    내 자식이다보니 화나면 강하게 표출이 되고
    암튼
    자식을 가르치다보면 모순이 참 많아요. 정말.....
    항상 바르게 가르치지만
    정작 나는 실천이 안 될 때가 있으니 그걸 본 아이들의 생각은 과연 어떨지....ㅎㅎㅎ

  • 2. 엄마표 반대
    '10.8.19 7:03 AM (121.181.xxx.104)

    "내 자식은 내가 가르친다."
    절대 반대입니다.
    남편이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인데
    고딩딸 가르치다 둘 사이만 나빠져 한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 3. ㅜㅜㅜ
    '10.8.19 8:01 AM (221.153.xxx.226)

    82쿡에는 엄마표로 해서 좋은결과 얻은사람 많던데요...

  • 4. 은행나무
    '10.8.19 9:05 AM (121.167.xxx.55)

    친자확인을 하고 싶으면 DNA검사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어요.
    가르칠때 손이 올라가면 내 자식이고, 차분한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다면 내 자식이 아니라는...

  • 5. ...
    '10.8.19 10:12 AM (221.157.xxx.24)

    나만 손 올라가고 언성 높아지는 줄 알았는데..
    맹자님도 그러하셨다니..안심입니다..
    저혼자 맨날 성질내다가..내가 미친*인가..했었는데..
    앞에 앉아서 수학문제 1시간 30분째 풀고 있는 애는 우리애가 아니다..아니다..하고 염불하고 있습니다..ㅡ.ㅡ

  • 6. ㅎㅎㅎ
    '10.8.19 11:05 AM (180.71.xxx.214)

    가르 칠때 남의 애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아요.
    남의 아이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맘을 비우면 화가 나지 않더군요.
    맘을 비우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요.ㅎㅎㅎㅎ

  • 7. ..
    '10.8.19 2:55 PM (61.79.xxx.38)

    제가 맨날 듣는 소리였어요.동생한테..
    제발 돈 벌고 애들은 맡기라고..
    그래서 그러고 있어요.효과도 있구요.
    근데요,그랬더니..애들공부과정을 많이 몰라서 점점 애들에게 자신감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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