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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남자아이......

눈물 조회수 : 10,289
작성일 : 2010-08-19 00:37:57
게시물을 삭제하면 댓글까지 볼 수없으니
글만 삭제하겠습니다..

제가 쫓아낸 아들은 아직 들어오지도
전화도 없지만, 애써 찾지 않으려고 합니다..

만 16살... 어리다면 어리지만
누구는 그 나이에 생계를 책임지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구는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
그저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사랑했기에, 내 안에 가둬두고자 했던
욕심이 너무 많았고,  그 나이때의 저를 기억하면
저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범생... 이였기에
아이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버리는게 아니라,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어서
찾지 않으려 하고, 다음주가 개학이네요..
개학때까지 반성없이 돌아오거나 소식이 없다면
학교도 자퇴시킬 생각입니다..
학교생활도 성실하지 못해,  지난학기에는
저 모르는 결석도 5일이나 했습니다..
공부보다 중요한 인성과 품성을 먼저 가르쳐야 했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어릴때 우리 아이가 이렇게 변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낯가림이 심해 늘 엄마뒤에 숨던
꼬마였고, 마치 동시를 읽는것처럼 너무 예쁜 말로
저를 행복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죠.  

댓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P : 122.35.xxx.86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족상담
    '10.8.19 12:40 AM (115.23.xxx.220)

    아이도 문제가 있겠지만 가족 모두 상처가 크시겠어요.
    상담이나 치료 생각하신다면 가족 모두 함께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관은 여러가지 있을 것이고 비용도 천차만별이에요.

  • 2. ..
    '10.8.19 12:43 AM (61.4.xxx.97)

    마음이 너무 아프시겠어요... 도움되는 말을 못드려 죄송하지만.. 맘 아파하지 말라고 위로를 전해 드립니다..

  • 3. ㄷㄷㄷ
    '10.8.19 12:46 AM (58.235.xxx.125)

    이러나 저러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그리고 다시 들어오면 또 안그러겠나요?
    아들과 손잡고 병원상담 꼭 받으세요
    자신의 분노를 제어 못하는거니깐요
    뭐가 잘못된건줄은 알겁니다.
    단지 어떻게 제어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모를뿐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결심 단단히 하시고 아드님과 상당해보세요

  • 4. 아이가
    '10.8.19 12:49 AM (112.148.xxx.216)

    엄마에게 분노를 표출하는걸 보면..
    어렸을때부터 먼가 쌓여온 게 있지 않을까요?
    우선은 원글님부터 상담 받으시고..
    아이는 나중에.. 엄마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뒤 상담을 받게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지금 당장 다짜고짜 상담하러 가자고 하면 반발만 살테니까요.

  • 5. 원글님
    '10.8.19 12:53 AM (180.66.xxx.4)

    ... 제 아들도 비슷해요. 제가
    어렸을적

  • 6. 저또한
    '10.8.19 12:56 AM (125.179.xxx.140)

    네... 제가 잘못 키웠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지만, 제가 잘못 키운게 맞아요..
    너무 많은 기대를 했고, 너무 많이 혼을 냈고,
    말로 상처주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짓을 해도 품어주리라 생각했는데....
    .........................................................................
    원글님글이..제맘과 똑같아서 눈물이납니다.
    죄송하네요..도움도못드리고......

  • 7. 윗글이어
    '10.8.19 12:56 AM (180.66.xxx.4)

    부터 너무 엄하게 키우느라 사랑표현을 제대로 안한것 같고 웃는 얼굴도 제대로 못보여 준것 같아요. 그도 그럴것이 아이가 참 많이 저지르는 편 이었거든요. .. 원글님 아들은 미안하단 말도 하지요. 이녀석은 자존심에 절대로 잘못했다 미안하단 말 안합니다. 상담치료 한번 갔었는데..계속적인 치료..만 말씀하시고.. 저도 너무너무 고민입니다. 성장통일지.. 제발 지나만 가기를 바랄뿐이랍니다.

  • 8. .
    '10.8.19 12:56 AM (122.17.xxx.195)

    저는 아드님이 왜 이렇게 불쌍하죠?
    지금 막 눈물이 나네요.
    걔가 너무 불쌍해서요.
    왜 아들이 원글님께 빌어야하나요?
    단지 휴대폰 집어던져서요?
    엄마한테 대들어서요?
    원글님이 과거에 그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 쓰셨네요.
    본인의 잘못은 왜 진심을 담아서 아들에게 사과하지 않는거죠?
    사람의 모든 행동은 원인이 있습니다.
    아들이 그렇게 행동하는데는 원인을 제공한 사건과 사람이 있지요.
    왜 저 아이가 병원엘 가야하나요?
    소리치면 무조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정신병인지 아닌지 확인해야하나요?
    그러지 마세요.
    원글님이 아들에게 잘 못한거, 마음에 걸리는거, 걔가 왜 저렇게 됐는지
    돌아보시고 먼저 사과하세요.
    지금와서 수습이 안 될 것같으니 도망가지 마세요.
    현실과 당당히 마주하시고, 수습하세요.
    아이를 받아주세요.
    왜 걔를 내쫓나요?
    부디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시 바래요.
    부모자식간도 인격대 인격으로 대하지 않으면 저렇게 되요...
    마음속에 쌓아놓고 어느날 깜짝 놀랄만한 사건 저지르지 않는걸
    감사해야할거라 말하고 싶네요.

    아...
    마음이 너무 아파요...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 9.
    '10.8.19 12:58 AM (180.227.xxx.20)

    아들도 아들이지만
    남편한테도 문제가 있네요
    그냥 들어가버리면 끝인가요?
    지난번 글도 비슷했던거 같은데... 맞나요?
    남편하고도 진지한 대화가 필요할듯하네요

  • 10. .
    '10.8.19 1:01 AM (122.17.xxx.195)

    원글님이 제 댓글 보고 마음이 더 상하셨을지 모르겠어요.
    죄송한데요...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너무도 많은걸 보고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게 된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부디 아이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하세요.
    원글님 마음속에 미안하다고 느끼는 그것들
    다 털어놓으시고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 해 보세요.
    아이가 달라질거에요.
    진심이에요.
    저 아이는 마음이 얼마나 황폐할까요.
    누구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아야하죠?
    집에서도 들어오지 말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잘못했다고...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파요.
    아이를 받아주세요.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기 바래요.
    부디...

  • 11. 윗에도 글썼는데요
    '10.8.19 1:01 AM (180.66.xxx.4)

    맞아요. 아버지의 역할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부의 의견일치 그리고 아버지의 남자로써의 역할과 부단한 관심...
    저 같은 경우는 그게 너무 아쉬워요.

  • 12. ..
    '10.8.19 1:18 AM (121.135.xxx.171)

    들어오면 아버지가 들어가서 얘기좀 하라고 하세요
    저도 아드님이 좀 안되셨네요
    아무에게도 사랑받고 관심받는다는 느낌을 못받을것 같아요.

  • 13. 어렵네요
    '10.8.19 1:20 AM (211.54.xxx.179)

    저도 오늘 아들과 저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모자가 다 감정조절 못한건 맞지만,,일단 원인제공은 애가 하잖아요,,
    가만히 앉아서 말 잘듣는 아이한테 엄마가 소리지르고 나가라고 하는건 아니잖아요,
    아이를 인격으로 대해야 한다는말도 어찌보면 부모가 맹목적으로 참으라는 소리 같아요,
    부모도 자식 키우면서 상처 받아요,,아이만 받는게 아니거든요,
    아무리 인간 대 인간이라도 상하는 있는건데 아들이 엄마한테 저러는건 정상이 아니죠,,
    그렇다고 집에 들이지 말고 계속 대립하라는 소리는 아니지만,,지금 원글님이 아드님보다 더 상처받은 상황일수도 있어요,
    아들은 엄마 원망만 하면 되지만 원글님은 정말 회한에 쌓여 계실거라구요,,

    일단 원글님이 마음을 추스리시고,,기대도 많이 접고,,충돌을 피하세요,
    철 든 아이라면 자기가 자기관리 할겁니다,

    저도 마음이 지옥인지라,,,제 일ㄷ 해결못하면서 누구한테 조언하기도 그러네요,,
    다 지나가고 좋아질거로 믿지요,,,우리...

  • 14. ......
    '10.8.19 1:34 AM (116.34.xxx.67)

    제가 들은중 정말 가슴에 와닿았던 말이..'

    교육에 있어 핵심은 일관성이다 였습니다..
    현재 상황 혹은 전후 상황 모르겠지만 지금 아드님 하시는것은 비정상인건 맞고
    분명히 바로 잡으셔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님께서 그리 단호히 하신거 찬성합니다.
    그러고 지금 상황서 갑자기 푸시면 안될꺼 같구요..확실히 아드님 잡으셔야 하지 싶어요.

    누구의 잘못 보다 현재 아드님 상황이 문제가 있는것은 맞으니까요..

    그래놓고 나중에 다시 근원적 문제는 따로 해결하셔야 할 듯 합니다...

    그런데 어쩝니까..참..아드님..쉬이 지지 마셔요..아드님..확실히..
    지금 이 상황이면 어머님께서 잡으셔야지요..더한 것도 각오하시고..
    내친다는 각오로 아드님 잡으셔야 할 듯 하구요..
    어찌 되었건 잘 마무리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15. 참회
    '10.8.19 1:41 AM (211.107.xxx.139)

    키우는 과정에서 원글님의 잘못으로 인하여 아이가 저렇게 되었다면
    원글님의 진정한 참회가 있어야하고
    아이에게 진정으로 사과를 해야 고쳐질 수 있다고 봅니다.
    먼저 원글님이 자신을 돌아보시고 참회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종교를 떠나서 정토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법륜스님의 문답 영상들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 16. 가슴아프네요..
    '10.8.19 2:02 AM (175.116.xxx.164)

    원글님글 전에도 읽었고 오늘도 읽으면서 저도 마음속으로 웁니다.
    우리 아들이 원글님 아들만큼 막장은 아니지만..어찌보면 속으로 더 곪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분노조절이 안되는지는 몰라도 그래도 밖으로 표출을 하고있으니 더 나은게 아닌가 싶어요.

    제아들은 거짓말을 합니다. 지갑에도 손을 대구요.
    오래됐어요. 지긋지긋하게 몇년을 싸우다 이젠 대학생인데도 아직도 솔직하지 못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야 없겠지만..돌아보면 저도 많이 부족한 부모였고 아이에게 상처도 많이 줬고 사랑표현도 충분히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기대가 큰만큼 강압적인 교육을 했던것 같아요.

    원글님 마음이 얼마나 참담할지 이해가 갑니다.
    끝이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일거고 다 때려치고 어디로 떠나고 싶기도 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일거예요. 나름대로는 별별 방법을 다써봐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듯해서 절망적이기도 할거구요.

    일단 힘내세요! 주위엔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도 많을겁니다. 표현을 안할뿐이지 나름대로 다 고민하며 자식키우고 있을거예요.

    한번쯤은 아드님과 진지한 대화를 해야할것 같아요.
    저정도면 단순한 막장이 아니라 뭔가 큰 상처가 있는듯해요. 그게 뭔지 도대체 아드님이 원하는건 뭔지 화내지말고 들어보세요! 대화가 쉽진 않겠지요. 솔직해지는것도 어렵겠지요. 하지만 이대로는 해결책이 없어보입니다. 더구나 아버님이 전혀 역활을 안하고 계시네요. 이상황에선 아버님의 역활도 중요한데..혹 부부사이도 원만하지 않으신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아이에겐 문제부모가 있다고들 하죠?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일겁니다.
    저역시도 인정할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더이상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마음의 여유를 조금만 더 가져보세요!

  • 17. 또 다른 신화
    '10.8.19 3:05 AM (211.44.xxx.175)

    근데요,......

    82쿡에서 금과옥조로 인용되는 말,
    문제 아이에게는 문제 부모가 있다는 거요,
    요즘은 그 말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들도 많이 나타난다고 해요.

    자녀들이 자라면서 보여주는 성격, 성향은
    물론 후천적인 부모의 양육 방식, 태도에서 결정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상당하다는 거죠.


    문제는 부모다, 이것도 하나의 신화가 아닌가 합니다.....

  • 18. ㄷㄷㄷ
    '10.8.19 3:48 AM (58.235.xxx.125)

    네..제가 봐도 82 게시판에 이런류의 글이 올라오면 항상 부모만 탓하는 경우의 글을 너무 많이 보네요.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 영향인가 싶기도 하고...
    그프로그램도 부모가 달라져서 아이가 달라지는 걸 보여주지만 방송이후는 아무도 몰라요.
    그리고 거기는 아직 유아기의 아동이 많잖아요.

    부모가 이렇게 속상해서.그리고 글속에도 제잘못이다라고 외치고 잘해볼려고 하는 부모에게도 부모가 잘못이다..이런글이.그리고 결론도 없는글.
    엄마가 달라진다고.저나이에 아이가 달라지기도 쉽지가 않아요
    차라리 나이가 있는 자식의 문제는 자식이 먼저 치료를 받는게 우선이죠.
    보통 애가 커서 이렇게 문제가 나오면 부모 속은 끓을때로 끓고 그사이 부모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어떻게든 하려고 하거든요.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이 안될때..물론 부모와 자식의 근원적 문제는 부모가 먼저 나서야 하지만
    자식이 큰 경우는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그리고 후천적 교육이 백퍼라고는 할수가 없어요
    자식을 낳아보니 원래 타고난 천성. 그 천성이 참으로 착하고 올바르면 좋으련만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우도 더러 있거든요.


    원인 원인.다 따지고 들면 정말 따지고 들면 부모 잘못이지만요
    이런걸 검사받으러 갈때 진정으로 부모와 자식의 문제 그리고 가족안의 문제를 끌어다 해결해주는 곳도 많지 않아요

    늘 이런글 볼때 저는 댓글이 너무 불편해요
    자식땜에 힘들다는 글에 부모에 대해 타박하는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것보다 이렇게 댓글달아주면서 관심가져주는게 더 좋은것도 알겠지만.
    조금 방향이 틀어져서 달리는 경우도 자주 보네요.

    오늘 특히 그런글이 많이보여요.
    그리고 부모자식간 어릴때 안 맞아서 틀어진경우.
    자식과 부모도 참 안맞는 경우가 있드라구요
    제 삼자가 보면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수가 없는경우,
    어떻게 저리 안맞나 싶은 가족 있거든요.
    옆에사람이 어떻게 할수도 없는 집이 있어요.

    저희엄마랑 남동생이 그런 관계였죠
    뭐 원인을 따지면 우리 외할머니때문에 그러했지만.
    아무튼 돌아가신 분 탓할수도 없고.
    엄마는 어떻게든 남동생과 대화하려고 노력했고
    남동생은 자신만의 고집안에 딱 가두고 자기 하고 싶은것만 하드라구요
    제가 봤을때는 남동생의 이기적인 부분이 상당히 작용을 했다고 보거든요
    이건 부모탓을 할수가 없는 부분이예요
    물론 따지고 들면 자식을 왜 이기적이게 만들었냐 할수도 있지만 이건 원인해결에 도움이 안되는거거든요 다 큰자식에게.

    기다려주고 냉정하게 대하고. 긴시간을 좀 전략적으로 바꿨어요
    시간앞에 장사 없다고..자기 앞가름 삼십대부터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성격도 많이 좋아지고.
    남자아이들이 이런부분에서 부모와 자식이 안맞을경우에 이런일이 생기더라눈.
    아무튼 원글님도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시간을 두시고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을 해보셔야 해요.

  • 19. 말이야 쉽죠..
    '10.8.19 4:57 AM (122.38.xxx.45)

    누구나 자기가 직접 당해봐야지 그 속을 아는것 같아요..

    부모 말 잘듣고 착한 아이들 두신 분들은 자신이 잘해서 그러는거 같죠?
    다 자식이 반항하는 건 그 엄마때문인거 같으시죠?

    꼭 그런것만은 아니에요..
    바람 피는 남편이 조강지처가 못되서, 못나서, 모자라서 그런것만은 아닌것처럼..

    아이들 정말 천성이라는게 있고 부모와 궁합이라는게 있어요..

    원글님 글쓰신 걸로 볼때는 아이가 원글님을 많이 힘들게 한거 같네요.
    그래서 원글님께서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도 하시고 지금까지 서로 많은 상처가 된거 같네요..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힘드시죠?...

    그저 제가 원글님께 해드릴수 있는건 따뜻하게 위로해 드리고 가만히 그 속상한 심정 진심으로 들어드리는 것밖에... 다른 도움이 되어 드릴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 20. 위로..
    '10.8.19 5:14 AM (209.2.xxx.194)

    일단 문제를 나누어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이래서 내가 너무 괴롭다. 혹은 내가 어쨌길래 내자식이 저럴까? 하지마시고,

    나는 아들만 아니면 행복한가?
    아들은 엄마만 아니면 행복한가?

    그리고 순수하게, 나는 언제부터 행복하지않았나 생각해보시고, 아들은 언제부터 행복하지않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1. 아들과의 관계
    아이와 어른은 대등하게 따져서 잘잘못을 가릴 수 없쟎아요.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아이는 전적으로 의존하는 약자 이니까요..

    다시말하면, 절대적으로 의존대상인 부모가 아이의 원하는 바를 잘 채워주면서, 일정 부분 제재를 가하는 원칙이 있을 때는 아이들은 왠만하면 부모의 뜻대로 커가기 마련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달단계에 따라 반드시 아이들은 자율성을 확인하려고 반항도 하고 때로는 반사회적인 행동도 한다고 해요. 미운 3살, 미운 7살, 사춘기.. 거짓말이나 도둑질을 해보기도 하구요.
    아이가 억압없이 자신감있게 크려면, 한번은 부모에게 이기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랑 많이 놀아주는 부모라면 놀이를 통해서 종종 부모를 이겼다는 승리감을 안겨주면 좋답니다.

    반면에, 아이는 부모에게 의존해서 크는 존재인데, 그런 본질적인 부분-약점을 가지고 존재의 안전을 위협하게 되면, 아무리 잘못한 아이도 제 잘못은 안중에 없고 앙심이 생겨요. 기가 약한 아이면 억압을 하게 되어 자존감이 약해지는 것이고, 기가 센 아이면 빗나가겠죠.
    예를 들면, 못 키우겠다고 내 쫓는다 던지, 돈을 주거나 정을 주는데 인색하게 굴어서 의존하는 것에 수치심을 준다 던지, 어쩌면 엄마가 날 버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한다던지.. 부모의 싸움도 아이의 안전감에 위협이 될수 있는 것처럼요. 우리 부모가 저렇게 싸우면 난 어떻게 되지..라는.
    이 앙심과 생존의 위기감은 무서운 거에요. 그래서 애들은 때로는 부모와 힘겨루기에 목숨을 걸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부모가 함께 힘겨루기로 들어가면 곤란해요.. 일단 감정적으로 나가면, 애들은 대상이 부모라도 약점 잡으려고 해요.

    누가 봐도 아들의 행동이 잘못됐지만, 문을 잠그고 못 들어오게 하시면...(이 부분에서 저는 글쓴님-엄마-께서도 존재의 위협을 느끼시는 것처럼 보여요.) 아이는 절망감을 느껴서 어떤 잘못도 뉘우치기보다는 약만 오를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글쓴님. 아들이 잘못한게 뻔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문열어주시면서,아님 벌써 들어오게하셨다면, 엄마가 널 내쫓은 건 잘못했다 너무미워서 그랬지 널 아주 버릴려고 그런건 아니다.. 해주세요..

    2. 원글님 행복은?
    원글님께서는 아드님과의 관계를 순전히 어릴 때부터 아들이 말 안 듣는 현상으로만 파악하려고 하시는데, 혹시 글쓴님의 힘든 감정과 아들에 대한 분노 뒤에, 숨어있는 원인이 없나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원글님의 좌절, 분노, 절망, 두려움, 무기력.. 그런 느낌을 아들과의 갈등 밖에서는 느낀 적이 없었나요? 혹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혹시 어린 시절이나 아님 지금 남편분께 서운한 일 없으셨는지, 사과를 받았으면 하는 다른 대상이 없으신지.. 아니라면 다행이구요.
    3. 이런 책 권해 봅니다.
    ‘부모와 십대 사이’ 라는 책.
    4. 종교를 가져보세요.
    무슨 종교라도 기도가 들어있죠. 기도하시면 좋습니다.
    이건 불교에 관련된 건데요. 불교기초상식에 관련된 작은 책자 시리즈로 나온 것 중에 부모와 자식관계에 대한 것이 있었어요. 거기 보면, 자식이 하도 빗나가서 자식 잘 때 그 방향을 향해서 부모가 백팔배를 하면서 참회기도하는 것이 나옵니다. 일배하면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비는 거였어요. 존대말로.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전생의 업인가하고 말이죠..

    5. 심리상담 받아보세요.
    심리센터-말이쉽지, 맘내기 힘들죠- 그래도 무언가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님 자신을 위해서.
    그런데 아드님 마음은 절대적 존재.. 엄마께서 돌봐 주셔야 해요.
    한번 확 져버리시고, 여태 맘에 안드는 아들 오늘부로 무조건 백점 주시고, 백점 아들처럼 대우해주시고, 당분간.. 과거를 잊으시면 안될까요?

    그럴때 아들이 시험하려 들거에요. 갑자기 잘해주는 울엄마가 진심 맞아? 정말 나에 대한 비판 안하는거야? 몇번씩 열이 오르시더라도 혼자 울고 방안에 들어앉으시더라도, 겉으로 너때문에 내가 불행하다, 아프다 이런 모습 보이지않으시는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좀 유들유들해지셔야 하고요, 아들의 조그만 잘잘못에 일희일비 안하시고 전적으로 나는 니편이란 태도 보여주시는거.. 일정기간,, 아무리 아들이 시험에 들게하셔도,, 꾸준히 보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는 못한다. 그렇게 안되는데 어쩌냐 하실지 모르지만,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원글님. 정말 진심 위로드려요.. 얼마나 힘드실지 압니다..

  • 21. 참..
    '10.8.19 6:28 AM (122.34.xxx.34)

    잘난 분들 많으시네요..이런 상황에서 원글님의 행동을 탓하고 싶은건지..

    원글님의 글만으로 모든걸 파악할 수는 없지만, 찬찬히 글쓰신 어조로 봐서, 그다지 폭력적이거나

    감정적인분은 아닌걸로 짐작됩니다.

    꼭 아이들 문제 행동 이야기할때, 문제 부모 이야기를 하는데, 아닌 경우도 많아요.

    그렇다면, 문제 아이가 있는 집의 형제들은 모두 문제아 일까요? 아니거든요..

    정말 원래 성격이 분노조절이 안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 문제아이 뒤에 문제부모 있다는 말을 역이용하기도 합니다.

    무조건, 부모탓, 무조건 학교탓 하면서요..

    원글님, 우선 진정하세요..아드님과의 상황, 그리고 맨날 싸우는 소리, 집어던지는 소리에

    아파트에서 챙피하다는 말씀..다 이해가 됩니다..

    우리집이 그랬거든요..하루가 멀다하고, 엄마와 오빠가 싸우는 모습(정확히 대드는 모습)을

    보며 자랐어요..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분위기가 된적도 많고요..(때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요..) 욕을 한적도 있고요..

    그때의 엄마를 생각하니, 님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아드님 데리고 상담 꼭 받아보세요..

    그리고 동생이 오빠편을 들었다고 하니, 아드님이 정말 나쁜 아이같지는 않아요..

    저같은 경우는 정말 오빠를 죽이고 싶었거든요...

  • 22. 또..
    '10.8.19 6:41 AM (209.2.xxx.194)

    독설의 폐를 아시나요?

    제가 원글님 잘못했다고 비난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뭔가 다른 각도에서 보시면 도움될까 해서 '인지왜곡'에 대해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위에 쓰신 글 중에, 넌 내아들 아니다. 행패부렸다. 세상 살고싶지않다. 뜨고싶다.. 이런 표현 쓰셨는데, 그게 흔히 말하는 과장법이지만, 님이 얼마나 힘든지 표현하시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그 표현들은 의사소통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글님 자신의 정서를 고갈되게 하는 심한 표현들이구요.

    더우기 아이들에게는 말할 수 없이 상처되는 말입니다. 아들이 그딴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 귀기울여 들어주세요. 비록 말하는 방식은 틀렸지만, 아들은 엄마가 싫다는 게 아니라 엄마가 말하는 방식이 싫다고 의사소통을 하고있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상대방이 자기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말하면, 어떤 옳은 말도 잘 들리지않죠. 하물며 사랑하는 엄마가 그런 표현을 할때는 '엄마가 괴롭다'라고 들리는게 아니라 '내가 이렇게 괴로우니 너도 맛좀봐라'로 들리는 겁니다.

    어쩌면 원글님도 그렇게 말씀하실 때는, 아이의 행동을 고치는게 목적이 아니라 원글님의 기분을 호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구요.

    독설은 말하는 사람 자신에게도 상처가 됩니다. 흔히 말이 감정을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만, 말이 감정을 만들기도 해요. 과연, 아들이 님에게 그렇게 한 행동으로 인해 이웃들에게 챙피한 것이 원글님께서 살고싶지않으실만큼 큰 일일까요?

    이웃에게는 챙피하지만, 내자식을 길들이려니 이런 소동이 나도 내가 소리좀 지르고 한바탕 해야겠다.. 정도면 안될까요?

    아니면 이웃에게 챙피하니, 일단 나라도 참자. 저자식은 핸드폰 못쓰는 것만으로도 죽을 지경일테니.. 내 핸드폰을 뺏아서 쓰는구나. 어디 두고보자. 내가 이번만은 이웃에 챙피해서 참는다.. 는 어떨까요?

    만약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우의 수를 따져 '세상뜨고싶은' 사건이 강도 1~10까지 가정할 때,
    아들이 핸드폰 집어던지고 엄마꺼 안쓰게 해준다고 소리지르는 행동은,
    (행패라는 표현도 좀 심하십니다. 술먹고 행패.. 칼들고 행패.. 깡패들이 행패..라고 하죠. 그럴 경우 똑같이 핸드폰을 집어던져서 깨버린 원글님의 행동 역시 행패라고 표현될 수 있습니다.)
    과연 최강 10의 강도에 해당하는 걸까요?

    죽을만큼 힘든 경우는 따로 있지않을까요?
    애가 저렇게 문잠갔는데 다시는 안그럴께요라고 하지않고 그길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럴 때, 세상뜨고싶다는 말보다 더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작은 걸 크게 부풀려서 말하시는 습관은 듣는 사람에게도 말발이 안서고, 자기 자신에게도 부메랑이 됩니다. 강도 5정도의 기분나쁨인데, 10으로 표현하면, 그 순간 10의 기분이 되어버리죠.. 아이에게 엄마의 불행이 모두 자기때문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강요하는 것이 되고요.

    그만큼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것 압니다. 그만큼 힘드신 마음 충분히 이해하구요.
    그렇지만, 원글님의 감정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원글님의 표현이 적절하지않은 걸로 나옵니다. 인지왜곡이라는 용어가 있죠. 님께서 검색해보시고, 스스로 마음의 안정도 구할겸 연습해보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 사건: 아들이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엄마에게 소리를 지른다.
    - 자동생각: 아들이 엄마에게 또 행패? 이웃에게 챙피하다. 죽고싶다. 아들이 핸드폰을 던지는 행동때문에 나는 죽을 수도 있겠구나. 죽을만큼 고통스럽다.
    - 바른생각: 아들이 핸드폰을 던진 것은 어이없고 버릇없는 행동이다. 아들이 소리지르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니 무슨 말인지 들어보자. 그러나 소리지르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야겠다. 말을 안듣는다. 저도 화가 났으니 말이 들릴리가 없겠지.. 이웃에게 챙피하더라도 나도 같이 소리지르며 싸울 것인가. 아니면 이웃에게 챙피하니까 소리 한번 지르면 나라도 어디로 사라져버릴까? 그래도 저녀석 핸드폰 못써서 안달하는 것보니 쌤통이다.

    어디까지나 예이고, 바른 생각이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웃챙피해서 세상뜨고싶을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는 거죠. 죽고싶다거나. 게다가 다신 안그럴께요 하면 찬스인데, 문 딱 열어주면서 엄마의 넓은 품도 보여주시고, 다신 그러지마. 하시고 다음에 꼬투리 잡으실 수도 있고. 그걸, 작은 아이가 오빠하고 같이 살고싶다고 울만큼 큰 일을 만드시는 건..

    영어에 보면 드라마퀸이라는 표현이 있어요. 주로 룸메이트 구할때, 드라마타이즈드 하지않는 사람 구한다는 말 거의 항상 나와요. 모든 일을 드라마로 만드는 경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답니다.

    원글님. 가정의 평화와 아들의 건강한 사고, 성장이 목표인지, 나자신의 아픔을 표현하고, 그것에 온 식구들이 공감해주는 것이 목표인 것인지.. 한번 성찰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후자가 목표라면, 그건 아이들이 좀 크고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글님께서 심리치료 받아보셨으면 하는 것이고요.

    위에 무조건 엄마탓이라 쓴다고 하는 말 나오는데, 만약 아들이 글썼다면, 아들 탓도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라고 쓰지않을까요? 이건 누굴 편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말씀드렸다시피, 원글님에게 설교하는 건 아니고, 한번 이런 각도에서 보셨으면 하구요.. 제가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 인지왜곡.. 찾아보시고 마음을 너무 가파르게 가지시지 말았으면 해요.. 정말 내아이가 소중하다면, 엄마가 그렇게 표현하시는 것, 아이들은 가슴 찢어집니다.. 그래서 엄마가 싫어하는 짓 안하느냐.. 그렇게 되면, 자기를 죽이는게 되죠. 왜냐면 엄마의 폭언에 길들여지려니까 말이죠. 건강한 아이는 반항합니다. 왜 그딴 식으로 말해..라면서.

  • 23.
    '10.8.19 6:47 AM (209.2.xxx.194)

    그깟 잘난척이 하고싶어서 긴시간 글쓰는 것 아닌데요.. 제가 아는 한도만큼 도와드리려는 것이지 원글님이 잘했다못했다 비판하는 건 더욱 아닙니다. 그리고 미혼이거나 아이가 어릴 겁니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 좀 답답하십니다. 만약 직접 경험이 없어서 말도 못한다면, 의사나 판사는 뭘 근거로 말할 수 있겠는지요..

  • 24. 눈사람
    '10.8.19 7:07 AM (175.119.xxx.75)

    흠님 저에게도 도움이 되네요.

    저도 다혈질이라 아이와 충돌이 잦아요.

    시간이 흐르면 아이가 왜 그랫는지 항성 물어줘요.

    그리고 내가 잘못한것은 사과하고

    그 아이의 행동에 슬펏던 것도 말하고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자고 서로 권하기도 하구요.

    그러한 과정이 필요한것같아요.

  • 25. 걱정
    '10.8.19 7:21 AM (121.178.xxx.164)

    아드님 들어왔는지 걱정되서 와봤습니다.

  • 26. 감사한마음
    '10.8.19 7:30 AM (222.107.xxx.133)

    209.2.50xxx 님의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
    원글님께 많은 도움이 될 고마운 글이네요.
    이렇게 정성껏 덧글 남겨주신 209님께 감사를 표하고 싶고,
    원글님과 아드님의 관계가 어서 편안해져서 가족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 27. ^^
    '10.8.19 8:20 AM (221.159.xxx.96)

    자식은 평생 짝사랑의 대상이자 전생의 업이라고들 하잖아요
    저희집도 비슷한 성향의 아들이 있어요
    한참 사춘기가 절정을 달할때 저와의 사소한 말다툼 끝에 지핸드폰을 던져 버리드라구요
    덜 부서졌길래 제가 한번 더 던져서 산산 조각을 내버렸죠 ㅎㅎ
    혹시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어떤가요..어릴때부터 억압적이고 .. 언어적이든 물리적이든 폭력적이고 공포스런 분위기에서 자라지 않았나요?..제 아이는 그런 분위기에서 늘 기가 죽어 자랐어요
    분노 조절을 못하는 시한폭탄 같은 아빠 때문이죠
    아빠와 아들 아이 사이에서 저는 늘 죽을것 같았어요
    아이가 안스러워 모든걸 아이가 원하기도 전에 다 해줬네요..그런데...........ㅠ.ㅠ.ㅠ.......
    그또한 저의 착각이었단걸 이제야 깨달아요..부모는 누구나 될수 있지만 아무나 될수는 없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박히네요..글쓴님 맘이 얼마나 아프실지 저도 같이 공감 하면서 눈물이 나요..
    아들한테 빚을 많이 졌나봐요..갚아도 갚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빚더미...아들...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이 돼서 글쓴님께 별 도움도 안될것 같은 글만 남기네요
    아침에도 온갖 짜증 다 내고 학교 간 아들아이..심장이 아파요 ㅠ.ㅠ.ㅠ.

  • 28. 그시기를
    '10.8.19 9:04 AM (122.36.xxx.11)

    지난 아들 키우는 엄마 입니다.
    우선 토닥토닥. 아들 키우는 일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을 겪습니다.

    우선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모가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라는 말은 원칙적으로 옳지만
    상황에 따라 크게 그른 경우도 많습니다.
    섣불리 적용했다가는 남탓하는 괴물 만들 우려도 있다고 봅니다.
    부모는 신이 아닙니다. 모자라고 어리석고 서툽니다.
    다만 언제나 자식의 이익을 생각한다는 점에서만 비범하다고 할까요?
    부모 역시 자기 한계 때문에 본의 아니게 빚어진 결과에 대해
    계속 자책하거나 비난한다면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 지겠지요.
    오히려 싸우는 두 사람은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요
    엄마 역시 피해자 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가족 전체의 문제에서)
    그러니까 원글님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말은 반은 들으시고 반은 버리세요.
    책에 써 있는 말들을 글자 그대로 적용하면 안됩니다.

    아들에게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면 먼저 받게 하세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모도 받게 될테니
    엄마가 받아라, 애를 정신병으로 모느냐 ..이런 말에는 신경을 쓰시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자기 상황이 이입되서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주관적 공격적 해석이
    많이 보여지는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시죠?
    자주 다투지는 않는다해도 아버지 역할 남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거 같아요.
    감정적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을 거 같구요
    제가 보기에는 모자가, 깊은 가족문제때문에 일종의 대리전을
    치루고 있는 것 처럼 보여요.
    그러니까 애의 잘못된 행동을 야단치고 훈육하시기는 하되
    지나치게 절망하는 건 맞지 않아요
    엄마는 남편에게 받을 것을 자식에게 받으려고 하는 거가 되버려요
    애의 잘못은 부모가 따끔하게 혼내고 가르치면 되는 데
    그것이 인생의 절망으로까지 번지는 건 방향이 잘못된 거지요
    불론 그렇게 되는 마음을 이해는 해요.

    애는 냉정하게 혼내세요(같이 싸우지 않도록 훈련하세요)
    심리치료도 보내시고 ...
    그렇지만 사태를 과장해서 인생문제까지 번지는 건
    엄마 문제니까 엄마가 해결해야 해요
    그런 점에서 치료는 엄마도 받아야 해요.

    집 나간건 단단히 약속을 받고 들이세요
    잘못한 거 짚어주고 엄마한테 하는 태도 잘못된 것도.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데 잇다는 거 아시지요?

  • 29. 은행나무
    '10.8.19 9:25 AM (121.167.xxx.55)

    209.2.50.xxx 님.
    어쩜 이렇게 좋은 댭글을 쓰셨는지요..
    원글님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시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 받았어요.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 글이었네요.

  • 30. ..
    '10.8.19 9:30 AM (175.112.xxx.69)

    저위에 흠님 글 참 좋네요.
    요즘 댓글들 영양가 있는 글도 많아서 자꾸 읽게 됩니다.ㅎㅎ

    엄마가 너무 감정이 자책하는 거 같아요. 동네 창피하다. 죽고싶다등 . 이런 감정과 말은 아이가 원하는게 아닐 거예요. 엄마가 자꾸 부딪칠때 그런 말을 한다면 아이는 죄책감이 들거고 그러면 그 감정을 부정하면서 더욱 사납게 행동할 거라 봅니다.
    여지를 주세요. 아들이 판단해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거지요.
    엄마는 (원글님) 본인을 존중하셔요. 자책하지 마세요.

    엄마의 바람대로 크는 자식 얼마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마음을 자꾸 비웁니다. 그리고 이게 화를 낼 일인가? 하고 반문해 보죠. ㅎㅎ
    그러면 인간대 인간으로 한 숨 돌리게 되고, 내 원칙을 아이에게 차분하게 설명할 시간이 생겨요. 아이도 엄마가 감정적이 아니니 자기도 차분히 대응을 하구요.

    이미 다 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 고 1입니다. 주도권은 엄마나 아빠가 갖고 있는 거예요. 아이를 방치하거나 부모가 버렸다는 생각이 들게 함부로 하지 마세요. 아이들도 겉으로의 행동과 속마음이 다를 겁니다. 그 나이때는 다른 사람에게 호기롭게 보이고 힘쎄보이고 싶어하지만 속마음은 아직 어린이 일 수 있거든요.
    주도권은 부모가 갖고 있으니(미성년이라) 솔직하게 아들과 규칙을 새로 짜보세요.

    어쨌든 감정 싸움은 넘 힘들어요. 사후 처리도 넘 힘들고. 지는게 이기는 걸 수도 있구요.
    힘내셔요.

  • 31. ㅇㄹㄹ
    '10.8.19 9:41 AM (211.40.xxx.113)

    두사람 모두 분노조절이 안되고, 골이 깊은거 같네요. 지금은 두 사람간에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지요?
    전 하루빨리 상담을 받길 권합니다.(저도 지금 받고 있어요)..아직 늦지 않았고, 앞으로 잘 지내고 싶으면 이럴땐 제3자의 힘을 빌려야해요. 엄마가 아무리 수양하고 행동을 바꾸려고 해도 습관이 돼버려 힘들어요..그리고 잘 안되면 또 지치구요...그리고 그냥 혼자 이러니 저러니 생각하는것보다 제3자가, 특히 전문가가 정확하게 짚어주면 그때 정신이 번쩍 드실겁니다.

    제발 ..상담받으시길 권합니다.

  • 32. 많이 배우게됩니다
    '10.8.19 9:49 AM (175.116.xxx.164)

    원글님의 상처를 통해서..
    또 주옥같은 댓글들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고..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제 인생의 잘못됐던 점들도 객관적으로 볼수있게 되네요.
    솔직하게 고민글 올려주시는 분들도 고맙고..시간내서 댓글 달아주시는 글들도 고맙습니다. 힘든 시간이겠지만 잘 견뎌내고 웃으며 얘기할 날들이 오면 좋겠습니다.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들이네요..

  • 33. 댓글을
    '10.8.19 10:12 AM (220.86.xxx.185)

    통해서 저와 친정엄마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고
    많이 배웁니다...

  • 34. ...
    '10.8.19 10:19 AM (112.150.xxx.72)

    전 글 읽으면서 아버지의 역할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 들던데요. 남자 아이들은 엄마보다 키가 커지면 이상하게도 엄마를 약간 무시하거나 하는 경향이 있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럴 때는 아빠가 나서서 아이를 단속하고 엄마 편을 들어주고 같은 남자끼리 너를 이해는 한다 뭐 그런 종류의 대화가 있으면 해결이 되는 것 같던데.... 사실 제가 과외 경력 10년인데 지금까지 엄마가 아들 때문에 힘들다고 저한테까지 하소연한 경우가 딱 2번 있었는데 2번이 다 주말부부거나 아빠가 따로 지방에 계시는 경우였어요.

  • 35. 멍찌찌
    '10.8.19 10:51 AM (121.131.xxx.165)

    209.2.50.님같은 분이 정녕 귀인이십니다.

    귀인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니 원글님 부럽습니다.

    저도 글 쓸때마다 귀인이 나타나시기를 고대하고 또 고대하면서 쓴답니다.

    209.2.50.님! 글 복사해두었어요.

    저도 잘 읽고 제 문제에 대해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보고 더 나은 삶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필요했던 것도 일단은 제 감정에 대한 인정과 위로였습니다. 그리고 질책이 아닌 생각의 방향을 틀 조언이 절실했거든요.

    아침부터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설레고 기쁘네요.

    209.2.50.! 고맙습니다. 저도 그 선물을 저희 가족과 아이에게 주고 싶어요.

    너무 고맙습니다.

  • 36. 인지왜곡
    '10.8.19 12:02 PM (175.114.xxx.24)

    저도 다혈질이라 맘보다 강도 강한 말을 합니다.
    흠님 글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배웠습니다.
    죄송하게도 원글님의 아픔을 보면서 저는 공부합니다.
    <인지왜곡>찾아볼랍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 37. 아아아
    '10.8.19 12:46 PM (121.131.xxx.165)

    원글님.
    어제 글도 읽었고 댓글도 다 읽었는데요.

    원글님, 정말 딱하십니다.

    물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 이러쿵 저러쿵 말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원글님 완벽주의에 과민 반응을 해서 참 힘드실 것 같아요.

    본인이 가장 힘들겠지만 주변 사람도 참 힘들 것 같습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 의사 표현이니

    일단 부모로서 당분간만이라도 다 받아주는 일이 그렇게 힘들까요?

    그렇게 사랑하는 자식인데요.

    원칙은 지키되 자식에게 따뜻하게 대해달라고,

    그냥 아이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 38. ...
    '10.8.19 12:59 PM (116.93.xxx.134)

    저도 내가 분노조절이 안되는구나 싶게 화가 치밀면 계속 폭주하곤 해서...
    다시 생각하면 우짜든 애보단 강자잖아요.
    애 입장에선 억울하게 당한단 생각도 있겠더군요.
    요 조용한 아파트에서 개 짖는 소리가 얼마나 커던지...
    아..내 $$ 소리가 엄청 커겠구나...
    애와 얘기하면 늘 곁에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섭섭하게도 다 커버렸더군요.
    속상하시니 찾지 않는다 하셨는데 집앞에 나가 보셔요.
    아드님도 밖에 나가면 갈데가 어디 있겠어요.
    들어올 핑게를 주셔요.
    말 잘 듣기만 하는 애가 어디 있겠는지요.
    집집마다 다 좀씩 달라 그렇지 속썩습니다.
    지금 날도 덥고 배도 고플텐데...
    아드님 아직 어려요.
    엄마가 찾아주길 집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그리고...지금 다 자란거 아닙니다. 고 1이면 또,또 자랍니다.
    제 아들놈말이...엄마가 믿지 않으면 난 아무것도 못한다....
    영원히 아드님편이...빨리 나가 보셔요.

  • 39. 엄마학교
    '10.8.19 1:19 PM (114.203.xxx.190)

    위로.. ( 209.2.50.xxx)..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진행중이라 한줄한줄 맘에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 40. ..
    '10.8.19 1:35 PM (175.124.xxx.25)

    원글이 지워져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저도 아들을 키우면서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대화' - 수라 하트,빅토리아 칸들 호드슨.

    우리가 지금껏 행하던 아이를 위한 교육이라는 것이 결국은 어른들의 욕구에
    아이들이 잘 따르도록 하는 것 이라는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아이의 진정한 욕구를 보살피는 것..참 중요한 일 같습니다.

  • 41. ...
    '10.8.19 5:28 PM (110.45.xxx.29)

    어휴, 자퇴는 시키지 마세요.
    아이가 지금 극심한 사춘기를 겪는건지 반항기를 겪는건지 모르지만 그런 아이를 자퇴까지 시키면 어디로 튈지 모르겠네요.
    자기 자신이 자퇴한다고 하지 않는한 엄마가 자퇴시켜 버리는건 반향심을 더 키울것 같아요
    아이 인성이 문제이긴 하지만 또 몇년 지나면 지나갈 폭풍일지 모르는데 , 아이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 너무 극한 방향으로 몰고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 42. 저도...
    '10.8.19 5:36 PM (210.103.xxx.39)

    209.2.50. 님
    너무 감사드려요.
    제 자신도 아이에게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정성으로 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원글님. 안아드리고 싶어요.

  • 43. 209님
    '10.8.19 5:55 PM (180.70.xxx.155)

    209님 혹시 뭐하시는 분이세요? 너무 궁금... 82에는 똑똑하구.. 괜찬은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저도 저희 초딩딸과 사춘기 전쟁중이랍니다.. 209님의 정성스런 글에 감동 먹고, 어느님처럼 저도 복사해야겠습니다.. 혹시 제글 보시면 메일 보내주세요.. 상담 필요한 사람입니다..
    happyunseul @ naver.com

  • 44. 209님
    '10.8.19 6:30 PM (115.139.xxx.161)

    두번세번 읽었습니다.
    오늘 참 좋은 글들이 많네요,,
    저 스크랩 했습니다. 사춘기 아들을 키우면서 일년동안 많이 울었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며 너무 많이 도움이 되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45. 저도..
    '10.8.19 7:16 PM (59.5.xxx.180)

    원글을 읽진 못했지만 대략 가늠은..
    저의 경우도 이보다 더 심하게 저에게 강하게 반항을 했는데
    (살짝 엄마에게 폭력을 쓸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드는 정도)

    전 그때 무슨생각을 했는가하면 아이가 아직은 그래도 건강하구나 했어요.
    엄마에게 감정을 폭발시키고 소리를 질러댈수 있는건 그래도 건강하다고..
    그 이후로 아이한테 화를 내본적도 거의 없고, 아이와 사사로운 마찰은 있었어도
    큰 마찰은 없었어요.
    내 안의 화가 스스로 신기할 정도로 다스려지더라구요.
    딸아이 한테서도 그런 경험을 했었거든요.
    애들이 그리 속을 썩이던 애들도 아니고 오히려 얌전한 애들이었기에
    오히려 그렇게 표출하는게 저한테는 더 반가웠던거 같아요.

  • 46. ...
    '10.8.19 10:04 PM (114.203.xxx.190)

    이런주제들..
    게시판에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많이 느끼고 많이 배웁니다.
    아님 운영자님..
    교육사이트는 아니지만
    모두들 자깃키우는 어미들이니
    이런 방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 47. dd
    '10.8.19 10:13 PM (211.217.xxx.116)

    209.2.50xxx 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마음에 새길께요...

  • 48. 흠님.
    '10.8.19 10:22 PM (218.233.xxx.224)

    저 요즘 아들과 너무너무 힘듭니다.
    좋은 글 정독하고 갑니다.
    스크랩해두고 두고두고 볼께요.

    저와 다르지 않은 원글님....
    기운내세요...
    진짜 힘드네요..

  • 49. 209.2.50님
    '10.8.19 10:26 PM (112.153.xxx.93)

    지금 들어와보니 원글이 지워져서 못봤지만 댓글들로 미루어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되네요.
    사회적인 사고를 저지른것은 아니지만 저역시 아들때문에 너무나 큰 상처를 입고 지금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가끔 너무나 속이 터질듯해서 자게에 글을 올릴라치면 쌓이고쌓였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올라와서 매번 적다가 로그인이 풀려버리거나 이렇게 여기다 털어놓으면 뭐하나싶은 마음에 접곤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으례껏 문제아뒤에 당연히 문제부모있다는 글들에 원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가 상처받고 어디다 이마음을 내려놓아야할지모르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제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9,2.50님 댓글을 읽다보니 하나하나 저에게 하는 말인것같아서..
    정말 어떤 분이신지 저도 제아이와 저의 관계 조금이라도 회복하고싶어서 도움받고싶네요.

  • 50. 아...
    '10.8.20 12:14 AM (175.118.xxx.138)

    4학년인 아들램...제 맘을 너무 잘알아서....마치 친정엄마처럼 저를 다독이고..혹은...나무랄때....

    저는...그저..아이처럼..짜증만 부렸어요..........``조용히해..입닫아..........``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부끄럽네요..ㅠ

  • 51. 209.인데요..
    '10.8.20 12:49 AM (209.2.xxx.194)

    어제 댓글쓰면서 긴 글이라 내용이 잘 전달될까싶으면서도, 원글님에게 쓰임이 있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어쩔수 없지..하는 마음으로 미진한 글을 마쳤어요.
    저도 아드님 들어왔는지 걱정됐는데, 원글님 다시 쓰신 글 보니 원글님께 저의 긴 글이 그닥 도움이 되지않으신 듯 합니다.
    곁에 계시다면 먼저 원글님 마음을 풀어드리고싶구요.. 조금 편해지시면, 윗분들 말씀하셨듯이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두서없는 글 읽으신 여러 분들께서 도움이 됐다고 말씀하시니,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몇가지 정정합니다.

    과장법을 써서 말하고, 실제로 사건을 그 강도보다 심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저기서 '세상을 뜨고싶다'의 강도 1~10이라는 것은, '힘들다'의 강도 1~10 입니다.
    그래서 개인마다 다 다르니 작성해보시는 겁니다.
    예를 들면,
    1은.. 아들이 학원을 빼먹었다.. 거의 없는 일이라서 강도1.. 무슨 일이 있는지 전화해보니 축구하다가 늦었단다..
    5 정도면.. 꽤 힘든 지경입니다. 뭐가 있을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왠만한 일에 눈도 꿈쩍안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5정도면 아들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호출당했다.. 한두번도 아니다.. / 에이 이놈아 하고 말 수도 있고, 담배는 끊기 힘든데 어쩐다..할수도 있고, 우리 아들 저게 뭐가 될려고 하지말라는 나쁜 짓은 다하고 담배폈으면 이제 더 심한 것도 하겠구나 저게 뭐가 될려고 저럴까 아이구 내팔자야.. 불안해서 내가 못살겠다.. 할 수도 있죠.
    10 은 그야말로 가장 힘든 상태인 겁니다.

    가장 힘든 상태를 기준으로 자신의 걱정이나 불안, 분노의 정도가 적절한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혹시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 10의 강도로 걱정하거나 분노하는 습관은 없는지..

    내가 혹시 그렇다고 해서 또 불행한 느낌으로 직행하면 곤란하겠죠. 그야말로 습관이고 순전히 좋아서 만든 습관 아니고, 필히 환경과 타고난 성격의 영향도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자기가 인지왜곡하는 습관이 있다면, 알아차리고 지속적으로 반격을 가해서 생각의 습관을 고치는 것을 인지재구성 흔히 우리가 인지치료라고 합니다.

    저도 아직 전문가는 전혀 아니구요. 저 자신도 동동거리며 살아가는 사람이다보니 이것저것 공부하게 되는거죠.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인생 그 자체가 공부 같아요.

    마지막으로 '인지왜곡'에 대해서 제가 용어만 언급한 것이 너무 무책임한 듯 하여, 검색어로 네이버와 다음 검색을 했더니 금방 알아듣기 쉽게 정리해 둔 것이 나오지 않더군요. 제가 설명하긴 좀 길고 해서, 그 중에서 가장 정리가 잘 되어 보이는 블로그 주소 하나를 복사해서 올립니다.
    주인장 허락 없었고, 크리스챤이신 듯 하지만, 종교와 관련없이 인지왜곡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것 같아서요. 위에 인지왜곡 검색해보신다는 님들 참고로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julythief.blog.me/140098280530

    그리고 원글님,
    어린 시절에 마냥 예쁘고 사랑스럽던 아이가 별안간 내 말을 안듣고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가는 것을 보는 심정.. 얼마나 힘드셨나요.. 여태. .........
    혹시 내 잘못이 뭔가 생각해보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랑하는 마음도,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지않았는데 왜 아이는 다르게 반응하나 싶구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엄마의 여성성에 잘 맞추지못하는 경우 많습니다. 그야말로 남편처럼 아들도 화성에서 온 남자인데 엄마는 계속 내 아들로만 생각하게되니 말이죠. 저 아는 남자 분이 가정이 화목한 비결이 뭐냐를 술자리에서 말씀하셨는데, 아들만 둘인데 사춘기때 엄마를 너무 힘들어하더래요.. 그래서 중간에서 아들편들고 또 아내한테는 아내편들면서 자기가 중재를 잘해서 그렇다고 자기 속은 새까맣게 탔다.. 뭐 그런 말을 하시더군요.
    원글님. 아이가 5일 결석했으면 그 결과로 모든 걸 판단하거나 예단하셔서 속상해하시지만 말고, 그냥 모른척 덮어주시고,
    그냥 100점 아들 대하듯, 손님 대하듯 한번 해보세요..
    '다신 안그럴께요'라고 말할 수 있고 - 진심이냐 아니냐 따지시면 곤란합니다. - 건강하게 엄마와 맞설수 있다는 걸로 대범하게 좋게 봐주시면, 찾고 걱정한 마음 보여주시고, 지나간 일 말씀안하시면,
    원글님이 아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데도, 원글님이 갑자기 좋은 엄마가 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99퍼센트 장담..하고싶습니다.

  • 52. 원글님
    '10.8.20 2:44 AM (160.39.xxx.125)

    제가 바쁘게 나가느라고 급하게 마무리하면서, '갑자기 좋은 엄마가 되면서'라는 표현을 쓴 것이 맘에 걸려 일마치자마자 빨리 와서 다시 몇글자 더 붙이고 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이세요..ㅠ.ㅠ 저렇게 써서 혹시 이미 읽으시고 맘상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저렇게 쓴 것은 아들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질 거라는 의미랍니다.
    또 깊은 속사정도 모르면서, 원글님 몇말씀 올려주신 것과 제가 아는 것만으로 이런 말씀 드리자니, 함부로 장담이라는 말까지- 저나름으로는 좋은 방법이라 믿지만 -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닐텐데 오버했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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