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첫사랑의 소식을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알게 되네요.

...... 조회수 : 2,266
작성일 : 2010-08-15 11:09:51

고등학교 때 했던 첫사랑.. 제가 많이 좋아했던 남자아이였죠..

우연히 대학교 졸업반 때 다시 만나 사랑을 시작했어요...
취업 때문에 고민도 많고 집안에도 복잡한 일이 있어 기대고 싶은 사람이 필요했던 시절이라
그 아이한테 많은걸 기댔어요.. 그런 저를 옆에서 많이 잡아주고 제 이야기도 많이 들어줬구요.

그 친구랑 3년쯤 만나다가 그 아이 집의 가정사를 알게 됐죠.
누나만 넷.. 막내인 그 친구... ㅎㅎㅎ

처음에 사랑할 때 그런 조건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저도 현실(?)에 눈을 뜬 것 같아요.
누나들과 처음 소개받는 자리... 저보다 20살쯤 많은 엄마뻘의 큰 누나는 제게 참 잘해주셨어요.
다른 세 명의 누나들도 모두들 한참 늦둥이로 태어난 동생의 여자친구라며 살갑게 대해주셨는데
전 누나들을 만나고 온 뒤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누나 넷... 미혼인 30대 중반 누나를 제외하고 세 명의 누나가 모두 이혼한 상태였어요.
어머니 아버지는 남쪽 저 어디에서 농사를 짓고 계셨고.. 그때 이미 70이 넘으셨었죠...

이혼한 누나 집에서 조카들과 함께 살던 그 친구....
제가 취직한 몇 년 후 취직했는데 누나한테 생활비라고 월급의 반 이상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늘 싸우게 됐고, 그러다가 결국...
제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저도 마음이 안아픈건 아니었어요.. 오래 만났던 친구라 정도 많이 들었었고.....
헤어지고 1년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정말 폐인처럼 살았죠.. 직장 집만 왔다갔다 하면서....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잠깐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남편도 나쁜 사람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집에 평범하게 자라온 사람이었거든요....

얼마 전에 아이를 낳으면서 한 육아까페에 가입했어요...
매우매우 큰 ...육아까페인데....

오늘 새벽에 천둥번개에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있다가 자는 아이를 두고 컴퓨터방에 와 컴을 켰어요.
육아까페를 돌아다니는데....
어떤 아기 엄마가.... 돌사진 찍었다면서 슬라이드 형식으로 사진을 올렸더라구요..
별 생각없이 그 글을 보면서 사진을 보고 있는데..
아이가 넘 이쁘네... 아기 엄마도 참 애엄마같지 않게 어려보이네.. 20대 중반이나 되었을까....
하면서 보는데.... 갑자기 등장한 아기 아빠 모습.. .....

정말 깜짝 놀랐어요....... 헤어진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 제 머릿속에 그대로 박혀있는 그 친구.... 5년 전의 그 모습보다 살만 조금 찐 듯한 모습...
아이와 아내를 안고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에서 웃고 있는 그 친구.....

시간이 멈춘 것 같더라구요...
몇 분이나 멍~하게... 그 글 속에 있는 사진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그 글 올린 애기 엄마가 쓴 글들을 찾아봤구요...

........

그 애기 엄마가 푸념식으로 올린 글이 참 많더라구요....

그 친구 이야기....시누 이야기....
나이 드신 시부모님 이야기.....

.... 새벽에 아이가 깨서 울때까지 그 글들을 보면서.......
세상 참 좁구나~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가끔 남편이 속 썩히면 그 친구 생각이 났었는데 ....
이제 안날 것 같아요............. --;

IP : 175.124.xxx.17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5 11:25 AM (221.164.xxx.151)

    저도 유명한 인테리어카페에서 한창 놀때
    아기안고있는 신랑을 올린 분이 있었는데
    바로 저랑 결혼 전까지 친하게 지냈던 남자애였어요
    각자 사귀는 사람있고 걍 친하게만 지냈던 무리 중 한사람이었는데
    결혼 후엔 연락도 없는 상태인데
    오랜만에 카페에서 보게 되서 넘 놀랐어요
    저역시 그아내별명으로 검색해서 이런글 저런글 읽게 되었는데
    그 후부터 인터넷에 사진올리면 얼굴은 무조건 가리게 되었죠

  • 2. w
    '10.8.15 11:40 AM (124.54.xxx.18)

    저도 윗님처럼 세상이 좁다라는 걸 알게 된 후에는 우리 가족 얼굴 사진은
    절대 일촌공개나 비공개입니다.
    걸러걸러 알다보니 알껀 다 알겠더라구요.
    어찌보면 맘이 편하기도 하고.

  • 3. 세상
    '10.8.15 11:43 AM (121.131.xxx.125)

    정말 재미있네요.

  • 4. 아~~
    '10.8.15 11:59 AM (58.148.xxx.169)

    너무 아련하네요...
    영화같은 우연이...현실에서도 존재하네요.
    알길이 없는 첫사랑의 소식이 너무 궁금한 저로써는...그런 우연조차 너무 로맨틱하게 느껴지는군요....

  • 5. ..
    '10.8.15 2:02 PM (221.160.xxx.53)

    그렇게라도 소식을 알수있었으면 좋겠는 사람이 한사람 있어서
    좀 부럽네요.

  • 6. 50
    '10.8.15 2:56 PM (114.206.xxx.215)

    겨우 5년인데요 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292 저만 이렇게 추운가요?? 5 눈사람 2009/10/22 579
496291 저도 신종플루 이야기... 9 엽기엄마? 2009/10/22 837
496290 오늘 aT센터 가는데요(폴로) 6 폴로 2009/10/22 803
496289 미남이시네요가 재밌는 1인. 19 이 나이에 2009/10/22 1,330
496288 "전교조, 방 빼지마!" 1 세우실 2009/10/22 280
496287 오메가3, 비타민D, 칼슘제 몽땅 같이 먹어도 되나요? 4 감사후에 기.. 2009/10/22 2,509
496286 이게 경우에 맞는건지? 18 궁금해서요 2009/10/22 1,571
496285 다들 그렇게 마음에 없는 말 하시나봐요 7 노인들은 2009/10/22 1,112
496284 가죽자켓 잘 입나요? 9 요즘 2009/10/22 999
496283 3주된 아기랑 어케 놀아야되나요? 8 초보엄마 2009/10/22 498
496282 네이트온에서 무료문자서비스이용... 5 컴맹 2009/10/22 404
496281 어제 불만제로 입었던 옷 판매 - 제가 겪은 엽기... ㅠ.ㅠ 16 ... 2009/10/22 7,295
496280 인터넷전화... 잘 되나요? 5 인터넷전화 2009/10/22 627
496279 10대소년'동성원조교제' 광고…성행위 사진까지 공개 '충격 2 윤리적소비 2009/10/22 2,592
496278 크록스 나눅 살수 있는곳 좀 알려주세요... 크록스 2009/10/22 851
496277 올백 맞으나 인기 없는 딸, 공부는못해도 인기 많은 아들... 17 . 2009/10/22 2,451
496276 냉장고 원래 물기 있는 작은 반찬은 잘 얼음이 어는건가요? 6 냉장고 2009/10/22 403
496275 술취한 사람처럼 코가 빨갛게 보여요ㅜㅜ 1 호기심 2009/10/22 287
496274 한, `외고 폐지론' 논의 본격 착수 7 세우실 2009/10/22 562
496273 아이 심리검사후 1 .... 2009/10/22 428
496272 냉장고에서 물이새네요 7 속상해요 2009/10/22 761
496271 82를 끊던지 해야지... 1 중독 2009/10/22 380
496270 7살 아들잉 크록스 맘모스좀 사달래요..ㅜ.ㅜ 9 아이신발 2009/10/22 644
496269 빈폴키즈사이즈 좀 알려주세요~ 3 사이즈.. 2009/10/22 2,656
496268 뭐 하고 싶은게 없는 요즘 젊은이들 9 노파심 2009/10/22 1,270
496267 네오플램 언제 올까요? 5 네오플램 2009/10/22 459
496266 패딩이나 오리털 점퍼 진짜 싸게 파는 사이트좀 알려주세요 저학년용요~.. 2009/10/22 281
496265 수학동영상 사이트 찾습니다~!.. 2009/10/22 164
496264 어린이집 경험없는 5세 아이는 바로 유치원 적응하기 힘든가요? 4 엄마 2009/10/22 971
496263 보금자리 기다릴까요? 부동산 구입할까요? 1 .. 2009/10/22 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