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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알을 아예 찔러버리고 싶어요.

남자 보는 눈 조회수 : 2,713
작성일 : 2010-08-13 11:20:13

2년 전엔 사업과 집안사정으로 몇 백만원을 빌려가고

(심지어 그 돈은 제 적금대출 돈이라 다달이 이자가 꼬박꼬박 나가는..)

1년 전부터는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 항상 용돈 타 썼으면서

바람이 나서 대 놓고 양다리를 걸친 주제에

저한테 그걸 들키니 헤어지자고 만나자고 하는 저를 만나지도 못하고 그냥 끝내버린 그런 남자가 있어요.

제가 내년이면 30살인데

제 20대 절반을 그 남자를 만났어요. 길기도 기네요.

당연히 결혼할거라 흔들린 적이 없어서 제 미래도 거기에 맞춰져 있었는데

정말 제대로 걸린 듯 해요.


제 남편은 술 많이 먹고 바람도 핀 적 있지만 그래도 사람은 착해요 하는 말이 이젠 이해가 가요.

그렇게 달달하게 잘 해주고, 내 말에 껌뻑 죽고

그 긴 시간 나에게 한번도 자존심 부리거나 이겨보려 한 적 없고

자상하고 배려 많고 집안 화목하고 저도 같이 데리고 다녀 그 집 형제자매들과 친하게 지내고

우리집에도 아들 역할 하려 항상 노력했던 남자가..


뒷 구멍으론 여자와 파트너 만들어 원나잇 하고 때때로 바람피고

일 때매 무엇 때문에 외박한다 늦는다 지방간다 거짓말이 아닌게 없더군요.

원나잇 하고 바람피는 것도 아주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고

그 친구들 저하고도 잘 아는 사이인데도 어째 한번 귀뜸도 없었네요.

얘가 어딜가나 네 얘기만 하고 다닌다. 네 자랑만 하고 다닌다 머 이런 소리만 듣고 살았어요.

심지어 제 친구들(남자) 과도 굉장히 친하게 지냈는데

그 중 저와 친하고 그 남자와도 가장 친했던 제 동창(남자) 은 이 남자가 마지막 순간 몇 개월간 양다리

였다는 것도 저보다 훨씬 먼저 알고 있었네요. 직접 말하고 들었대요. 눈치를 살짝 챘다 이런 것도 아니고..

왜 말 미리 안했냐니까,

그 남자가 항상 나는 XX(제이름) 이랑 결혼할꺼다 라고 밥 먹듯 이야기 하고 다녀서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했대요.


남자들은 아예 이런데에 다 이렇게 관대한건지..


차라리 멀쩡했던 놈이 갑자기 어느 여자와 스파크가 튀어서 그만 그 여자로 넘어가게 됬다 이정도만 되도

그냥 내 인연이 아니구나.. 하고 슬퍼하다 말텐데

애시당초 뒷구멍으론 이러고 다닌 남자를 내가 어떻게 4-5년을 사귀면서 모를 수 있나..

그렇게 항상 어딜가나 어딨다고 보고 하고 다녔고

말도 아주 청산유수로 난 너 밖에 없다 라는걸 각인시키다 시피 했더군요. 저한테..


제 눈알을 아예 찔러버리고 싶어요.

어제는 정말 종교에 기대고 싶은 마음에 기도 하다가 분통이 터져서 속으로 외쳤어요.

아니, 제가 멀 그리 잘못한게 있다고 이런 남자를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붙어 있게 만드셨냐고요.


이렇게 까마득하게 한 사람을 속일 수 있다니

그렇다고 제가 방목형도 아니고, 전 완전 간섭형이었어요.

서로 어디있는지 머 하고 다니는지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관계 였었는데..


내년이면 30살인데

요새 소개팅을 해도 정말 이젠 자신이 없어요.

제 남자 보는 눈도 이젠 믿을 수가 없고

도대체 무얼 기준으로 사람을 믿어야 하나 생각도 드네요..


인생 선배님들은 어떠신가요.

전 제가 이렇게 뒷통수 맞은게 너무 커다란 이야기여서 저희 어머니한테도 모두 말 할 수도 없어요.

친구들은 그저 위로 뿐..

이러다 점점 더 제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될까바 겁이 나네요..
IP : 211.179.xxx.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운~
    '10.8.13 11:26 AM (175.117.xxx.137)

    천운이라 생각하세요..
    그런놈과 결혼하지않아서 다행..
    님이 이제 30밖에 안됐으니..다행

    나중에 천만다행이라 생각드실꺼예요

    제가 옆에계시면 많이 토닥여주고싶네요.

    세상엔 괜찮은 사람 얼마나 많다구요..힘내셔요(40살 아줌마가~)

  • 2. ..
    '10.8.13 11:28 AM (59.13.xxx.245)

    하늘이 도우신거죠 결혼하기 전에 알았으니까요!!
    이번 경험으로 더 멋진 남자 만나실거에요 힘내셔요!!

  • 3. 경험
    '10.8.13 11:28 AM (210.94.xxx.1)

    제가 35에 결혼했는데 그동안 결혼 날잡고 깨진 경우만 2번이었어요.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사는데 이노무 남자보는눈은 35이나 먹고서야 그제야 아주 조금 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저와 헤어져 준 그 찌질이 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삽니다.

  • 4. .
    '10.8.13 11:34 AM (61.74.xxx.63)

    비싼 수업료 치르신 거죠.
    이제 아셨으니까 다음에는 절대 그런일 없을거에요.
    툭툭털고 일어나십시오.

  • 5. 박선영
    '10.8.13 11:34 AM (59.18.xxx.132)

    맞아요 결혼까지 했으면 얼마나 더 억울했겠어요.
    서로 너없고 나없음 안될것 같던 사람들도 결혼해서 자식낳고 살면 시들한데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놈이랑 산다고 생각하면 너무 서글프네요

  • 6. .
    '10.8.13 11:36 AM (121.166.xxx.25)

    왜 이 긴 세월을 이런놈과 붙어있게 만들었냐.. 그런 생각 드실 수 있겠네요..
    (종교적인 입장에서 답을 구하려는 건 결국 자기 안에서 나오더라구요 답이. 그니까 게시판에서 구할 수 있는 종류의 답은 아닌 거 같고..)
    너무 괴롭고 황망하고 자책감 들고 하여간 힘드실 거 같아서,, 무슨 답글을 달까 하다가,
    옛말이 생각났어요. 열포졸이 한도둑을 못잡는다는 말.. 속이려 들면 잡기 어렵다는 말인데요,
    그 남자가 속이려 들어서 그런걸 어떻게 하겠어요..
    남자들 다 그렇지 않아요. 남자자체가 겁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요.

  • 7. ..
    '10.8.13 2:10 PM (61.79.xxx.38)

    지나서 나서 보면 다 알겠고 정신이 차려지지만...
    남자랑 만날때도 항상 잊지 말아야 할것은..
    돈! 돈은 절대 남자에게 쓰지 마세요! 빌려주고 빌리고 여자가 쓰고 하는거 되도록이면..왜냐하면 여자란 만나주는 그 자체로 고마운 일이니까..비싸게 구세요!
    둘째로 몸! 몸 조심하세요! 남자에 못이겨 함부로 몸 주는거,절대 안됩니다.항상 조심..
    이젠정말 결혼할 상대로 잘 지켜보고 자존심지키며 사귀면 필히 내 배필 됩니다.

  • 8. 토닥토닥
    '10.8.13 3:56 PM (121.145.xxx.133)

    예수님 할아비를 갖다놔도 속일려고 작정하면 속일수 있어요.
    님이 남자 보는 눈이 없는게 아니라 재수가 없어서 어쩌다 감쪽같은 놈을 만난거예요.
    그래도 30에 만난남자가 그런남자가 아니란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놈과 결혼하기 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된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똥 밟았지만 정말 큰경험 하신거고 지금은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겠지만 좋은 남자 만나서 사랑에 빠지면 그놈은 생각도 안날꺼예요. 다만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도 앞으로 의심부터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네요

  • 9. ...
    '10.8.13 4:59 PM (211.114.xxx.163)

    남자와 버스는 기다리면 확실히 옵니다.
    다만 승차(결혼)하기 전에 확실히 내가 가고자하는 경로(인생 목표)로 가는 지, 안전해 보이는 지
    (성격, 건강, 경제상태 등)을 두눈 부릅뜨고 확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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