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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가 바꾸어놓은 나의 연상작용'칙' 몇 가지

요건또 조회수 : 2,030
작성일 : 2010-08-11 21:27:29
1. 전에는 '자취생'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읽으면, 책상을 상하게 할새라 두꺼운 토플책 위에 라면 냄비를 올려놓고 앞에 놔 둔 컴퓨터 자판에 국물 튀지 않게 조심 조심 라면을 먹으며 눈으로는 낮에 받아둔 24시를 열심히 시청하는 자취생의 이미지를 떠올렸었다.

허나, 82질에 일로매진한 결과, 그 연상작용의 '칙'이 바뀌었으니...

우렁각시가 자취를 하면 이럴까.. 말 그대로 고상한 정신을 가진 선비가 자취를 하면 이럴까...

늘 눈이 부시게 깨끗한 그릇에 정갈한 그림같은 상차림을 하고, 그릇 찬장의 접시들조차 단아하게 정리하며, 일용할 양식으로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 또한 독서노트에 차곡 차곡 적어내려가며 하루 하루를 수양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annabeth님의 이미지가 이제는 '자취생'의 이미지.

2. 전에는 '아침밥상'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읽으면, 한편으로는 속이 거북해서 또 한편으로는 시간이 없어 누룽지 한사발 끓인걸 먹는다든지, 혹은 전날밤의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얼큰한 해장국을 먹는다든지, 또는 서구화되는 입맛에 맞춰 토스트와 베이컨 그리고 계란을 곁들인 우리집 아침 밥상을 떠올렸었다.

허나, 82질에 일로매진한 결과, 그 연상작용의 '칙'이 바뀌었으니...

임금님의 수라상에서 어차피 젓가락도 가지 않을 거품을 제거하면 이렇듯 속이 알찬 7첩 반상이 나올까... 한식이든 중식이든 양식이든 어느 분야에서건 두각을 나타내는 요리사들이 오직 자신의 가족만을 위한 엑기스 밥상을 차리면 그 차림이 이러할까...

5군 영양군을 고려하여 갖가지 영양소가 고루 배합됨은 물론이요, 만드는 과정샷을 보다보면 자연의 영기를 받아 잘 자란 작물과 고기가 어찌 우리 눈과 입을 행복하게 해주는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기쁨을 안겨주는, 식탁의 작은 창조자들..  프리님과 보라돌이맘님의 아침밥상 이미지가 이제는 '아침밥상'의 이미지.


3. 전에는 '대전'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읽으면, 대덕 밸리라던가 엑스포라던가 하는 것들을 떠올렸었다.


이제는.. 이제는.. 이제는.. '그 분'이 떠오른다... 떠오른다...

마트든 백화점이든 가는 목적이 보통의 사람들은 물건을 사는데 있으나, 그 분은 에이 에스나 환불 혹은 교환 또는 분노 표출을 위해 가신다... 그 분... 세이 백화점도... 롯데백화점도... 이마트도... 옆집 이웃들도... 모두 괴상하거나 더러운... 흙. 대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IP : 122.34.xxx.8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1 9:31 PM (183.102.xxx.165)

    3번에 가장 크게 공감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2. .
    '10.8.11 9:33 PM (211.176.xxx.64)

    3번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 ,
    '10.8.11 9:37 PM (58.123.xxx.90)

    휘둥그레~~@@
    3번에서 빵 터졌다는데 저는 도무지 영..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 4. 악 ㅋㅋ
    '10.8.11 9:41 PM (221.139.xxx.231)

    대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

  • 5. ㅋㅋㅋㅋ
    '10.8.11 9:44 PM (125.252.xxx.24)

    대전 지못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 ㅎㅎㅎㅎ
    '10.8.11 9:49 PM (211.224.xxx.3)

    요건또님 ~~
    예리하시고 유머 있으시고~~

  • 7. ..
    '10.8.11 9:50 PM (124.54.xxx.32)

    저도 대전하면 그분이 떠오르네요 푸하하하

  • 8. 은석형맘
    '10.8.11 9:55 PM (122.128.xxx.19)

    ㅋㅋㅋㅋㅋㅋㅋ
    요건또님 때문에
    한참 82에 못 들어와도 지난글들 다 뒤져봅니다......ㅋㅋㅋ
    깍뚜기님 한방 던지러 오실텐데......좌부동 깔고 자리 지키고 있어야쥐~~~~~~~~
    우유빙수 후딱 한대접 들고 와야겠네요...ㅋㅋㅋ

  • 9. 저도
    '10.8.11 10:17 PM (180.64.xxx.147)

    3번 완전 공감합니다.
    한가지 더하자면 56세라는 말만 들어도 자동으로 56세 중반이 연상된다는.....

  • 10. 3번에
    '10.8.11 10:32 PM (115.140.xxx.175)

    빵 터졌는데 역시 요건또님!! ^^

  • 11.
    '10.8.11 10:37 PM (114.200.xxx.174)

    그 분은 오늘도 변함없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계시는가 보네요~ ㅋ
    저도 다시 거슬러 올라가 봐야겠군요~ 아우~ 댓글까지도 너무 재미있어요~ㅎㅎㅎ

    예전엔 키톡에만 빠져 헤어날 줄을 모르고
    그 곳이 전부인 줄로 만 알고 지냈는 데...

    재작년 쯤을 계기로 들락거리기 시작한 자게를
    인젠 도저히 떠날 수가 없게 만든 이유 중에서도 가장 큰 게
    바로 이런 글들을 만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의 무딘 일상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이렇게 단번에 깨워 주시는...
    이런 한 줄기 시원한 바람과도 같은 여러 분들이 계셔 주셔서
    잠시라도 떠날 생각을 할 수가 없다니까요.... ㅋㅋㅋ

  • 12. 아..
    '10.8.11 10:42 PM (123.142.xxx.195)

    대전사는 아줌만데.. 완전 3번 때메 배꼽 잡아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3. 2호선
    '10.8.11 11:01 PM (175.196.xxx.194)

    완전 100% 동감합니다...ㅋㅋㅋ

    대전이라는곳 ..한번도 안가봤거든요. ktx 타고 지나가만 봤지..
    대전에 한번 가보고 싶어요. 대전에 가면 어딜 가봐야 할까요?

  • 14. ㅋㅋㅋ
    '10.8.11 11:16 PM (124.53.xxx.204)

    완전 공감 ㅋㅋㅋ
    특히 3번에서 빵터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15. 아나키
    '10.8.11 11:43 PM (116.39.xxx.3)

    3번 완전공감. 전 정은이란 이름 들어도 혹시? 해요

  • 16. 역쉬
    '10.8.12 1:07 AM (222.238.xxx.247)

    모든걸 바꿔주는 82 ㅎㅎㅎ

  • 17. ㅋㅋㅋㅋ
    '10.8.12 1:10 AM (175.124.xxx.11)

    미쳐..ㅋㅋㅋㅋㅋ

  • 18. ㅎㅎㅎ
    '10.8.12 8:01 AM (110.8.xxx.238)

    이 아침부터 3번에서 빵~ 터져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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