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8월 10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86
작성일 : 2010-08-10 08:37:43
_:*:_:*:_:*:_:*:_:*:_:*:_:*:_:*:_:*:_:*:_:*:_:*:_:*:_:*:_:*:_:*:_:*:_:*:_:*:_:*:_:*:_:*:_:*:_

황사가 덮친 뒤 지붕들은 실의에 빠졌다.
희뿌연 대기 속에서 먼 산들은 조금 더 멀어지고
먼 바다에는 파랑주의보가 내려진다.
실의는 너희들 것이 아냐, 꽃눈만 맺고
끝내 꽃을 터뜨리지 못하는 자들의 것이지.
실의에 빠진 지붕들을 위로해 보지만
그건 하나마나한 짓이다.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당하고
새정부가 들어서며 국정원장도 바뀌었다.
어제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이소연 씨로 교체되었다.
밖에서 돌아와 코트를 벗는데 단추가 떨어진다.
무심코 마당 한 귀에 떨어져 있는 새똥들.
작년의 새들은 돌아오지 않고
강들은 성형수술을 받고 물길은 인위로 바뀌리라고
한다, 흐름을 바꾸려는 자들이 돌아온다.
나는 강까지 걸어가던 습관을 버렸다.
어제부터 옆집에서 갓난아기가 울음이 들렸다.
작년에 맞은 베트남 며느리가 아이를 낳은 모양이다.
아기들은 습관의 동물들이다.
배고프면 울고 기저귀가 축축해지면
또 운다. 따뜻한 목욕과 이야기와 젖만이 그 울음을
달랜다. 모든 습관은 무섭다.
습관에 길들여지면 습관에 살고 습관에 죽는다.
이 세상은 태어나는 자들과 죽은 자들의 정류장,
기일忌日들은 언제나 빨리 돌아오고
세상에 기일을 남긴 자들은 서둘러 잊힌다.
며칠 전 아버지의 일곱 번째 기일이 지났다.
나는 기일에 맞춰 납골당에 가는 대신에
아버지가 말년을 보낸 성북동엘 다녀왔다.
옛 성곽 아래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며
남의 집 마당을 들여다보고
빨랫줄에 걸린 빨래들이 잘 마르는가를 염려했다.
기일 저녁에는 오랜만에 면도를 하고
정종 파는 집에 혼자 가서 정종 석 잔을 마셨다.
동생들은 연락이 없고
내 슬픔도 미적지근했다.
미국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리라는 소식에
코스닥은 맥을 못추고 급락했다.
페놀이 스민 강물에서 죽은 고기들이 떠오르고
오, 대운하로 한몫 챙기려는 자들이
잠 못 든 채 사업구상에 골몰하는 이 밤,
나는 밤길에서 빈 깡통을 차서 어둠 저쪽으로 날렸다.
내가 차 날린 깡통에 맞고 어둠 한쪽이 일그러진다.
판자들은 삭고 삭은 판자에 박힌 못들은
붉은 땀을 흘리며 세월을 견딘다.
사철나무의 푸름이야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다.
나 역시 모든 뻔뻔한 자들의 공범자다.
나는 용서하는 자가 아니라 용서받아야 할 자다.
오직 뻔뻔하지 않은 유일한 당신,
당신 속에는 암초와 법칙들이 자라난다.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다.
개나리 목련 찬바람 속에서 꽃눈을 준비하는데
서쪽에서 밀려온 황사로 개화는 며칠 더 늦춰진다.
기어코 조카애 초경이 터진다.


           - 장석주, ≪저공비행≫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0년 8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pds18.egloos.com/pmf/201008/10/44/f0000044_4c608caf8c943.jpg

2010년 8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pds19.egloos.com/pmf/201008/10/44/f0000044_4c608cafe8a67.jpg

2010년 8월 10일 한겨레
http://pds18.egloos.com/pmf/201008/10/44/f0000044_4c608cae8edcc.jpg

2010년 8월 10일 한국일보
http://pds19.egloos.com/pmf/201008/10/44/f0000044_4c608cb040afe.jpg







제발 비판하는 국민들에게 좌파니 빨갱이니 하는 소리나 좀 하지 마쇼.

요즘 보면 정부 하는 짓이 제일 좌_빨 같소........

진짜 그 월급이 세금으로 나간다는 사실이

만원짜리 조각조각 찢어서 비둘기 먹이로 던져주는 것 보다 더 아깝다오.








―――――――――――――――――――――――――――――――――――――――――――――――――――――――――――――――――――――――――――――――――――――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다
                                                                                                                                                              - 김대중 -
―――――――――――――――――――――――――――――――――――――――――――――――――――――――――――――――――――――――――――――――――――――
IP : 116.34.xxx.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3931 노니쥬스 드시거나 효과 보신 분.. 4 고혈압 2009/10/16 854
493930 아이를 잃은 39세 주부의 삶의 마지막 일기(펌) 31 슬픔 2009/10/16 5,930
493929 10월 16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조선찌라시 만평 2 세우실 2009/10/16 165
493928 아이리스[이병헌,김태희] 진짜 스케일 크고 재미 있네요. 이연철 2009/10/16 438
493927 폴 크루그먼의 한국경제 진단 2 세우실 2009/10/16 425
493926 [조언부탁이요]개업선물 뭘해야좋을까요? 2 10만원정도.. 2009/10/16 182
493925 미국>화장실청소 어떤화학품쓰셔요? 3 2009/10/16 473
493924 안산 상록을 재보궐 선거 10번 임종인 후보 지지합니다!!! 3 택시드라이버.. 2009/10/16 375
493923 TV없는 아줌마 말많은 인간극장 다운받아 본 소감은? 7 ... 2009/10/16 1,774
493922 ebs 경제 저격수의 고백 보셨나요...잠이 확 깼어요 6 은우 2009/10/16 1,612
493921 대인기피증 생겼어요 7 살때문에 2009/10/16 1,026
493920 미역국 데우다가 솥을 태웠어요.... 4 집 태워버릴.. 2009/10/16 333
493919 필리핀 홈스테이&어학원운영하신다던 회원분? 필리핀 2009/10/16 312
493918 질문드려요..통화중 녹음? 2 민정 2009/10/16 474
493917 영작 좀 도와주세요 5 급 ㅠㅠ 2009/10/16 220
493916 이젠 하다하다 별짓거리를 다하네.. 66 기가막혀 2009/10/16 11,718
493915 에르메스 스카프 잘아시는분 (스카프 좋아하시는분~) 6 루이엄마 2009/10/16 1,465
493914 선덕여왕 2분 요약 7 ㅋㅋㅋ 2009/10/16 1,036
493913 생리가 27일이었다 20일도 되었다가 또 28일.. 폐경증세 인가요?ㅠㅠ 2 __ 2009/10/16 787
493912 짜증.월수 천~천오백이면서 13 .. 2009/10/16 2,359
493911 육아&교육 에 갔더니 책추천해달라는글들이 좀 수상하네요 3 엄마 2009/10/16 590
493910 간장게장을 구입했는데 ㅜㅜ 2 . 2009/10/16 409
493909 요즘같은때에.. 3세 아이와 동물원 가는거..괜찮을까요?? 3 신종플루 2009/10/16 319
493908 골라주세요 4 영화 2009/10/16 229
493907 제 건강을 너무 염려해서 눈물이 나려 합니다. 5 아들 2009/10/16 860
493906 녹용이 남자에게 안좋은가요..?.. 2 녹용 2009/10/16 452
493905 괌pic요 2 조향원 2009/10/16 406
493904 기억하세요? 8 검색도못해ㅠ.. 2009/10/16 655
493903 내일 넘어..새벽에..연아선수 경기.... 4 연아김 2009/10/16 982
493902 옆에 라보라 팬티. 괜찮을까요? 2 음냐 2009/10/16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