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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성공하려고하는데 저는 외롭네요.
저랑 신랑은 두살 차이나는 삼십대 후반 부부입니다.
결혼한지 십년이 되었고 아이가 둘 있습니다.
신랑은 직장을 다녔고 저는 전업 주부였어요.
이년전에 같이 가게를 열었습니다.
공사 자재를 판매(신랑전공)하는 곳인데 저는 아는 것도 없고 그냥 가게만 지키는 정도였구요.
지금은 다는 아니라도 혼자 장사 할 정도는 되구요,
신랑은 밖으로 영업이나 거래처 관리를 하느라 바쁩니다.
저는 신랑이 능력은 있는데 우리가 가진게 없어서 너무 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점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능력도 있고 충분이 신랑에게 도움될 분들을 만난거죠.
물론 그분들께도 신랑이 필요하구요.
암튼 몇사람이 모여 같이 작은 회사를 운영할 계획인가 보더군요.
가게는 그대로 운영하구요.
그 새로운 사업이 충분히 전망이 밝다고 봅니다.
신랑 말처럼 가게 오픈하면서 생긴 빚도 다 갚을 수 있을 같구요.
희망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속이 너무 좁은건지..신랑이 한참 바빠지고 일에 몰두해야하는
이 시점이 너무 외롭네요.
신랑이 일은 잘하는데..정말 일만 해요.
제 딴엔 저도 같이 출퇴근하는데 일하는 보람을 못 느끼겠네요.
점점 이루어져 가는 일들은 신랑 공이고 저는 일도 하고 혼자 3살 6살 애들도 보지만
공허하네요.
힘은 힘대로 들고 늘 애들을 혼자 돌봐야하는 일상에 지치구요.
이제부터 신랑은 더 바빠질텐데 열심히 일하는 뒷바라지 하려면 이런투정도 하면
안되겠지요. 집안일은 제가해도 육아는 언제나 공동이라 생각했는데
그걸 바라기가 참 힘드네요. 아이들에게도 아빠의 빈자리만 느끼게해서 미안해요.
같이 출근해도 신랑은 사람들 만나고 납품하느라 바쁘고
전 가게에서 물건팔다가 애들오면 데리고 집에가서 밥해먹이고 책읽어주고 그러네요.
가끔은 일만 할 수 있는 신랑이 부러워요.
애들 보는일이 힘들고 지치긴 하는데 참 외롭고 보람없고 끝없는 일 같아요.
신랑이 말이라도 따뜻하게 하는 스타일이면 좋은데 말투가 차가운 스타일 입니다.
탁탁 내뱉는...
십년을 살았어도 그게 적응이 안되고 늘 불만이네요.
아예 나쁜 사람이면 붙들고 싸우기라도 할텐데 말은 못됐게 하는데
비상금 같은거 조금 모으다 제가 돈 필요하면 순순이 뱉어내구요..
(제 라식수술 시켜주려고 돈 모으고 있었다네요.)
가족들 생각해서 열심히 일하는건 알겠는데
평소 행동이나 말이 제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못느끼겠어요.
좀 따뜻하게 대해주고 잘 챙겨주면 되는데..
일이 힘들면 어쩔 수 없게 되나 봅니다.
그냥 신랑 마흔 될 때까지 바라는거 없이 뒷바라지만 열심히 해야할까요?
눈 딱감고 성공할 때까지 밀어주는건 어렵지 않지만
그런 생활이 익숙해져서 자리를 잡은 뒤에도 집을 소홀히 할까 염려됩니다.
글이 두서없는데.. 그냥 마음을 다잡을 도움말씀들이 필요해서요.
충고나 도움말씀이나 나무라는 말씀이나..부탁드릴게요.
1. ..........
'10.8.7 11:23 AM (222.232.xxx.138)형편이 되시면 베이비시터를 써보는건 어떠세요...
좀 지쳐보여서요...2. 꿈해몽좀
'10.8.7 11:33 AM (58.120.xxx.243)저도 그래요..근데 마흔 되도 안변해요..더 성공하면 더 심해져요.
답답하지만..그래요.
너무 자신에게 인색하게 하지 마세요.
성공하는 만큼 돈은 들어오니..돈 쓰세요..그리고 만족하던가..아님..이혼 밖에 없더군요.
남잔성공하면 배짱내밀게 되고.....맘 변해요.
전 가끔..성공 안해도 소박하게 사는게 좋아요.3. 쌍둥이네
'10.8.7 11:58 AM (222.236.xxx.51)일부러 로그인 합니다..
지금 여기에 올리신 글 그대로.. 남편과 대화 하세요..
아무리 10년을 같이 산 부부라도.. 내 맘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지 못해요..
화내고 싸우라는게 아니라..
저녁에 애들 재워놓고 맥주라도 한잔 하면서..
속에 있는 얘기를 다 풀어 놓으세요..
그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4. 외로운와이프
'10.8.7 12:17 PM (125.184.xxx.152)베이비시터는 제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구요.. 꿈해몽님 말씀을 듣고보니 저를 위해 뭔가를 써본지가 좀 된 것 같네요. 쌍둥이네님 말씀처럼 이야기 다 풀어놓고 하는건 시도한 적 있는데 이야기는 잘 들어주면서 변하질 않아요. 당췌.. 우리 신랑만 그런지 남자들 다 그런건지 참 변하질않네요. 조금만 바뀌어주면 되는데.
5. d
'10.8.7 12:21 PM (121.130.xxx.42)잘될 것 같다는 거지 아지 잘된 것도 아니고 빚을 갚은 것도 아니네요.
원글님 지금껏 고생만 하시고 아직 누리는 게 없으시잖아요.
남편 성공하시면 가게에 점원도 쓰시고 집안일은 도우미도 부르시고
집도 넓혀가시고 예쁘게 꾸미고 원글님도 여가활동 하시고 쇼핑도 하면서 사세요.
애들 교육도 신경써야하고 원글님 치장도 신경써야하고.. 돈 벌면 할 일 많으실 겁니다.
남편 성공하고 돈 많이 벌면 좋지요
그리고 가게 운영하시면서 왜 보람을 못느끼세요?
원글님이 운영 잘하셔서 매출과 순이익 팍팍 올리시고 고객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으면
그게 보람이고 자부심 아니겠습니까? 내 사업이고 내가 오너인데요.
원글님이 지금 걱정하는 건 남편의 성격인것 같아요.
그 부분은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겁니다. 사람 성격 바뀌기 쉽지 않아요.
그냥 원글님이 좀 더 이해해주고 감싸주시되 술이라도 한잔씩 하면서
정말 서운한 부분은 꼭 이야기하세요.
너무 몰아세우진 말고 살짝 추켜세우는 척 하면서 난 당신이 이럴 땐 외롭더라..
부드럽게 돌려 말해보세요.6. 외로운와이프
'10.8.7 4:07 PM (125.184.xxx.152)제 맘을 잘 이해해주시고 현실적인 조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편의 성격이 제일 김빠지게 하는건 사실이예요. 사람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하니.. 제 스스로 다독거려서 현실에 맞춰가야겠네요. 그래야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맘이 허전했었는데 좀 정리가 되네요. 이해하고 감싸가면서 열심히 터를 일구어야겠어요. 나중에 풍요로운 삶을 좀 기대하면서요. 남편에게 덜 바라는 방법은 덜 사랑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무지한 남편은 그런것도 모르고...
7. 엄마
'10.8.8 5:28 AM (117.53.xxx.11)남편에게 표현을 해보세요. 저희 남편하고 똑같네요. 저도 남편 사업하느랴고 늘 외로웠죠.
남편에게 맥주 한잔 하면서 표현하세요. 저는 이야기 했고요. 남편이 다 알아주는것은 아니였지만 조금 참고햇고, 그리고 남편도 자기는 가족을 위해 돈 버느랴고 바쁘다고 이야기 했고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남편은 하루 아침에 바뀌지만 않지만 조금 나이가 들고 하다보면 변하려고 노력해요. 그만큼 가족이 소중한지 알게 되니까요. 그런데 그동안은 님이 아이들과 가정을 잘 꾸려가야 하죠. 님이 힘든것은 알지만,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셨으니 열심히 우리 살아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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