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쁜 남자 나쁘다

왕짜증 조회수 : 1,443
작성일 : 2010-08-06 00:03:52
선덕여왕에서 비담이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것도 비담의 자충수. 좀 더 덕만을 신뢰하고 일편단심이었더라면 남의 꾀에 넘어가는 일은 없었을 텐데 싶어,,,피할 수도 있었던 죽음을 자초한 멍청한 죽음같이 보였는데,
나쁜 남자의 죽음은 비극적 죽음이라는 외피만 닮았을뿐 더더욱 형편없다.

맨 마지막에 문재인이 발견한 심건욱이 접은 종이학에 쓰여진 내용을 보면, 태라 모네 가족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심건욱이 본인이 그 집의 적자인 홍태성이라는 사실을 맨끝에 알고 충격을 받았다는 게 반전인데, 사실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총상을 입고 피를 흘려도 바로 처치를 받으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텐데, 문재인을 버리면서 제 목숨을 버리려고 하는 것도 개연성이 너무 떨어진다.

그냥 복잡한 갈등을 죽음 한 방으로 끝내버렸다.

사실 심건욱의 복수는 복수 같지도 않다. 메마른 기계처럼 살아가던 태라가 아픔을 거쳐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비자금과 부정회계로 얼룩진 해신그룹의 문제는 사회 정의상 광정되어야 함이 마땅한 것이지 사적 복수의 대상은 아닌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유일한 악인으로 나오는 신 여사는 살인죄로 구속됨이 마땅하고, 왜 보석되어서 나왔는지가 오히려 말이 안 되고, 홍 회장은 홍 회장 대로 결국 몸을 바깥에서 함부로 굴리다가 본처의 원한과 증오를 유발하고 이복 남매들 사이의 갈등을 초래한 원흉이니 자신의 죄업으로 신체적 타격을 받아도 할말 없고, 게다가 나중에는 회복되는 것으로 나오고, 유리같이 깨지기 쉽던 모네야말로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을 죽이고도 태연하게 살아가니 모전여전인지 가장 인간성이 망쳐진 것인지 유일한 피해자랄까.
그 모든 복수와 응징 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복수를 하려고 했던 자, 심건욱일뿐. 나머지는 별 것 아니다.
그건 극중 태라의 말 속에서도, 비자금 문제 등은 어차피 털고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는 말로도 전회에서 다뤄졌다.

죽어야 할 이유는 오직 시간에 쫓기는 미니시리즈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끝 때문에 드라마 전체가 찌질해졌다.
IP : 218.48.xxx.2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8.6 12:14 AM (203.234.xxx.57)

    몇 회 잠깐 보았다가 그만 두어서
    스토리가 궁금하던 차에
    원글님의 명쾌하고 논리적인 분석이 아주 좋았어요.
    그러다가 마지막 줄에서 빵..^^ 터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2. ..
    '10.8.6 12:21 AM (110.14.xxx.169)

    맨 마지막 두 줄로 전체 스토리를 함축하신 님 레알 킹왕짱 센스人 !!!!

  • 3. ..
    '10.8.6 12:22 AM (121.167.xxx.141)

    문재인을 버리면서 자신을 버린건 동생 홍모네를 위한거죠. 모네에게 예전처럼 오빠라고 불러 달라고 하는거 보면...
    본인이 마지막으로 해 줄수 있는게 모네를 보호하으로 가족이 더 이상 분열되는걸 막기 위함이라 봐요.
    여튼.. 스토리가 넘 빨리 전개되고.... 사실 선물 보낸거랑 종이학 등등... 개연성이 좀 떨어 지는것 같은데... 좀 아쉽네요.

  • 4. 왕짜증
    '10.8.6 12:28 AM (218.48.xxx.210)

    문재인을 버리고 자신을 버린 것이 홍모네를 덮어주기 위한, 자신의 자책감과 죄책감 탓으로 설정되어는 있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죠. 모네에게 한 잘못이 죽음으로 갚아야 할 만한 것은 아니니까요.

  • 5. 깍뚜기
    '10.8.6 12:32 AM (122.46.xxx.130)

    아. 막방을 아직 못봐서, 우선 원글은 읽지 않고 댓글만 보고 립흘 답니다.
    흑. 일단 보고 올게요 ㅠㅠㅠ

  • 6. 아..
    '10.8.6 1:30 AM (119.64.xxx.38)

    진짜.. 드라마 횟수마다 열심히 찾아 보고 마지막에 이렇게 기분 나쁠수가 있는지..
    개연성은 어디에 말아먹은건지.. 지난주까지 잘나가다가.. 엄청 실망스럽네요..

  • 7. 우려했던대로..
    '10.8.6 2:11 AM (175.116.xxx.164)

    드라마 종영전에 입대를 하기에 계속 걱정했더니..결국 시간에 많이 쫓기긴 했나봅니다.
    새로운 시도도 아닌데..보는 이들 위해서라도 해피엔딩으로 좀 해주지..
    그래도 권선징악의 논리는 지켜져야 하지 않나?

    총쏘고도 뻔뻔히 네일 케어받는 모네보면서 대체 건욱이의 죽음의 의미는 뭔지 이해안갔고~
    가족중 누군가가 얘기해줬어야 했는데..저 가족들은 대화가 없나 싶고..에효 암튼 찝찝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583 빨래삶을때 넣는거.. 2 옥시풀?? 2009/09/24 333
492582 대학 항공스튜어디스과 .. 면접복장은 어떻게.... 12 면접 2009/09/24 1,217
492581 식판 사고 싶은데 선택이 어려워요... 2 그릇 좀 봐.. 2009/09/24 238
492580 내년 세수 171조...1인당 세금 453만 원 2 세우실 2009/09/24 165
492579 저도 드럼세탁기 먼지거르는거...여쭤봐요.. 1 질문있어요... 2009/09/24 1,591
492578 MCM이랑 셀린느 19 지갑 2009/09/24 1,777
492577 저도 내사랑 내곁에 후기 19 영화 2009/09/24 2,735
492576 어떻게 하면 말투를 고칠까요 8 고민 2009/09/24 738
492575 우체국에 가서 택배 보내려고 하는데.. 몇시 까지 택배 받아줄까요? 4 택배 2009/09/24 298
492574 돈까스 어떻게 드세요? 7 집에서 2009/09/24 994
492573 (속보) `야간집회 금지' 헌법불합치 결정 10 생일선물 2009/09/24 535
492572 쪽지요..보낸쪽지함에서 상대방읽기전인데....삭제해도 상대방한테 가는거죠?? 2 태지 2009/09/24 482
492571 카스테라 어디다 구우세요? 2 카스테라 2009/09/24 463
492570 드럼세탁기로 블라우스 세탁?! 5 ... 2009/09/24 969
492569 빨래 삶을때 2 주부 2009/09/24 376
492568 울엄마는 땅그지 ㅠㅠ 불효자 2009/09/24 447
492567 자이,대림,롯데,삼성,동부,아이파크 중 어느 브랜드로 할까요? 25 시공사 선정.. 2009/09/24 1,133
492566 제 친구 불륜목격담 2 불륜 2009/09/24 2,796
492565 쌀 보관 방법 여쭤요.. 13 무식맘 2009/09/24 998
492564 spot light 영어교재...문의드려요...ㅜㅜ 2 무식한엄마 2009/09/24 230
492563 부부끼리 메일 아이디와, 비번 공유? 13 에휴 2009/09/24 1,179
492562 10만원대 선물 추천해주세요~(음식종류제외요) 5 추천 2009/09/24 1,474
492561 소리지는 아저씨.. 9 마트에서 2009/09/24 883
492560 어제 남편 외국 출장 갔다오 신 분~~ 불륜목격담~~ㅋㅋ 23 나도 봤네요.. 2009/09/24 6,311
492559 7년된 화장품 샘플을 선물로 받았는데... 7 라끄베르 2009/09/24 1,095
492558 김행자부띠끄에서 나온 옷인데,,, 1 꼭 좀 알려.. 2009/09/24 413
492557 수지-잠실근처 출퇴근 하시는 분 ~ 8 혹시 2009/09/24 553
492556 입맛 돌아오게 하려면 7 뭘 먹어야 .. 2009/09/24 516
492555 가을만 되면 ... 5 가을앓이 2009/09/24 485
492554 이번 토욜 오후, 서울 올라오는 거 많이 막힐까요?? 2 궁금하네요 2009/09/24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