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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손

가슴 아픈 엄마 조회수 : 2,483
작성일 : 2010-08-04 16:19:01
미용실에 취업한 지 이주일 된 아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아들은 고1때부터 본인이 가고자 마음 먹었던 곳으로 취업이 되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전 아들이 쉬는 날이라 만나러 갔다가 손가락 사이사이에 벌겋게 올라오는 습진같은 것을 보고
제 온 몸이 저려오고 아파옴을 느꼈습니다.

작년에 미용사 자격증을, 올해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딴 아들은
졸업하고 일하면 안되겠느냐는 제 말에 어차피 할 일인데 방학이라고
집에 있으면 뭐하느냐고, 열심히 현장에서 배우고 싶다는 아들을 이기지 못하고
허락을 하게되었지요.

등 떠밀어 내 보낸 것도 아니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이라 고생되는 줄
알면서도 시작한 일인것을 아는데도 왜 이리 가슴이 아프고 짠 할까요?
만 18세 아직은 부모 밑에서 엄마 해 주는 밥 먹고 지낼 나이인데 싶어
제 마음이 말이 아닙니다.

병원에 가자고 하니 원래 그런거라고, 약도 소용없고 그냥 견뎌야 된다는 아들을
간신히 설득해서 약국에서 바르는 약 한통 사 주며 자기 전에라도 꼭 바르라는 말 밖에 못했네요.
이 힘든 과정을 거쳐야 아들이 원하는 훌륭한 미용사가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도무지 아직은 아들의 손이 마음에  걸려 안쓰러워 죽겠습니다.

착하고 성격 좋고 센스도 있어서 이쁨받는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점장님의 말씀을 하루에도 몇번씩 상기시키며 생활하고 있어요.

좋으신 82님들!
제게 한 말씀씩만 해 주세요.
엄마맘이 다 그런거라고. 제가 지금 지극히 정상적인 엄마맘이라고...

IP : 220.83.xxx.20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4 4:21 PM (59.19.xxx.224)

    그런 아들을 둔 님이 부러워요 울아들이 맨날 방에 박혀 컴만 한다눈,,

  • 2. 가슴이 찡~
    '10.8.4 4:23 PM (118.217.xxx.163)

    해서 눈물이 글썽~~
    훌륭한 아드님 두셨네요.
    꼭 훌륭한 헤어드레서가 될거에요.^^
    아드님을 믿으시고.. 마음의 응원해 주세요.

  • 3. 기특
    '10.8.4 4:26 PM (222.98.xxx.193)

    아드님 넘 기특하네요..
    꼭 그분야에서 최고로 거듭날거예요~~~ 멋져요..아드님..

  • 4. 눈물나네요
    '10.8.4 4:29 PM (175.112.xxx.87)

    좀전에 널부러져있는 아들넘 답답하단 글 올렸었는데...집에오면 맛난게 많이 해주세요..아이 참 이쁘네요

  • 5. 요즘
    '10.8.4 4:30 PM (58.123.xxx.90)

    보기드문 아들을 두셨네요
    아훙~~부러워요
    너무 기특하네요
    그 녀석...정말 잘될거예요
    울 아들놈과 너무 비교가되네요
    이 놈~~~들어오기만 /해 /봐 /라/

  • 6. 에효
    '10.8.4 4:32 PM (121.151.xxx.155)

    제아는 사람이
    미용일을하는데
    손님이 많을때는 장갑을 낄 사이도 없고
    장갑을 끼면 싫어하는 손님들도 있어서
    장갑없이 일할때가 많다고하더군요

    원글님 아이가 완전초짜이니
    지금 샴푸할것같은데
    초짜들은 더 눈치보여서 못한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원글님 제아이도 고딩인데
    그런아이가 저렇게 자신의 삶을 꾸려간다는것자체가
    대단한겁니다
    원글님 마음이 아픈것 당연하구요
    아이가 돌아오면 병원델고 가시고
    나중에 또 갈일있으면 약챙겨주세요
    원글님도 아드님도 홧팅입니다

  • 7. 원글님대단
    '10.8.4 4:35 PM (210.94.xxx.1)

    원글님이 참 잘키우셨네요. 요즘 그런 학생들 보기 드문데... 제인생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아드님이 부럽습니다. 배우고 갑니다..
    원글님 맘은 아프실텐데 맛난거 해주시고 칭찬해주세요.. 자랑스럽다고

  • 8. 장한
    '10.8.4 4:42 PM (211.54.xxx.179)

    아들이네요,,
    마음 아프시겠지만,,,10년만 지나면 ,,든든하실 겁니다,
    어른들이 기술기술 하는거 진리입니다,
    정말 대견하고 기특하네요,,어머님은 돈 많이 모으셔서 좋은 샵 차리는데 도움 좀 주세요 ㅎㅎㅎ

  • 9. 가슴 아픈 엄마
    '10.8.4 4:42 PM (220.83.xxx.206)

    고맙습니다. 꾸벅
    기숙사에 있어서 제 마음이 더 쓰이는 것 같아요.
    집에서 다니면 밤에 발이라도 좀 주물러 줄텐데요.
    자격증 시험 한번에 붙었을 때 제가 그랬지요.
    다른 집 아이 서울대 붙고 고시붙은것 만큼 대단하고
    엄마한테는 더 자랑스럽고 대견한 아들이라고..

    위로해 주셔서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건강한 여름 나시길 빕니다.

  • 10. ..
    '10.8.4 4:43 PM (203.226.xxx.240)

    아드님 잘키우셨네요. ^^

    집에 오면 맛난거 많이 많이 해주세요~

  • 11. ^^
    '10.8.4 4:54 PM (125.176.xxx.2)

    멋진 아드님 두셨네요.
    최고의 미용사될겁니다.^^

  • 12.
    '10.8.4 5:10 PM (122.34.xxx.16)

    대단한 젊은이네요.
    안쓰런 엄마 아음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워낙 크게 될 사람이라 그런 겁니다.
    그런 마음 아들한테 자주 표현하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 13. 멋지시네요.
    '10.8.4 9:19 PM (220.124.xxx.227)

    원글님도, 아드님도.
    속이 꽉찬 젊은이네요.^^

  • 14. ...
    '10.8.5 12:19 AM (69.126.xxx.138)

    크게 성공할 아들이네요, 자랑스럽게 생각하셔야 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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