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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뜰히 살고싶다고....

며늘.. 조회수 : 676
작성일 : 2009-09-23 06:38:19
시골에서 시댁 근처에 살고있습니다.. 걸어서 3분거리..
에휴.. 시어른들이 있다보니 이것저것 신경써야할 일도 꽤 있지만, 솔직히 손님들 접대하기 참 귀찮네요..
몸도 귀찮지만, 돈이 술술 빠져나가는거 정말 싫습니다.

저번 주말, 벌초한다고 남편 사촌 형제들이 모였습니다. 큰댁 작은댁 해서 각 집마다 한명씩 대표로 모였는데, 다들 벌초끝내고 성묘할 것만 가지고 오셨더군요.. 일하다보면 배도 고플텐데 해마다 과일이랑 오징어, 술만 가지고 오십니다.. 몇 년전까지는 제가 김밥을 싸다가 갔다줬는데, 여기에도 김밥전문점이 생겨 다행히 김밥을 사서 갔습니다. 김밥, 떡, 음료수... 준비해서 벌초 끝날때 쯤 도착해서 같이 앉아서 먹었구요..

집에 와서 씻고 잠깐 쉬다가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네요..
저녁에는 남편 친구가 벌초하러 왔다가 가족끼리 술한잔 하자고 해서 호프집에서 한잔하구요..

집에 돌아와서 계산하니, 하루종일 10만원을 훌쩍 넘겨서 썼네요..
하루전에 도착한 사촌동생이랑 술한잔한다고 안주랑 술 준비한것만 해도 4만원이 넘네요..

얼마전 가을옷이나 준비하려고 인터넷 쇼핑하던 중에 티셔츠 몇 장을 샀는데, 12,000원짜리(정가 38,000원)하고 19,000원짜리(정가 49,000원)가 디자인이 살짝 비슷하더군요.. 색깔도 비슷하고.. 혼자서 과소비한건 아닐까 반품을 해야하나 하다가 반품비가 아까워 그냥 입기로 결정을 하고는 제대로 확인 안한 저를 원망하고, 다음부터는 제대로 확인하고 사자고 일기까지 적어가며 반성하는데.... 이렇게 10만원이라는 돈이 술술 세나가는게 너무 아깝네요..

어쩌다가 한번도 아니고, 거의 한달에 한번씩은 시댁에 손님이 오고, 거기에 저녁식사비용이나 술 한잔씩 하는거 저희가 다 내게 되네요..

저는 돈 쓰는데 죄책감(?)이 들어서 돈을 좀 쓰고 나면 밤에 잠도 안오고, 몇 일동안 고민하는 스타일입니다.(그 돈을 꼭 써야만 했나, 돈을 안쓰는 다른 방법은 없었나.. 혼자 후회하고 반성하고...) 그런데, 남편이랑 시어머니는 사람들 한테 돈 쓰는거 아까워하면 안된다고 그러네요..(그래서 저렇게 못 살았나...)

어쨌든 어제밤에 시댁에 아주버님이 오셨다고 하더군요..
열흘전에도 오셨는데, 뭐 본인이야 부모님 얼굴 보러 온거겠지만.... 남편이 시댁에 가서 술 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혼자가서 술 마시고 오랬더니, 일기쓰고 있던 아이들 까지 몽땅 데리고 갔습니다.. 저는 안 가구요..
몸도 안좋고, 누군가 올때마다 불려가서 몸쓰고 돈쓰고.. 너무 싫어서요..
아이들 시켜 자꾸 전화를 하더군요.. 얼른 오라고..  애들 혼내고 그냥 전화끊고 잤습니다..
새벽에 남편 혼자 들어오네요.. 아이들은 그냥 거기에서 잠 들었나봅니다..

아주버님... 열흘전에 오셨을때도 시부모님 모시고 같이 식사한다고 6만원썼구요.
한달전에 오셨을때도 4만원썼구요.. 참.. 밤에 술 한잔 한다고 회 5만원어치랑 술이랑 산다고 또 돈 썼구요..

저희가족끼리 외식하면 80%는 짜장면입니다.. 12,000원만 하면 충분하죠..
그런데,, 누군가 오면 왜 이리 돈을 써야하는지...
한때는 돈 쓰는게 아까워서 제가 직접 음식을 만들었는데, 그것도 장난 아니더군요..
메뉴 설정부터 밑반찬만들기, 설겆이까지.. 그래서 요즘은 그냥 외식으로 끝내는데.. 돈이 웬수네요..

저도 알뜰히 살아보고 싶어서 가계부도 썼었는데,,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필품이나 우리가족 외식비는 얼마 안드는데,, 왜 이렇게 친척 접대로 들어가는 돈이 많은건지.. 쓰다가 신경질나서 그만 뒀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써서 남편한테 보여줘야겠습니다.. 헛으로 나가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

저도 써야할 데가 있으면 아끼지 않고 잘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쓰기는 정말 싫네요.. 남들은 우리가 저녁을 사고, 술을 사도 돈이 많아서 그리 쓰는 줄 압디다..  우리도 한창 벌어서 모아야할때인데,, 돈 많아서 쓰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애들도 셋이나 되는데...

아.... 이런 생활 정말 싫으네요...


IP : 203.232.xxx.18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9.23 7:59 AM (220.88.xxx.254)

    그런 상황, 기분 알아요...
    잘하다가 안하기는 정말 힘들죠.
    그 사정은 남편분도 알꺼예요.
    근데 안하고 마음 불편한게 더 힘들어서 그런거겠죠.
    오는 사람들은 자기 하나라고 생각하고 이번 한번이라고 생각하겠죠.
    시부모님도 사람들 오가는게 더 좋으실테구요.
    서로들 염치 좀 있고 남의 입장 헤아려보면 좋을텐데...

  • 2. ..
    '09.9.23 1:08 PM (118.220.xxx.165)

    다들 그러고 살아요
    엄청난 카드값 보고 헉 하다가도 살펴보면 다 써야 할곳에 쓴거고 결국 줄일건 먹거린데..
    줄이자니 그렇고요 ㅠㅠ

    줄이려면 집에만 있는게 최고인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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