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정 갔다가 가족들 모두 저녁먹는 자리에서 엄마가 틀어놓으신 거
무심코 봤는데 완전히 제 얘기인 거예요.
언니, 조카들, 형부 다 있는데서 정신없는 가운데 보고 있었는데
제가 눈 빨개지고 눈물 흘리는 거 언니랑 엄마가 봤나봐요.
바로 화장실 들어가서 눈물 닦고 나왔는데도 다 눈치를 채고
위로하는데 더 감정이 폭발해서 완전히 펑펑울고 말았어요.
아무것도 아닌데 왜 이러냐고 소리지르고 먼저 집에 와 버렸어요.
오전에 엄마랑 언니랑 다 전화오는데 안 받고 있어요.
정말 오래된 얘기이고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받았던 충격이 마음에 병이 됐나봐요.
어젯밤에 잠 한숨도 못 자고 위스키 엄청 마시고 수면제까지 먹었는데
아침에 잠깐 잠들고 또 깼네요.
바람났던 전남편이 제게 했던 말.
'난 니가 무섭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정말 이를 악물고 그 순간은 참았지만,
1년이 넘은 지금도 생각나고 괴로워요.
무섭단 말보다 불쌍하다는 말이
너무너무 힘들어요.
저는 결국 위자료 한 푼 못받고 이혼하고
결혼 전 만큼 잘 나가지도 못하고 이 신세지만
드라마에서 김지영씨만큼은 제 복수를 해줬음 좋겠네요.
비도 오고 술도 안 깨고 머리는 깨지고
정말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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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결혼해주세요' 라는 드라마보고 울었어요.
눈물 조회수 : 1,418
작성일 : 2010-08-02 12:15:43
IP : 58.120.xxx.1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8.2 12:21 PM (110.14.xxx.169)할말은 많으나....
토닥토닥....2. ......
'10.8.2 12:25 PM (113.60.xxx.125)이 또한 지나가리라...(앞 대문글중 아이때문에 힘들다는 글에 달렸던 댓글을 인용해봅니다.)
정말로 세월이 약이랍니다...아주아주 옅어집니다..
힘내세요...3. 2456
'10.8.2 12:29 PM (61.255.xxx.188)왜 그리 드라마들이 나와 같은 이야기가 많은건지? 저도 어제 술을 먹었는데도 잠이 안와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바람피우는것들은 정말 뻔뻔한게 말도 안되게 .....
4. 힘내시고
'10.8.2 12:32 PM (221.138.xxx.83)즐겁고 좋은 일이 님을 기분좋게 만들기 바랍니다.
5. ...
'10.8.2 1:55 PM (121.151.xxx.80)울면서 울면서.. 그렇게..감정 비워내세요. 아픈상처도...
이젠 그까짓 상처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게...
내가 불쌍한게 아니고.. 너때문에 내가 불쌍해진건데...
내가 불쌍한건 널 만난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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