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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서 난 타인

피처원샷 조회수 : 812
작성일 : 2010-07-31 20:29:07
초등학교 고학년인 큰 아이와 잘 지내보고 싶어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밥이나 줘"라고 합니다.

엄마를 존경하기는 커녕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구요
아이들은 제 삶의 이유인데
큰 아이의 행동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파요.

자존심 강하고, 한 편으로 상처를 잘 받는 큰 아이에게
좋은 엄마이고 싶은데
열등감 투성이인 저는
아이의 작은 비판에도 심하게 휘청거리네요.
무심하고 가정은 뒷전인 남편에게는 적응을 했는데
큰 애의 버릇없음이나 비판에는 정말 힘드네요.

저도 자존심 강한 아이였고
엄마가 인정하는 똘똘한 아이였는데
저는 마음 속으로 엄마를 비판하고 선을 그은 채 자랐어요.
오빠가 있었고 엄마를 향한 저의 애정이 채워지지가 않았거든요.
엄마 자신이 인정하는 못난 엄마, 하지만 저는 그런 엄마의 비판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했어요.
엄마때문에 네가 힘들구나...하는 위로가 필요했어요.
저는 힘들었는데 엄마는 제 행동을 고치라고 꾸중하더군요.

결혼 후 아이들로 인해 점점 행복해지고 있는데
작년부터 큰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들어요.
말버릇이 너무 나빠서 존댓말 하라고 해도 대놓고 싫어하고
여러가지로 부모를 우습게 여기는게 눈에 보이네요.
서로 싸우지는 않지만 부부 사이가 좋지는 않아요.
자기 삶을 사는 남편을 가정으로 도저히 불러들일 수가 없는데요.
큰 아이가 저로부터 너무 빨리 멀어지는 것 같아서 정말 힘드네요.

IP : 116.43.xxx.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들어도
    '10.7.31 8:39 PM (121.131.xxx.46)

    애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해보세요,
    존대말을 쓰라고 말하기 보다 먼저 아이에게 존대어를 써보세요.
    그게 부모라고 해서 아이에게 존대어를 쓰지말라는 법은 없는데,
    전 화가 날수록 아이에게 존대어를 쓴답니다.

    아이고, 아드님 오셨어요??
    오늘 아드님 공부하느라 수고하셨어요?
    아드님 드시고 싶은 거 뭐예요?
    존대어를 쓰면 엄마가 화나있다는 걸 알지만서도
    애도 은근히 좋아하더군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애들은 우리의 거울입니다.
    말하자면 반사하는 거지요.

  • 2. 사춘기
    '10.7.31 8:54 PM (211.217.xxx.60)

    사춘기가 와서 그런거 아닐까요?
    윗분이 거울 얘기하시니 생각나서,, 권수영 교수가 쓰신 거울부모라고 육아서가 있습니다.
    제가 읽어본 육아서 중 저에겐 가장 도움이 됐던 책인데 읽어보시면 혹시 도움 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3. 포기하고 싶은여자
    '10.7.31 10:04 PM (128.134.xxx.85)

    저는 남편문제때문에 아래에 글을 올렸구 답글들 보면서 지금 조금 마음을 추스렸는데요.
    님 글을 보니 정신이 번쩍 납니다.

    제가 아직 애들이 어려서 그렇지....남편에 대한 고민은 어찌보면 껌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 아는 분 말씀이 아들에게 있어서 엄마는 어떤 존경할 수 있는..함부로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보여야 한대요.
    그중 하나가 집에서 아들에게 독서 하는 모습을 어려서 부터 보이고
    클래식 음악을 듣구요.
    집에서 용모를 단정하게 하구요.
    그냥...참고 하시라구 올려 봅니다.

  • 4. 원글이
    '10.8.1 1:00 AM (116.43.xxx.65)

    위에 세 분께서 답 달아주신게 많이 위로가 되네요.
    조언해주신대로 해보겠습니다.
    82쿡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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