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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치려는 사람은요

괜한 의무감에 조회수 : 1,223
작성일 : 2010-07-31 09:26:47
몇년째 눈팅만 하다가 어줍잖은 의무감에 한 가지 에피소드 알려드리려 글 올립니다
대다수 선량한 사람들은 아니 뭐 이런일이??? 하실법한 경우인데
실제 있었던 일이고... 이 정도는 대수롭지 않은지 당시 뉴스에 나오지도 않더군요

사촌오빠가 판사 재직 시절 일입니다
서울에 근무하고 있었고 미혼이었습니다(무려 20 년 전의 일이에요)
고시생들은 늦어도 연수원 시절에는 결혼하는 분위기라서 현직 판검사 중에는 총각이 드물었죠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걸로 알아요)
근무 중 어느날 전화를 받고 혼비백산 했답니다
생면부지 아줌마가 만나야겠다고 사무실로 찾아왔는데 얼굴을 보더니 '이 사람이 아닌데... '
그렇게 시작한 일이 알고보니
어떤 멀쩡한 남자가 사촌오빠 이름을 사칭하여 여자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이미 그 사기꾼은 혼인빙자 죄목으로 고소당해 마땅할 지경이었더라구요
더더욱 기가 막힌 것은
법원내 이발소며 양복점을 들락거리면서 법원에서까지 판사 행세를 했던 겁니다
판사 부속실 아가씨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000 판사가 거기 근무 중인거 맞냐고 확인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나중에서야 말하더랍니다. 그래서 본인 바꿔드리겠다고 하면 됐다고 끊어버리는...
하지만 일부 적극적인 사람이 조회한다고 해봐야
그런 식으로 전화 한통 걸어서 그런 이름의 사람이 재직 중인지, 연령대 정도 확인하지
얼굴까지 맞춰보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아,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으니 실물 확인이 좀 가능한가요?
어쨌든 그 사기꾼은 일이 더 크게 번지기 전에 꼬리가 잡혀 형사처벌 받았습니다

여담으로...
한창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만연하던 시절에
유명대 학생 사칭하며 아르바이트하려면
미리 해당 학교 인명부 뒤져서 실존하는 이름 알아내가지고
그 사람 행세 하는 건 사기의 기본 덕목이었을 겁니다
얼마나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면 저같은 사람까지 알게 된건지...
그래서 대학생 과외 선생님 모실때는
안면있는 사람 소개인 경우를 빼고는
이왕이면 초면에 주민등록증 보자하여
얼굴과 이름이 맞는지 확인부터 한 다음에
주민번호가 등재된 재학증명서 확인해야 한다고....

우리나라는 정에 얽매여 공적인 일까지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은연중 팽배해있어서
이런 식으로 일처리하기 참 어렵죠 (까탈스럽게 군다고 욕먹기 십상이에요)
그리고 어지간히 두눈 부릅뜨고 있어도
사기치려고 작정한 사람 상대로는 대적이 어렵다는 사실...
적당한 거짓말을 눈감아주려는 사회 분위기부터
점차 바뀌어 갔으면 좋겠어요...
허접한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59.10.xxx.18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0.7.31 9:30 AM (65.92.xxx.167)

    작은 거짓말정도는 눈감아주는 사회가 큰거짓말도 우습게 아는 사람들을 만들어내지요
    전혀 허접한 내용 아니십니다

  • 2. ㅋㅋㅋ
    '10.7.31 9:44 AM (125.182.xxx.42)

    오빠가 홍대 **과에 다닐적에 미대안의 커피 자판기에 아주 이쁜 아가씨가 매일 같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있더래요.
    오빠는 이쁜여자보면 집적 대는지..-_-+
    어느과 다니냐고 접근해서 물어봤대요. 그랬더니 오빠과를 말하더래요. 순간 눈이 번쩍. 몇학번 이냐니까. 오빠와 같은 학번. -0-
    자신의 이름 대면서 아냐고 물으니, 아주 잘 안다고....-_-;;;;,,,,,,,,,,,그러면서 누구누구 막 주워 넘기면서, 여태까지 대학생활한건 어떻게 알았던지 어디 엠티 다녀온거까지 말하더래요.
    그거 말하면서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눈 앞에서 본 건 처음이라고, 인생이 불쌍하다고, 그 시간에 그림을 더 그리던지, 공부를 해서 빨리 대학 들어가지 그게 뭐하는 짓이냐고, 하던 말 생각 나네요.
    이게 80년 초반에 있던 일 이니, ...

  • 3. 사기도 진화
    '10.7.31 9:48 AM (59.10.xxx.187)

    사기 수법도 진화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80 년대 사기 수법을 참고해서
    2010 년의 사기 방식도 누가 좀 알려주세요
    미리 알고 대처하게!!!

  • 4. 대학 사칭
    '10.7.31 10:45 AM (124.61.xxx.78)

    은근히 많아요. 그 사람들 특징이 교수이름까지 줄줄 꿰고 있다는거.
    아예 한쌍이 저희과 유명 CC출신 부부 행세하는 것도 봤어요.
    그 지인이 우릴 보고 반가워서 동문 누구누구 아냐고 물어본거죠. 같은과 나온 부부잖아요, 이럼서.
    우리가 기막혀서 아니라고, 그런 사람 없다고 착각한거 아니냐고 하면.
    교수가 누구, 동기가 누구, 언제 모임을 했고, 학교에 뭐가 유명하고...
    아마도 사기친 부부가 친구 싸이에서 보고 같이 줄줄 외운거 같더라는.

  • 5. .
    '10.7.31 12:03 PM (211.224.xxx.24)

    누구네 집안은 대를 이어서 자식셋도 똑같이 사기치네요. 우리사회를 만만하게 본거지 아마 평생 그러고 살아도 아무도 딴지 안걸고 그걸로 이득많이 보면서 살았겠죠 그러니 뭐하러 공부 열심히 해 학벌 따겠어요. 저런식으로 해도 충분한데

  • 6. 마니또
    '10.7.31 1:02 PM (122.37.xxx.51)

    14범사기꾼에 비하면 약소하지요
    휴가 잘보내고 계시겠죠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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