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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유감

삼복 조회수 : 997
작성일 : 2010-07-30 14:19:46
난 복날즈음이면 우울하다.
이런 증상이 시작된건 아마도 작년 초복 이후였던것 같다.
결혼(19년차)하고 늘 챙겨 오던 초복을 작년 초복날엔 챙기지 않았다.
깜빡해서 못 챙긴게 아니라, 안 챙겼다.
엄마 돌아가시고 처음 맞이하는 복날이라 괜시리 슬프고 내키지 않아서...
그날 밤에 시어머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가 참다참다 전화했다." 하시며 무심한 나를 괘씸히 여기며 나무라는...
그래.. 돌아가신 엄마는 엄마고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내가 잘못한거라 생각했다.
내 엄마가 이 세상에 안계셔서 슬픈건 나만의 슬픔이니까...

올해 초복. 조금 우울했다.
그래도 애써 밝은 목소리로 시댁에 전화를 드렸다.
"더운데 삼계탕 끓여 드시지 말고 나가서 사 드세요."하며 적은 돈이지만 보내 드렸다.
그리고 중복.
방학이라 늘 붙어 생활하는 둘째 딸에게 아침부터 언성을 높였다.
또 기분상태가 안 좋아지려나보다...
퇴근한 남편이 중복인데 집에 뭐 좀 보냈냐고 물었다.
황당했다. 난 중복까지 그래야 하느냐며 물었다.
다른집들은 초복은 커녕 복날을 안 챙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내가 잘못한 걸까? 잘못 알고 있는걸까?
내 머리가 이상한걸까? 싶어 지인들 여론조사(?)를 좀 했다.
100% 였다. 세번의 복날중 한번도  챙기지 않는 집이..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최소한 내가 중복을 챙기지 않은건 큰 잘못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혹시 82쿡님들중엔 복날을 명절처럼 꼭 챙기시는 분들이 계시려나 궁금해서요.
경상도쪽은 좀 더 복날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것 같기도 하고...
괜히 속상해서 여기다가 투정부려 봅니다.^^;;
IP : 118.32.xxx.14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30 2:24 PM (210.204.xxx.29)

    얼마전 게시판에 어떤 님이 결혼하니 복날도 명절이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에 완전 공감했습니다. T.T
    옛날에야 없이 살아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서 복날이 생겼다는데
    요즘에는 왜 목숨걸고 복날 타령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사람들도 복날만되면 삼계탕 못먹으면 난리가 날듯이..
    그냥 그려러니 기분 푸세요. 날도 더운데 신경쓰면 본인 몸만 축납니다.

  • 2. 그쪼기
    '10.7.30 2:27 PM (121.131.xxx.46)

    좀 더 더워서 그러나요??

    아이고,, 날도 더워서 내 컨디션 조절하기도 힘든데
    각자 알아서 챙기고 살자고 하세요.

    명절 하루 더 생기는 거 절대 반대!!

  • 3. 경상도쪽이
    '10.7.30 2:28 PM (175.112.xxx.87)

    오버다 싶을 정도로 복날을 챙기긴 하죠. 여름엔 입맛도없고 연신 물만 마셔대는통에 먹는둥 마는둥 보내기 일쑤잖아요..그냥 복날이랍시고 더워도 삼계탕 치킨이라도 시켜먹고 힘내자..요런 의미인데..명절처럼 꼭챙겨야 한다..이런 집도 간혹있긴해요..저희집도 그랬답니다..이젠 저도 나이먹고 귀찮아서 대충 말로 때우고 맙니다..이제 말복 남았네요 ㅎㅎ 힘내세요

  • 4. ...
    '10.7.30 2:28 PM (119.64.xxx.151)

    십여년을 챙기다가 한 번 빼먹었다고 저런 소리를 들어야하는게
    우리나라 며느리라는 존재인가봐요... 에휴...

    원글님 기운내세요!!!

  • 5. 그런거 몰라요
    '10.7.30 2:32 PM (121.166.xxx.1)

    전 어제 시어머니 전화가 와서 받았지만...
    복날의 복짜도 안꺼내고 통화 끝냈어요
    챙길려면 한도끝도 없어서 전 아예 시도도 안하네요

  • 6. ..
    '10.7.30 2:32 PM (203.226.xxx.240)

    초복때 회사서 삼계탕 나왔길래..초복인줄 알고 시댁에 잠시 전화드렸더니(시댁->경상도)
    시어머님.."오늘 초복이드나???? 니 전화 안했으면 모르고 넘어갔겠네...니는 닭죽이라도 먹었더나?" 이러시던데...^^;

    명절처럼 초중복날 손꼽아 기다리신다고 생각하면...아우..정말 가슴이 답답해서 돌거 같으네요.
    명절 두번도 버거운데...ㅜㅜ

  • 7. 복날
    '10.7.30 2:41 PM (180.66.xxx.4)

    챙긴다구요? 그럼 초복 중복 말복... 입춘 처서 동지 하지...어쩔꺼여...;;;;

  • 8. 하하하
    '10.7.30 2:48 PM (203.170.xxx.119)

    결혼 후 첫 동지날
    울남편 "집(자기집)에 동지죽 드셨냐고 전화했어?"
    그러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결혼하면
    이름붙은 날은 다 싫어져요.

    내생일날도 이젠 싫을 지경!!!!

  • 9. 음..
    '10.7.30 2:49 PM (121.88.xxx.23)

    저 안 챙겨요.. 시어머니 동지까지 팥죽 날을 챙기시길래.. 그냥 끝까지 잘 지킬 거 아니면.. 마음먹고 제사,명절,생신 외에는 모르쇠로 지금까지 마이웨이를 걸었습니다..
    가끔은 챙겨 드릴까 하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유아들에게도 일관성 있는 부모가 되라 했으니 일관성 있는 자식(?)의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제사, 명절, 생신 외에도 친인척 행사랑 어버이날 등등이 있는데, 일년 내내 행사 뛰지 않을거라 그냥 초중복 얘기 나오면 먼산만 바라 보네요..

  • 10. 명절입니다.
    '10.7.30 3:31 PM (221.140.xxx.181)

    명절입니다. 저희시댁은 결혼전 엄마가 삼계탕해주시거나 식당에서 삼계탕나오면 복이구나했죠.
    결혼하고 복날챙기는데 깜딱놀랐읍니다. 어제도 그더운데 시댁가서 '수육'해먹었읍니다.
    저희시댁아들만 넷인데 소고기는 큰아들이, 셋째네랑 닭고기먹었다고 이번엔 돼지고기 먹자네요.
    친정부모님 두분만 계시는데 이번에도 못가고...남편퇴근하고 시댁에와서 저녁먹고 오는데 승질.
    물론 말복땐 친정가기로했어요. 근데 울엄마 "더운데 뭣하고 오니? 오지마라!"해서 무조건 간다고했네요. 정말 주변에서 복날챙기는집 없던데 결혼10년. 짜증이 나네요~

  • 11.
    '10.7.30 4:30 PM (118.127.xxx.74)

    저는 여기 와서야 복날이었구나~ 하는 사람이라서요. ㅎㅎ

    82와서 복날 얘기가 떠올라있음 전화 드려요.
    복날을 챙기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특별한 대화 소재가 없으니 '복날'로 대화를 한 마디라도 더 엮어내려고 그러네요. ;;;;
    여름 즈음해서 미리 보양식/건강식 같은거 보내드리는 걸로
    복날마다 챙기는건 패쓰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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