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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화해하고 싶어요.

이글루 조회수 : 1,205
작성일 : 2010-07-30 08:40:30
집사람과는 지난 2년 동안 어르고 달래고 화내고 짜증도 내고 다사다난 하였습니다.
원하는 만큼 다 해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합니다.

올해 들어 좀 심하게 다투는 것 같더니 어제 오늘 아주 냉랭합니다.

발단은 이러합니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어제 새벽 3시경, 글을 썼더라구요.
(집사람이 저랑 결혼하기 전부터 활동하던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글 내용이 어느 분께 악플에 대해 사과를 요청하는 글이었는데 전말을 알기 위해 열심히 전후 글을 읽게 됬습니다. 누군가 집사람이 쓴 글에 오해를 했는지 조금 이상한 글을 남기기 시작하더니, 며칠 째 계속 알게 모르게 싸우고 있더라구요. 남녀 간의 풀리지 않는 평등 이라든지, 호칭의 문제라든지, 정리를 하려 해도 참 어려운 듯 해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아내와 논쟁을 한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하는 상태였구요. 그런데 아마 제3자가 문득 보고 또 악플을 달은 모양입니다. 그 악플의 내용이 너무 저질이라 제가 봐도 아니긴 했는데 그거에 대한 사과를 요청한 모양입니다. 그것도 새벽 3시에...

같은 방에서 같이 자는 남편이 11시면 자는데, 같이 누으면 그냥 그대로 잠드는 틈에, 많이 서운 했는지 몰라도, 다시 컴퓨터를 켰다는 생각에 조금 섬뜩하더군요. 글을 남기든 안남기든, 자주 불면증세가 있어서 잠 안자는 모습을 몇 번 본 적이 있거든요.

새벽에 잠을 설쳐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거나, 아예 오후 내내 누워 있는 집사람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무조건 참으라고 한다고 따집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생활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그냥 묶어서 쏘아 붙인 말이 “잠 안자고 늦잠 자거나 하면 누가 제일 피해 보는 지 알아? 바로 애가 피해를 가장 많이 본다. 지금은 없지만 애 데리고 와도 그럴꺼야? 나야 아침 안 먹고 출근 하지만, 다들 자는 중간에 일어나 혼자 배웅 없이 출근하고. 이젠 머 당연하지만. 애는 제때 아침 먹고 제때 점심 먹어야 할 것 아니야? 애가 왜 말랐다는 소릴 들어야 하냐고. 너 애 있을 때도 이렇게 논쟁하다가 애 굶기지.”

지금처럼 제가 상처되는 이야기를 몰아서 하는 것을 정말 상처 받는 다고 합니다.
악플 때문에 상해 있는 가슴에 이렇게 하면 죽을 것 같답니다.
그렇죠. 악플 때문에 상처 받았는데 위로는 못해주고 오히려 과거 일까지 붙여서 나무라고 상처를 주니까요.

왜 그랬냐고요? 저도 미안한 마음 듭니다. 그렇게 가슴 아팠는데 나조차도 감싸주지 못했나 싶어요. 그런데 어째서 그랬을까요.



이사 오기 전부터 애기랑 같이 살 때도.
우울증 때문인지 새벽 3시가 넘도록 잠을 못 자는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럼 전 아침에 출근 할 때는 아침 해가 환하지만 아직 자고 있는 내 사람, 내 자식 얼굴 2~3분간 쳐다보고 집을 나섭니다.

오늘도 힘 들거지만 너희 덕에 내가 산다 라고 다짐 합니다.
그래도 힘들어서 집에 와서 회사 이야기 합니다. 모모 과장이 심하게 갈구더라, 별것도 아닌데 모모 차장이 불러서 핀잔 주더라, 교육 한 번 안 해주고 왜 자기 뜻대로 안했냐고 하더라...... 등등 늘어 놓으니, 제발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도 아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고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전 집사람이 하지 말라고 하거나 해달라고 하면 노력합니다. 다리 떨지 말라고 해서 다리가 저려도 가만있으려 의식해서 노력합니다. 가끔 다리 떨 때도 있지만 이내 집사람이 눈치주거나 떨지 말라 이야기 하면 멈춥니다.
회사 이야기 하지 말라고는 하지만 이것 참 안 고쳐지더라구요...
집사람 친구가 놀러와서 그런건 들어줘야 한다고 하니, 다음부터는 제가 회사 이야기 해서 미안해 하면 아니다 해줘서 다행이야 하면서 위로해 줍니다.
정말 제 말은 안 들어주고 남이 말하면 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 좋은 면만 보려고 여태 내색하지 않고 항상 고맙다고 말해줍니다.

애가 지금 처갓집에 있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원래는 처가에서 공부를 해야 하지만, 못 챙겨먹고 외로운 남편을 위해 다시 집으로 혼자 돌아와, 외로운 독학을 다시 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장모님께서 부부가 따로 있으면 안된다, 친정 어머니가 시집 간 딸 수발해야 하나 등의 말씀을 하시어 - 가끔 집사람은 주변에 있는 미혼 친구들과 어울려 밤 늦게 다니기도 했나 봅니다 - 한 달 만에 다시 집으로 온 것 같습니다.

전 친가와 10년 넘게 왕래하지 않았습니다. 가정적으로 불완전하여 계모가 친가를 독차지하고 계모의 남매가 아버지마저 독차지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그 후 간 빼주고 쓸개 빼주다가 정말 몸져 누으셨지만, 저에겐 연락도 없었고, 그 계모는 아직도 아버지 재산 다 까먹고 있다 합니다. 왕래가 있었다면 저도 가진 것 다 내놔야 했을 거라 생각하니 오싹합니다.
형도 전세방 월세로 바꾸면서 그 돈 수술비로 내놨다고 하나, 그래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고 형은 지금 거의 파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업이 잘 안 되는 점도 있지만, 없는 살림에 더 없어져서 큰일입니다.

저야 줄려고 해도 줄 것도 없지만 이미 정을 떼버린 계모와 아버지에게 주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래서 친가에 집사람을 데려가거나 모시고 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아, 아버지만 모시라고 하면 모실 수 있습니다. 물론 집사람하고 협의는 해야겠지요. 집을 따로 얻으라고 하던지 안 된다고 해도 되도록 따라 주려구요.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전 그 날 그 날 화해를 하고 아내를 의지해야 합니다. 제 유일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모두 진짜 부모님처럼 생각합니다. 전 그래서 더더욱 집사람과 화해를 해야 하고 집사람의 사랑 없이는 정말 하루도 살기 어려워요.

그래서 애는 자청해서 맡아 주시겠다고 하셔서 처가에 맡겼습니다. 집사람은 집 근처 독서실에 다녔습니다. 제 200만 적은 급여로 생활하기 힘들었나 봅니다. 일단 적금 100만 넣고 보험 넣고 최소 생계비로 꾸려 가는대도, 항상 빠듯했을 텐데. 독서실에 가니 한 달에 독서실비 그리고 점심을 김밥 한 줄만 먹어도 버스비 합치면 20만 가량 일 테니. 한두 달 다니더니 집에서 해야겠다고 합니다.

독서실에서 공부 할 때 이미 저랑 사전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기본에 충실하자고.
그 기본이 어려운 거 냐구요?

1. 주기적으로 세탁기를 돌려서 널 때는 같이 널던가 하고, 밤 늦게 돌려면 실례니까 늦은 아침이나 낮에 좀 돌려 달라, 그래서 나 출근할 때 입을 옷은 항상 있어야 한다.

2. 2~3일마다 설거지 해 줄테니 그 때 그 때 먹은 거 설거지 최대한 하고, 너무 기름지거나 찌들은 것만 따로 모아 놔라, 2~3일 마다 해 줄때는 싹 해결해 줄테니.
대신 씽크대 내에 비닐, 비닐 조각 등이 없도록 분리해서 미리 버려놔라. 칼하고 가위 등은 쓰고 바로 닦아 두는 편이 위생에 좋다.

3. 주말에는 일주일 내내 하지 못한 청소를 한다. 놀러가는 것은 주말에 청소를 하지 않을 정도로 말끔하거나, 주중에 청소를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음 가능하다. 애기 보러 처갓집에 갈 때는 미리 청소하는 것이 맞겠다.
등입니다.

처음엔 약속했습니다.

점차 그 기본은 시간이 모자라고, 공부하는 사람에게 부당하다고 합니다. 시험 100일 남았으니 100일만 참아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것까지 이야기 하면 너무 한 거 같아 참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나중에 또 따지고 말았네요.


이런 와중에 공부는 얼마나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써서 논쟁이 생겨서 악플러에게 상처 받고 새벽에 잠 못자는 모습이 좋아 보이겠냐고요.

앞으로 애기 데리고 와서는 그렇게 해서 애한테 만큼은 피해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주말에 가끔 보면 애는 컴퓨터 혹은 케이블 티비로 동요를 5~6시간째 듣고 있고, 애가 배고프다 찡찡대면 빵 조각 입에 넣어주고... 자기 전에 먹여서 재워야 한다고 마지막 세끼 째를 밤 11시가 넘어서 먹이고 있고... 애는 그 것 먹고 바로 안 자고 12시든 1시든 안자고... (지금 27개월입니다)

하나하나 고치길 바라는 마음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 까요.. 아님 제가 말실수를 심하게 해서 집사람이 저렇게 반응하고 있는 걸까요...

회사에 나이드신 분들게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좀 구시대적이고 마초적인 면이 보여 그렇게는 안하고 싶습니다. 좀 더 현실적이고 요즘시대에 걸 맞는 해결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집사람하고 빨리 화해하고 담부텀 말조심 하며 살고 싶네요. 물론 노력해야겠지만요...
IP : 59.22.xxx.19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30 9:01 AM (112.72.xxx.192)

    남편분께서 상식적이지않은 말씀은 안하신거 같은데요
    아내분께서 무슨공부를 하시는지 몰라도 제가 잠깐 공인중개사 공부때문에 학원에 다녀본
    경험과 주위를 돌아보면 합격한사람들 특히 단기에 합격한사람들은 가정팽개치고 한다는 말이
    맞을거같더군요 거의 집안일은 손을 못대고 해야 (그것도 사람나름이지만)
    그정도로 지독해야 합격도 하고---그러니 가족들은 얼마나 될지안될지 모르는 결과에
    시달렸겠어요 주부란직업도 손놓으면 가족들이 말할수없이 힘듭니다
    내가족밖에 없어요 대화하시고 컴사용 자제하도록 휴일이면 야외로가서 맛난것도 드시고
    스트레스 풀고 좀 신경써보시라고 밖에 -
    여자들이나 남자들이나 컴에 매달리는것도 외로움의 표현이라고볼수있어요

  • 2.
    '10.7.30 9:05 AM (116.40.xxx.205)

    아내분이 지금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신가요?
    공부때문에 기본적인 살림할 시간도 없으시다면서 인터넷을 글 올리고
    답글 다실 시간이 있다는건 좀 말이 안되는것 같아요...
    말이 한두시간이지 인터넷에 있는 글들 읽어보고 댓글 달고 하다보면
    몇시간은 훌쩍 가니까요...
    거기다가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서 생활습관도 바람직하지 않네요...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공부를 해야지 그것도
    효과가 있지요...남편분도 아내를 이해해주는건 좋지만 고칠건 빨리 고치게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혼은 어느한쪽의 일방적인 이해와 배려만으로는 힘듭니다...
    서로가 같이 고쳐나가야죠...
    아내분과 정말 진심을 터놓고 이야기해보시는게 가장 중요할것 같아요...
    아내가 기분 나쁜건 나쁜거고 할말은 하셔야죠...
    본인의 의무는 하나도 하지 않은채 그걸 지적했다고 기분 나빠한다면
    어느 하나 해결되지 않고 제자리만 맴돌뿐입니다...
    아님 공부에 전념하고 싶다면 그때까지만 님께서 참으시고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하게 하시고 언제까지 기한을 정해놓으세요...그리고 그담부터는 다시
    원글님께서 요구하는 것들도 하도록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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