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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난독증 학생 가르치기

수학샘 조회수 : 1,302
작성일 : 2010-07-29 21:11:50
안녕하세요.

82언니들^^

전 중학생 위주로 수학 과외를 하는 선생이에요.

기본적으로 애들을 좋아하고, 수학도 좋아하고, 제 직업에도 만족하고 프로정신으로 과외하고 있답니다.

좋은 아이들과 어머님들을 많이 만나서인지,

멀리서도 과외 받으러 찾아오고 1년씩도 기다렸다가 들어오는 아이도 있고 합니다.

70점대 아이 100점, 과고, 외고 합격생들도 매년 있고 합니다.


앞에 이런 얘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제가 성의 없이 가르치거나, 대강 돈받아서 시간때우는 선생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단 한 아이가 정말 어떻게 가르쳐야할 지를 모르겠는 아이가 있어서요.

이 아이를 맡은지 1년반이 다되어가는데요,

중학교 3학년인 여자아이 입니다.

몇가지 예를 들면

15+16은 21이라고 한다던지,

8*7은 54라고 한다던지,

(이건 곱하기를 매번 남겨서 외우게 하고 테스트 보고 반복해서 고쳤습니다.)

0과 500 의 중간값을 구하라고 하면 350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숫자를 뻔히 문제집에 써있는 숫자 3을 보고 8이라고 읽고, 계산을 하기도 하고요.

(어쩌다 실수로 그러는게 아니라 30문제면 30문제 다 다른 숫자로 읽고 계산해 놓습니다.)

다시 계산해보라고 틀렸다고 하면 그때서야 고치곤 합니다.


비단 수학만이 아니라,

수학에 보면 응용문제들을 풀때, 윷놀이, 주사위 등의 얘기가 나오는데

윷놀이에서 도,개,걸,윷,모 가 의미하는 바를 모른다던지,


주사위에 숫자가 몇부터 몇까지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번은 설명할때 **아 너랑 나랑 가위바위보를했어 너가 이겼으면, 내가 이겼을까? 졌을까?

이렇게 물었는데 모르겠다하네요..그래서 너랑 나랑 둘이 한거니깐 너가 이겼으면 난 진거지. 했더니

왜그런거냐고 물어요..ㅠ.ㅠ


이 아이가 그동안 과외 선생을 여럿 바꿨었는데,

(저랑 수학 시작하기전에 자주 바꿨었고, 이 학생은 과학이나 국어등 다른 과목도 개인과외를 합니다.)

왜 자꾸 옮기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다른 선생은 짜증을 낸답니다.

저는 짜증은 내지 않아요. 화보다 더 나쁜건 짜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요.

그리고 보통 애가 못알아들으면 제 탓이라는 생각을 가진편이거든요.


작년에 이학생 가르치던 과학선생은 엄마랑 그학생 앉혀놓고 얘는 난독증에 지능이 떨어지는것 같으니

난 이학생 과외 더 못하겠다 해서 그엄마랑 학생 울고 불고 난리 난적 있었거든요.

그때는 과학선생이 심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 상처 되게 말을 해서요.

그런데 그 과학선생분이 과하게 말하긴 했으나 일부는 맞는말 같기도 하고,,

저도 작년에 그 학생이 저한테 본인이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저한테 상담을 해서 그 어머님께 학생이 걱정을 하니 진짜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면 어떻겠냐고 물었는데..

그 어머님이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시더니 결론은 제가 원리부터 수학을 더 차근차근 설명을 해줘야 애가 이해를 하니 더 원리 부터 설명을 해달라고 결론을 내시더라구요..ㅠ.ㅠ

어떻게 하면 이 학생 어머님께 상처 안받으시게 말씀을 드릴수 있을까요?

그리고 중3학생이면 이정도 학습능력이면 어떤검사를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건가요?
IP : 110.15.xxx.8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7.29 9:17 PM (221.141.xxx.14)

    과외 받아야 할 학생이 아니네요. 그엄마 솔직히 헛돈쓰고 있어요. 수학만 문제 있는거 아닐겁니다. 간혹 수학만 문제 있는 애가 있는데 말씀하신거 보니 윷놀이 이런것도 모르는건 수학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지능적인 부분도 떨어지구요 지능떨어지니 수학적인 생각도 못하는거죠.
    또 지능만의 문제도 아니고 다른 복합적인 요소.즉 책읽기를 안헀다던지. 이해력이 부족하다던지. 부수적인 이유가 있을거예요. 지능검사 해보시구요. 일단 지능검사해보시구요 지능이 현격히 떨어지는 애가 있어요. 진짜로 생각보다 꽤 있드라구요 이건 제가 반애들 지능검사종이를 봤던적이 있어서...헉 했던 애도 있었거든요.너무 떨어지면 이해력이 떨어질수도 있어요
    또는 학습장애라던지 다른 부분이 있을수도 있기때문에 정신과 상담 받아보시는것도 추천해요

  • 2. 제생각
    '10.7.29 9:18 PM (123.204.xxx.183)

    그 엄마는 아마 회피하고 싶은 마음인거 같네요.
    3살짜리도 아니고 초등3년생도 아니고,중3이면 그동안 학습상태를 봤으면 자기딸에게 학습장애가 있다는걸 제일 잘알텐데,그런 반응을 하는거 보니 검사했다가는 심증이 확증으로 바뀔걸 두려워하는거 같아요.

    어떻게 말해도 받아들이기 힘들걸요.
    상처 안받게 말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라면 우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봐야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할 지 감잡을 수 있으니
    상담 받으시고 결과를 알려달라고 하겠어요.
    그게 안되면 저도 가르치기 곤란하다고 말씀드리고요.

  • 3. **
    '10.7.29 9:24 PM (110.35.xxx.230)

    중3이나 되는 애가 가위바위보가 한사람이 지면 나머지가 이긴다도 모르고
    주사위, 윷놀이,,,이런 것도 모른다면
    숫자난독증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지능이 떨어지는거지요
    다른 사회적인 면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다른 면도 정상적이진 않을것같은데요
    기본적인 지능검사부터 받아야하지않을까요?
    수학과외선생님이 해결하기엔 너무 큰 일인거같아요

  • 4. 원글이
    '10.7.29 9:27 PM (110.15.xxx.83)

    제가 처음 이 학생을 맡았을때 신랑에게 고민상담을 했는데,

    신랑이 너는 너가 가르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할 생각을 안하고,

    학생의 지능을 탓하는것 보니 선생으로의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서,

    그 이후로는 저도 그런 편견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르쳤거든요.

    그런데 위에 분들께서도 상담할 정도라고 얘기해주시니 저의 체증도 내려가는 것 같네요.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의 지능을 탓하는 것이 정말 내가

  • 5. ...
    '10.7.29 9:27 PM (112.151.xxx.37)

    저같으면 부모에게 말 안할래요.
    부모는 이미 알면서도 끝까지 아니라고 믿고 싶은
    심정일 뿐이거든요.
    어찌보면 그 엄마 마음도 이해는 되긴 해요.
    지금은 그냥 공부 좀 못하고 느린 아이일 뿐이지만
    어딘가가서 검사하면 저능이라든지...장애라고 나올텐데...
    남들이 모르게 쉬쉬 한다고 하더라도...본인들이 괴롭쟎아요.
    예를 들어서 지금은 시집을 그냥 보내면 되지만...
    검사 후에는 암말 없이 보내면 문제를 숨기고 시집보낸
    몰지각한 사람들이 되는거구요.
    그냥...그 상태로 계속 가르키느냐.. 아니면 그만 가르키느냐만
    원글님이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과목별로 과외한다니 그나마 잘 사는 집인가보네요.
    설명한 내용으로 봐서는 단지 숫자난독 정도가 아니라
    지능 자체가 낮은 것 같은걸요..ㅠㅠ....

  • 6. 원글이
    '10.7.29 9:30 PM (110.15.xxx.83)

    해서는 안될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애써 안그럴려고 노력하는것 자체가 스트레스 였거든요.

    이학생의 사회성은 친구 관계로 가끔 힘들어 하고 그러긴 하는데(저를 언니처럼 생각하면서 고민상담도 하고 그래요, 게다가 엄마, 아빠가 두분다 바쁘셔서 집에서 쩜 외롭구요.)

    보통의 중학생 여자아이들의 소소한 고민들이고,

    학교는 엄마의 욕심으로 학군이 좋고 이동네에서 공부잘한다는 학교로 전학을 가서 힘들어 하고 있기는 하네요.

  • 7.
    '10.7.29 9:36 PM (221.141.xxx.14)

    방법은 두가지예요 위에글에 덧붙여서..저도 그런애를 가르쳐봐서 알거든요.그애는 학습장애였어요. 사실 엄마도 알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년 맡았던 저도 아는데 엄마가 그동안 별소리 다 들었을건데 모를리 없잖아요. 단지 안하는것보다는 낫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애는 집이 부자였어요 그러나 전 집이 부자가 아니라면 제가 못한다고 말씀드리겠어요.
    양심상 저도 가르치기 싫었어요. 해도 안되는데 이게 수학가르친다고 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다른 부분을 먼저 고쳐야 하는데....지능이 떨어지고 장애가 있어도 한자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엄마마음이란게 있으니깐 말하지 말고 쭉 가르치던가
    또는 말하고 그만두던가. 제가 볼땐 엄마가 과외비를 써야 하는게 아니라 그돈으로 병원가고 다른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또 정상이거든요

  • 8. 저도 과외샘
    '10.7.29 9:39 PM (123.214.xxx.123)

    저도 그런 학생을 지금 맡고 있는데요. 솔직히 그만두고 싶습니다.
    물론 조금 오르기는 했어도 그 많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 성적이 안오릅니다.(대부분 이렇게 가르치면 성적이 아주 많이 좋아집니다)
    조카와 같은 팀으로 묶어서 수업 하고 있는데 조카가 너무 손해를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조카는 몇개 안틀리고 제 손을 타서 고치는것보다 혼자서 스스로 고쳐서 대부분을 그 아이에게만 설명하고 있어요.
    문제를 다 고치지 못하니깐 진도도 못나가고 조카만 따로 문제지 한권을 그 아이 설명할 동안 혼자 풉니다.
    좋은 맘으로 가르치자 맘을 먹다가도 자주 짜증이 납니다.
    우리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매번 수업 할 때마다 느끼지만 학부모 맘을 생각하면 그만둔다고 말을 못합니다.
    에구...오늘도 정말 힘든 수업이었어요.

  • 9. 원글이
    '10.7.29 9:44 PM (110.15.xxx.83)

    이 아이 집도 부자에요. 그러니 과목별로 개인과외를 할 정도지요. 방학이면 유럽이나 미국등으로 여행도 다니구요.

    그런데 평상시에는 엄마, 아빠 두분다 바쁘셔서 애한테 신경을 많이 못쓰시고, 이 아이는 많이 외로워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저한테 학교에서 있었던 친구들과의 문제라던지 진로문제도 저랑 상의하고 싶어해요.

    아마도 이 아이는 백수로 살아도 먹고사는건 아무 문제없을꺼에요.

  • 10. ?
    '10.7.29 9:47 PM (121.166.xxx.101)

    초등 때부터 수학을 못했던 아이인가요? 가위바위보에 대한 얘기는 7살 아이에게 물어봐도 아는 답이거든요. 그것조차 이해가 안 될 정도라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습에 문제가 있었을 것같아서요.
    아니면 엄마가 시켜서 하긴 하는 데, 무기력하고 우울해서 공부관련 된 것은 그냥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인가...라는 생각도 합니다.

  • 11. 원글이
    '10.7.29 9:47 PM (110.15.xxx.83)

    <저도 과외샘> 님 같은 과외선생님 만나니 반가워요~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이에요*^^*

  • 12. 음..
    '10.7.29 11:18 PM (116.34.xxx.75)

    얘기 들어보니 어쩌면 그 아이는 학습장애로, 그에 따른 수업을 받아야 할 텐데요.

    학습 장애를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과 일반 선생님은 분명히 틀린데, 돈도 있는 집에서 왜 그 공부를 안 시킬까요? 저런 아이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전문가에게 배워야 하는데, 원글님처럼 일반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에게 배우는 건, 사실, 아무런 효과가 나지 않는 건데, 그 엄마가.. 돈을 그냥 쓰나 봅니다.

    그렇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최소한 그 돈을지킬 정도로는 해 줄려면, 그 많은 돈으로 학습 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는 전문가 선생님에게 맡기면, 훨씬 효과가 좋을 텐데.. 왜 저러나 모르겠네요.

  • 13. 클리닉
    '10.7.30 12:08 AM (125.178.xxx.3)

    tvn 80일만에 서울대 가다 프로에 보니
    학습 클리닉이 있다고 합니다.
    뭐.......몇 백만원 한다고 한던데...집이 여유있으니
    그런 학습클리닉 보내는게 나을것 같네요.
    원글님이 추천해 주세요.
    방송국에 전화하면 알려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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