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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들 키우니 저도 민폐 끼치며 사네요...ㅠ.ㅠ

이를 어쩐다 조회수 : 963
작성일 : 2010-07-29 14:35:43
25개월이 막 지난 남자아이?아기?랍니다.

애 낳고 처음 떠나는 여름 휴가,,,맘은 멀리멀리 가보고 싶었지만, 비행기에서 생난리부릴 것이 두려워 제주도에 다녀왔네요.

갈 때는 공항에서 우동하고 유부초밥 먹고는 다행히!! 비행기에 앉자마자 잠드는 바람에 한숨 덜었는데,,,

역시 시련은 저를 비껴가주지 않더군요...ㅠ.ㅠ

올 때 비행기에서 얼마나 진땀을 뺐는지,,,

"우와~~~ 비양기(비행기)다!!!"

"엄마!!!!!! 파얀(파란) 비양기가 있어요오!!!!"

떴다떴다 비행기 노래를 목청껏 부르질 않나,,,ㅜ.ㅜ(나중엔 입을 손으로 막았다가 더 크게 소리 질러서 포기하고ㅜ)

이륙하려는데 좌석 테이블 손잡이를 돌려 내리려고 난리~

확 잡아채서 몸으로 꽉 안았더니 "엄마가 빼주세요~"하고 소리 지르고 난리~

'비행기에서는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는 거예요' 했더니

"네네~ 엄마!!!!"하고 큰 소리로 대답하고 난리ㅡㅡ;;;

낯선 사람은 좀 무서워하니, 스튜어디스에게
"이 놈! 비행기에서는 조용히 하는 거야"라고 한 번만 얘기해주세요...라고 부탁했더니,
흑ㅜ너무나도 친절한 스튜어디스분이
"이노옴~^^"하고 너무나도 상냥하고 온화하게 말 걸어주시고...ㅡㅡ;;;

차라리 울거나 하면 안아주고 달래기라도 하는데
이륙도 안했는데 혼자 신나서 흥분해 있으니 더 난감하더라구요.

아이 낳기 전엔 아기들이랑 20분 이상 같이 놀아본 적 없고,
그동안 주변에 어린애라고는 언니딸밖에 본 적이 없어서,
애들은 다 식탁에선 얌전히 밥 먹고, 차에 타면 엄마 무릎에 입 다물고 가만히 앉아있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ㅠ.ㅠ

진정 자식이 이런 생물체인 줄 미리 알았다면,
아이 갖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숙고해보았을 것을...ㅠ.ㅠ
아~--; 정말 어디 애들 재우는 약 없나...하는 생각만...ㅡㅡ;;;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요 놈~ 네 녀석이로구나~"하시는데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어버리고 싶었네요...ㅡㅡ;;

그 와중에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것은 24개월이 지나서 아이 좌석을 따로 예약했기에 옆사람은 없었다는 거,,,
그리고 비행기 젤 뒷좌석으로 배정받아 뒷사람도 없었다는 거,,,
그것뿐이었어요...(앞자리 분들 지못미ㅡ..ㅠ)

저나 남편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한 까칠 한단 소리 듣고 살아왔는데--;
나만 조심하고 주변에 폐 안끼치고 살면 되는 줄 알았더니,,, 자식은 전생의 빚쟁이라도 되는 걸까요?ㅠ.ㅠ
밖에서는 남편하고 2인 1조로도 아이가 감당이 안되니, 어디 외출할 때마다 좌불안석이라 밥이 코로 가는지 입으로 가는지 모를 정도예요...-_-

아이가 둘 이상이신 모든 분들 레알! 진정!으로 존경스럽습니다...ㅠ.ㅠ
세 돌 지나고 말끼 다 알아들으면 좀 덜하려나요...?
아직 한 번도 맴매한 적은 없는데, 정말 맴매 없이 얘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쓰나미로 밀려옵니다...

IP : 118.222.xxx.2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늙나...
    '10.7.29 2:42 PM (218.37.xxx.254)

    애들 다키워놓고나니 전 그런 개구진애들 보면 이쁘기만 하던걸요....
    떼쓰고 징징거리는 애들은 좀 그렇지만 쾌활한 애들은 마냥 이뻐요...ㅎ

  • 2. ..
    '10.7.29 3:03 PM (118.34.xxx.20)

    25개월인데 말을 잘하네요.노래까지 부르다니 말더딘 아이 둔 입장에선 부럽네요.
    시끄럽게 좀 떠들어봤음 원이 없겠네요.

  • 3. .....
    '10.7.29 3:09 PM (210.222.xxx.142)

    전 예전에 ktx도 없던 시절, 새마을 호 타고 서울에서 부산에 갔어요.
    돌도 안된 애를 업고 혼자 갔는데 공기가 답답했던지 계속 울더라구요.
    업은채로 식당칸, 복도, 화장실앞에 4시간여를 서성거렸는데도
    시끄러웠나봐요..사람들 눈총이..ㅠㅠㅠ
    나중에 어떤 할아버지가 내리기 직전에 짐 챙길려고 하니까
    큰 소리로 막 뭐라하는거에요..집에나 있지 어딜 다녀서 이렇게 시끄럽게 하냐고..ㅠ
    시댁에 제사 있어 혼자 내려가면서 어찌나 서럽던지..
    애는 기차 내리니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방싯방싯 웃고요..;;;
    그럴 때도 있었네요..에효..

  • 4. 이를 어쩐다
    '10.7.29 3:16 PM (118.222.xxx.229)

    여행 다녀와서 82에 애들=민폐글들을 보니 다 제 얘기인 것 같아 손발이 오그라드는 게 아니라 아예 온몸이 쪼그라드네요...-.-
    남편이랑 다녀와서는 뽀로로든 토마스든 휴대폰에 동영상을 한 무더기 저장해가자 다짐했답니다...아직 저희의 부모 노릇이 많이 어설프다는 것을 실감하고 돌아왔어요...
    윗님처럼 배려해주시는 좋은 분들도 계시지만, 저부터도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니 다른 분들에게 참 죄송스럽더라구요...지하철 여성전용칸처럼 비행기도 애들있는 집들만 한 대로 몰아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님, 말은 입 한 번 트이니 일취월장이예요...미리 조급해하시면 나중에 맘고생한 거 억울하실 거예요, 제 조카가 말이 늦어서 제 언니가 그랬거든요.^^;;)

  • 5. 이를 어쩐다
    '10.7.29 3:21 PM (118.222.xxx.229)

    저도 전에 동물보호단체에서 떠돌이 어미개가 낳은 석 달된 아기강아지가 부산으로 입양가게 되어서 데려다주는 봉사활동 한다고 서울-부산 ktx 탔다가, 비싸게 주고 예약한 좌석엔 제대로 앉아보지도 못하고 화장실 옆? 간의의자에 앉아서 부산 갔던 적이 있어요...
    그야말로 1분이 한 시간이었구요...ㅠ.ㅠ
    그런데 비행기는 더 고역이더구요...자리에서 일어나도 갈 데가 없으니...ㅜ.ㅜ
    기차도 애들 전용칸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싫은 사람 피해갈 수 있도록요.--;;

  • 6. 82csi초빙
    '10.7.29 3:25 PM (125.187.xxx.175)

    남자아이라 더 개구쟁이인 것도 있겠지만 계속 가르쳐 주시면 크면거 차차 의젓해질 겁니다.
    저희 둘째딸도 처음 도서관 데려갔을때는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하는 거라고 아무리 가르쳐 줘도 일부러 더 큰 소리로 말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재빠르게 데리고 나와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도서관에서는 작게 말해야 해"하고 저까지 목소리를 아주 작게 해서 가르쳐 주었어요.
    그리고 집에서 찰리 롤라 시리즈 중에 도서관 나오는 책도 읽어주었고요.
    이제 세 돌 돼가는데 제법 도서관에서는 큰 소리 안 냅니다.
    아이가 먼저 작은 소리로 "엄마,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야 해요."그러네요.
    아이는 계속 자라나고 생각도 자라나니
    엄마가 계속 잘 가르쳐 주시면 아이도 이해하고 따르는 날이 옵니다.
    그런데 그 전까지는 정말 엄마가 힘들죠...^^;;;

  • 7. 귀엽
    '10.7.29 4:20 PM (124.137.xxx.20)

    저는 지금 22개월 여아 키우고 있는데 동병상련이라 그런지...
    그 상황 생각나고 넘 귀엽네요. (아기 싫어라 하시는 분들이야 그게 뭐가 귀엽냐 하실지 몰겠지만...) 애들은 일부러 못하게 하면 (입 틀어막기) 더 크게 오바해서...ㅎㅎㅎ 진짜 그럴 땐 얼굴에 철판 몇백장을 깔아야 할 듯 해요. ㅠㅠ ( 나 글케 뻔뻔한 사람 아닌데... ㅎ )

  • 8. ..
    '10.7.29 5:02 PM (112.151.xxx.37)

    얼마 전에 일본가는 비행기 탔다가..바로 뒷좌석에서 여자아이가 어찌나
    떠들고 노래하는지.... 미쳐버리는 줄 알았었어요.
    옆에 부모는 말리긴 하는데....애가 부모 말을 무시하더군요.
    엄하게 쥐어패서라도 못 떠들고 발로 의자 좀
    안 차게하지....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화를 낼까 말까...
    1시간만 참자 참자라고 계속 주문 외운 적이 있어요.
    갓난쟁이가 우는 경우는 괴롭긴 해도..어른이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아니깐...귀막고 참아지는데
    애가 웃고 떠드는 경우에는 더 화가 나더라구요.
    부모가 막을 수 있는데 못하는게 아니라 안 막는거니까요.
    부모 딴에는 말린다고 하지만 솔직히 곁에서 보기엔
    말리는 시늉만 하는걸로 보이거든요.ㅠㅠ....
    외국에선 그런 경우...그냥 애 붙잡고 화장실에
    데리고 들어가서 무슨 수를 쓰는지...나올때는
    아이가 얌전해져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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