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진지하게 만나온 애인이 있었어요.
둘다 돌싱에 그 사람의 심각한 우울증 증세때문에 제가 정말 많이 신경쓰고 돌보아주고 엄청나게 가슴앓이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을 거라 믿었었는데..결국 사람은 변하지 않더군요. 많이 사랑해주면 상처가 아물 거라 생각했는데 술먹고 길바닥에 뻗기도 여러번...게다가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고, 사랑하지만 우리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다는 말에 한달전에 헤어졌어요. 마침 직장문제로 그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간 상태라 그나마 정리가 되더군요.
아직 많이 생각나고 안타깝고, 술취하면 잘지내냐고 한두어번 전화가 오기도 했고..근데 며칠전 저희 두사람과 모두 친하게 지내던 절친(여자)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저보다도 애인과 더 오래 알고 친했던 친구인데, 저희가 사귄건 철통보안이라 모르고 있구요...술만 취하면 두 사람이 거의 같이 잠자리도 할 정도의 사이였다는 걸...만취상태라 실현은 안되었다고 하는데 거의 매번 술자리마다 만취해서 두 사람이 부둥켜안고 애무하는 걸 본 주위 사람만도 여럿...저만 몰랐던 게지요. 게다가 헤어지기 얼마전인 지지난달에는 그쪽 지역으로 출장가는 그 친구편에 반찬도 잔뜩 해서 보냈어요...만나게 될테니 전해달라구요. 그거 배달가서 두분이 또 다른 동료도 함께 있는데 취해서 키스도 하고 난리를 쳤다는군요. 그 친구는 저와 사귄걸 모르니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네요. 엄청 개방적인 노처녀긴 해요.
너무도 분하고 화가 나서 이미 헤어진 넘이지만 정말 실망이고 너와 함께 한 2년의 시간이 아깝다고..불행한 사건, 이혼을 겪었다고 해서 누구나 다 인생이 그렇게 망가지고 막 사는 건 아니라고(정말 막 살았거든요...매일 술에...폐인처럼...회사에 결근 자주하고) 지금의 비겁하고 약한 모습 남탓하지 말라고 정말 그동안 못한, 참았던 독한 말과 함께 다시는 죽을때까지 보지도 목소리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메일을 보내버리고 말았네요.
이미 헤어진 놈한테 왜 그랬을까...후회도 되지만 시원하기도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나이 먹도록 사람도 몰라보고 그런 사람때문에 그렇게 아파한 내 자신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싫어지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미 헤어진 애인에게 퍼붓다
씁쓸녀 조회수 : 939
작성일 : 2010-07-21 06:53:56
IP : 71.4.xxx.2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늘보
'10.7.21 8:28 AM (121.162.xxx.177)잘하셨어요.
어리석은 여자들이 흔들리는 남자에게 약한 거 같습니다.
그런 넘들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는데,
너무 힘들거든요??
아주아주 잘하셨어요.
나중에 혹시 우연이라도 마주치면 싸다구도 한 대 날려주세요.
미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85665 | 밥새우 살곳좀 가르쳐주세요. 잉잉~~ 3 | 외국회원 | 2009/09/08 | 428 |
485664 | 이태리에서는 토즈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5 | 토즈 | 2009/09/08 | 1,676 |
485663 | 추석때 부모님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4 | 수용맘 | 2009/09/08 | 434 |
485662 | 교회와 성당의 배려차이~~ 31 | 음~~ | 2009/09/08 | 2,357 |
485661 | 몇달간 고민하다가 드디어 도우미 쓰기로 결정... 6 | 힘들어ㅠㅠ | 2009/09/08 | 1,033 |
485660 | 샤넬가방 사고싶어요... 어디가서 사면 쌀까요? 14 | 열망 | 2009/09/08 | 5,398 |
485659 | 체크셔츠 1 | 가을 | 2009/09/08 | 260 |
485658 | 육식인간 5 | 고기 | 2009/09/08 | 523 |
485657 | 중2용돈 10 | 호야 | 2009/09/08 | 870 |
485656 | 계란에 있는 빨간.. 그것..ㅠ.ㅠ 6 | 궁금 | 2009/09/08 | 1,155 |
485655 | 아이 교육 땜에 자꾸 시어머니와 갈등이 생기네요.. 8 | 속상.. | 2009/09/08 | 943 |
485654 | 갑자기 냄새가 나요.ㅜㅜ 7 | 당황스러워요.. | 2009/09/08 | 2,181 |
485653 | 줬다 뺐는경우 13 | 속상한엄마 | 2009/09/08 | 1,657 |
485652 | 아줌마 닷컴의 lala74님의'시앗' 이라는 책 4 | 아세요? | 2009/09/08 | 667 |
485651 | 청포도 살만한 곳 있나요? 1 | 요즘 | 2009/09/08 | 217 |
485650 | 전세준 집에서 방을 뺀다는데요... 10 | 나도 집주인.. | 2009/09/08 | 932 |
485649 | 결혼할 때 한 웨딩 앨범 버리려는데요... 4 | ... | 2009/09/08 | 2,838 |
485648 | 어쨌든 씁쓸하네요... 22 | 2pm | 2009/09/08 | 1,803 |
485647 | 세관 통과 두렵네요.. 라는 글이 있던데.. 9 | 나는 로멘스.. | 2009/09/08 | 1,047 |
485646 | "출산율 높이려면 고용·해고 쉽게해야" 1 | 세우실 | 2009/09/08 | 212 |
485645 | [단독] 정책당국 거부한 김광수경제연구소 1 | 한국의부동산.. | 2009/09/08 | 465 |
485644 | 정말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진 일부 인간들아~~~ 39 | 기독교인 | 2009/09/08 | 1,566 |
485643 | 담양 맛집 추천해주세요 10 | 담양 | 2009/09/08 | 956 |
485642 | 나,, 바보 같아요... 1 | 나바보 | 2009/09/08 | 373 |
485641 | 마이너스통장 5 | 궁금.. | 2009/09/08 | 842 |
485640 | 저, 암 일까요? 12 | ... | 2009/09/08 | 1,812 |
485639 | 젊은 분인데 아이가 다섯,여섯 이런분 11 | 보셨어요? | 2009/09/08 | 1,139 |
485638 | 그런데 그걸 어찌알았대요?...(2pm) 12 | 뒷북 | 2009/09/08 | 2,174 |
485637 | [급질] 코스트코 영양제 2 | 아내 | 2009/09/08 | 872 |
485636 | 아이한복 어디서 사세요? 6 | 추석빔 | 2009/09/08 | 457 |